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37)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36화(37/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36화
허름해 보이는 4층 건물.
준혁은 건물 3층에 자리한 한 사무실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대박 흥신소]대체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흥신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딸랑!
안으로 들어서자 사장으로 보이는 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준혁을 맞았다.
“음? 손님이십니까? 하하, 이리로 앉으시죠.”
소파에 앉자 사장이 말을 이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마치 동네 아저씨를 연상케하는 푸근한 인상의 중년인이었다.
‘오랜만이네. 이때도 여전했구만.’
흥신소 사장은 준혁을 모르지만, 준혁은 사장을 알고 있었다.
회귀 전, 누명을 쓰고 교도소 갔을 때 거기서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었고, 이후로 그를 통해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자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었다.
후에 준혁이 미국으로 건너갈 수 있게 도움을 준 사람이기도 했다.
실력 하나만큼은 확실했기에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무슨 일로 찾아왔느냐는 사장의 말에, 준혁이 지갑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어차피 이 시기의 사장은 자신을 모를 것이기에 굳이 아는 척을 하지는 않았다.
“여기 사진 속에 있는 사람들을 찾고 싶습니다만.”
사진을 건네받은 사장은 잠시 확인을 하더니 다시금 물었다.
“흐음······ 사진 속 사람들의 신상 명세에 대해 혹시 아시는 게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고 거기 아들의 이름만 압니다. 이름은 박강호. 나이는 얼추 20대 중반에서 후반 사이로 보였지만 확실치는 않습니다.”
그랬다. 준혁이 흥신소를 찾은 이유는, 그에게 카피 마스터라는 능력을 전해 준 박강호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였다.
그간 여러 가지 일로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다가, 이제야 찾게 된 것이다.
“그럼 박강호라는 분을 찾으면 되는 겁니까?”
“아니요. 박강호 씨는 이미 사망했습니다. 저는 그의 부탁으로 그 가족들을 찾으려는 거고요.”
준혁의 말에 사장이 재차 물었다.
“하면 어디 거주했는지는 아십니까? 최근이 아니면 대재앙 이전에라도 말입니다.”
하다못해 대재앙 이전에 살았던 지역만 알아도, 수색 범위나 난이도가 대폭 줄어들기에 사장은 다소 기대감을 안고 물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알 리가 없지 않은가.
“아쉽게도 모릅니다. 제가 말해줄 수 있는 건 박강호라는 이름과 대략적인 나이대. 그리고 그 사진 한 장이 답니다.”
그에 사장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허! 이거 참······ 쉽지 않겠군요.”
“쉬웠다면 여길 찾아왔겠습니까?”
그것도 맞는 말이었다.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이면 뭐 한다고 흥신소까지 찾아오겠는가.
“하하, 그렇기는 하죠. 한데 아시다시피 현재 타 에어리어로의 이동은 오직 텔레포트로만 가능합니다. 문제는 텔레포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거지요. 해서 묻는 건데 서울 에어리어 내에서만 찾아보면 됩니까? 아니면 타 에어리어까지 확장해서 찾아야 할까요? 당연히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에어리어와 에어리어간의 지상길은 괴수로 인해 막힌 상황.
결국 다른 지역 에어리어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텔레포트를 이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텔레포트 터미널의 이용비가 생각보다 비싸다는 것이 문제다.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가까운 인천 에어리어만 해도 편도 2백만 원. 즉, 왕복으로 4백만 원이다.
멀리 가면 갈수록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니, 일반 서민들은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타 에어리어로 갈 생각조차 못 한다.
물론 준혁에게는 상관없는 문제지만 말이다.
“타 에어리어까지 포함해서 찾아주세요.”
“전국의 에어리어 모두를 포함합니까? 아니면 서울 인근 에어리어만 포함합니까?”
“전체로.”
전 지역에 걸쳐 찾아달라고 하자, 사장의 표정이 어느새 사뭇 진지해졌다.
돈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 지역 에어리어를 모두 찾아보려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돈도 많이 들어갑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상관없습니다.”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던 사장이, 이내 준혁을 보며 말했다.
“착수비 1억. 의뢰를 완료하면 성공보수로 2억. 상황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기적으로 진행 상황을 보고드릴 거고 추가 비용 발생 시 사용 내역도 함께 첨부할 겁니다.”
사실 텔레포트 사용료만으로 수천만 원이 깨지는 상황.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하면 착수비 1억은 얼추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그리고 사람을 찾기만 한다면 성공보수 2억도 준혁에게는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고 말이다.
“착수금은 지금 바로 입금하죠. 계좌번호 알려주세요.”
“아, 네. 여기 명함입니다. 뒤쪽 보시면 계좌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명함 뒤쪽의 계좌번호를 확인한 준혁이, 핸드폰을 들어서는 인터넷 뱅킹을 실행했다.
“이체시켰습니다. 확인해 보시죠.”
핸드폰으로 입금 내역을 확인한 흥신소 사장이, 준혁에게 악수를 청했다.
“의뢰 접수했습니다. 오늘부터 바로 조사에 착수할 거고, 매달 말일에 진행 상황을 보고 할 겁니다. 혹시 주의사항이라거나, 따로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시간과 비용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사람만 찾아주시면 됩니다.”
용건을 마친 준혁은 사장과 가볍게 악수를 나누고는 흥신소를 나왔다.
***
흥신소를 나온 후, 준혁은 곧장 태백 길드로 향했다.
‘지금쯤이 가장 적당할 것 같네. 그나저나 이대수 그 양반이 이걸 사려나.’
준혁이 태백 길드로 온 이유. 그것은 바로 스킬 카드 태백 가르기를 이대수에게 팔기 위해서다.
그리고 겸사겸사 카피까지 하고 말이다.
