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237)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236화(237/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236화
순식간에 지휘부를 잃은 괴수들은 그야말로 우왕좌왕했다.
물론 상당수의 A급 괴수들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SS급이나 S급이 통제하는 것과는 천지 차이.
당연히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그 틈을 타 브린헬이 빠르게 병력을 물렸다.
그렇게 회군한 칼리만의 병력이 준혁과 함께 서울 에어리어로 들어서자, 사람들이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티비나 유튜브 등 영상 매체를 통해 접했기에 이들이 아군이라는 것은 대충 인지하고 있는 눈치였다.
다만 괴수도 아닌 제3의 종족이 등장했으니 그게 신기한 것 같았다.
그렇게 서울 에어리어에 진입한 이후, 브린헬과 그 군세를 방벽에 배치시키고는 다른 일행들은 빠르게 텔레포트 터미널로 향했다.
그러던 중, 칼리만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한데 아까는 별말 안 했는데 굳이 다른 지역을 구원하러 가는 이유가 뭐지?”
이건 또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아주 당연한 것을 의아한 듯이 묻자, 오히려 듣는 준혁이 의아해했다.
“네? 그야 당연히 괴수들의 침공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죠.”
“오직 그것이 목적인가? 괴수들의 침공을 막고 사람들을 구하는 것?”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이런단 말인가.
준혁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칼리만을 바라봤다.
“그거야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비록 다른 사람들은 자세한 내막을 모르지만, 어찌 되었든 저로 인해 벌어진 일입니다.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야지요.”
그러자 칼리만이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 이해할 수 없어서 그러지. 내가 볼 때 너는 분명 바르고스 행성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왜 황성을 공격하지 않고 이런 비효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지?”
칼리만이 지금 준혁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황성을 바로 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왜 그러지 않고 일일이 나서서 침공을 막아서고 있느냐는 거다.
“당연히 황성은 칠 겁니다. 다만 그보다 먼저 지구를 침공한 괴수들을 막는 게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황제는 그다음이죠.”
“내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군. 대공이 한 놈이라도 살아남았다면 모르지만, 대공들이 모두 제거된 지금 이들에게 있어 최우선 순위는 바로 황제의 안위이다. 즉, 네가 황성을 침공하는 순간, 이들은 모두 황제를 지키기 위해 바르고스 행성으로 귀환할 거라는 말이지.”
그 말에 준혁이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물었다.
“네? 그게 정말입니까?”
“확실하다. 지구 침략의 전권을 위임받은 대공들이 사라진 이상, 이들은 말 그대로 목적을 상실한 상태이다. 그저 눈앞의 적을 쓰러트리는 것에 집중할 뿐이지. 하지만 만약 황성이 공격당한다면? 그러면 얘기가 달라진다. 저들은 기본적으로 황제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적인 사명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 단언컨대 황성이 공격당하는 순간 저들은 지구 침략을 멈추고 모두 황성으로 몰려들 거다.”
칼리만의 말이 사실이라면 생각보다 일이 간단하게 풀릴 수도 있었다.
원래 준혁의 계획은 최대한 한국 상황을 안정시킨 다음에 미국과 일본 등 안전지대를 설치해 준 국가 위주로 지원을 나가는 것이었다.
물론 그 와중에 해당 국가들 역시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이고, 또 준혁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국가들의 경우 그대로 멸망의 길을 걸을 수도 있지만, 어차피 준혁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할 수는 없으니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여겼다.
한데 칼리만의 말대로라면 황성을 공격하는 것만으로 지구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아닌가.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그 말 칼리만 님의 모든 것을 걸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준혁이 확인하듯 재차 묻자.
“내 모든 것을 걸고 장담하지. 자네가 황성을 공격하는 순간, 이들은 지구 침략을 멈추고 황성으로 향할 거다. 물론 황제가 위협당할 정도의 강력한 공격이어야 하겠지만 자네와 내가 함께 한다면 충분히 그들을 불러들일 정도의 위협이 될 거다.”
칼리만이 확신에 찬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리고 그런 칼리만의 말에 준혁 역시 마음을 굳힌 듯 보였다.
