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35)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34화(35/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34화
돌발 게이트 출몰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헌팅 차량 안.
“도착까지 얼마나 남았어!”
“대략 5분 후면 도착할 것 같습니다!”
경찰의 도움 덕분에 가까스로 막힌 도로를 빠져나온 태백 길드는 낼 수 있는 최대 속도로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아직은 잘 버티고 있지만 아슬아슬한 모습들이 자주 나오는 걸 봐서는 슬슬 한계에 다다른 것 같군.”
게이트 출몰 후 거의 50분이 다 되도록 홀로 D급 괴수 다섯 마리를 탱킹하고 있는 탱커는, 초반에 비해 아슬아슬한 모습들이 자주 연출되며 슬슬 한계에 다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막말로 한 마리만 다른 놈이 맡아줘도 훨씬 여유가 있을 것 같은데. 저 근처에 다른 탱커는 없어?”
대수의 말에 조환우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설사 있더라도 저기에 뛰어들겠냐? 죽으려고 환장한 놈이 아닌 이상 저 판에 끼어들기 쉽지 않지.”
“하! 준혁이 저놈만 개고생하네. 어이! 좀 더 밟아 봐!”
도착까지 5분이라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황.
하지만 지금 준혁의 상태로 봐서는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미 최고 속돕니다! 헌팅 차량으로는 이게 한계예요!”
“젠장! 열불 터져서 스포츠카라도 한 대 뽑든가 해야지. 뭔 놈의 헌팅 차량이 이렇게 느려!”
엄밀히 말하면 그리 느린 속도는 아니었지만, 워낙 애가 타는 대수였기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런 대수를 보며 조환우가 말했다.
“그렇게 열 낸다고 더 빨라지는 거 아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그래도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는 어찌어찌 버틸 것 같으니 일단 진정해.”
벌써 50분 가까이 버틴 준혁이었다. 비록 위험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5분 정도는 충분히 버텨주리라 판단한 조환우였다.
그렇게 잠시간의 시간이 흐르고.
“도착했습니다!”
도착했다는 말과 함께 헌팅 차량의 문이 열렸다.
치이이익!
덜컹!
“가자!”
그와 동시에 이대수가 화려해 보이는 방패와 검을 들고는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
쿠오오오오오!
크와아아!
귓가를 때리는 괴수들의 포효.
“아! 왜 이렇게 늦었어요! 왔으면 빨리빨리 이놈들 좀 가져가요! 사람 죽겠네!”
그리고 이어지는 준혁의 앓는 소리.
그에 이대수가 괴수들 중 가장 까다로운 크로커스에게 다가가서는 어그로기를 난사하기 시작했다.
쿵! 쿠쾅!
“하하! 다 죽어가는 줄 알았더니 아직 쌩쌩하네!”
하지만 준혁의 어그로 수치가 워낙 높았기에, 천하의 이대수라 해도 빠르게 어그로를 뺏어오지 못했다.
“거짓말 아니라 진짜 죽겠습니다! 빨리 어떻게 좀 해봐요!”
아닌 게 아니라 준혁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비록 괴수의 공격을 죄다 피하거나 흘리는 준혁이었지만, 워낙 심력 소모가 컸기에 얼굴이 초췌해 보이기까지 했다.
“재환아! 네가 페룸 맡아라! 그리고 도훈이하고 수정이 둘이서 카르칸 한 마리 맡고! 서둘러!”
탱커 랭킹 6위이자 A등급 3차 각성 탱커인 유재환의 경우에는 크로커스 다음으로 까다로운 페룸을 맡았고. B등급 3차 각성 탱커인 김도훈과 장수정은 둘이서 카르칸 한 마리를 맡았다.
“네!”
“오케이!”
쿠쾅! 쾅! 콰쾅!
탱커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어그로를 끌기 시작하자, 딜러들 역시 언제든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는 오더가 떨어지기만 기다렸다.
