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39)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38화(39/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38화
잠시 후 제네시스 길드.
“어서 오세요. 이렇게 오시게 해서 죄송하네요.”
강지은이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준혁을 맞았다.
‘허! 진짜 예쁘기는 예쁘네.’
내심 강지은의 미모에 감탄하는 준혁.
하긴, 이 정도 되니 이대수가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하하, 별말씀을요. 당연히 제가 와야죠.”
“이쪽으로 앉으세요.”
강지은이 자리를 권하자, 준혁이 천천히 소파에 앉았다.
“요즘 준혁 씨 때문에 꽤나 시끄럽더군요. 대한민국에 이레귤러가 나왔다고요.”
전 세계에 3명밖에 없는 이레귤러. 그 네 번째가 한국에서 탄생할 수도 있으니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글쎄요. 아직 이레귤러로 확인된 것도 아닌데요. 그리고 당장은 등록 신청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동생들도 신경 쓰이고, 지금은 제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싶어서요.”
“훗, D급 괴수 다섯 마리를 동시에 탱킹하는데 그게 이레귤러가 아니면 뭐겠어요? 전 세계 그 어떤 탱커도 그렇게는 못 할 거예요. 아! S등급 탱커인 조나단 커티스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미국의 S등급 탱커인 조나단 커티스. 그자는 준혁 역시 매우 잘 알고 있는 자였다.
‘조나단 커티스. 날 잡겠다고 아주 발광을 하고 다녔지.’
준혁이 빌런이었던 시절, 그를 잡겠다고 사냥도 제쳐놓고 사방을 들쑤시고 다녔던 조나단이었다.
물론 매번 코앞에서 놓치기를 반복하면서 영혼의 빡침을 수차례나 느껴야 했던 그이지만 말이다.
“하하! 제가 어디 감히 조나단 커티스 같은 S등급 탱커와 비교가 되겠습니까?”
“그만큼 준혁 씨가 이번에 한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까요.”
훈훈한 덕담들이 잠시 오고 간 후, 준혁이 슬며시 상체를 세우며 직접적으로 물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데······ 오늘 저를 보자고 한 용건이 뭡니까?”
그에 강지은 역시 본론으로 들어갔다.
“협회와의 계약 얘기는 연락을 받아서 알고 있어요. 어떤 길드에도 가입하지 않기로 했다죠? 하면 앞으로 파티 사냥만 하실 생각인가요?”
“일단은 그럴 생각입니다만, 조만간 용병 일을 시작할까 합니다.”
용병 일을 시작한다는 말에 강지은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반짝였다.
“용병 일? 구체적으로 어떤······.”
“딱히 구체적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말 그대로 의뢰를 받아서 처리하는 식이죠. 일단 제가 탱커니까 그쪽 계통의 의뢰를 받아서 처리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던 강지은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혹시 C급 탱킹도 가능하신가요? 대수 씨도 못 하는 D급 괴수 다섯 마리 탱킹을 하셨으니 가능할 것도 같은데.”
일전에 태국에서 귀국할 당시 이대수와의 내기를 통해 그에게 C급 괴수 탱킹을 맞길 생각이었지만, 준혁의 등장으로 일이 틀어져 버렸다.
그 당시 일로 그녀는 준혁에 대해 썩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TV에서 나온 그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단순한 탱커가 아니라 이레귤러 탱커.
그래서일까. 어쩌면 C급 탱킹도 가능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C급 탱킹이라······ 아마도 힘들지 않을까요? D급과 C급은 격이 다릅니다. 비유하자면 일반 병사 다섯 명을 상대하는 것과 기사 한 명을 상대하는 정도의 차이? 이제 1차 각성자에 불과한 제가 C급을 탱킹한다는 건 조금······.”
3차 각성자도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것이 C급 탱킹이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돌아가며 말이다.
하물며 이제 1차 각성자라면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물론 초감각이 있으니 시도해 볼 법은 하지만, 그래도 굳이 그런 일에 목숨을 걸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따지면 대수 씨는 고작해야 일반 병사 두 명을 상대하는 것이 전부라는 얘기에요. 그럼에도 그는 C급 탱킹을 성공했죠.”
