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46)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45화(46/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45화
괴수 선점에서 가장 최악의 카드를 받아들고 온 배덕수를 보며 강지은이 질책하듯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죠? 다른 길드들에서 안전한 사냥터를 선점할 동안 대체 뭘 하신 겁니까?”
지은의 질책에 배덕수가 준혁을 슬며시 보며 말했다.
“저희도 그러려고 했는데 태백의 이대수 헌터가 저희 쪽 탱커로 준혁 씨가 온다는 말을 듣고는 그냥 여기를 맡으라고 하는 바람에······.”
태백의 이대수 역시 강남 방면 상급존을 주 활동 무대로 삼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 제네시스와 사냥 날짜가 겹친 그가, 준혁이 용병으로 뛴다는 말을 듣고는 제네시스에게 두 마리가 몰린 곳을 던져줬다는 것이다.
“하! 뭐라고요?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겁니까? 안 되겠군요. 제가 직접 가서 따져야겠어요.”
아무리 준혁이 다섯 마리까지 동시에 탱킹한 전력이 있다고 해도, 사냥터에서는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몰랐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한 마리씩 안전하게 사냥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강지은이 이대수 파티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자, 준혁이 만류했다.
“괜찮습니다. 그냥 제가 탱킹하죠 뭐.”
대수롭지 않게 탱킹하겠다는 준혁을 보며, 지은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 두 마리를 동시에 탱킹하시겠다고요? 물론 다섯 마리 동시 탱킹도 하신 경험이 있다지만······ 괜찮으시겠어요?”
“저번에 해보니 할 만하더라고요. 초반 어그로 타임만 조금 길게 가져가면 크게 무리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다섯 마리는 조금 버거운 감이 있었지만, 나중에 태백에서 지원이 온 후 두 마리만 탱킹할 때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랬기에 준혁이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으음······ 그래도 안전하게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크게 위험할 일은 없을 겁니다. 혹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배덕수 헌터님이 계시니 여차하면 함께 탱킹해도 되고요. 그리고 제 탱킹을 보시겠다고 하지 않아도 될 의뢰까지 하셨는데, 저도 뭔가 임펙트 있는 모습 좀 보여드려야죠.”
용병 일 시작하고 첫 의뢰이기도 했고, 또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의뢰를 해가며 자신의 탱킹을 직접 보고 싶다고도 했기에, 이참에 서비스 차원에서 임펙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하아,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알겠습니다. 그럼 준혁 씨만 믿겠어요.”
“하하, 맡겨 주세요. 그럼 가실까요?”
그렇게 준혁과 제네시스의 파티원들은 배정된 지점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 * *
강남 방면 상급존 베이스캠프인 도곡동의 한 중학교를 나선 준혁의 파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목표 지점인 양재역 사거리에 당도했다.
“두 마리 모두 카르칸이고, 거리가 가까워 한 마리만 저격으로 유인해도 두 마리가 동시에 딸려올 확률이 높습니다.”
레인저 성도훈의 말에, 준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격은 하지 않습니다.”
저격하지 않겠다는 말에,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네? 하면······.”
“괴수의 현재 위치가 사냥하기 딱 좋은 자리이니 제가 직접 어그로 끌고 탱킹에 들어가겠습니다.”
말인즉슨, 준혁이 저 괴수들 사이로 직접 뛰어 들어가겠다는 뜻이다.
“아!”
“사냥 순서는 제가 탱킹을 시작한 순으로 하시면 되고, 자리 배치는 강지은 마스터가 알아서 잘 배치해 주세요.”
“그러죠.”
대충 설명을 마친 준혁이, 방패와 검을 꺼내 들고는 괴수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두 마리 어그로라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먼저 시작할 테니 천천히 자리 잡으시고, 오더 내릴 때까지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말을 마친 준혁이 이내 사거리 중심에 있는 카르칸을 향해 빠르게 달려들었다.
타앗!
순식간에 카르칸의 지척에 다다른 준혁.
‘쉴드 어택!’
퍽!
쉴드 어택으로 카르칸의 어그로를 확보한 후, 곧바로 다른 카르칸을 향해 이동했다.
타앗!
쿠오오오?
빠르게 다가오는 준혁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카르칸.
쾅!
검으로 카르칸의 다리를 공격해 어그로를 확보한 준혁은, 다시금 사거리 중심으로 돌아왔다.
크오오오오오!
콰오오오오!
그런 준혁을 향해 카르칸 두 마리가 빠르게 따라붙었다.
