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31)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30화(31/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30화
준혁은 활과 검, 단검을 적절히 바꿔가며 최대한의 딜량을 뽑아내고 있었다.
쿵! 쾅! 쿠쾅!
제루스의 공격은 준혁에게 전혀 닿지 않았다.
준혁은 현재 방어는 고려하지도 않은 채, 오로지 공격 일변도로 거세게 몰아치기만 했다.
초감각이 없었다면 애초에 불가능한 사냥법.
하지만 준혁에게는 초감각이 있었고, 이는 그를 거의 무적에 가깝게 만들어줬다.
스스슥!
퍼퍽! 퍽!
‘드디어 실드가 깨졌다!’
제루스의 실드를 모두 걷어내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분 남짓.
쿠오오오오오!
이제 남은 것은 본체의 체력을 깎는 일이었다.
‘스턴 차징!’
퍽!
이대수에게서 카피한 스턴 차징을 이용해 제루스에게 스턴을 건 준혁은 곧이어 전광석화를 시전했다.
‘전광석화!’
제루스가 스턴에 걸리기 무섭게 전광석화를 이용해 후위로 순간이동 했고, 곧바로 실드가 깨진 제루스의 본체에 손을 가져다 댔다.
‘카피!’
그리고는 카피를 시전했다.
-[바르고스 종족의 최하급 병사] 스킬을 카피하시겠습니까?
애초에 스킬이 하나밖에 없는 것인지 따로 선택지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에 준혁은 재빨리 승낙을 했다.
‘예스!’
-카피가 완료되었습니다.
어떤 스킬인지는 아직 확인해 보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괴수에게서도 스킬을 카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가 있었다.
“할 건 다 했고. 빠르게 마무리를 해볼까?”
포스 부스터와 포스 리차지 덕분에 준혁의 포스량은 여전히 여유가 넘치는 상황.
빠른 사냥을 위해 준혁은 스킬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쿠콰쾅! 콰쾅!
‘으음, 소음 때문인지 결국 다른 쪽 괴수들이 붙기 시작하는구나.’
혹시 몰라 맵을 켜놓고 틈틈이 확인하던 준혁이었다.
그동안은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별 반응이 없다가, 싸우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려서인지 몇몇 점들이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보였다.
‘이동하는 점들은 총 3개. 이 정도 거리면 여기까지 오는데 대략 15분 남짓. 좀 빠듯하겠네.’
실드를 모두 벗겨낸 이후 얼추 5분가량이 흘렀다.
시뮬레이션대로라면 사냥이 거의 끝나갈 무렵 다른 괴수와 조우할 확률이 높았다.
물론 시뮬레이션과 실전은 엄연히 다르다.
실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종종 발생하고는 했기에, 시뮬레이션의 데이터만 믿고 있다가는 불상사를 당할 확률이 높다는 뜻.
때문에 준혁은 시뮬레이션 때보다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 * *
결과적으로 준혁은 무사히 사냥을 마쳤다.
총 사냥 시간은 35분 남짓.
시뮬레이션 때보다 무려 1분을 단축시켰다.
전리품은 제루스의 부산물과 F급 결정체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것이 나오지 않았다.
아무튼 사냥을 무사히 마친 준혁은 곧장 블링크를 써서 현장을 빠져나왔고, 아파트 옥상의 텔레포트 마법진을 통해 다시금 집으로 돌아왔다.
“후우, 이대로라면 2차 각성 시기를 대폭 줄일 수 있겠군.”
보통의 경우 사냥을 한 번 나가면 두 마리 정도를 잡는 것이 기본이었다.
그리고 그런 사냥을 이틀에 한 번 내지 삼 일에 한 번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매일 사냥에 나가는 자들도 있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는 하루 사냥하면 하루 휴식을 취하는 것이 보통.
이런 식으로 했을 때 2차 각성까지 2년 정도가 걸린다.
반면 준혁은 한 번 사냥에 3마리를 사냥할 수 있으며, 새벽 시간에 솔로잉으로 1마리를 추가 사냥할 수 있었다.
