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41)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40화(41/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40화
아침 일찍 동생들을 등교시킨 준혁은, 대충 준비를 마치고 강남 방면 초보존으로 향했다.
포스 라이프를 통해 차진수가 강남 초보존에서 활동한다던 용욱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자식을 어떻게 죽여야 잘 죽였다고 소문날까.”
이런저런 일들로 잠시 잊고 있던 차진수였다.
그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자 분노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비록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이라고는 해도 자신을 밀고한 놈이지 않은가.
그렇게 이를 바득바득 갈며 강남 방면 베이스캠프인 신사동의 한 고등학교에 도착했지만, 모두 사냥을 나간 상태인지 캠프 내는 썰렁했다.
“다들 사냥 중인가 보군. 일단 사냥터로 가봐야 하나?”
이미 며칠 전에 한탕 했으니 잠시간 몸을 숨기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옮겼을 수도 있다.
준혁 역시 무작정 돌아다닌다고 해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혹시 아는가.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그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놈을 만날 수 있을지.
그렇게 베이스캠프를 막 나서려는 순간.
“헉! 헉! 협회에 연락 넣었지?”
“진즉에 넣었지. 젠장! 차진수 그 빌어먹을 빌런 새끼!”
“그 새끼 대구 에어리어 근처에서 활동하지 않았어? 갑자기 왜 여기에······.”
“빌런 새끼들이 언제 한 곳에 자리 잡는 것 봤냐? 지 내키는 대로 왔다 갔다 하는 거지. 그나저나 분명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텐데······.”
그들의 대화에서 익히 알고 있는 이름이 나다.
‘설마······.’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싶어 황급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차진수?”
갑작스러운 준혁의 난입에, 대화를 나누던 두 명이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헛! 누, 누구!”
당혹스러워하는 그들을 보며 준혁이 재차 물었다.
“지금 차진수라고 했습니까?”
“아, 네. 한데 누구······.”
“그냥 지나가는 헌텁니다. 한데 차진수가 확실합니까?”
차진수가 확실하냐는 준혁의 물음에,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놈 손에 죽은 파티장이 한 말이니 아마 맞을 겁니다.”
차진수가 맞는지 아닌지는 가서 확인해 보면 알 터, 준혁은 황급히 그의 위치를 물었다.
“그래서 그놈 지금 어디 있습니까?”
분위기상 왠지 말을 안 하면 안 될 것 같았기에, 남자는 얼떨결에 대답을 했다.
“그게······ 저희는 신사까치공원 근처에서 사냥하고 있었습니다만······ 아마도 지금쯤이면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공산이 큽니다.”
“근처에 다른 파티가 있었습니까?”
“아, 네. 근처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강남OO병원 사거리에서 사냥하는 파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만약 차진수가 그쪽으로 움직였다면 이제 슬슬 도착할 시간일 겁니다.”
대충 위치를 파악한 준혁은 곧바로 움직였다.
“아, 네.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타앗!
김윤호의 패시브 스킬인 스피드 마스터를 장착한 상태여서인지, 준혁은 가공할 만한 속도를 자랑하며 이들의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그리고 지면을 박참과 동시에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지는 준혁을 보며, 남겨진 두 명은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한데 누구지?”
“지나가는 헌터라잖냐.”
“아!”
그냥 그렇게 납득하는 두 명이었다.
* * *
한편 차진수가 향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OO병원 사거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준혁의 입가에는, 비릿한 미소가 어려있었다.
‘운이 좋네. 꼭꼭 숨어 있었다면 찾기 힘들었을 텐데 알아서 이렇게 나타나 주고 말이야.’
사실 준혁은 최소한 한 달 정도는 들쑤시고 다닐 폭 잡고 있었다.
사실 그런다고 해도 만날 확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한데 그가 먼저 이렇게 나타나 준 것이니 어찌 고맙지 않으랴.
빠르게 이동하던 준혁이 슬며시 인상을 찌푸렸다.
‘그나저나 이런 속도라면 늦을 수도 있겠어.’
