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228)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227화(228/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227화
최대한 빠르게 S급 괴수를 처리하고 다시금 진형에 합류한 준혁.
A급 괴수들이 들러붙어 고생을 좀 하기는 했지만, 워낙에 격차가 심했기에 무난하게 사냥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한 마리씩 올까요? 아니면 여러 마리가 몰려서 올까요?”
제니의 물음에 준혁이 A급 괴수 두 마리를 동시에 베어 넘기며 말했다.
쾅! 쿠쾅!
“대화가 통할 정도의 지능을 가졌으니 한 마리씩 보내는 건 자살 행위라는 걸 알겠지. 아마 몰려서 올 확률이 높아. 어쩌면 나머지 S급이 모두 올 수도 있고. 최악의 상황만 피하면 돼.”
최악의 상황만 피하면 된다고 하자, 제니 역시 A급 괴수 한 마리를 쓰러트리며 물었다.
쿵!
푸스스스스.
“최악의 상황이요?”
“S급 괴수들이 SS급 괴수와 함께 오는 것. 내가 SS급 괴수하고 일대일로 붙는 걸 가만히 두고 볼 리 없거든.”
준혁이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은, 바로 대공급 괴수와 대장군급 괴수가 함께 등장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오면 대공급 괴수와 준혁의 일대일 구도가 깨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 오면 저희가 최대한 서포트해 드릴게요.”
“하하, 그래. 너희만 믿으마.”
B급과 A급 괴수가 상당수 몰려 있는 상황에서 발키리들이 S급 괴수를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나마 믿을 수 있는 건 발키리들 아니겠는가.
준혁 혼자 힘으로 이 상황을 타개할 것이 아니라면 결국 가디언들의 힘을 빌려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목적 달성을 위해 목숨까지 도외시할 수 있는 건 발키리들밖에 없었다.
그렇게 몰려드는 괴수들을 막아내며 다음 S급을 기다리고 있을 때,
“주군! S급입니다!”
사라의 외침이 들렸고, 곧바로 시선을 옮기니 5마리의 S급 괴수가 보였다.
‘호오? 다섯 마리? 저 정도면 SS급을 호위하던 놈들이 죄다 몰려왔다는 건데…… SS급이 보이지 않네? 그렇다면 지금이 기회라는 뜻이로군.’
SS급과 S급이 동시에 나타나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했지만, 다행히도 S급들만 현장에 나타났다.
그렇다는 건 SS급 괴수는 따로 있다는 뜻.
준혁은 지금이 바로 SS급을 처리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라 판단했다.
“사라! 헬렌! 제니! 메이! 여기는 너희들에게 맡긴다. 내가 올 때까지 최대한 버텨! 할 수 있지?”
물론 다른 가디언들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목숨을 내어놓고 S급 괴수들을 상대할 수 있는 건 소환병인 발키리와 메이밖에 없었다.
“네, 주군! 목숨을 내어놓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다녀오세요.”
발키리들은 그 어떤 불만 없이 준혁의 명을 이행하겠다고 했으며.
“하아, 아무리 소환병이라고 해도 한때는 사람이었다고. 왜 자꾸 나에게 목숨을 내어놓으라는 거야? 쯧.”
메이의 경우에는 다소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는 했으나, 어찌 되었든 준혁의 뜻에 따르고자 했다.
“그러면 뒤를 부탁한다! 그리고 혹시 S급 괴수가 내 행방을 묻거든 대공 잡으러 갔다고 말해. 어차피 배틀 필드 활성화할 계획이니 상관없어. 투명화! 그림자 은신!”
배틀 필드만 활성화하면 뒤늦게 S급 괴수들이 몰려와 봐야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준혁과 대공의 전투가 끝을 맺어야만 배틀 필드가 풀리고, 그전까지는 누구라도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니 말이다.
그렇게 말한 준혁이, 가디언들에게 뒤를 맡기고는 곧바로 투명화와 그림자 은신을 이용해 모습을 감췄다.
스스스스슥!
그렇게 준혁이 모습을 감추고 잠시 후.
“쿠오오오오오!”
S급 괴수의 커다란 포효와 함께 괴수들의 움직임에 변화가 생겼다.
쿵! 쿵! 쿵! 쿵!
“허! 뭐지?”
중구난방으로 공격하던 괴수들이, 공격을 멈추고는 빠르게 S급 괴수들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공격을 멈춰? 음? 허! 저거 설마 대형을 갖추는 건가?”
전투 중이던 괴수들은 물론이고, 몰려들던 괴수들 역시 S급 괴수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대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거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아. 준혁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는 거 맞아?”
철민 일행은 괴수들이 대형을 갖추는 걸 보며 긴장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가디언들이 진형을 구축하고 있었고, 거기에 괴수들이 무작정 달려드는 형국이었기에,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했던 것이다.
한데 이제는 괴수들도 대형을 갖추고 있지 않은가.
“지금껏 주군께서 S급이 전면에 나서기 전에 빠르게 처리하셨기에 몰랐는데, 한 성을 관리하는 위치인 만큼 저런 것도 가능하군.”