“그건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 대수 형님은 단단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하는 탱커이고, 저는 회피를 바탕으로 하는 탱커죠. 만약 그 당시 제가 괴수에게 한 대라도 허용했다면 그걸로 끝이었을 겁니다. 1차 각성자에 불과한 제 체력은 D급 괴수의 한방을 버틸 수 없을 테니까요.”
잠시 말을 끊은 준혁이 테이블 위에 올려진 커피를 한잔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그나마 D급은 일반 공격만 하니 어찌어찌 가능하지만, 재앙급이라 불리는 C급부터는 고유의 스킬들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어떤 스킬들은 도저히 회피 불가능한 것들도 있죠. 그럴 때 내구가 받쳐주는 대수 형님은 그걸 버틸 수 있지만, 이제 1차 각성자에 불과한 스펙을 지닌 저는 버티지 못할 겁니다.”
한 방을 버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피할 수 있는 공격이라면 의미가 없겠지만, 피할 수 없는 공격이라면 그 차이가 생사를 가를 것이다.
“하아, 그래서 결국은 불가능하다는 말인가요?”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겠죠.”
괜히 여지를 남겨 봐야 서로 피곤하기만 할 뿐, 가부를 확실히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준혁이었다.
준혁이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자, 그제야 강지은이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본인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거겠죠. 아쉽네요. 사실 이레귤러라고 해서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약한 탱커진으로 인해 아직 C급 괴수 레이드를 하지 못하고 있는 제네시스였다.
때문에 미인계를 써서라도 이대수를 끌어들이려 했던 거고, 또 이레귤러라 불리는 준혁을 끌어들이려 했었다.
하지만 본인이 불가능하다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래 봐야 결국 1차 각성자 아니겠습니까. 지금으로서는 초보존에서 안정적으로 사냥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뢰는 D급까지만 받을 생각이고요.”
사실 현재 국내 탱커들 중 D급을 완벽히 탱킹할 수 있는 탱커는 그리 많지 않았다.
3차 각성자 자체도 많지 않았지만, 그중에서도 탱커는 특히 적었으니까.
하물며 3차에서 A등급 판정을 받은 탱커는 극소수.
그런 상황에서 준혁이 용병 일을 시작한다면, 거대 길드는 몰라도 중소규모의 길드들에서는 꾸준히 의뢰가 들어올 확률이 높았다.
“그렇군요. 그럼 용병 일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하시는 건가요?”
“일단은 협회와도 조율을 해봐야 해서 당장 언제라고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준비하는 기간도 있어야 할 테고, 대략 한 달 후부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차피 타 길드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저 용병으로 뛰는 것이기에 협회 측에 딱히 뭐라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계약이 되어 있으니 말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겠는가.
“한 달이라······ 그럼 그 이후에 저희 제네시스에서 D급 의뢰를 하면 받아주시나요?”
뜬금없이 웬 의뢰? 준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제네시스에서 저에게요? 제네시스의 탱커진이면 D급 괴수 정도는 충분하지 않나요?”
제네시스가 비록 탱커진이 약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국내 3대 길드에 속하는 다른 두 길드에 비해서다.
비록 C급 괴수 레이드를 할 만큼의 탱커진은 안 된다고 쳐도, D급 정도는 충분히 탱킹할 수준이 된다는 얘기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 그 정도로는 안 될까요?”
아니, 탱킹하는 것을 눈으로 봐서 뭐 하겠다는 건가?
하지만 첫 의뢰를 제네시스에서 받는다면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저야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좋습니다. 일정이 정해지면 사전에 연락주세요.”
“그러죠. 혹시 이후에 약속 없으면 같이 저녁이나 어떠세요?”
천하의 강지은이 먼저 저녁을 먹자는데 이를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하하! 좋죠. 한데 그 전에······ 혹시 스킬카드 한 장 사실 의향 없으십니까?”
뜬금없는 소리에 강지은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스킬카드?”
“네. 케이란의 축복이라고 버퍼용 스킬카드입니다.”