즉 다른 각성자들에 비해 두 배의 효율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이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남들이 2년 걸릴 것을 준혁은 1년 만에 끝낼 수 있다는 뜻.
“나쁘지 않아. 그나저나 대체 무슨 스킬인지 확인이나 해볼까?”
준혁은 괴수에게서 카피해놓고 미처 확인하지 못한 바르고스 종족의 최하급 병사라는 스킬을 확인해 봤다.
범용스킬 : [패시브] 바르고스 종족의 최하급 병사
-공격력 10% 상승
-방어력 10% 상승
-최하급 동족 인식
-범용스킬이므로 스킬덱에 등록해야 사용 가능.
공격력 10퍼센트와 방어력 10퍼센트 상승.
좋다면 좋을 수도 있지만 지금 준혁이 지닌 패시브 스킬들에 비하면 썩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문제는 동족 인식이라는 것.
“최하급 동족 인식? 뭐지?”
동족 인식이라는 것을 클릭하자 자세한 설명이 나왔다.
-최하급 동족 인식 : 바르고스 종족의 최하급 병사들에게 같은 동족으로 인식되어 공격받지 않는다. (높은 등급의 병사에게는 적용되지 않음)
순간 준혁의 눈이 크게 떠졌다.
“허! 공격받지 않는다고?”
그랬다. 동족 인식이란 같은 등급의 괴수들이 서로를 동족으로 인식하고 공격하지 않게 하는 스킬이었다.
물론 괴수들끼리도 서로 싸우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하지만, 이는 인간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아무리 같은 종족이라도 시비가 붙으면 싸우는 건 당연한 일.
괴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로의 영역에 침범해 시비가 붙지 않는 바에는 굳이 서로를 적대하지 않으며, 설사 싸움이 붙었다고 해도 다른 영역에 있는 괴수들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건······ 대박인데? 앞으로 솔플 나갈 때는 무조건 착용해야겠어.”
다른 괴수들이 들러붙을 걱정을 할 필요 없이 오로지 사냥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이는 매우 큰 메리트였다.
물론 그렇게 되면 파티 사냥을 할 때와 솔플할 때의 스킬트리가 달라지겠지만, 그 역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준혁은 다른 각성자들처럼 이틀에 한 번 사냥을 나갈 셈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나가고 싶지만, 그리되면 동생들에게 너무 소홀해질 것 같아서 그냥 이틀에 한 번으로 잡고 하루 정도는 동생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
이 정도만 해도 남들보다 배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 분명하니 말이다.
그리고 이틀에 한 번 사냥을 나간다면 스킬덱 변경에 필요한 24시간 쿨타임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아주 만족스러운 하루였네. 내일을 위해 슬슬 자볼까?”
파티 사냥에서는 딜러 각성석을 획득하면서 대박을 쳤고, 솔플에서는 동족 인식 기능이 있는 괴수의 패시브 스킬을 카피하면서 다시 한번 대박을 쳤다.
말 그대로 알찬 하루를 보낸 준혁이었다.
* * *
이른 아침부터 협회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준혁은, 협회장이 직접 면담하길 원한다는 말에 약속을 잡았다.
“대체 무슨 일이지? 협회장씩이나 되는 양반이 왜 굳이 나를······.”
오후 2시 약속이었기에 넉넉잡아 30분 일찍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주희 씨.”
데스크의 주희에게 다가가 가볍게 인사를 건네자, 주희가 환한 미소로 화답해 줬다.
“어서 오세요. 준혁 씨.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어요?”
“오전에 전화를 받았는데 갑자기 협회장님과 면담이 잡혔다고 해서요. 무슨 일인지 알 수 있을까요?”
협회장과 면담이 잡혔다고 하자, 주희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 협회장님과요? 글쎄요. 아마도 비서실에서 연락이 간 것 같은데 한번 확인해 볼게요.”
아마도 따로 전달받은 사항은 없는 것 같았다.
내부 인터폰을 통해 협회장 비서실로 연결한 주희가 준혁에 대해 물었다.
