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3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31화(32/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31화
아직 길드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는 말에, 협회장은 조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지. 미국 쪽 메이저 길드 몇 군데에서 준혁 군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네.”
뜬금없는 협회장의 말에, 준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미국 쪽 길드요?”
이번만큼은 준혁도 진심으로 놀랐다.
아무리 1차 각성에 C등급을 받았다지만 그것이 과연 미국의 거대 길드들이 움직일 만큼 대단한 것인가?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짓는 준혁을 보며, 협회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우리 협회 쪽에도 알게 모르게 각국에서 심어놓은 사람들이 존재하겠지만, 반대로 우리 역시 각국 협회에 우리 사람들을 심어놓았지. 그쪽에서 보고 받은 바로는 우리 측 테스트 데이터가 어떠한 식으로든 그쪽 협회로 넘어갔고, 그 데이터가 다시 소수의 몇몇 길드로 넘어가면서 준혁 군에 대한 정보가 노출된 것 같다고 하네.”
뭐 자세한 사정이야 준혁이 알 바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대체 왜 고작 1차 각성자에 불과한 자신에게 이런 과도한 관심이 생기냐는 것이었다.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아무리 그래도 미국의 메이저 길드에서 움직일 정도로 C등급이 대단한 겁니까? 그래봐야 고작 1차 각성자인데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르게 보면 제대로 된 C등급 각성자는 긁지 않은 복권이나 다름없다네. 2차 각성에서 최대치만 떠도 S등급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고, 그걸 떠나서 그 자체만으로 어지간한 3차 각성자와 맞먹는 능력일 테니까.”
막말로 2차 각성자 중에서도 C등급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즉, 현재 준혁은 스테이터스 상의 몇몇 수치를 제외하고는 어지간한 2차 각성자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차 각성까지 최대치로 뜨면?
단숨에 A등급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즉 2차 각성만으로 3차 각성자에 준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S등급으로의 길까지 열리는 것이고 말이다.
“흐음······.”
“보고받은 이후 준혁 군의 테스트 영상과 데이터를 확인해 봤네. 아! 미리 허락받지 않고 확인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어쨌든 확인을 해봤는데······ 대단하더군. 역대 C등급을 받은 그 누구보다 완벽한 탱킹이었어. 그들이 왜 움직이려는지 충분히 알 수 있겠더군.”
협회장이 확인한 준혁의 탱킹 영상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이제 갓 각성한 탱커가 보여준 거라고는 믿기지 않는 탱킹 능력.
아니, 설사 베테랑이라고 해도 그런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로 대단했다.
“뭐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일단 협회장님의 말씀은 잘 알아들었습니다. 한데 그것이 절 부른 이유입니까? 미국 쪽 메이저 길드에서 영입하려 하니 그렇게 알고 있어라?”
준혁의 물음에 협회장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실은 협회 차원에서 최준혁 각성자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하네. 타국 길드의 영입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한국에 남아줄 수 있겠는가?”
“호오, 한국에 남아달라? 딱히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만 제가 꼭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준혁에게는 한국보다 미국이 더 익숙하기는 했다.
빌런으로 활동하던 전생에서 주 활동 무대가 미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생들을 생각하면 굳이 타국으로 가고 싶지는 않았다.
언어도 문제지만 인종차별 문제 역시 심각했기 때문.
동생들이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인종차별을 받아 가며 사는 꼴은 도저히 볼 자신이 없었다.
물론 그 조건이 너무나도 좋다면 생각해 볼 여지는 있겠지만 말이다.
“준혁 군의 탱킹 능력을 봤을 때, 굳이 S등급을 노리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이 협회의 판단이네. 이런 인재를 눈 뜨고 빼앗길 수는 없는 일 아니겠나? 더군다나 탱커라는 점이 더욱 큰 메리트지. 우리는 준혁 군이 이대수 못지않은, 아니, 오히려 이대수를 능가하는 탱커로 성장할 거라 확신하고 있네.”
