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227)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226화(227/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226화
사냥 시작 2시간이 흐른 상황.
시간이 지날수록 전투는 점점 치열해져 갔다.
쾅! 쿠쾅! 쿠쿵! 쾅!
거의 일기당천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준혁으로 인해, 괴수들의 쌓이는 속도가 크게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냥하는 속도보다는 쌓이는 속도가 높은 게 사실.
여유롭게 시작했던 초반과는 달리 움직임이 매우 분주해진 상태였다.
“형님! 슬슬 A급들이 몰리기 시작하는데 어쩌죠?”
“어쩌긴 뭘 어째! A급이든 B급이든 닥치는 대로 썰어! 근데 힘은 드는데 힘들지 않네. 이 무슨 개 같은 경우냐!”
철민은 머리로는 슬슬 힘이 들기 시작한 타이밍이라고 느끼는데, 몸은 전혀 힘들지 않은 이상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모두 활력 증폭의 토템 때문이었다.
한편 B급 괴수 위주였던 초반과는 달리, 슬슬 A급 괴수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사냥 속도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에 준혁이 큰 목소리로 일행을 독려했다.
“자자! 약한 소리 하지들 말고 다들 텐션 올려! 이번 공략의 핵심은 얼마나 빨리 S급 괴수들을 끌어내느냐다!”
대공급 괴수의 곁에서 S급 괴수들을 얼마나 빨리 떼어내느냐가 이번 공략의 핵심이었다.
문제는 무작정 버틸 수가 없다는 거다.
아무리 칼테라미온과 페루나가 외성 괴수들의 시선을 끌어 주고 있다지만, 그 수가 워낙 많은 탓에 내성으로 향하는 괴수들의 수도 만만치 않은 상황.
과연 입구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헬렌! 입구 상황은?”
“아직은 괜찮습니다. B급과 C급 괴수의 수가 생각보다 많기는 하지만, 그만큼 저희도 소환 괴수를 추가 배치했기에 당장은 버틸 만합니다.”
준혁이 추가로 25마리의 소환 괴수들을 배치했기에, 총 75마리의 A급 괴수가 입구를 막고 있는 셈이었다.
게다가 외성의 괴수들이 한꺼번에 내성으로 밀려드는 게 아니기에 아직은 버틸 만한 수준이었다.
“그래? 칼테라미온이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는 것 같네. 아무튼 입구 상황이 바뀌면 바로 말해. 여기서 우리가 아무리 버텨도 입구가 뚫리면 아무 의미 없으니까.”
“네, 주군!”
입구에 별다른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준혁이, 이내 눈동자를 빛내며 기세를 한껏 끌어 올렸다.
“그러면 S급 괴수들의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 올려볼까? 중력 지배!”
구그그그그그그!
준혁의 손에서 중력 지배가 펼쳐지자, 범위 안의 B급 괴수들은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지면에 납작 엎드리듯 무너져내렸고, A급 괴수들 역시 조금 버티는 듯하다가 천천히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쿵! 쿵! 쿵!
“구어어어어”
“A급 괴수들만으로 내 앞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그러니 어서 S급들을 내보내라고. 크크큭.”
준혁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중력장의 영향력 아래 있는 괴수들을 무참히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 * *
한편 A급 괴수들이 몰리기 시작하자, 상황을 주시하던 협회장과 길드장들의 표정이 급격히 심각해졌다.
“허!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게 현실인가? A급 괴수들이 저렇게 많다고? 직접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군.”
“쓰러트린 B급 괴수만 해도 벌써 수백 마리입니다. 이렇게 많은 B급 괴수도 처음인데 몰려드는 A급 괴수들을 보니 수십 마리 선에서 끝나지는 않을 것 같군요. 몰려드는 기세로 봐서는 수백 마리는 포진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으음, 고작 성 하나에 수백 마리의 A급 괴수라니. 지구에서는 한 마리만으로도 국가의 존망을 걱정해야 하는데, 그런 A급 괴수가 여기서는 발에 차일 정도로 많군요. 최준혁 단장의 말이 사실이었어요.”