“후우, 그럼 시작해 볼까?”
사거리의 중심에서 걸음을 멈춘 준혁은, 순식간에 따라붙은 카르칸을 보며 천천히 자세를 잡았다.
부우웅! 부웅!
쿠쿵! 콰쾅!
곧바로 이어진 카르칸의 무지막지한 공격.
하지만 이미 초감각을 활성화한 준혁에게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스슥, 스스슥.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것 같은 엄청난 공격들이었지만, 초감각에 스피드 마스터까지 장착한 준혁에게는 그저 한없이 느리기만 한 공격이었다.
‘압도!’
광역 어그로기이자, 적의 기세를 위축시키는 압도를 시전해 어그로를 끌어오는 한편, 끊임없는 공격으로 두 괴수의 어그로를 꾸준히 올렸다.
휘익! 휘이익!
퍽! 퍼퍽!
물론 대부분의 공격은 쉴드 어택으로 어그로를 끈 첫 번째 목표 괴수였지만 말이다.
그렇게 10분가량이 흐르고, 어느 정도 어그로가 잡히자, 준혁이 곧바로 근딜을 투입시켰다.
“근딜 분들 공격 시작하세요. 일단은 가볍게 평타 공격 위주로 갑니다.”
준혁의 오더가 떨어지자, 대기하고 있던 근딜들이 빠르게 이동했다.
* * *
한편 사거리와 근접한 건물 2층에서 준혁의 탱킹을 보던 강지은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하! 정말 대단하네. 영상으로 본 것과는 느낌이 다른데?”
강지은의 말에 탱커 배덕수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저게 가능한 겁니까? 저 무지막지한 공격을, 그것도 한 마리도 아닌 두 마리가 동시에 공격하는데 죄다 회피로 피하는군요.”
“저건 단순히 순발력이나 반사신경이 뛰어나다고 해서 가능한 게 아니에요. 만약 그랬다면 스피드 스타인 김윤호도 저 정도 회피 능력을 보였어야 정상이죠. 하지만 아무리 속도에 특화된 김윤호라고 해도 저런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해요. 저건······.”
잠시 말꼬리를 늘이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 강지은이, 이내 조용히 말을 이었다.
“마치 괴수의 다음 공격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미리 알고 움직이는 것 같네요.”
강지은의 말에 배덕수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D급 괴수의 공격 속도는 F급이나 E급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설사 다음 공격을 사전이 읽는다고 해도 저렇게 완벽한 회피 능력을 보일 수는 없습니다. 하물며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인데요.”
사람인 이상 뇌가 먼저 인지하고 그다음에 몸이 움직이는 것이 불변의 법칙.
저 무지막지한 공격의 틈바구니에서, 다음 공격을 죄다 읽어내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운데, 그걸 뇌가 인지함과 동시에 몸이 움직인다는 것은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봐야 했다.
“그러니까 이레귤러라고 하는 거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면 왜 이레귤러라고 하겠는가.
평범한 각성자는 감히 엄두도 못 낼 일들을 해내기에 이레귤러라고 하는 것이다.
“저런 공격을 두 마리도 아니고 다섯 마리를 상대로 1시간이나 버텼다니······ 정말 괴물이군요.”
비록 이대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A등급 3차 각성 탱커였다.
그런 그가 보기에도 준혁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것도 1차 각성자가 말이죠. 만약 준혁 씨가 2차 각성을 하게 되면 C급 괴수 탱킹도 가능할 거라 봐요. 그것도 교대로 하는 게 아닌 온전히 홀로 말이죠.”
현재 S등급인 조나단 커티스를 제외하고, 그 어떤 탱커도 C급 괴수를 홀로 탱킹하지 못했다.
대재앙 이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이기에 어느 정도 정석으로 굳혀지고 있었다.
한데 강지은은 왠지 그 법칙이 준혁에 의해 깨질 것만 같았다.
* * *
준혁의 오더에 따라 근딜들이 평타 공격을 시작한 지 10분 남짓이 지났을 무렵,
“레인저 계열 원딜 평타 공격 시작합니다.”
원딜 공격 오더를 내렸다.
-원딜 공격 시작합니다.
-라져. 평타 공격 시작.
건물 옥상에 자리를 잡고 있던 레인저 계열 원딜들이 곧바로 평타 공격을 시작했다.
쐐애애애애액!
쑤아아아앙!
퍽! 퍼퍽! 퍽!
근딜에 이어 원딜의 공격까지 더해지자 쉴드를 깎는 속도가 조금씩 올라갔다.