비록 칼리만에게 다른 꿍꿍이가 있고, 그렇기에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지만, 최소한 그 목적을 달성하기도 전까지는 든든한 우군으로 남을 게 자명했기 때문이다.
“칼리만 님의 말을 믿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준혁이 앞서가던 일행들을 불러세웠다.
“다들 잠깐 멈춰봐. 계획을 바꾼다. 바르고스 행성으로 이동할 거니 모두 준비해.”
예상치 못한 준혁의 말에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다른 지역들을 모두 포기하겠다는 거야?”
철민의 말에 준혁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황성을 직접 타격해서 적들이 스스로 회군하게 만들 생각이야.”
“뭐? 그게 가능해? 이번 계획은 창조의 권능이 직접 세운 거라며. 한데 황제가 위험에 빠졌다고 창조주의 명령을 거부한다고?”
창조의 권능이 지구를 멸망시킬 각오로 준비한 대공세였다.
한데 그 피조물에 불과한 황제가 위험하다고, 창조주가 세운 계획을 무시하고 회군한다?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인가?
“직접적으로 제이드의 명령을 받는 SS급 괴수가 모두 사라졌기에 가능한 일이란다. 나머지 괴수들의 경우 창조의 권능이나 제이드가 아닌 SS급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 것이니 말이야. 아무튼 칼리만 님이 자기 모든 것을 걸고 장담한다고 하니, 그 말 믿고 모험 한번 해보려고.”
준혁의 말에 철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긴, 어차피 이대로라면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괴멸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겠지. 실제로 멸망하는 국가들도 나올 테고. 그럴 바에야 모험 한번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네.”
만약 칼리만의 말대로만 된다면, 굳이 지구에서 괴수들 막는다며 동분서주할 필요 없이, 그저 황성을 공략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이만큼 효율적인 방법이 또 어디 있겠는가.
“해서 말인데 목표 대상이 황성인 만큼 우리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할 거 같아. 일단 조나단. 벤자민과 연락해서 내게 능력을 부여받은 이들 전원 한국으로 올 수 있는지 물어봐. 지금은 어린아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판국이니 말이야.”
준혁은 자신에게 능력을 부여받은 50명 전원을 이번 원정에 포함시킬 생각이었다.
그들의 능력이라면 내성 공략에는 몰라도 입구 방어에는 충분한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일단 스톤 헨지의 능력자들은 확실히 불러오지. 벤자민과 피닉스의 능력자들은…… 뭐 말은 전하도록 하겠다.”
“그래, 말이나 해봐. 뭐 안 된다고 하면 어쩔 수 없고.”
가능하면 모두 데려갈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끌고 갈 생각은 없었다.
다만 그렇게 되면 이번 원정이 성공으로 끝난 이후 다른 식으로 불이익을 주게 되겠지만 말이다.
* * *
협회장 강성철은 준혁과 그 일행이 괴수들의 핵심 전력을 제거하고 서울 에어리어로 귀환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현재 텔레포트 터미널로 향하는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기에 머지않아 대구로 올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한데 갑자기 준혁에게서 전화가 오는 것이 아닌가.
띠리리리리~
“음? 터미널로 이동 중이라더니 갑자기 웬 전화지?”
의아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은 강성철.
“날세. 터미널로 이동 중이라 들었는데 갑자기 무슨 전화인가? 음? 뭐라고?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갑자기 그게…… 허! 뭐라? 그거 확실한 건가? 만약에라도 그렇게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으음, 이건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군. 한번 상의해 보고 다시 연락 주겠네.”
준혁과 통화를 마친 강성철이 심각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방벽 위에서 끊임없이 몰아치는 괴수들을 바라보고 있는 10대 길드의 길드장들.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던 그가, 이내 10대 길드의 길드장들을 불렀다.
“다들 잠시 자리 좀 옮기지. 상의할 일이 생겼네.”
괴수들과의 전투로 인해 장내가 매우 시끄러웠기에, 강성철은 잠시 자리를 옮기자고 했다.
“음? 무슨 일인데 그럽니까?”
“표정이 심각한 것이 다른 에어리어에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길드장들의 물음에 강성철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 일단 여기는 시끄러우니 자리를 옮기고 나서 얘기하지.”
