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25)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24화(25/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24화
케이란의 축복은 버프형 스킬로 물리 공격력과 마법 공격력, 그리고 크리티컬 확률을 2배 이상 뻥튀기시켜 주며, 더불어 물리 방어력과 마법 방어력을 500 상승시켜 주는 전천후 광역 버프 스킬이었다.
버퍼들 사이에서도 배운 사람이 드물 정도로 높은 희귀도를 자랑하는 스킬이며 가격대는 130억 대였다.
다음으로 태산 가르기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탱커 스킬이었다.
탱커의 경우 이렇다 할 공격기가 없었으며, 설사 있더라도 데미지보다는 위협도를 높여주는 어그로 형식의 공격기가 대부분이었기에 실질적으로 괴수에게 피해를 입힐 수단은 거의 없다고 봐야 했다.
그런 와중에 딜러 못지않은, 혹은 딜러보다 더 높은 데미지를 뽑을 수 있게 해주는 스킬들이 소수 존재하고 있었는데, 태산 가르기가 바로 그중 하나였다.
무기 공격력의 500%에 해당하는 데미지를 입히며, 스킬 레벨 상승 시 20%의 데미지가 추가된다.
즉, 착용하고 있는 무기의 등급에 따라, 딜러와 비슷한, 혹은 딜러보다 더 높은 공격력을 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거기다가 방어력 무시라는 옵션이 붙어 있었기에, 가해지는 데미지가 100%로 꽂힌다고 보면 됐다.
형성되어 있는 가격대는 무려 400억 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스킬이란 말이다.
“허! 이거 꿈은 아니지? 하! 미치겠네.”
C급과 B급 괴수에게서 나온 스킬카드이기에 어느 정도 기대는 했지만 이런 대박이 터질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하나같이 억 소리 나는 스킬들이지 않은가.
“130억대와 400억대의 스킬이라······ 이걸 과연 여기에 올리는 게 맞는 걸까? 하아, 고민되네.”
너무 높은 가격대의 스킬들이기에 준혁은 거래 사이트에 올리는 것이 망설여졌다.
가격대 자체도 부담스러웠지만, 무엇보다 스킬 자체가 탐나기도 했기 때문이다.
“케이란의 축복과 태산 가르기. 이 두 개는 진짜 탐이 나는데······ 그냥 내가 익혀?”
두 개 합쳐 500억이 넘는 액수. 지금의 준혁으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금액이었지만, 그 못지않게 두 스킬을 익히고 싶은 열망도 컸다.
“흐음, 문제는 내가 이걸 익힐 수 있느냐는 건데.”
보통 스킬카드는 해당 계열만 익힐 수 있었다.
딜러용 스킬카드는 딜러 계열만, 탱커용 스킬카드는 탱커 계열만. 이런 식으로 말이다.
문제는 준혁의 직업인 카피 마스터가 그 어떤 계열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보조 계열에도 속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피를 통해 모든 계열의 능력을 사용할 수도 있었다.
결론은 스킬카드 자체를 익힐 수 없거나, 아니면 모든 계열의 스킬카드를 익힐 수 있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인생 뭐 있나. 일단 질러보는 거지. 스킬 습득! 태산 가르기!”
준혁은 에라 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 태산 가르기 습득을 외쳤다.
-스킬 습득에 실패하셨습니다. 사용자의 계열과 해당 스킬의 계열이 맞지 않아 습득하실 수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준혁은 모든 계열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어느 계열에도 속하지 않아 스킬카드 습득이 불가능했다.
“역시나 안 되는군. 아! 혹시 카피는 가능하려나? 카피!”
익히는 건 불가능하지만, 혹시 카피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곧바로 스킬을 시전했다.
-카피에 실패했습니다. 대상이 각성 생명체가 아니므로 카피할 수 없습니다.
역시나 카피도 불가능했다.
스킬이 탐나기는 했지만 익힐 수가 없으니 어쩌겠는가.
“으음, 카피도 안 되네.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건가?”
물론 구매자가 그 자리에서 바로 스킬을 익힌다면 어떻게든 카피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았다.
한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준혁이 순간 눈을 크게 떴다.
“음? 잠깐! 어쩌면 방법이 있을 것도 같은데?”
뭔가 방법이 떠올랐는지, 준혁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어렸다.
“흐흐, 잘만 하면 돈도 벌고 스킬도 얻을 수 있겠어. 일단 태산 가르기와 카이렌의 축복은 보류. 데들리 스트라이크와 아이스 트랩만 올리자.”
사실 아이스 트랩과 데들리 스트라이크도 배워두면 좋을 것 같기는 했지만, 당장 생활비도 거의 떨어져 가는 상황이었기에 일단 두 개를 먼저 팔기로 했다.
물론 파는 과정에서 스킬을 카피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말이다.