“네. 여기 1층 로비 데스크입니다. 얼마 전에 탱커로 각성하신 최준혁 씨께서 협회장 면담 건으로 찾아오셨는데 어떻게 할까요? 아! 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끝낸 주희가 준혁을 보며 말했다.
“비서실에서 전화를 준 것이 맞는다네요. 지금 올라가시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말을 마친 주희가 데스크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로 향했고, 준혁과 함께 6층 협회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최준혁 씨 모시고 왔어요.”
비서실에 들어선 주희가 준혁을 데려왔다고 하자, 여비서가 무표정한 얼굴로 가볍게 끄덕여 보이고는 내선 전화의 수화기를 들었다.
“네. 잠시만요. 협회장님. 최준혁 씨 오셨습니다.”
-오! 그래요? 어서 모시도록 해요.
“네. 알겠습니다.”
딸깍!
수화기를 내려놓은 비서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협회장실의 문을 열었다.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에 준혁이 비서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이며 협회장실로 들어섰다.
“네.”
협회장실로 들어서자,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중년 남성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권했다.
“하하, 반갑군. 자, 이리로. 아, 참. 내가 말을 편히 놔도 되겠는가?”
이미 말을 놓고 있으면서 또 물어보는 건 뭐란 말인가.
딱히 상관없었기에 자리에 앉은 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괜찮습니다. 갑자기 연락받고 놀랐습니다. 무슨 일로 저를 보자고 하셨는지······.”
준혁의 물음에 협회장이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하하, 별건 아니고 이번에 C등급을 받았다고 들었네.”
협회장의 말에 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하하, 어쩌다 보니? 겸손하군. 사실 C등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다고도 할 수 없네. 각국에서는 조금만 재능있다 싶은 자들에게 일단 C등급을 날리고 보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 특히 중국 같은 나라가 심한 편에 속하지.”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이리 장황하게 말을 한단 말인가.
“아, 네.”
사실 준혁은 C등급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퉁명스러운 반응의 준혁이었지만, 협회장은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그렇게 C등급을 받은 대부분은 사실상 급이 떨어지는 쭉정이들뿐이야. 이런 쭉정이들을 제외하고 실제 C등급에 해당하는 자들만 추리면 끽해야 1년에 한두 명? 간혹 한 해에 C등급을 받은 전원이 쭉정이일 때도 있지. 그리고 아는지 모르겠지만 1차 각성에서의 C등급은 S등급으로 가는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네.”
S등급으로 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바로 1차 각성 시 C등급이었다.
물론 1차 각성에서 C등급을 받는다 해도, 2차 각성에서 그 조건을 채우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또 2차 각성에서 조건을 갖춘다 해도 3차 각성에서 미끄러지는 이들이 많았기에 사실상 추가로 S등급이 나올 확률은 매우 희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 각성 C등급은 각국에서 특별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준혁은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이리 장황하게 설명하나 의아했다.
‘쯧, 그래서 뭘 어쩌라고. 없는 시간 쪼개서 왔더니 뭔 개소리만 늘어놓는 건지······.’
하지만 그런 속내와는 달리, 그래도 협회장이라고 준혁은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 그렇군요. 저도 C등급이 받기 힘든 등급이라는 건 대충 알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협회장님께서 직접 면담을 청해야 할 정도로 대단한지는 몰랐습니다. 아니면 따로 하실 말씀이 있는 겁니까?”
준혁이 따로 할 말이 있으면 빙빙 돌리지 말고 직접적으로 하라는 말을 다소 우회적으로 말했다.
“이런, 잡설이 너무 길어졌군. 본론을 말하기 전에 하나만 묻겠네. 아직 초보자 보호 기간으로 알고 있네만 혹시 가입할 길드는 결정하셨는가?”
“아니요. 아직은 고민 중입니다.”
사실 길드에 가입할 마음 자체가 없었지만, 그랬다가는 왠지 귀찮은 질문들이 뒤를 이을 것 같아서 그냥 고민 중이라고 둘러댔다.
그러자 협회장이 상체를 바짝 숙이며 진지한 표정으로 준혁을 바라봤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31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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