외성은 차치하고서라도 내성에만 4천여 마리가 넘는 B급 괴수가 존재하고 있었으며 A급 괴수도 최소 수백 마리는 될 거라 예상되었다.
막말로 지금 공략하고 있는 이 성의 전력만 지구에 침공해도 막을 수 있는 국가는 전무 할 거라는 거다.
하물며 이보다는 못하지만 수만 마리의 괴수들이 포진한 성들만 수천 개가 넘는다지 않는가.
이들이 일거에 침공해 온다는 가정을 하니,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이 피부로 와닿았다.
“그나저나 저 많은 상위종들을 상대하면서 전혀 밀리지 않는군. 아우는 물론이고 다른 이들도 괴수들을 압도하고 있잖아? 저게 가디언의 힘인가? 우리와는 힘의 격차가 다르네.”
이대수는 무지막지하게 밀려드는 저 상위종들을 무리 없이 막아내고 있는 준혁과 가디언들에게 놀라고 있었다.
준혁의 경우에는 홀로 A급 괴수 대여섯 마리를 상대하고 있었고, 가디언들 역시 두세 마리 정도는 우습게 상대하고 있었다.
B급 괴수 한 마리 상대하는 것도 벅찬 이들에게는 힘의 격차가 확연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지금 우리가 저들을 보면서 느끼는 게, 일반 헌터들이 우리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겠지. 배부른 소리 하지 말게. 그나저나 애초에 저 틈에 낄 생각도 없었지만 이건 뭐 끼고 싶어도 끼어들 틈이 없구먼.”
고작 B급 괴수 한 마리 상대할 정도의 능력으로 저 틈바구니에 낀다는 건 그야말로 자살 행위였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자살 행위를 넘어, 단단하게 구축된 방어진을 무너트리는 자폭 행위나 다름없었다.
“최준혁 단장이 호언장담한 이유가 있었네요. 저 정도 능력이라면 괴수들의 침공을 능히 막아낼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이렇게 되면 우리가 할 일은 저들이 주력을 격파할 동안, 다른 지역의 침공을 어떻게든 막아내는 것이겠네요.”
괴수들의 본격적인 대공세가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준혁과 가디언들이라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남은 건 준혁과 가디언들이 괴수들의 주력을 격파할 때까지 어떻게든 버티는 것.
그 역할을 여기 있는 자신들이 해야만 했다.
“지구로 돌아가거든 방법을 강구 해보도록 하세. 길드 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위험한 에어리어를 지원하는 식으로 한다면, 어느 정도 시간 끌기는 가능할 걸세.”
처음부터 상위종들이 들이닥칠지, 아니면 웨이브처럼 하위종 먼저 보내고 차후에 상위종이 개입할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되었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건 시간 끌기가 고작이었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각 길드 간의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가 필수였다.
그렇기에 협회장은, 다시 지구로 돌아가면 길드 간의 빠른 연계가 가능하도록 방법을 강구 할 생각이었다.
사냥을 시작한 지 어느새 5시간이 흘렀다.
그사이 처리한 B급 괴수는 1천여 마리에 달했고, A급 괴수 역시 3백여 마리를 넘어서고 있었다.
“하아, 쓰바. 5시간 동안 쉬지 않고 싸우고 있는데, 이제 슬슬 지쳐도 되지 않냐? 왜 이렇게 힘이 넘쳐흐르는 거냐?”
이 정도면 슬슬 지칠 때가 되었는데 여전히 몸에서는 힘이 넘치니 뭔가 묘한 괴리감을 느끼는 철민이었다.
“형님! 저도 기분이 뭔가 묘합니다! 한데 저거 효과 죽이는데요? 포스만 고갈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포스가 고갈되기 전에 몸이 먼저 지쳤는데, 오늘은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포스는 점점 고갈되고 있는데 몸은 전혀 지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처음과 다름없이 괴수들 틈에서 날뛰고 있을 때,
“주군! S급입니다!”