스피드 마스터만으로는 늦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 준혁이 곧바로 스킬을 시전했다.
‘재빠른 몸놀림!’
재빠른 몸놀림이 시전되자, 패시브인 스피드 마스터와 맞물려 엄청난 시너지를 냈다.
쑤앙!
가뜩이나 스피드 마스터로 인해 빠른 이동을 하고 있던 준혁이, 이제는 거의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속도를 냈다.
몇 분 남짓을 쉬지 않고 달린 준혁의 눈에, 강남OO병원 사거리 근처의 건물이 보였다.
‘일단 저기로 가면 되겠군. 블링크!’
황혼의 팔찌의 옵션 스킬인 블링크를 사용해 곧바로 건물 옥상으로 순간 이동한 준혁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살펴봤다.
“으음······.”
쿠오오!
쿵! 쿠쿵!
사거리 위에는 탱커 홀로 괴수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딜러였던 자들로 보이는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상황을 보아하니 이미 당한 모양이네. 저 탱커도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고.’
대충 상황을 파악한 준혁은, 옥상 난간에 몸을 숨기고는 곧바로 맵 스킬을 시전했다.
‘맵핑!’
그러자 준혁의 눈앞에 이 일대의 지형의 홀로그램이 생성되었다.
위이이이잉!
준혁을 중심으로 이 근방에 표시된 생명체는 단 세 개.
하나는 미쳐 날뛰고 있는 괴수였고, 하나는 그에 맞서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탱커였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바로 길 건너 건물 3층 내부에 표시되어 있었다.
‘여기 이놈이 차진수인가 보군.’
맵을 해제한 준혁이 다시금 몸을 일으켜 차진수가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건물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곧바로 스킬을 시전했다.
‘전광석화!’
스팟!
스킬이 시전함과 동시에, 준혁은 어느새 반대편 건물 옥상에 서 있었다.
비록 찰나의 순간이라고는 하지만, 블링크와 다르게 전광석화는 이동하는 중에도 주변 상황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블링크가 이동에 특화된 순간이동기라면, 전광석화는 전투에 조금 더 특화된 순간이동기라고 보는 것이 옳았다.
“그럼 슬슬 가볼까? 포스 웨폰!”
포스 웨폰을 시전하자, 여러 항목들이 주르르 떴다.
[무기 형태를 선택하십시오]1.장검
2.단검
3.장창
4.단창
5.장궁
6.석궁
7.철퇴
8.양날도끼
“단검 소환.”
준혁은 주저 없이 2번 단검을 선택했다.
기습에 크리티컬 효과까지 감안하면 단검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단검을 선택하자 환한 빛과 함께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단검 한 자루가 소환되었다.
포스 웨폰을 이용해 단검을 소환한 준혁은, 이내 곧바로 은신과 투명화를 시전했다.
“투명화. 은신.”
투명화의 경우에는 외형은 안 보이지만 기척은 감출 수 없었고, 반대로 은신의 경우에는 기척은 감출 수 있지만, 외형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한데 준혁은 이 두 가지 스킬을 모두 가지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외형과 기척을 완벽하게 지울 수 있었다.
필요한 스킬들을 모두 시전한 준혁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계단을 내려갔다.
* * *
한편 그 시각 차진수는 창문 너머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탱커를 바라보며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크크큭, 새끼. 발악하는 모습이 귀엽네.”
생글생글 웃으며 탱커의 발악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차진수가, 이내 시간을 확인하더니 안색을 바꿨다.
“그나저나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 쯧, 그놈들을 놓치지만 않았어도 느긋하게 즐기는 건데······ 하아, 어쩔 수 없지. 슬슬 정리하고 자리를 떠야겠어.”
일단 타겟을 정하면 어지간해서는 놓치는 일이 없는 차진수였건만, 좀 전에는 그런 그조차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첫 타겟으로 삼은 파티의 원거리 들을 정리하는 사이, 이를 눈치챈 근거리 딜러 두 명이 탱커를 내버려 둔 채 곧장 도망을 쳐 버린 것이다.