헬렌의 말에 사라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주군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어떻게든 버틴다. 헬렌, 제니. 우리가 전면에서 막아야 해. 다들 준비해.”
죽어도 부활이 가능한 그들이었기에, 애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그렇기에 본인들 스스로가 전면에 나서서 괴수들의 파상공세를 막고자 했다.
* * *
대장군들을 먼저 보낸 후, 대공 듀발로스는 곧바로 제이드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제이드 님. 듀발로스입니다. 제이드 님께서 말씀하셨던 권능의 주인이 제 성에 침입했습니다.
듀발로스의 텔레파시에 곧바로 반응이 왔다.
-뭐? 최준혁이 거기에 있다고? 아니, 어떻게? 아니다. 내가 지금 당장 그리로 갈 테니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일단 대기하라고 하자, 듀발로스가 급히 말했다.
-이미 휘하 대장군들을 먼저 보낸 상태입니다. 그들과 함께 상대하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장군들과 함께 협공하면 능히 제압 가능하다고 했지만, 제이드의 생각은 다른 것 같았다.
-야! 기다리라고! 최준혁이 원하는 게 뭔지 몰라서 그래? 바로 네놈 결정체잖아! 아무튼 금방 가니까 기다려! 만약 내 명을 거역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어쩌겠는가. 황제보다 윗줄인 제이드의 명이니 따를 수밖에 없었다.
-명에 따르겠습니다.
지금쯤이면 권능의 주인과 대장군들의 전투가 시작되었을 텐데, 과연 여기서 시간만 죽이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제이드의 명을 거역할 수도 없으니 어쩌겠는가.
그리고 잠시 후.
화아아아아악!
어두컴컴한 내성 최심부에 황금 고블린 제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이드 님을 뵙습니다.
“아! 됐고! 최준혁이 여길 왔다고? 대체 어떻게 왔지? 아! 아니다. 그건 나중에 확인해 보면 알 거고. 너는 지금 당장 황제의 성으로 이동해!”
황제의 성으로 이동하라고 하자, 듀발로스가 강하게 반발했다.
-권능의 주인의 현재 능력은 저보다 조금 더 강한 정도입니다. 대장군들과 함께 상대한다면 충분히 제압 가능한데 굳이 황성으로 이동해야 합니까? 여기서 끝을 내는 게 창조주께도 훨씬 도움이 되는 일일 텐데요.
듀발로스가 자기 생각을 말하자, 제이드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졌다.
“하! 이 자식이 지금 뭐라는 거야? 그놈이 그렇게 우습게 보여? 대체 어떻게 여길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놈이 바보도 아니고 오자마자 바로 여길 쳐들어왔겠냐? 대충 각 재보고 할 만하니까 쳐들어왔을 거 아냐!”
그동안 제이드가 봐왔던 준혁의 성격상, 바르고스 행성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대공의 성으로 쳐들어오지는 않을 터, 분명 어떤 식으로든 먼저 각을 재서 대공의 성을 공략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먼저 판단했을 것이다.
제이드가 본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인물이니 말이다.
그런 그거 대공의 성을 공략해 왔다는 건,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렇기에 쓸데없이 여기서 SS급 결정체를 가져다 바치느니, 대공 듀발로스를 황성으로 이동시켜 그의 목적을 무산시키는 게 나은 판단이라 생각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 그가 온전한 권능의 힘을 개화하기 전에, 지금 제거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만. 제게 맡겨주신다면 책임지고 그를 제거하겠습니다.
듀발로스가 다시 한번 자신의 주장을 펼치자, 제이드가 버럭 호통을 내질렀다.
“아! 씨! 그냥 황제의 성으로 가라고! 며칠 있으면 본격적인 지구 침공이 시작되는데, 쓸데없이 나서서 그놈에게 네놈 결정체 가져다 바치지 말고! 가라면 가지 뭔 말이 이렇게 많아? 뒤지고 싶냐?”
어쩌겠는가. 제이드가 이렇게까지 말하니 듀발로스로서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아, 알겠습니다.
창조주의 전령을 상대로 2번이나 자신의 의견을 내비친 것만으로도 듀발로스 입장에서는 충분히 선을 넘은 것이다.
여기서 더 나갔다가는 진짜로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기에, 결국 제이드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한데 그 순간.
“여기 있었네.”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
“크르르르?”
듀발로스와 제이드의 시선이, 동시에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향했다.
스스스스슥!
그리고 곧이어 투명화와 그림자 은신을 푼 준혁이 모습을 드러냈다.
“근데 제이드 네놈도 여기 있었어?”
순간 제이드가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허! 다, 당신이…… 대체 여긴 어떻게 온 겁니까?”
“어떻게 오기는. 게이트 타고 넘어왔지. 왜? 게이트는 너만 열 수 있을 줄 알았어? 아무튼 여기서 아는 얼굴 보니 반갑네.”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제이드가, 황급히 소리쳤다.