그렇게 강성철과 10대 길드의 길드장들이 방벽을 내려갔고, 잠시 후, 방벽 바로 아래에 설치된 임시 본부에 들어섰다.
철컥!
강성철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안에서부터 문을 걸어 잠그자, 길드장들이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무슨 일인데 그러십니까?”
“표정을 보니 보통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조금 전에 누구와 통화하는 것 같던데 그것 때문입니까?”
대체 무슨 일이기에 이러느냐는 길드장들의 성화에, 강성철이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조금 전, 최준혁 단장에게서 연락이 왔네.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고 말이야.”
예상치 못한 강성철의 말에, 다들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전 세계를 멸망 직전으로 몰아넣고 있는 이 엄청난 사태를 해결할 새로운 방법이라니?
“네? 그게 뭡니까?”
“아니, 그런 방법이 있다면 바로 시행해야지요.”
대체 무슨 방법인지는 몰라도 그런 것이 있다면 당연히 바로 시행해야 하지 않겠는가.
다들 들뜬 표정으로 그 방법이란 게 뭐냐고 물을 때.
“혹시……바르고스 행성과 연관이 있는 겁니까?”
이미 바르고스 행성을 다녀온 김윤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그의 예상이 맞기라도 한 듯, 강성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맞아.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 암울한 사태를 종결시킬 유일한 방법은…… 바로 황성을 공략하는 거네.”
그 말에 김윤호와 강지은, 그리고 조환우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미 대공의 성을 경험해 본 그들이었기에, 최종 보스가 버티고 있는 황성을 공략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무모한지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응? 바르고스 행성은 뭐고 황성은 또 뭡니까?”
“협회장님도 그렇고 몇몇 분들은 뭔가 내막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대체 뭘 숨기고 있는 겁니까?”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이들로서는 당연히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 강성철이 그들을 향해 차근히 설명해 주었다.
“지금 지구를 침공하고 있는 저 괴수들은 바르고스 종족이라 불리는 다른 차원 행성의 존재들이네. 그리고 최근 최준혁 단장은 저들이 지구를 침공하듯, 역으로 우리가 바르고스 행성으로 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고.”
잠시 말을 끊고 좌중을 한번 훑어본 강성철이 이내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나를 비롯해 태백과 헤븐, 제네시스의 길드장들은 직접 그곳에 가서 괴수들을 공략하는데 참관하기도 했었지. 괴수들에게도 지능이 있다는 말. 사실이었네. 그들은 성을 짓고 그 나름의 체계를 갖추며 살아가고 있었고, 계급 역시 나뉘어져 있었네. 우리가 흔히 재앙 중의 재앙이라 부르는 A급 괴수는 장군이었고, 그 위로 대장군과 대공, 그리고 황제가 존재하고 있지.”
강성철의 입에서 믿을 수 없는 말들이 흘러나오자, 장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
“…….”
그런 그들에게 강성철이 조금 전 통화 내용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지금. 최준혁 단장이 이번 사태를 일거에 종결시킬 방법을 찾았다고 했네. 바로 괴수들의 정점이자 최강의 괴수인 황제가 기거하는 황성을 직접 공략하는 것이네. 만약 황성이 위험에 빠진다면 저들은 지구 침공을 멈추고 황성 구원에 나설 것이라 하더군.”
강성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길드장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쏟아냈다.
“지금껏 그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감추고 있었던 겁니까? 대체 왜요?”
“하면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것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겁니까?”
“아니, 그런 걸 다 떠나서 황성을 공격하면 여기 있는 괴수들이 회군한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는 겁니까? 만약 그렇게 했는데 저놈들이 회군하지 않으면? 그때는 말 그대로 세상의 종말이 아닙니까!”
“대체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가장 먼저 이렇듯 중대한 사안을 숨긴 것에 대한 질책이 일었고, 그다음이 바로 준혁의 말대로 했을 때 괴수들이 회군한다는 보장이 있느냐 하는 거였다.
“나도 자세한 건 모르네만 아마도 영상에서 봤던 제3의 종족이 이런저런 정보들을 제공한 것 같더군. 괴수들과 적대관계에 있으며 공동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 최준혁 단장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네. 그리고 황성을 공격하면 괴수들이 회군할 거라는 것도 제3의 종족에게서 나온 정보 같네.”