“빌어먹을 근거리 놈들. 파티에 대한 의리가 없어. 어떻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튈 수가 있지? 쯧.”
그 행동이 어찌나 신속하던지,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을 때는 이미 자신이 뒤쫓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다.
때문에 그들을 쫓는 것을 포기하고 곧장 다음 목표로 이동한 것이다.
슬슬 정리해야겠다고 판단한 차진수는, 이내 활을 들어서는 힘겹게 탱킹을 이어가고 있는 탱커를 향해 시위를 당겼다.
“애 많이 썼다. 잘 가라.”
그러고는 한껏 당겨진 시위를 가볍게 놨다.
팅!
그와 동시에 빛의 화살이 탱커의 등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쐐애애애애액!
퍽!
“컥!”
스나이핑 샷에 등을 가격당한 탱커는 비록 즉사는 면했지만 큰 충격에 휘청거렸다.
그리고 그런 탱커의 머리 위로, 제루스의 무지막지한 주먹이 내리꽂혔다.
“쿨럭! 이, 이런 씨······.”
쾅!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미 생명력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였기에, 제루스의 그 무지막지한 한 방을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렇게 탱커가 괴수에게 죽임을 당하자, 차진수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렸다.
“그럼 이제 슬슬 아이템 수거하고 자리를 떠볼······.”
푸욱!
차진수가 막 몸을 돌린 순간, 그의 복부로 날카로운 무언가가 파고들었다.
“컥!”
복부에 전해지는 엄청난 고통에, 차진수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그와 동시에 그의 귓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쯧, 그대로 등에 꽂혔으면 치명타로 한 방에 갔을 텐데, 왜 하필 그 타이밍에 몸을 돌려서 고통을 자초할까. 참 운도 없다. 그치?”
그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복부를 파고들었던 이질적인 무언가가 쑥 하고 빠져나갔다.
쑤욱!
복부에 박혔던 단검이 빠져나가자, 상처 부위에서 피가 꿀렁꿀렁 새어 나왔다.
“크억! 쿨럭!”
한 움큼 피를 토해낸 차진수는, 복부의 상처 부위를 손으로 부여잡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털썩!
비록 생명력이나 포스 등이 수치로 표시된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상태를 수치로 나타내 주는 것에 불과할 뿐, 현실은 게임이 아니었다.
제아무리 각성자라 해도 칼에 찔리면 일반인과 다를 바 없이 피도 나고 고통도 느낀다는 것이다.
물론 일반인이 휘두른 칼에는 생채기 하나 나지 않겠지만 말이다.
바닥에 주저앉은 차진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연신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쿨럭, 쿨럭!”
그런 차진수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스스스스.
아무것도 없던 허공이 순간 일그러지더니, 이내 어렴풋이 사람의 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처음 보는 누군가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크윽, 누, 누구······.”
“차진수. 오랜만이네? 아! 지금 시점에서는 오랜만이라고 하면 안 되나? 뭐, 아무튼 다시 보니 반갑다.”
차진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앞의 사내, 준혁을 바라봤다.
“······.”
“이야. 우리 진수가 그런 얼떨떨한 표정도 지을 줄 알았어? 근데 아쉽네. 오늘 이후로는 그런 표정을 더 볼 수 없을 테니 말이야. 쯧, 그러니까 평소에 잘 좀 하지 그랬어. 아무리 막 나가는 빌런 인생이라지만 그렇게 배신을 밥 먹듯이 때리면 쓰냐?”
대체 이게 무슨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소리란 말인가.
난생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을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 것도 이상한데 거기다 배신이라니?
자신이 나름 악명을 떨치고 있는 빌런인 것은 사실이지만, 딱히 누군가를 배신한 적도 없었고, 무엇보다 배신했다는 말을 들을 만큼 누군가와 가까이 지낸 적이 없었다.
이 시기의 차진수는, 준혁이 알고 있는 미래의 차진수와는 달리 그렇게 사교성이 뛰어난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41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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