나머지 스킬 카드를 다시 아공간 안에 넣은 준혁이, 남은 아이스 트랩 카드와 데들리 스트라이크 카드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찰칵! 찰칵!
그러고는 핸드폰을 컴퓨터와 연결해 이미지를 전송하고, 해당 스킬을 판매한다는 판매글과 함께 이미지를 등록했다.
아이스 트랩은 경매 시작가 1억 2천에, 데들리 스트라이크는 경매 시작가 11억으로 설정해 놨다.
물론 개인정보는 비공개로 하고 말이다.
“일단 등록은 했고······.”
판매 등록을 마친 준혁은, 거래 카테고리를 나와서는 포스 라이프 이곳저곳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대단하네. 음? 빌런들의 상세정보와 전투 스타일, 활동 영역, 그리고 최근 출몰한 지역? 이런 게 있었어?”
자신이 빌런으로 활동했었던 만큼, 꽤나 관심이 가는 정보들이었기에 좀 더 자세히 살펴봤다.
“허! 이건 뭐······ 거의 정확한데? 미치겠군. 이러니 빌런들이 매번 곤욕을 치를 수밖에······.”
포스 라이프에 올라온 빌런들의 정보는,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거의 일치했다.
대체 이런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빌런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후 준혁은 직업별 카테고리와 국가별 카테고리, 그리고 파티 카테고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검색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얼추 5시가 넘어갔다.
시간을 확인한 준혁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우,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군. 그나저나 슬슬 오늘의 마지막 할 일을 해야겠지? 아공간 오픈.”
그러고는 아공간에서 딜러 각성석을 꺼냈다.
“이 시간이면 집에 있겠지.”
딜러 각성석을 품에 넣은 준혁은, 천천히 집을 나섰다.
***
집을 나온 준혁은 곧바로 계단을 통해 4층으로 올라서는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그러자 잠시 후.
철컥!
문이 열리며 할머니가 나왔다.
“누구······ 음? 준혁이 총각 아녀?”
“아, 네. 안녕하세요.”
“그려, 한데 이 시간에 어쩐 일이여?”
할머니의 말에, 준혁이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집에 창수 있습니까?”
“우리 창수? 아마 자기 방에서 컴퓨터 하고 있을걸? 왜? 잠시만 기다려 봐. 창수야!”
할머니가 큰 소리로 부르자, 창수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방에서 나왔다.
“아! 또 왜요!”
그러더니 이내 준혁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며 허겁지겁 달려왔다.
“헉! 준혁이 형님! 오셨습니까!”
황급히 90도 폴더 인사를 때리는 창수를 보며, 준혁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자꾸 그렇게 인사할래? 아무튼 할머니. 창수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는데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창수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하자, 할머니가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그려?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일단 들어와.”
집 안으로 들어선 준혁이 자리에 앉자, 할머니가 인자한 표정으로 물었다.
“우리 창수 얘기라고? 뭔 얘긴디?”
그에 준혁이 슬쩍 창수를 바라보다가, 이내 조심스런 어투로 할머니께 말했다.
“할머니. 만에 하나 창수가 전투 계열로 각성을 하게 된다면 헌터 시키실 생각이 있으세요?”
뜬금없는 물음에, 할머니가 의아한 듯이 말했다.
“뭐? 각성? 허! 이놈 주제에 뭔 각성이여. 설사 각성을 한다고 혀도 가능하면 헌터 일은 안 했으면 쓰겄네. 그게 굉장히 위험허다며.”
할머니의 말에, 옆에서 듣고 있던 창수가 발끈했다.
“아! 각성하면 당연히 헌터 해야죠! 그렇게 따지면 안 위험한 게 뭐가 있어요?”
발끈하는 창수를 보며, 준혁이 슬며시 인상을 찌푸렸다.
“창수야. 할머니와 얘기 중이잖냐.”
조용한 준혁의 한 마디에, 창수가 곧바로 입을 닫았다.
“헙! 넵!”
그런 창수를 보며 할머니가 연신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허이구, 이 할미 말은 죽으라고 안 들으면서 준혁 총각이 한마디 했다고 아주 입에 지퍼를 달았네. 쯧쯧, 그나저나 갑자기 그런 말은 왜 꺼낸 거여?”
뜬금없이 찾아와서 각성 어쩌고 하니, 할머니로서는 당연히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 준혁이 품에서 딜러 각성석을 꺼내서는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놨다.
“우연히 구했습니다.”
이를 본 창수는 각성석이라는 것을 알아보고는 눈을 부릅떴고, 각성석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할머니는 그저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었다.
“이게 뭔디?”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 할머니를 보며, 창수는 당장이라도 각성석이라고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조용히 하라는 준혁의 엄명이 있었기에,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을 뿐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그런 창수를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본 준혁이, 이내 할머니를 보며 말했다.
“딜러 각성석이에요.”