그 말에 김윤호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최준혁 단장이 그런 얘기를 협회장님께 했다는 것은, 황성 공략에 우리의 참여를 바란다는 거겠지요? 한데 우리가 가서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대공의 성도 아닌 무려 황성입니다. 당시 우리가 겪었던 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그곳에 참여하려면 목숨을 내놓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할 겁니다.”
대공의 성을 경험한 김윤호였기에, 황성 공략이 얼마나 무모한지, 그리고 자기들이 가봐야 결정적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그런 김윤호를 보며 조환우가 반박했다.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한데 여기 남는다고 달라질 게 있겠습니까? 아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습니까?”
준혁이 황성을 공격했음에도 괴수들이 회군하지 않는다면, 결국 안전지대는 무너질 것이고, 이 자리에 있는 모두 괴수들의 손에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기 있는 이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하위종들을 상대로 무쌍 한번 찍고 나서 상위종들에게 쓸려버리는 것밖에 없었다.
“으음…….”
“허!”
다들 그것을 알기에 누구도 조환우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그에 조환우가 여세를 몰아 말을 이었다.
“반대로 그 계획이 성공해서 진짜로 회군했다고 가정해 보죠. 하지만 황성 공략에 실패한다면? 괴수들이 그대로 조용히 넘어갈까요? 반드시 재침공이 있을 겁니다. 과연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최준혁 단장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겠습니까?”
설사 준혁의 말대로 황성을 공략하는 것만으로 괴수들이 회군한다고 해도 문제였다.
준혁의 황성 공략 성공 여부에 따라 상황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뭘 어쩌자는 겁니까?”
“당연히 최준혁 단장의 요청을 받아들여야지요. 만약 그곳에서 최준혁 단장이 죽는다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그에게서 부여받은 이 능력도 당연히 사라질 테고, 우리는 예전의 일반 각성자로 돌아갈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의 괴수들의 재침공? 그것도 안전지대도 없이? 과연 막을 수 있겠습니까? 아니 버틸 수는 있겠습니까?”
준혁이 죽으면 부여 능력도 사라지고, 당연히 안전지대도 사라진다. 만약 그렇게 되면? 재침공이 아닌 그저 A급 괴수가 주도하는 웨이브만 터져도 쓸려나갈 게 분명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에요. 설마하니 최준혁 단장이 우리에게 감당할 수도 없는 일을 맡기겠어요? 그걸 다 떠나서 어차피 죽을 거라면 적의 심장부에 칼이라도 한 번 꽂아보고 죽어야죠.”
강지은은 조환우와 마찬가지로 준혁의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에 김윤호가 슬며시 좌중을 바라보며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고 그들의 말에 힘을 실어 주었다.
“듣고 보니 그렇군요. 여기 있으나 그곳으로 가나 어차피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게 똑같다면 강지은 길드장의 말대로 최소한의 발악 정도는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아마도 강지은이 마지막에 했던, 어차피 죽을 거라면 적의 심장부에 칼이라도 꽂아보자는 말이 그의 마음을 돌린 것 같았다.
그렇게 국내 3대 길드의 길드장이 준혁의 요청을 받아들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 다른 길드장들 역시 하나둘 마음을 굳히는 것 같았다.
“뭐, 괴수들의 행성이라는 게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이라도 해봅시다. 매번 쳐들어오는 놈들 막기만 했는데 이참에 우리가 쳐들어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쯧, 그럽시다. 인생 뭐 있나. 이참에 괴수들의 보스 얼굴이나 한번 보지 뭐.”
그렇게 이 자리에 있는 10대 길드의 길드장은 준혁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고, 그에 협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다들 그리하겠다고 하니 최준혁 단장에게 그리 말해 두겠네. 나는 다른 능력 부여자들에게 협조 요청을 해야 하니 다들 서울로 올라갈 준비를 하게.”
의견 합치를 본 이후, 이들은 각 길드에서 능력 부여를 받은 이들과 함께 서둘러 서울 에어리어로 향했고, 협회장은 준혁에게 능력 부여를 받은 각 길드 길드장들에게 연락을 넣어 협조 요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