드디어 S급 괴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호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건가? 이제부터 시작이다! 최소 다섯 마리는 여기서 잡아 줘야 해! 나머지 놈들도 튀어나올 수 있게 다들 사냥 속도 높여!”
SS급 옆에 몇 마리의 S급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최소 5마리 정도는 잡아줘야 혼자서 공략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거라 판단했다.
“헐! 여기서 더 높이라고?”
“으음, 저놈의 토템이 문제로군. 지치지 않아서 좋기는 한데 더 빡쎄진 느낌이야.”
다들 지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었지만, 쉴 새 없이 싸우는 걸 넘어서 공격의 강도를 한계치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게 다소 불만이었다.
몸은 힘들지 않지만 정신적으로는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사이 준혁은 진형에서 벗어나 괴수들 사이를 파고들었다.
콰직!
그리고 곧바로 S급 괴수를 향해 빠르게 이동했다.
‘일단 저놈 먼저 잡는다! 그러면 나머지 놈들도 기어 나오겠지.’
벨란토르를 제외한 나머지 A급들은, 상위종과 하위종을 하나로 묶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지능은 있지만, 적절한 상황판단과 그에 따른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지는 못했다.
반면 S급은 그것이 가능했다.
그렇기에 S급 괴수를 빠르게 제거해야만 지금의 상황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래야만 다른 S급들도 불러낼 수 있고 말이다.
“쿠오오오오오!”
S급 괴수의 커다란 포효가 장내에 울려 퍼졌고, 그에 무작정 달려들기만 하던 괴수들이 뭔가 체계를 잡아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어딜!”
그 모습을 가만히 두고 볼 준혁이 아니지 않은가.
순식간에 S급 괴수의 지척에 다다른 준혁이,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부우우우웅!
쿠쾅!
강력한 공격이 적중하며 뒤로 밀려난 S급 괴수.
“쿠어어어?”
예상치 못한 충격에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네놈! 대체 정체가 뭐냐! 어떻게 그런 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공격을 허용한 이후에야 준혁의 존재를 감지한 것 같았다.
“정체는 무슨. 그나저나 네놈을 죽이면 그다음은 몇 마리가 나오려나? 뭐, 죽여보면 알겠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검을 고쳐 쥐는 준혁.
한편 힘의 격차를 느꼈음인지, S급 괴수는 섣불리 달려들지 못하고 상황만 주시하고 있었다.
“어쭈, 안 와? 안 오면 내가 가지 뭐.”
상대가 오지 않으면 내가 가면 그만 아닌가.
“그 전에…… 스킬 발동, 쉴드 드레인!”
쿨타임이 진즉에 끝난 상태였지만, S급 괴수 등장 이후에 사용하고자 아껴놓았던 쉴드 드레인을 시전했다.
쑤아아아아아아!
그러자 S급 괴수는 물론이고 일대 괴수들의 쉴드가 급격히 준혁에게로 흡수되었다.
그렇게 쉴드 드레인으로 30퍼센트가 넘는 쉴드를 한 방에 까낸 준혁이, 곧바로 몸을 날렸다.
스팟!
순식간에 S급 괴수의 지척으로 파고든 준혁.
미처 대응하지 못한 S급 괴수를 향해 빠르게 스킬을 날렸다.
‘스턴 어택! 화염의 진격!’
스턴기 이후에 화염의 진격을 시전했고, 곧바로 필살 콤보로 이어졌다.
쾅! 쿠쾅! 쾅!
그렇게 필살 콤보를 먹인 이후, 곧바로 월하삼검의 검식을 펼치며 S급 괴수를 압박해 갔다.
“쿠오오오! 쿠오오오오오!”
공격 하나하나가 워낙 빠르고 위력적이었기에, 괴수의 쉴드가 빠르게 깎여나갔다.
‘어차피 첫 번째 S급이 등장했으니 나머지들도 금방. 이쯤 해서 흑화를 사용해도 충분하겠군. 스킬 발동! 흑화!’
몇 시간 동안 버티기를 시전해야 할지 몰라서 흑화는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S급 괴수가 모습을 드러냈으니 이제는 사용해도 될 거라 판단했다.