바닥에 놓인 붉은 돌이 딜러 각성석이라는 말에, 할머니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뭐? 딜러 각성석? 어메! 그거 겁나게 비싼 거 아니여? 듣자 하니 10억도 넘는 거라던디.”
“네, 얼추 그 정도 될 거예요. 하지만 전 할머니만 승낙한다면 이걸 창수에게 줄까 합니다.”
준혁의 말에 창수는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눈을 부릅떴고, 할머니 역시 크게 놀란 모습을 보였다.
“허! 뭐시여? 아니, 이 비싼 걸 왜 이놈한테 줘? 이것만 팔아도 준혁이 총각 살림이 확 필 거 아녀?”
“제가 이번에 탱커로 각성했잖아요.”
“알고 있지. 한데 그거랑 이거랑 뭔 상관인디?”
준혁이 탱커로 각성한 거야 함께 축하까지 해줬으니 당연히 알고 있는 일이었다.
문제는 준혁이 각성한 것과, 그 비싼 각성석을 창수에게 주는 것이 무슨 연관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오늘 마지막 테스트까지 다 마치고 각성자 등록을 마쳤거든요. 해서 이제 슬슬 사냥 나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생각해 보니 그래도 파티에 믿을 만한 사람 한 명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요즘 세상이 워낙 험하잖아요. 그래도 창수 이놈이 좀 덜렁대기는 해도 누구 배신하고 그런 애는 아니잖습니까.”
할머니 역시 그 말에 인정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지. 이놈이 어릴 적부터 쌈박질만 하고 다녀서 속을 꽤 썩이기는 혔어도, 남의 뒤통수나 치고 다니는 놈은 아니지. 암만, 만약 그랬다면 내가 아주 요절을 내놨지.”
할머니가 자기 편을 들어주자, 입을 꽉 다문 창수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요. 만약 할머니께서 승낙만 해주신다면 제가 한번 데리고 다녀볼까 합니다. 아! 물론 안전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저 한번 믿어보시고 창수 이놈. 저한테 맡겨주세요.”
자신이 안전을 책임질 테니 믿고 맡겨달라는 준혁의 말에, 창수는 제발 승낙해 달라는 간절한 눈빛으로 할머니를 바라봤다.
할머니 역시 마음이 흔들리시는지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으음······.”
그에 준혁이 쐐기를 박듯 결정타를 날렸다.
“창수 이놈. 할머니께서 말리셔도 결국 포터 자리라도 구해서 사냥터로 나갈 겁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저 믿고 한번 맡겨 주세요.”
어차피 위험한 사냥터로 나가는 것은, 헌터나 포터나 똑같다.
그럴 바에야 최소한 괴수와 맞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이라도 있는 것이 낫지 않은가.
결국 할머니는 준혁의 설득과, 창수의 간절함에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하아, 준혁이 총각이 그렇게까지 말을 하니 어쩔 수 없구만. 그렇게 혀.”
그러고는 창수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창수 이놈아. 각성혔다고 괜히 나대지 말고 준혁이 총각이 하라는 대로만 혀. 알았어?”
할머니가 승낙하자, 창수가 기쁨을 가누지 못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넵! 명심하겠습니다! 하하하! 각성이라니······ 내가 딜러라니! 형님!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원하고 원하던 각성이었다.
그래서인지 창수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뻐했다.
“그나저나 이 비싼 걸 막 그냥 줘도 돼? 이거 너무 미안혀서······.”
자그마치 10억이나 되는 딜러 각성석이다.
준혁의 형편을 뻔히 아는 할머니로서는, 당연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빌런 생활을 했던 준혁 입장에서는, 그깟 10억보다 믿고 등을 맡길 수 있는 누군가를 얻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리고 돈이야 당장 스킬 카드만 팔아도 충분히 벌 수 있는 데다가,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의 정보를 통해 얼마든지 더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안하기는요. 할머니 아니었으면 저하고 동생들. 아마 지금도 길거리를 전전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 소리 하지 말어. 준혁이 총각이야 워낙에 똑 부러지니까 나 아니었어도 잘 살었을거여. 아무튼 이 철없는 놈. 잘 좀 부탁혀.”
“하하, 네. 걱정하지 마세요.”
그야말로 자나 깨나 손주 걱정인 할머니였다.
그렇게 준혁에게서 각성석을 건네받은 창수는 곧바로 각성을 진행했다.
할머니께서는 어차피 각성할 거라면 그래도 좀 안전한 원거리 딜러로 각성하길 원했지만, 안타깝게도 창수는 근거리 딜러로 각성했다.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이라면 흔하디흔한 전사 직업이 아니라, 암살자 직업을 얻었다는 것이다.
물론 암살자 역시 그렇게 희귀한 직업은 아니었지만, 전사에 비하면 나름 희귀한 편에 속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준혁은 카피를 통해 창수의 스킬들을 모두 카피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25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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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369-3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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