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47)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46화(47/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46화
5시간 45분. 이것이 D급 괴수 두 마리를 사냥하는 데 소요된 시간이다.
일반적인 사냥 시간보다 2시간이 넘게 단축한 것이다.
한 마리를 사냥하고 다음 목표로 이동할 때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 것이나, 준혁이 두 마리 동시 탱킹을 하며 골고루 데미지를 가한 것도 단축에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보다 큰 것은 단 한 번의 어그로 타임 없이 다이렉트로 사냥을 마쳤다는 것이다.
“시간이 좀 애매하네요. 얼추 3시 정도이니 식사를 하고 사냥한다면 6시가 훌쩍 넘어갈 것 같군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9시부터 사냥을 시작했기에, 어느새 3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식사를 하고 사냥에 나선다면 다소 애매할 수도 있는 시간이었기에 의뢰 주인 강지은에게 의향을 묻는 것이다.
“두 마리를 사냥했다면 사실상 오늘 할당량은 채운 거나 마찬가지인데······ 좀 아쉽긴 하죠? 다른 분들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만약 한 마리를 더 잡으려면 식사 시간 없이 지금 바로 이동해야 할 텐데요.”
강지은은 독단으로 처리하지 않고 먼저 파티원의 의향을 물었다.
“결정체 두 개에 스킬카드, 그리고 딜러 각성석까지 나왔는데 굳이 더 할 필요가 있을까요?”
“무슨 소리. 다음 사냥에서 또 뭐가 나올지 알고? 첫 번째 놈에게서 스킬카드와 각성석까지 나왔으니 제대로 운빨이 받는 날인데, 날 잡았을 때 확실히 땡겨야지.”
의견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이미 할당량도 채운 데다가 수익도 평소보다 크게 냈으니 일찌감치 접고 쉬자는 쪽과 시간도 남고 운빨도 따르니 한 마리 더 잡고 가자는 쪽으로 말이다.
의견이 갈리자, 강지은이 준혁에게 물었다.
“준혁 씨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준혁이 오늘의 메인 탱커가 아닌가.
그의 의향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 분명했다.
“제 생각을 묻는 거라면······ 저는 이쯤에서 사냥을 접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사냥을 접자는 쪽에 한 표를 내자, 강지은이 의아한 듯이 물었다.
“어째서죠?”
그에 준혁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쉬는 타임 없이 두 마리를 연속해서 잡다 보니, 비록 포스 관리를 했다고 해도 딜러들의 포스 소모량이 상당합니다. 여기서 쉬는 타임 없이 다시 사냥을 재개한다면 평상시와 같은 딜량을 뽑기는 힘들 테고, 당연히 사냥 시간이 지연될 겁니다.”
준혁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강지은의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긴, 두 마리를 연이어 상대하다 보니 다들 포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사냥을 하겠다면 전 당연히 탱킹을 할 겁니다. 어쨌든 의뢰받은 입장이니까요. 하지만 안전을 먼저 생각한다면 여기서 접는 것이 맞는다고 봅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사냥을 하느냐, 아니면 안전을 위해 물러서느냐.
답은 의외로 쉽게 나왔다.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죠. 준혁 씨 말대로 자칫하면 다른 파티가 다 돌아갈 때 우리만 남아서 사냥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요.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겠죠.”
결국 강지은은 이쯤에서 사냥을 접기로 결정했다.
한 마리를 더 사냥한다면 여러모로 많은 이득이 있겠지만, 그것이 결코 자신과 파티원들의 안전에 비할 바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기 있는 이들은 제네시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자들.
이들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제네시스 길드 자체적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별다른 고민 없이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하아,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쯧, 30분만 더 일찍 잡았어도······.”
한 마리 더 잡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던 이들은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길드장이 결정한 이상 어쩌겠는가.
그저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전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하하.”
모두가 철수하는 분위기에서 준혁이 느닷없이 볼일을 좀 보겠다고 했다.
“네? 아! 그러세요.”
어차피 사방에 버려진 건물들인데 뭐가 걱정이겠는가.
대수롭지 않게 그러라고 하는 파티원들이었다.
“그럼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인근 건물로 들어선 준혁은 곧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일단 급한 대로 여기다 설치해야겠군. 그나저나 확인이나 한번 해볼까?”
그러고는 사냥터로 오기 전에 카피한 텔레포트 스킬을 확인했다.