아무래도 어그로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공격했다가는 오히려 상황만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배도일! 넌 저기 최준혁이한테 힐 주고 사냥 끝날 때까지 전담해!”
“네! 힐!”
배도일이라는 힐러가 황급히 힐을 시전하자, 준혁의 몸에 성스러운 빛이 스며들었다.
“어이, 최준혁이! 두 마리 정도는 거뜬하지? 힘들어도 좀 버텨봐라! 최대한 빨리 끝내고 도와줄 테니까!”
사실 태백에서 D등급 탱킹이 가능한 탱커들은 이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휴가를 가거나 사냥 중인 탱커들이 다수 있다 보니, 급히 조달할 수 있는 탱커의 수에 한계가 있었다.
“아! 씨! 너무한 거 아닙니까! 다리 후들거려 죽겠는데 두 마리나 잡고 있으라니요!”
“다섯 마리도 너끈히 탱킹하던 놈이 고작 두 마리 가지고 죽는소리야! 최대한 빨리 끝낼 테니까 좀 더 버텨봐!”
어쩌겠는가. 상황이 상황인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는 수밖에.
그나마 이대수와 유재환, 김도훈과 장수정이 세 마리의 괴수들을 끌고 가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준혁이었다.
‘후우, 그나마 좀 살겠군.’
다섯 마리에서 순식간에 두 마리로 줄어들자, 초감각에 의한 과부하가 서서히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지끈거림 또한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준혁은 탱킹을 하는 와중에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까지 보였다.
‘다행히 백화점은 무사하구나. 후우, 고생한 보람이 있네.’
목숨을 걸고 무리하게 D급 괴수 다섯 마리를 탱킹한 것.
바로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런 준혁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다행히 동생들이 피신해 있는 백화점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
그 시각, 백화점 지하에 있는 대피 시설에서는 TV를 통해 밖의 상황을 보고 있었다.
한 너튜버에 의해 현장 상황이 중계된 이후, 지상파 방송국들이 앞다퉈 중계 헬기를 띄웠다.
엄청난 피해가 뒤따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 명의 탱커로 인해 그 피해가 극히 줄어들었기 때문.
현장 상황도 상황이지만,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바로 그 탱커를 영상에 담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 영상은 TV를 통해 전국으로 송출되고 있었다.
-네! 말씀드린 순간! 드디어 태백 길드의 헌터들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름 모를 한 탱커의 목숨을 건 헌신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TV에서는 이제 막 도착한 태백 길드의 탱커들이 빠르게 괴수들에게 다가가 어그로를 끌어오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그에 백화점 대피소에서 이를 보고 있던 사람들이, 저마다 환호를 내질렀다.
“됐다! 됐어! 살았다!”
“오! 드디어 태백 길드가 왔구나! 하하, 이제 우리 살았네! 살았어!”
“그나저나 저 탱커는 대체 누구지? 세상에 혼자서 다섯 마리를 1시간 가까이 붙잡고 있었잖아? 저게 말이 안 되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우리가 살았으면 된 거지! 하하하하!”
준혁 혼자 괴수들을 상대할 때만 해도 이들은 불안함과 초조함을 안고 쥐 죽은 듯이 TV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준혁이 죽는 순간 괴수들은 다시 날뛸 것이고, 그러면 자신들 역시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제발 버텨주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했었다.
그러던 차에 드디어 기다리던 태백 길드도 도착하니, 드디어 살았다는 안도감이 든 것이다.
한편 마음 졸이며 TV를 바라보던 은정 역시, 태백 길드가 도착하자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후아, 다행이다······.”
반면 은철은 아주 신이 나 있었다.
“우와! 우리 형아 정말 세다! 그치 누나? 사람들이 전부 형아 얘기만 해!”
그런 은정과 은철을 바라보던 백화점 여직원이, 피식 웃으며 은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게. 정말 대단하시네. 덕분에 여기 있는 모두가 살았으니 모두의 은인이라 할 수 있겠다.”