같은 C등급이라고 해도 직업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 가치가 또 변하기 마련.
전 직업을 통틀어 귀족이라 불리는 탱커는, 어느 나라에서든 귀한 취급을 받고 있었다.
특히나 요즘처럼 자연 각성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해서 우리가 준비한 조건은 총 세 가지. 첫째, 초기 지원금 조로 10억을 지급해 주겠다는 것. 둘째, 준혁 군이 속한 파티에 한정해서 세금을 전액 감면해 주겠다는 것. 마지막으로 A급 장비 두 개를 무상 지원해 주겠다는 거네.”
사실 현금 10억이야 지금의 준혁에게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 금액이었다.
지금만 해도 거의 20억에 가까운 돈이 있었고, 나머지 스킬 카드만 제대로 팔아도 수백억이 생길 테니까.
하지만 세금 감면, 그리고 2개의 A급 장비 지원은 상당히 솔깃한 제안이었다.
아무튼 타국으로 가지 않는 조건으로 이런 지원을 해준다고 하니 준혁으로서는 다소 놀랄 수밖에 없었다.
‘허어, 그래봤자 고작 C등급에 불과한데 이런 지원을?’
이해는 했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그만큼 퍼펙트한 탱킹을 했다면 어느 길드에서도 탐낼만한 상황이긴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협회 차원에서 이런 제안까지 할 정도로 대단한 것인지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일단 제안은 잘 들었습니다. 한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단순히 타국으로 가지 않는 것만으로 이런 지원을 해준다는 것이 납득이 안 되는데요. 혹시 다른 조건이 붙는 건가요?”
준혁의 물음에, 협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눈치가 빠르군. 맞네. 일단 협회 측에서는 계약 기간 내에 타국으로의 귀화 불가. 길드 가입 불가. 해외 원정 시 협회 측과 상의. 레이드에 대한 협회의 요청이 있을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 줄 것. 이 정도를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네.”
협회장이 말한 조건 중 타국으로의 귀화 불가나 해외 원정 시 상의, 레이드 요청에 우선적 고려 정도는 납득이 갔지만, 길드 가입 불가 조건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타국 길드만 아니면 상관없는 것 아닌가?
물론 준혁 역시 딱히 길드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기에 그다지 상관없는 조건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길드 가입 불가요?”
“그래. 일단 길드에 가입하면 그때부터는 길드의 방침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을 터, 그 말은 곧 협회가 어떠한 요청을 했을 시 준혁 군의 판단이 아닌 길드의 판단이 우선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지. 그래서 그런 조건을 넣은 거네. 아! 대신 원한다면 협회 측에서 여러 방면으로 케어해 줄 수 있네.”
즉, 협회와 준혁 사이에 그 어떤 방해물도 끼워 넣지 않겠다는 뜻이다.
“계약 기간 내라고 했는데 계약 기간이 정확히 언제까지입니까?”
“2차 각성 전까지.”
준혁이 남들보다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모르는 협회장으로서는 2차 각성까지 대략 2년 정도의 시간을 잡고 있었다.
그랬기에 최소 2년간은 그를 잡아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
“2차 각성 전까지라······ 괜찮군요. 혹시 그 외에 다른 강제조항 같은 것은 없습니까?”
“없네. 다만 고민할 시간을 그리 오래 줄 수는 없어. 이 제안은 자네가 미국 측 길드와 접촉하기 전까지만 유효하네. 그쪽과 우리를 간 보는 행위는 협회로서도 썩 달가운 일은 아니거든.”
한마디로 이쪽저쪽 간 보지 말고 확실하게 노선을 정하라는 것이다.
물론 준혁은 이미 마음을 정한 상태였다.
“질질 끌 필요 없겠지요. 당장 계약하실까요?”
어차피 준혁으로서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었다.