준혁이 태백 길드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지난번 돌발 게이트 사건 때 현장에 있던 누군가가 그를 알아보고는 급히 다가왔다.
“어? 준혁 씨!”
준혁 역시 상대를 알아보고는 가볍게 인사를 했다.
“아! 안녕하세요.”
“하하!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이대수 헌터님을 좀 뵈러 왔어요. 언제든 찾아오라고 해서 오긴 했는데 연락을 안 하고 와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대수를 만나러 왔다고 하자, 그 헌터가 자기를 따라오라며 로비 중앙에 있는 데스크로 이동했다.
“그래요? 대수 형님이라면 지금 계실 거예요. 저 따라오세요. 한번 확인해 볼게요. 은정 씨. 대수 형님한테 최준혁 씨가 찾아왔다고 연락 좀 넣어주세요.”
“네. 잠시만요.”
그의 말에 은정이라는 여자가 알았다고 하며 내선 전화를 연결했다.
“여기 로비입니다. 최준혁 씨께서 찾아오셨다는데 어떻게 할까요? 네. 아, 네. 알겠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여성이, 이내 준혁을 보며 말했다.
“올라오시랍니다. 5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찬우 씨도 고마워요.”
가볍게 감사를 표한 준혁은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이야! 이게 누구야! 하하, 이레귤러 최준혁이 아냐!”
이대수가 반가운 얼굴로 준혁을 맞았다.
“무슨 이레귤러예요. 그나저나 사무실이 넓네요?”
부길마라서 그런지 사용하는 사무실도 상당히 넓었다.
“그래도 명색이 태백 길드 부길마인데 이 정도는 되어야지. 그나저나 여기는 어쩐 일이냐? 이미 협회 측과의 거래에 대해서는 들어서 알고 있으니 길드 가입 문제는 아닐 거고.”
협회 측은 이미 각 길드에 준혁이 자신들과 따로 계약을 맺었음을 통보했다.
아무리 거대 길드라 해도 협회와 척 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준혁의 영입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고 평가받던 태백 길드였지만, 결국 영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2차 각성 전까지라는 단서가 달려있었기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그 이후를 노리고 있기는 했다.
한편 무슨 일로 찾아왔느냐는 물음에, 준혁이 곧장 본론으로 넘어갔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제가 스킬 카드를 하나 구했거든요.”
갑자기 스킬카드라니?
대수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스킬카드?”
“네. 운 좋게도 탱커용 스킬카드를 구했어요. 해서 바로 익히려다가…”
잠시 말꼬리를 늘인 준혁이, 슬며시 대수를 보며 말을 이었다.
“일전에도 말했지만 제가 이대수 헌터님 팬 아니겠습니까. 아무래도 1차 각성자에 불과한 제가 쓰는 것보다 국내 탱커 랭킹 1위이신 이대수 헌터님이 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가져왔어요. 혹 생각이 있으시면 적정가에 넘겨드리려고요.”
탱커용 스킬카드를 구해서 가져왔다고 하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호오, 탱커용 스킬카드? 확실히 탱커용은 구하기가 쉽지 않지. 한데 어렵사리 구했으면 그냥 네가 쓰지 뭐 하러 가져와.”
탱커용 스킬카드는 힐러용과 더불어 구하기 매우 힘든 축에 속했다.
때문에 가격대도 높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탱커용 스킬카드를 구했다면 보통은 그 자리에서 바로 익히는 것이 당연했다.
무엇보다 어지간한 스킬에는 눈길조차 가지 않는 이대수였기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아무리 준혁이 이레귤러라고 해도 고작 1차 각성자. 구해봐야 얼마나 대단한 스킬카드를 구했겠는가.
“언제까지 좁디좁은 국내에서만 노실 겁니까? 이제 슬슬 세계로 뻗어나가야죠. 세계 랭킹도 좀 올리시고.”
이건 또 무슨 신박한 소리인가. 뜬금없이 세계라니?
대체 무슨 스킬이기에 저러는지 대수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허, 참. 그래. 들어나 보자. 대체 무슨 스킬카드기에 그러냐?”
그에 준혁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카드를 꺼냈다.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네요. 태산 가르기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는 준혁.
하지만 스킬의 이름을 듣는 순간 이대수는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커헉! 뭐? 태, 태산 가르기!”
전 세계적으로 총 9개밖에 풀리지 않은 스킬카드.
탱커용 스킬이면서 사용하기에 따라 딜러보다도 높은 딜량을 뽑아낼 수 있는 스킬.
탱커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스킬 랭킹 1위.
그것이 바로 태산 가르기였다.
한데 지금 그 스킬카드가 대수의 눈앞에 있었다.
“이겁니다.”
준혁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한 장의 카드.
그것은 분명 태산 가르기였다.
“허! 진짜로군! 진짜야!”
“알아보니 얼추 4백억 정도 한다더군요. 물론 경매에 올리면 그보다 훨씬 더 받을 수 있겠지만요.”
아마 이 카드를 경매에 올린다면, 못해도 100억 정도는 더 벌 수 있을 터였다.
세계 상위 랭커들이 눈에 불을 켜도 달려들 것이 분명하니 말이다.
“한데······ 이걸 정말 나에게 판다고? 직접 사용하지 않고?”
“아까도 말했듯이 제가 사용하는 것보다는 이대수 헌터님이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서요.”
어차피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없지만, 그것을 알 리 없는 대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탱커라면 누구나 탐내는 스킬을 단지 팬심만으로 넘기겠다?
하지만 지금 대수는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이건······ 아무래도 안 되겠다! 잠깐만 기다려! 어디 가지 말고 꼭 기다려!”
준혁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 대수가, 황급히 사무실을 나섰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37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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