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38)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37화(38/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37화
허겁지겁 사무실을 나간 이대수는, 잠시 후 길마 조환우를 데리고 돌아왔다.
“아! 무슨 일인데 그래! 말이라도 해주고 끌고 오든가!”
보아하니 무슨 사정인지도 모르고 이대수에게 끌려온 것 같았다.
“이거 봐라. 태산 가르기다. 내가 그렇게 갖고 싶어 했던 태산 가르기라고!”
대수는 흥분한 상태로 테이블 위에 놓인 스킬카드를 가리켰다.
그에 조환우가 놀란 표정으로 스킬카드를 확인했다
“태산 가르기? 허! 진짜네?”
“그래. 준혁이가 구했는데 나에게 팔겠다고 가져온 거야. 나 이거 꼭 사야겠다. 네가 좀 도와줘라.”
대수는 간절한 표정으로 조환우를 바라봤다.
아무래도 혼자 감당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한 모양이었다.
그에 조환우가 준혁을 보며 물었다.
“이걸 대체 얼마에 팔겠다는 겁니까?”
“포스 라이프에서 확인해보니 대략 4백억 정도로 책정되어 있더군요.”
“맞습니다. 하지만 경매에 올리면 최소 수십억은 더 받을 수 있을 텐데요? 어쩌면 5백억이 넘어갈 수도 있고. 한데 이걸 4백억에 판다고요? 그것도 단순한 팬심으로?”
탱커라면 모두가 욕심내는 스킬.
만약 경매에 올리면 기본 책정가인 4백억은 우습게 넘길 것이다.
본인이 익힐 게 아니라면 말 그대로 경매에 올리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것이다.
한데 이걸 왜 굳이 4백억만 받고 이대수에게 넘긴단 말인가.
아무리 팬이라지만 이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다른 법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파는 사람 마음 아닙니까? 전 그렇습니다. 어차피 내가 익힐 것이 아니라면 누군지도 모르는 이가 익히는 것보다 차라리 아는 사람이 익히는 것이 더 좋다고요. 혹시 압니까? 나중에라도 그 덕에 도움을 받게 될지.”
뭐 어쩌겠는가. 어차피 파는 사람은 준혁이었고, 그가 경매에 올리느니 이대수에게 파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는데.
“하아, 그렇죠. 결국, 파는 사람 마음이죠. 그래서 대수. 네가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이 총 얼만데?”
최대 얼마까지 가능하냐고 묻자, 이대수가 곧바로 대답했다.
“2백억. 내 전 재산이다. 이거 사고 나면 개털 되겠지만 어차피 돈이야 다시 벌면 그만이니.”
지금껏 바득바득 모은 전 재산 2백억. 대수는 그 돈을 죄다 쏟아부을 생각이었다.
“딱 절반이네. 뭐, 좋아. 혹시 현금으로만 받습니까? 만약 상관없다면 현물로 거래하고 싶은데.”
현물이라니? 예상치 못한 조환우의 말에, 준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현물이라 하시면 장비 같은 거 말입니까?”
“정확히는 부동산.”
부동산. 즉 건물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
“부동산이요?”
“네. 사실 길드 차원에서 투자 목적으로 사 놓은 빌딩이 몇 채 있는데 그중 가격대가 적당한 놈이 하나 있거든요. 합정동에 있는 15층짜리 빌딩입니다. 매매가는 420억. 어때. 생각 있습니까?”
지하 3층, 지상 15층의 합정동 빌딩. 아직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일단 나쁘지 않았다.
‘내가 건물주가 된다? 호오, 좋은데? 하지만 일단은 눈으로 직접 봐야겠지.’
정확한 위치와 건물의 외관. 그리고 내부구조와 설비 등등, 비록 준혁이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직접 본 후에 결정하고 싶은데요.”
“당연히 그렇게 하셔야죠. 그쪽 일을 전담으로 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따로 말해 놓을 테니 준혁 씨 편한 시간에 연락하고 가 보시면 될 거 같네요.”
대충 마무리가 되자, 준혁이 테이블 위의 스킬카드를 집어서는 이대수에게로 향했다.
“이대수 헌터님.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갑작스러운 준혁의 말에, 이대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부탁?”
“이 스킬. 지금 이 자리에서 익히면 안 되겠습니까? 이대수 헌터님이 태산 가르기를 익히는 이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고 싶어서요.”