그러잖아도 초보자 보호 기간이 끝나면 여러모로 귀찮은 일이 생길 것을 걱정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풀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협회에 가입하라는 것도 아니고, 강제조항이라고 해봐야 타국 귀화 금지와 길드 가입 금지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그저 권고 사항 수준이었기에, 준혁으로서는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호오,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
“고민은요. 물론 타국의 길드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한국을 떠날 생각이 없어서요.”
회귀 전 과거 리스트를 정리하면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몇 가지를 정했다.
그것을 모두 이룰 때까지는 한국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
그럴 바에야 이렇듯 호구처럼 퍼다 주는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선심 쓰듯 남는 게 오히려 이득이라 판단했다.
“화끈해서 좋군. 그럼 바로 계약할까?”
그렇게 준혁은 뜻하지 않게 협회에 쓸 만한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잠시 후 계약이 성사되자, 준혁이 웃는 얼굴로 슬며시 손을 내밀었다.
‘그건 그거고. 여기까지 왔으니 할 일은 해야겠지?’
“하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모쪼록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자연스러운 상황이었기에, 협회장은 별다른 의심 없이 준혁의 손을 잡았다.
‘카피!’
그 즉시 준혁은 카피를 시전해 협회장의 스킬들을 카피했다.
애초에 협회장과 면담이 잡혔다는 말을 듣고는, 협회장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조사해 놓은 상태였기에, 별다른 고민 없이 정해놓은 스킬들만 빠르게 카피했다.
* * *
협회를 나선 준혁은, 근처 카페에 앉아 아이스티를 홀짝이고 있었다.
동생들은 학교에 가 있어서 굳이 일찌감치 집에 들어갈 필요도 없고 해서, 카페에서 더위 좀 식힌 다음에 다른 볼일을 보러 갈 생각이었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일이 풀리네. 앞으로의 계획 때문에라도 한국을 떠날 생각은 없었는데. 귀찮은 일들을 막아줄 명분까지 알아서 챙겨 주고. 그나저나 보물찾기는 2차 각성 후에나 가능하려나? 뭐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는 한데.”
보물찾기라니?
지금으로부터 5년 후, C급 괴수 출몰 지역까지 진출한 헤븐 길드는, 관악구 봉천동의 한 허름한 건물 지하에서 엄청난 양의 금괴를 발견하게 된다.
알려진 바로는 10㎏짜리 금괴 2만 개. 총 200톤의 금괴가 발견됐었으며, 대재앙 이후 금값이 꾸준히 오른 탓에, 한화로 16조 원이 넘는 금액이라고 추정했다.
문제는 이 금의 주인임을 자처하는 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200톤의 금괴 중, 70톤에 달하는 금괴가 세금 조로 정부로 넘어갔고, 나머지 130톤가량이 고스란히 헤븐 길드로 넘어갔다.
이 막대한 양의 자금을 바탕으로 헤븐 길드는 고가의 장비와 스킬 카드들을 사들이게 되고, 더불어 뛰어난 실력을 지닌 해외 헌터들을 고액 연봉에 데려오면서 자타공인 대한민국 제1의 길드로 발돋움하게 된다.
“금괴 200톤이라······ 뭐 소문에는 더 많았는데 일부러 축소해서 발표했다는 말도 있지만······ 이것만 해도 엄청나지. 평생 돈 걱정 없이 살겠군. 흐흐.”
항간에는 헤븐 길드가 발견한 금괴의 양이 200톤이 아닌 그보다 더 많았을 거라는 것과, 금괴만이 아니라 각종 보석류나 예술품들도 있었을 거라는 소문이 퍼졌었다.
물론 확인할 수 없는 소문이었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잊혀 갔지만, 워낙에 이슈였던 만큼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준혁 역시 알고 있었다.
정확히 어떤 건물에서 발견했는지까지 뉴스에 실렸었기에, 과거로 회귀한 준혁은 그 금괴들을 가로챌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32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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