“그죠? 우리 형아 대단하죠? 봐봐! 누나! 대단하다잖아!”
은철이 허리춤에 손을 얹고, 고개를 빳빳이 세우며 은정을 바라봤다.
그때 TV에서 아나운서의 말소리가 다시 들렸다.
어떻게 알았는지 뉴스에서는 준혁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나열했고, 화면 우측 상단에 준혁의 사진을 올렸다.
아마도 협회 측에서 정보를 제공한 것 같았다.
이미 전국에 얼굴을 알렸으니 신상이 털리는 것은 시간문제.
그럴 바에야 협회 측에서 먼저 선수를 친 것이다.
뉴스를 듣던 여직원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은정을 바라봤다.
“너희 오빠······ 1차 각성자였니?”
그에 은정이 주눅 든 모습으로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얼마 전에 각성······ 하셨어요.”
“세상에! 이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설마······ 이레귤러?”
이레귤러. F등급에서 S등급에 이르는 보편적인 각성자 등급에서 벗어난 이질적이고 특별한 존재를 지칭하는 단어였다.
일반적인 각성자는 등급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높은 등급이 낮은 등급보다 강하다는 것은 절대 깨지지 않는 불변의 법칙. 그 어떤 각성자도 이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간혹 이런 법칙에서 벗어나는 자들이 있었으니 이들을 바로 이레귤러라고 불렀다.
그리고 준혁을 이레귤러라 생각하는 이는 비단 백화점 여직원만이 아니었다.
뉴스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준혁의 정체를 안 순간 하나같이 이레귤러를 떠올렸다.
* * *
태백 길드 헌터들이 현장에 도착한 지 무려 8시간이 지났다.
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섯 마리나 되는 D급 괴수를 사냥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다.
쿠오오오오!
그리고 지금. 돌발 게이트에서 나온 마지막 D급 괴수가 그 거대한 몸을 바닥에 뉘었다.
쿠웅!
그리고 곧바로 새하얀 빛무리가 되어 허공으로 사라졌다.
솨아아아!
몇 가지 전리품만을 남기고 괴수가 사라지자, 태백 길드 헌터들이 모두 환호를 내질렀다.
“끝났다!”
“하하하!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우오오오오! 끝이다!”
드디어 상황이 종료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탱킹을 한 준혁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털썩!
어지간하면 이대수에게 넘기고 쉬고 싶었지만,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던 만큼 준혁에게 끌린 어그로 수치가 어마어마했다.
그걸 이대수에게 넘기느라 시간을 끌 바에야, 최대한 빨리 사냥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마지막까지 탱킹을 한 것이다.
“하아, 진짜 죽을 것 같네.”
태백 길드원들이야 8시간이지만, 준혁은 홀로 한 시간까지 합쳐 장장 9시간을 쉬지 않고 탱킹했으니 어찌 힘들지 않겠는가.
“수고했다.”
쓰러지듯 바닥에 주저앉은 준혁에게 이대수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수고고 자시고 그냥 자빠져 자고 싶네요.”
육체적으로도 상당히 지쳐 있었지만, 심력 소모가 너무 컸던 탓에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준혁이었다.
“그나저나 너 정체가 뭐냐? 이레귤러냐?”
뜬금없는 이대수의 물음에, 준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네?”
“이제 1차 각성한 놈이 E급도 아니고 무려 D급 다섯 마리를 탱킹한다? 이레귤러가 아니고서는 말이 안 되지.”
모두가 이대수와 같은 생각이었다.
S등급 탱커라면 가능할 법도 하지만, 이제 막 각성한 1차 각성자가 무슨 S등급이겠는가.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 이레귤러라는 뜻이다.
“하하, 이레귤러라. 그러게요. 딱히 이레귤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하니까 되더라고요.”
준혁은 내심 이레귤러로 의심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카피 능력을 숨기는 것이 더욱 수월해질 테니 말이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35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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