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41화(42/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41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에, 차진수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 그게 대체 무슨······ 쿨럭!”
“어차피 말해줘도 이해하지 못할 테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여. 인생 뭐 있어? 그냥저냥 살다가 갈 때 되면 가는 거지.”
그렇게 말한 준혁이 다시금 단검을 들어 올리자, 차진수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 살려줘! 크윽, 살려만 주면 내가 지금껏······ 쿨럭! 쿨럭! 모, 모아 놓은 모든 걸 줄게!”
3년 넘게 빌런 생활을 하며 참으로 많은 각성자들을 죽이고 다녔다.
그런 만큼 그들에게서 갈취한 장비나 결정체, 각성석 등, 온갖 아이템부터 시작해, 그런 것들을 틈틈이 처분하고 현금화시킨 돈도 상당했다.
하지만 아무리 재물이 많은들 뭐하겠는가. 죽으면 아무 소용 없는데 말이다.
간절한 눈빛을 보내는 차진수를 보며, 준혁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아! 아현동 XX빌라 201호에 숨겨둔 그것들? 걱정하지 마. 네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알아서 잘 가져다 쓸 테니까.”
그간 잊고 있다가 차진수를 떠올리며 함께 기억난 것들. 그중 하나가 바로 차진수가 전리품을 숨겨 놓은 장소였다.
순간 차진수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그걸 어떻게······.”
“어떻게 알았냐고? 네가 네 입으로 자랑하듯 떠벌렸잖아. 크크큭.”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자신이 직접 떠벌렸다니?
차진수가 서울 에어리어로 온 것은 고작 이틀 전이다.
애초에 아는 사람도 없지만, 딱히 누군가와 접점을 만들지도 않았다.
한데 어찌 그 장소를 알고, 또 그걸 말한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이라고 하는 것인가.
“······.”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차진수는 복부의 고통도 잊은 채 황당한 표정만을 짓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네? 굳이 이해하려고 하지 마. 곧 죽을 놈이 뭐 그런 걸 다 신경 써?”
“사, 살려······.”
생에 미련이 많았는지 마지막 순간까지 살려달라고 하는 차진수.
턱!
그런 차진수의 멱살을 잡은 준혁이, 이내 창가로 향했다.
“굳이 내 손 더럽히기도 그렇고, 그냥 저놈한테 맡겨야겠다.”
창밖에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루스 한 마리가 있었다.
“미, 미친놈아! 쿨럭! 무슨 짓을 하려고······.”
준혁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냅다 창밖으로 던져버렸다.
부우웅!
“으아아아!”
근력 수치 100의 위용은 실로 대단했다.
아무리 사거리 옆에 있는 건물이라 해도 왕복 8차선 도로다.
그 거리에서 던져진 차진수건만, 어느새 사거리 중앙에서 포효하고 있는 제루스의 바로 앞까지 배달이 되었다.
쿠당!
한참을 날아와 바닥을 나뒹구는 차진수.
“큭!”
그가 고통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들자, 새로운 먹잇감을 발견한 제루스가 흉흉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씨바······.”
그것이 그의 마지막 유언이었다.
쿵! 쾅! 쿠쾅!
바닥에 쓰러진 그를 향해 제루스의 무지막지한 공격이 퍼부어진 것이다.
그리고 준혁은 그런 차진수의 최후를 보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잘 가라. 차진수. 다음 생에는 부디 바퀴벌레로 태어나서 오래오래 살아라.”
복수를 마쳤기 때문이었을까.
준혁의 얼굴에는 후련함이 묻어있었다.
* * *
차진수를 처리하고 위험 지역을 빠져나온 준혁은, 잠시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
그가 향한 곳은 차진수가 임시 거처로 사용하던 아현동 빌라.
혹시라도 CCTV에 찍힐 수 있다는 판단에 마스크를 쓰고 후드를 깊게 눌러쓴 것으로도 모자라 투명화 스킬까지 사용한 상태였다.
“201호. 여기네. 일단 CCTV부터 처리해 볼까?”
준혁은 복도에 설치된 CCTV로 다가가서는 준비해 온 도구를 이용해 렌즈를 가렸다.
투명화를 쓰고 있었기에 화면에는 아무도 없는 복도만 찍히다가 갑자기 까맣게 변한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렇게 CCTV를 무력화시킨 준혁이 다시금 201호 문 앞으로 다가왔다.
“포스 웨폰. 장검 소환.”