그렇게 말한 준혁이 품에서 케이란의 축복 스킬카드를 꺼냈다.
버퍼들에게는 꿈의 스킬이라 불리는 케이란의 축복
물리 공격력과 마법 공격력, 크리티컬 확률을 2.5배 상승시켜주며, 더불어 물리 방어력과 마법 방어력을 500 상승시켜주는 버프 스킬이었다.
기본 적정가는 130억이고 경매에 올리면 최소 150억 이상은 받을 수 있는 고가의 카드였다.
“허! 케이란의 축복? 정말 그걸 가지고 계신다고요?”
만약 그 스킬을 익힌 버퍼가 파티에 있다면 사냥 속도 자체가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포스 라이프에 검색해 보니 적정가가 130억 정도라더군요. 물론 경매에 올린다면 더 많이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인연이 된 기념으로 딱 그 가격에 드리겠습니다.”
사실 케이란의 축복은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스킬이었다.
애초에 10개도 채 풀리지 않은 특급 스킬이었으니까.
“흐음, 그 스킬을 익힐 만한 적임자가 한 명 있기는 한데······ 한번 물어봐야겠네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 말한 강지은이 내선 전화를 들어 비서에게 말했다.
“지금 소정이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있다면 케이란의 축복 스킬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강지은이 이내 준혁을 보며 말했다,
“강소정이라고 제 친동생이에요. 원래는 각성석을 이용해 힐러로 각성시키려 했는데 그만 버퍼로 자연각성을 하고 말았거든요.”
“네? 아! 그렇군요. 동생분이 계신 줄은 몰랐습니다. 더군다나 같은 길드에서 헌터 활동을 하고 계시다니.”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요. 워낙 내성적인 데다가 사냥할 때를 제외하면 거의 밖에 나가지를 않거든요.”
그렇게 강지은과 동생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벌컥!
“언니! 정말이야? 정말 케이란의 축복을 구했어? 그걸 왜 이제 말해! 어딨는데? 지금 여기 있어? 아니면 인터넷? 아! 어딨냐고!”
노크도 없이 문이 열리더니 다다다다 말을 내뱉는 강소정.
멍하니 그녀를 보던 준혁이, 이내 강지은에게 시선을 옮기며 물었다.
“엄청 내성적이시라고······.”
“하아······.”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내쉬는 강지은이었다.
* * *
결국, 케이란의 축복은 130억에 강소정에게 넘겼다.
돈은 그 즉시 계좌로 들어왔고, 겸사겸사 그녀와 악수를 나누며 스킬까지 카피할 수 있었다.
원래는 카드를 130억에 넘기는 조건으로 버퍼를 직접 만나게 해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막말로 왜 굳이 만나려 하냐고 묻는다면 변명이 좀 옹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한데 그런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알아서 달려오니, 준혁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범용스킬 : [엑티브] 케이란의 축복 [Lv.1]
-물리 공격력 2.5배 상승.
-마법 공격력 2.5배 상승.
-크리티컬 확률 2.5배 상승.
-물리 방어력 500 상승.
-마법 방어력 500 상승.
-범용스킬이므로 스킬덱에 등록하여 사용 가능.
시전시간 : [10초]
유지시간 : [10분]
재사용 대기시간 : [10분]
포스 소모량 : [1000]
케이란의 축복을 확인한 준혁은 나름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태산 가르기와 케이란의 축복만 넣어도 사냥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겠군.”
이 두 스킬은 포스 웨폰과 맞물려 극한의 시너지를 낼 것이 자명해 보였다.
한 가지 아쉬운 거라면 3차 각성 딜러의 패시브 스킬이 없다는 것.
사실 김윤호의 스피드 마스터는 공격에 관한 옵션은 없고 모두 속도에 관한 것이었다.
물론 솔플을 할 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스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
“그나저나 돈도 여유가 있고, 슬슬 이사를 준비해야겠네.”
통장에만 자그마치 200억 가까이 있었다.
이 정도 자금이면 집 한 채 사는 거야 일도 아닐 터.
준혁은 이참에 쓸 만한 집 하나 알아볼 생각이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39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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