아니, 뭔 스킬 하나 배우는 데 역사적 순간까지 찾는단 말인가.
하지만 태산 가르기를 카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어? 지금? 아직 거래가 끝난 게 아니잖아. 만약 그 빌딩이 마음에 안 들면 어쩌려고?”
현금으로 거래하면 깔끔했겠지만, 조환우가 현물 거래를 요청하면서 지금 당장 거래를 마무리 짓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때문에 이대수는 지금 당장 스킬을 익힐 수 있다는 사실에 다소 씁쓸한 마음이었다.
한데 뜬금없이 지금 스킬을 익히라니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건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때 가서 현금으로 받으면 되죠. 그래도 명색이 국내 3대 길드 중 하나인 태백인데 고작 스킬카드 값을 떼어먹으려고요.”
막말로 국내 3대 길드쯤 되는 곳에서 설마하니 4백억짜리 스킬카드 하나 먹튀하려고 길드 명성에 먹칠을 하겠는가.
“암! 그렇지. 다른 곳도 아닌 우리 태백이 그런 양아치 같은 짓을 할 리가 없지. 만약 그런 짓을 한다면 내가 나서서 아주 작살을 낼 거다. 한데 진짜 괜찮겠냐?”
“당연하죠. 자, 여기요.”
그렇게 말하며 준혁이 스킬카드를 건넸다.
그리고 스킬카드를 건네받은 이대수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스킬카드를 바라봤다.
“진짜······ 익힌다?”
“네.”
크게 숨을 내쉰 이대수가 곧바로 스킬을 익혔다.
“스킬 습득! 태산 가르기!”
그러자 곧바로 이대수의 귓가에 기계음이 들려왔다.
-스킬 습득에 성공하셨습니다. 해당 스킬은 스킬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스킬을 익혀서인지, 이대수는 감격에 벅찬 표정이었다.
“됐다! 하하! 됐어!”
“축하드립니다. 그나저나 이제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의 왕위청과 더불어 이대수 헌터님이 유일하게 태산 가르기를 익힌 탱커가 되셨네요. 아시아권 순위도 좀 오르시겠는데요?”
사실 국내에서야 탱커 랭킹 1위라고 하지만, 아시아권으로 넘어가면 10위에 간신히 턱걸이 한 수준이었다.
한데 이제 태산 가르기라는 특급 스킬을 익혔으니 순위가 상향 조정될 것이 분명했다.
물론 그런 것을 신경 쓰는 이대수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흥! 그깟 순위가 뭐라고. 난 그저 이걸 익혔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아! 그리고 매번 헌터님이 뭐냐? 앞으로 형이라고 불러.”
비록 건물 하나가 날아가기는 했지만, 이대수가 태산 가르기를 익히면서 태백 길드의 탱커진은 더욱 강력해졌다.
이대수 한 명만으로 이제 아시아 상위권의 탱커진을 보유한 길드가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대수 못지않게 조환우 역시 흡족한 상태였다.
한편 형이라고 부르라는 이대수의 말에, 준혁이 냉큼 대답했다.
“형은 좀 그렇고 형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형님! 이 아우에게 형님과 악수를 나눌 수 있는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준혁이 양손을 공손히 내밀자, 이대수가 곧바로 그 손을 잡았다.
“암! 악수뿐이랴. 뭐든 말만 해! 하하하!”
그렇게 이대수가 준혁의 손을 잡은 순간.
‘카피!’
준혁은 곧바로 태산 가르기를 카피했다.
이로써 준혁은 4백억이 넘는 빌딩의 주인이 될지도 모르는 데다가, 태산 가르기라는 특급 스킬까지 얻었다.
* * *
결과적으로 준혁은 현금 대신 빌딩을 받기로 했다.
직접 가서 확인해 보니 대재앙 바로 직전에 지어진 거의 신축이나 다름없는 건물이었고 외관이나 내부 모두 깔끔했다.
그리고 최상층인 15층은 태백 길드 법무팀에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준혁에게 양도가 되면서 모두 비우게 되었다.
그리고 준혁은 15층 전체를 자신이 따로 사용할 생각이었다.
“그나저나 태산 가르기 덕분에 사냥 시간이 엄청나게 줄어들겠네.”