포스 웨폰을 시전하면서 투명화가 풀렸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이미 CCTV는 가려놓았고 복도 내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포스 웨폰으로 소환한 장검을 천천히 들어 올린 준혁이, 이내 도어락의 걸쇠가 있는 부분을 수직으로 베었다.
서걱!
철로 된 문이었지만 그야말로 두부 썰리듯 너무나도 쉽게 베어졌다.
그렇게 도어락을 순식간에 무력화시킨 준혁이, 천천히 문을 열었다.
철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준혁.
“이야, 꽤 많이 모아놨네.”
방 안에는 그동안 수집한 장비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장비의 등급도 C등급에서 A등급에 이르기까지 가지각색이었다.
“응? 이게 이때부터 있었어? 어? 저것도 있네? 하하, 아주 보물창고네. 보물창고야. 일단 모두 수거.”
그렇게 준혁이 방안의 장비들을 아공간 속에 옮겨놓고 있을 때,
우우웅!
차고 있던 팔찌가 떨리기 시작했다.
“음?”
순간 준혁은 자신이 착각했나 싶었다.
하지만 팔찌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고, 준혁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더 강해지거나 약해지거나를 반복했다.
“뭐지? 왜 팔찌가······ 혹시?”
그러다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설마 공명? 혹시 이곳에 세트 중 하나가 있다는 건가?”
준혁은 팔찌가 떨리는 걸 공명이라 생각했다.
떨림이 강해지면 세트에 가까워지는 것이고, 약해지면 멀어지는 것으로 말이다.
“흐음 그렇다면······.”
한번 확인해보자는 생각에 팔을 들어 몸을 돌리자 팔찌의 떨림이 약해졌다 강해졌다 했다.
“이쪽인가?”
준혁은 가장 떨림이 강했던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던 준혁의 눈에, 바닥 한쪽 구석에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는 반지 하나가 보였다.
“호오, 이건가 보네,”
몸을 숙여 반지를 집어 들자, 거짓말처럼 떨림이 잦아들었다.
“반지라······ 이게 그럼 여명의 반지? 아직 봉인이 해제된 건 아닌 것 같고, 집에 가서 한번 풀어봐야겠군.”
얼핏 보면 싸구려 메탈 반지처럼 보이는 허름한 반지.
하지만 황혼의 팔찌를 통해 이것이 마스터 오리지널이 만든 101가지 아티팩트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는 준혁에게는 그 어떤 아티팩트보다 더 값지게 보였다.
* * *
집으로 오는 길에 봉인을 풀 엑시터 용액과 더불어 정육점에 들러 고기를 좀 산 준혁이, 4층 할머니 댁에 방문했다.
띵동.
초인종이 울리자 슬며시 문이 열리며 할머니가 얼굴을 내미셨다.
“누구······ 어? 준혁이 총각 아녀?”
“하하, 네. 별고 없으시죠?”
“항상 똑같지 뭐. 왜? 무슨 일 있어?”
무슨 일 있느냐는 물음에, 준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드릴 말씀도 좀 있고 해서 그런데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어. 그려. 들어와.”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준혁은 얼마든지 집에 들일 수 있는 할머니였다.
그렇게 집으로 들어온 준혁이 고기가 든 봉지를 내밀었다.
“오는 길에 고기가 좋아 보여서 조금 사 왔어요. 근데 창수는 어디 갔어요?”
“아이고, 뭔 이런 걸 다 사와. 창수? 그놈은 오늘 쉬는 날이라고 친구들 만난다고 나갔는디? 왜? 창수한테 뭔 볼 일이 있는겨? 일단 앉아.”
막 봉지를 받아 든 할머니가 고기를 냉장고에 넣으면서 자리를 권했다.
“그건 아니고요. 할머니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한잔 따라온 할머니가, 이를 준혁에게 내밀며 자리에 앉았다.
“한 잔 시원하게 마셔. 한데 나한테 뭔 할 말이 있데?”
할머니가 준 주스로 잠시 목을 축인 준혁이, 이내 본론을 꺼냈다.
“아무래도 저희가 이사를 가게 될 것 같아서요.”
돈도 있는데 언제까지 반지하에 살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어이구! 잘됐네! 잘 됐어! 허허, 암만! 돈 벌었으면 더 좋은 곳으로 가야지. 애들이 엄청 좋아하겠구먼.”
“그나저나 애들이 할머니를 많이 좋아했는데 아쉬워할 것 같네요. 혹시 할머니도 저희랑 같이 가실래요?”