“뭐 해! 어서 가!”
주변에 다른 S급 괴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여차하면 준혁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황급히 듀발로스에게 도망치라 외친 것이다.
-알겠습니다.
듀발로스 역시 자신을 호위하는 대장군들이 없는 상황에서 홀로 준혁을 상대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는지 곧바로 텔레포트를 시도했다.
“이미 다 들었다. 날 놔두고 황제의 성으로 튀려고? 그럴 수는 없지. 스킬 발동. 배틀 필드.”
화아아아아악!
SS급 괴수의 도주를 막기 위해 빠르게 배틀 필드를 펼친 준혁.
파츠츠! 파츠츠츠!
SS급의 텔레포트보다, 준혁의 배틀 필드가 빨랐고, 그로 인해 도주가 불가능해져 버렸다.
-이, 이동이 안 됩니다!
일단 배틀 필드가 펼쳐지면 승패가 갈리기 전까지 그 누구도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이는 순간이동 역시 마찬가지.
“큭! 이 멍청한 놈! 그러니까 내가 가라고 했을 때 바로 갔어야지!”
꼼짝없이 준혁에게 SS급 결정체를 헌납하게 생겨서인지, 제이드가 발끈하며 듀발로스에게 호통쳤다.
그런 제이드를 보며 준혁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에헤이! 뭘 그렇게 열을 내고 그래?”
“이익! 창조주의 제안을 거절하고 뭘 하나 싶었더니 이런 걸 꾸미고 있었던 겁니까? 대체 게이트는 어떻게 연 겁니까?”
제이드의 물음에 준혁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잘? 하니까 되더라고. 내가 나름 권능의 주인이잖아. 그건 그렇고. 너도 여기서 못 나가는 건가?”
나름 창조의 권능의 능력을 부여받은 제이드였기에, 배틀 필드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물어본 것이었는데, 예상대로 제이드는 배틀 필드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것 같았다.
“흥! 당신이 이곳에서 날뛸 수 있는 건 딱 오늘까지입니다. 제가 안 이상 당연히 손을 쓸 테니까요. 어디 할 수 있다면 해보세요. 다른 성을 공략하려 하는 그 순간이 바로 당신의 마지막이 될 겁니다.”
그렇게 말한 제이드의 모습이 빛으로 화해 사라져갔다.
푸스스스스.
“호오? 역시 저놈은 배틀 필드에서 자유로웠군. 그나저나 뭐라는 거야? 어차피 공략은 오늘이 마지막인데 말이야.”
대공의 성 공략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바르고스 행성에 올 일은 없을 것이다.
준혁도 나름 대공세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하니 말이다.
그런 준혁을 향해 듀발로스가 매서운 기세를 내뿜으며 말을 걸었다.
-그대가 권능의 주인인가?
“그래. 이름이 듀발로스라고? 아무튼 반갑네. 네 결정체는 내가 잘 쓰도록 하지.”
-아쉽군. 제이드 님께 따로 보고하지 않고 대장군들과 함께 움직였다면 네놈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을 텐데.
제이드에게 보고하느라 S급들과 잠시 떨어져 있었던 것이 작금의 상황을 불러온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차라리 보고하지 않고 함께 움직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를 하는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나로서도 골치가 아프기는 했겠지. 하지만 결과가 바뀌지는 않았을 거야.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응책도 어느 정도 마련해 놨으니까. 아니다! 제이드의 말대로 네놈이 황제의 성으로 튀는 것이 최악의 상황이었겠네. 여기까지 와서 고생한 보람이 사라졌을 테니 말이야. 크크큭.”
지금까지는 SS급과 S급들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이 최악의 상황이라 생각했었다. 한데 방금 상황을 보고 나니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진짜 최악의 상황은 듀발로스가 제이드의 말에 따라 곧바로 황제의 성으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SS급 결정체 획득이라는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을 테니 말이다.
-일대일로 붙는 상황은 어떻게든 피하려 했는데 어쩔 수 없지. 그렇다고 쉽게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나 듀발로스는 그리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니.
“걱정하지 마. 나도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시작부터 전력을 다할 거거든. 그러니 잡담은 그만하고 그만 시작하자.”
준혁이 빠진 상태로 엄청난 수의 상위종들을 상대해야 하는 것도 벅찰 텐데, 거기에 S급 괴수 5마리까지 상대해야 하니 그 부담이 실로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렇기에 최대한 빨리 대공급 괴수를 잡고 일행들에게 돌아갈 생각이었다.
“쿠오오오오오오!”
대공 듀발로스의 커다란 포효가 최심부 안을 가득 메웠다.
“아! 새끼 시끄럽네. 쉴드 드레인.”
쉴드 드레인을 시전하자, 30퍼센트가 넘는 쉴드가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쏴아아아아아!
초반에 얻어 지금껏 조합 한번 하지 않고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스킬은 쉴드 드레인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 스킬은 준혁에게 있어서 혜자로운 스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쉴드 드레인으로 포문을 연 준혁이, 본격적인 공세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