현재 준혁이 보유한 그 어떤 딜러 스킬보다도 압도적인 데미지를 자랑하는 태산 가르기.
물론 데미지 위주의 특급 딜러 스킬을 아직 카피하지 못한 탓이 컸지만, 어쨌든 태산 가르기 덕분에 사냥 타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범용스킬 : [엑티브] 태산 가르기 [Lv.1]
-무기 공격력의 500% 데미지 상승.
-어그로율 30% 상승.
-방어력 무시.
-스킬 레벨 상승 시 무기 공격력의 20% 데미지 상승.
-범용스킬이므로 스킬덱에 등록하여 사용 가능.
시전시간 : [즉시]
재사용 대기시간 : [30분]
포스 소모량 : [2000]
무기 공격력의 500% 데미지 상승과 방어력 무시.
그 자체만으로 이 스킬은 준혁의 맞춤형 스킬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포스 웨폰을 통해 S등급 무기 중에서도 특급에 해당하는 공격력을 낼 수 있는 준혁이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굳이 2차 각성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E급으로 넘어가도 되겠는데? 조만간 트레이닝 센터에 가서 한번 테스트를 해봐야겠군.”
지금껏 효율과 안전을 생각해 F급만 사냥하던 준혁이었다.
한데 태산 가르기를 카피한 덕에 이제는 E급 괴수를 사냥해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테스트를 거쳐서 안전하다는 확신을 얻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지금 상태로라면 6개월이면 2차 각성이니, 슬슬 용병업을 뛰어도 되겠지.”
남들은 2년이나 걸리는 2차 각성을 준혁은 6개월로 대폭 줄였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남들이 한 번 헌팅에 2마리를 사냥할 때, 준혁은 총 7마리를 사냥했기 때문이다.
낮에 파티원들과 3마리, 새벽에 솔플로 4마리.
사실상 파티 사냥보다 솔플이 훨씬 효율적이지만, 당장 그것을 드러낼 수는 없는 일이고, 어쨌든 남들보다 거의 3배가 넘는 괴수를 잡아 들이고 있었으니, 2차 각성 시기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그나저나 내가 건물주라니······ 크크큭, 인생 오래 살고 볼 일이네.”
자신이 건물주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잠시간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때,
띠리리리리!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응? 여보세요.”
모르는 번호였기에 준혁이 의아해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곧바로 핸드폰 너머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최준혁 씨 핸드폰 맞나요?
“네, 맞습니다만. 누구십니까?”
-제네시스 길드의 강지은이에요. 시간 되시면 한번 볼 수 있을까요?
제네시스 길드라니? 국내 3대 길드 중 하나로 최강 딜러진을 보유한 길드였다.
그리고 지금 전화를 건 사람은 제네시스 길드의 길드장인 강지은이고 말이다.
“제네시스 길드의 강지은 마스터?”
-네, 맞아요. 혹시 시간 되시나요?
언제고 한번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먼저 전화를 걸어오니 준혁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저야 땡큐죠. 크흐흐.’
“아! 시간 됩니다. 언제 보실까요?”
-혹시 지금 괜찮으신가요?
어차피 오늘은 사냥도 쉬는 날이기에 당연히 괜찮았다.
“당연히 괜찮죠. 제가 그쪽으로 갈까요?”
-괜찮으시겠어요? 혹시 이곳까지 오시기 번거롭다면 제가 그쪽으로 갈게요.
“아닙니다. 하하, 유명인이신데 함부로 길거리를 나다니면 번거로운 일만 생기지 않겠습니까? 제가 그리로 가도록 하죠.”
-준혁 씨도 이제 유명인 아닌가요? 아무튼 알겠습니다. 기다릴게요. 조금 있다가 뵙죠.
“네.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준혁의 입가에는 회심의 미소가 어려있었다.
“흐흐흐, 이게 뭔 횡재냐. 잘하면 저번에 카피 못 했던 강지은의 스킬들도 카피할 수 있겠군. 차라리 이참에 케이란의 축복도 그쪽에다가 팔까?”
일전에 협회에서 강지은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스킬만 카피했었다.
그래서 적당한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이렇듯 먼저 연락을 주니 준혁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헤븐 길드에 넘기려던 케이란의 축복을 제네시스 길드에 넘겨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38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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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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