뜬금없는 준혁의 제안이 주인 할머니가 손사래를 쳤다.
“에이, 됐어. 좋은 내 집 놔두고 내가 거길 왜 들어가.”
“하하, 왜요. 요즘 창수도 바빠서 혼자 계시는 시간이 많을 텐데 적적하시지 않으세요?”
“괜찮어. 나 신경 쓰지 말고 좋은 곳 가서 잘 살어. 그거면 돼.”
어쩌겠는가. 억지로 권유하는 것도 예의는 아닐뿐더러, 어찌 보면 괜히 아이들 봐달라는 식으로 비칠 수도 있기에 준혁은 더 권하지 않았다.
“사실 저나 애들이나 일찌감치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은근히 할머니께 많이 의지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한번 여쭤본 거예요. 혹시라도 마음 바뀌시면 언제라도 말씀해 주세요. 그럼 먼저 일어날게요.”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준혁.
“그려. 들어가.”
문밖까지 배웅 나온 할머니께 고개 숙여 인사를 한 준혁은 그 길로 곧장 집으로 내려왔다.
* * *
집에 들어선 준혁은 반지의 봉인을 풀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대접에 엑시터 용액을 붓고, 아공간에서 C급 결정체를 꺼내 담았다.
“이번엔 어떤 옵션이 나오려나.”
대충 준비를 마친 후, 손가락 끝에 포스를 모아서는 용액 위로 특정한 문양을 그려 나가는 준혁.
우우우우우웅!
문양이 완성되어 가며 결정체가 빠르게 녹기 시작했고, 더불어 방출되던 포스가 반지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화아아아악!
급기야 방 안에 가득 퍼지는 환한 빛.
그렇게 5초 정도 유지되던 빛이 서서히 잦아들면서 특이한 문양이 새겨진 반지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여명의 반지. 제발 쓸 만한 옵션이 떠다오.”
용액 안에서 반지를 꺼내든 준혁이 이내 손가락에 살짝 상처를 냈다.
상처에서 나온 피를 빨아들이기 시작하는 반지.
스으으으윽!
은은한 붉은 빛을 발산함과 동시에 준혁의 머릿속에 시스템 음성이 들려왔다.
띠링!
[마스터 오리지널 시스템에 의해 창조된 101가지 아티펙트 중 39번째 아티펙트가 봉인 해제되었습니다.] [세트 아티펙트 여명의 반지가 시스템에 등록되었습니다. 현재까지 등록된 아티펙트는 총 17개입니다. 해당 아티펙트의 옵션을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여명의 반지가 세컨드 오리지널 시스템 사용자인 최준혁 님에게 귀속됩니다.] [오리지널 시스템 사용자에 의해 봉인 해제되었으므로 완전한 상태로 개방되었습니다.]팔찌를 봉인 해제했을 때 들려왔던 음성이 그대로 들려왔다.
“그럼 슬슬 확인해 볼까? 여명의 반지 옵션 확인.”
옵션 확인 명령어와 동시에 반투명한 창이 나타났다.
(진) 여명의 반지 [세트]
마스터 오리지널 시스템에 의해 창조된 101가지 아티펙트 중 39번째 아티펙트.
오리지널 시스템 사용자에 의해 봉인 해제되었으므로 완벽한 상태로 개방됨.
-생명력 +10000 상승
-생명력 1초당 1회복
-방어력 +300 상승
[코어 생성 시 적용되는 옵션]-모든 능력치 +100
-포스 +2000
-엑티브 스킬 [광역 쉴드] 사용 가능
[세트 아티펙트]석양의 목걸이
황혼의 팔찌
반지의 옵션을 확인한 준혁은, 역시나 배신하지 않는 장신구 세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오, 이번에는 방어형 옵션이네? 생명력 1만에 초당 회복력 1이라니. 이건 뭐 거의 좀비급인데?”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 생명력이 1만이나 더 늘어나는 것도 대단했지만 초당 회복력이 매우 좋았다.
1초당 1회복이면 1시간이면 3천6백의 생명력이 회복된다는 뜻.
이는 결코 적은 양이 아니었다.
“거기다 방어력도 3백이나 오르고, 모든 능력치 백에······ 어? 광역 쉴드? 이건 뭐지?”
방어력 3백에 올스텟 백이면 방어력만 총 1천3백이 오르는 거다.
이는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상승 폭.
하지만 준혁의 시선을 끈 것은 다름 아닌 광역 쉴드라는 스킬이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42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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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369-3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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