‘확실히 달라졌어. 지난번 다섯 마리 탱킹 이후로 초감각이 더 성장한 느낌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슬아슬하면서도 정신없이 보였지만, 사실 준혁은 매우 여유로운 상태였다.
괴수의 공격은 예전에 비해 더 느리게 느껴졌고, 좀 더 세세한 부분까지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육체를 통제하는 능력이 한층 높아져서, 보다 효율적이고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부웅! 부우웅!
쾅! 콰쾅! 쿠콰쾅!
괴수들의 무지막지한 공격이 연신 준혁을 향해 휘둘러졌지만, 애꿎은 지면만 박살 낼 뿐이었다.
‘그나저나 이 정도면 공격의 강도를 한 단계 올려도 되겠는데?.’
비록 쉴드 어택과 압도, 그리고 평타 공격만으로 어그로를 끌고 있었지만, 스킬 효율성을 높여주는 수치가 대폭 상승하면서,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어그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근딜 스킬 공격 시작하시고, 강지은 마스터도 공격 시작하세요.”
“어? 벌써 스킬 공격을 해도 되는 겁니까?”
보통은 어그로 관리 때문에 쉴드가 50% 이상 깎인 상태에서나 산발적으로 스킬을 사용했다.
한데 이제 고작 10%나 깎았을 정도인데 벌써 스킬 공격을 하라고 하자 의아해 했다.
“어그로는 확실히 잡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어그로 걱정은 마시고 알아서들 포스 관리하면서 스킬 공격하세요.”
준혁의 오더에 근딜들이 스킬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국내 딜러 랭킹 2위인 소서리스 강지은 역시 공격을 시작했다.
쾅! 쿠쾅! 쾅! 콰쾅!
3차 각성 딜러들이어서 그런지 온갖 화려한 스킬들이 난무했다.
물론 화려한 만큼 데미지도 확실했다.
사냥 시작 3시간이 흐른 지금.
쿠오오오오!
쿵!
첫 번째 괴수가 쓰러졌다.
괴수는 하얀 빛무리가 되어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전리품만 남아 있었다.
“엇! 스킬카드와 딜러 각성석이다!”
운이 좋았는지 스킬카드와 딜러 각성석이 동시에 떨어졌다.
이것만으로도 오늘 할당량은 모두 채우고도 남을 정도였기에, 파티원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일단 결정체와 스킬카드, 각성석만 챙기고 바로 공격 들어가세요. 어그로는 충분히 끌렸으니 근딜 원딜 모두 공격하시면 됩니다.”
준혁은 일단 부피가 작고 값나가는 것들만 먼저 챙기고, 곧장 다음 목표를 공격하라고 했다.
어차피 꾸준히 어그로를 끌어왔기에 굳이 어그로 타임을 가질 필요 없이 곧장 공격해도 무리가 없었다.
한편 배덕수는 준혁의 탱킹에 할 말을 잃은 상태였다.
“이게 말이 안 되는데. 어떻게 어그로 타임을 한 번도 안 갖고 사냥을 마무리 지을 수가 있지? 이건······ 말이 안 되는데.”
배덕수의 상식선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보통의 경우보다 훨씬 일찍 스킬 공격이 시작되었고, 비록 포스를 관리하면서 사용했다지만 거의 난사 수준으로 꽂아 넣었다.
딜러 왕국이라 불리는 제네시스 길드 내에서도, 거의 최강의 멤버들로 이루어진 주력 파티인 만큼, 그 딜량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였다.
한데 어찌 단 한 번의 어그로 타임도 없이 사냥을 마무리한단 말인가.
“정말 놀랍긴 하네요. D급 한 마리 잡는데 고작 3시간이라니. 확실히 어그로 타임이 없으니까 사냥 속도도 엄청나게 올라가는군요.”
카르칸의 경우 평균 사냥 시간이 5시간 남짓이었다.
한데 그걸 3시간 만에 끝냈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게 말이 안 되는 거라니까요? 천하의 조나단 커티스도 어그로 타임은 갖는단 말입니다!”
연신 믿을 수 없다는 배덕수였지만, 강지은은 그저 그러려니 했다.
“이레귤러잖아요. 그러려니 해요.”
어쩌겠는가. 믿을 수 없는 일이라지만 현실로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그저 이레귤러라서 그런가 보다 하고 이해할 수밖에.
“허, 저건 말이 안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덕수는 말이 안 된다는 얘기만 반복했다.
그만큼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46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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