스으으으으으!
순식간에 전신이 어둠으로 휩싸인 준혁.
“크크큭, 어차피 네놈은 여기서 죽어. 그러니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고 싶으면 친구들이라도 불러라.”
새까맣게 물든 전신에 눈동자만 황금빛으로 물든 준혁이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은 얼마나 기괴한지 마치 악마를 보는 것 같았다.
* * *
대공의 성 최심부.
SS급이자 이족 보행형 괴수인 대공 듀발로스는 침입자를 제거하라 보낸 대장군급 괴수의 기운이 사라진 것을 느끼고는 슬며시 인상을 찌푸렸다.
“크르르르.”
-델파란의 기운이 사라졌다. 역시 권능의 주인이란 말인가.
대공 듀발로스는 침입자가 권능의 주인이라는 것을 진즉에 알고 있는 듯했다.
-저희 모두가 함께 움직이겠습니다. 저희 다섯이라면 아무리 권능의 주인이라 해도 쉽지 않을 겁니다.
대장군급 괴수 중 하나가 의견을 제시하자, 듀발로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권능의 주인은 나보다 강하다. 너희 다섯이 함께 간다고 해도 그를 감당하지 못할 터, 차라리 내가 직접 움직이는 게 낫다.
대공이 직접 움직인다고 하자, 대장군급 괴수들이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공 전하께서 직접 말입니까?
-진정 권능의 주인이 대공 전하보다 강한 겁니까?
대장군들의 물음에 대공 듀발로스가 천천히 권좌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구구궁!
-창조주이신 창조의 권능과 대등한 권능의 주인이다. 나보다 강한 건 당연한 게 아닌가.
듀발로스의 말에 대장군들의 표정이 매섭게 일그러졌다.
“크르르릉!”
-아무리 권능의 주인이라지만 창조주와 비교하는 건 너무 앞서가신 듯합니다. 황제 폐하조차 감히 어쩌지 못하는 창조주이지 않습니까.
-대공 전하보다 조금 더 강한 정도로 창조주를 거론하는 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습니다. 말씀이 너무 과하십니다.
바르고스 종족을 창조한 창조의 권능은 이들에게 그야말로 신이었다.
아무리 자기들보다 윗 등급인 대공이라 해도, 감히 침입자와 창조주를 비교하는 걸 두고 볼 수는 없었던 모양이었다.
어찌 보면 하극상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지만, 듀발로스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생각을 계속해서 어필할 뿐이었다.
-아직 권능의 힘이 온전히 개방되지 않아 나보다 조금 더 강할 뿐, 그가 창조주에게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을 품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의 능력이 완전히 개화되기 전에 여기서 끝을 맺으려 한다. 너희가 곁에서 날 보조해 준다면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대공 듀발로스는 준혁이 아직 완전한 개화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즉, 성장의 권능을 거쳐 진화의 권능에 도달했음에도 그것이 온전한 개화가 아니라는 뜻이다.
더불어 완전한 개화를 이루기 전에 권능의 주인인 준혁을 이곳에서 제거하고자 했다.
비록 혼자서는 힘들지 몰라도 대장군들이 자신을 보조해 주면 충분히 준혁을 제압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감히 창조주께 대항하는 자들에게는 오직 죽음만이 있을 뿐. 대공 전하를 따르겠습니다.
-대공 전하를 따르겠습니다!
대장군급 괴수들은 창조의 권능에게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를 이곳에서 대공과 함께 제거할 생각이었다.
그런 대장군들을 보며 듀발로스가 천천히 말했다.
-일단 그대들 먼저 가서 현장을 지휘하고 있도록. 나는 창조주의 전령인 제이드 님께 지금의 상황을 보고하고 가겠다.
바르고스 행성에서 제이드의 위치는 황제보다도 윗줄이었다.
황제를 비롯한 바르고스 종족 전체의 생사여탈권을 창조의 권능에게서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대공급 정도 되면 제이드와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할 수 있었기에, 작금의 상황을 먼저 보고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