범용스킬 : [엑티브] 텔레포트 [Max]
-등록한 장소로 공간이동을 할 수 있다.
-15개 장소까지 등록할 수 있다. [0/15]
-이동 가능 거리 400㎞
-텔레포트 게이트 설치 가능 [0/3]
-범용스킬이므로 스킬덱에 등록하여 사용 가능.
시전시간 : [30초]
재사용 대기시간 : [1시간]
포스 소모량 : [1000]
스킬을 확인한 준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 새로 등록해야 하네. 근데 텔레포트 게이트? 이건 뭐지?”
단순히 텔레포트 마법진이 아닌 텔레포트 게이트라는 것을 3개 설치할 수 있다고 나왔기에 빠르게 확인해봤다.
-텔레포트 게이트 : 400㎞가 넘어가는 지역에 거리와 상관없이 이동 가능한 게이트를 설치할 수 있다.
텔레포트 게이트는 바로 국가 간 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킬이었다.
급한 일이 아닌 이상 타국으로 이동할 때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비상시 빠른 대처를 해야 할 때는 부득이 게이트를 통해 이동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게이트를 설치할 수 있다고 해서 아무나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해당 국가에서 설치를 허락한 자만이 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테러리스트나 빌런 같은 자들도 아무렇게나 이동하지 않겠는가.
“호오, 국가 간 이동이 가능한 텔레포트 게이트가 3차 각성 텔레포터 스킬이었군. 뭐, 당장 쓸 일은 없겠지. 일단 설치하고 보자.”
준혁은 화장실 한쪽 구석에 빠르게 마법진을 설치했다.
“텔레포트 마법진 활성.”
[텔레포트 마법진이 활성화되었습니다.] [활성화된 텔레포트 마법진의 이름을 설정하시겠습니까?]“D급 베이스캠프.”
[텔레포트 마법진의 이름이 [D급 베이스캠프]로 설정되었습니다.] [현재 활성화된 텔레포트 마법진. (1/15)]“뭐, 설마하니 사냥 나와서 화장실 쓰는 놈이 있겠어? 나중에 다른 곳으로 옮겨놓으면 되겠지.”
보통 사냥을 나서기 전에 미리 볼일을 보는 게 일반적이었다.
아무래도 사냥 도중에 신호가 온다면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폐건물의 화장실에 텔레포트 마법진을 설치하면서도, 설마 누가 이것을 발견하는 일은 없을 거라 판단했다.
물론 그래도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었기에 최대한 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 설치할 생각이었다.
어쨌든 마법진을 설치한 후 바로 화장실을 나섰고, 그렇게 준혁은 용병단 창설 이후 첫 의뢰를 완벽하게 마쳤다.
* * *
첫 의뢰를 마친 이후, 중소규모 길드들을 대상으로 의뢰가 꾸준히 들어왔다.
탱커 자체가 부족하기도 하거니와, D급 탱킹이 가능한 3차 각성 탱커의 경우 대부분 거대 길드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3차 각성 탱커를 보유한 중소 길드라 해도, 그 등급이 B등급인 경우가 많아서 온전한 탱킹이 불가능했다.
그랬기에 제네시스의 첫 의뢰로 그 안정성이 검증된 준혁에게 탱킹 의뢰가 꾸준히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새로운 집으로의 이사 날이 되었다.
“와아! 집 진짜 좋아!”
은철이 방방 뛰며 사방을 돌아다녔다.
그에 은정이 황급히 은철을 만류했다.
“그, 그렇게 뛰면 안 돼. 아래층에서 올라와.”
아무래도 층간소음을 걱정하는 것 같았다.
그런 은정에게 준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하, 여기는 층간소음 걱정할 필요 없는 곳이야. 그러니 마음껏 뛰어놀아도 돼.”
준혁이 망설임 없이 이 집을 계약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최신공법을 이용해 층간소음을 없앴다는 것 때문이다.
“아······.”
그제야 은정이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은정이 너도 얼른 가서 네 방 구경해 봐. 나름 꾸민다고 했는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 혹시라도 마음에 안 들면 말해. 새로 싹 바꾸면 되니까. 그리고 필요한 것 있으면 바로바로 말하고.”
“네!”
힘차게 말하며 자신의 방으로 쪼르르 달려가는 은정.
최근 들어 많이 밝아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여전히 주눅 든 모습을 할 때가 많아서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끔 보이는 밝은 모습들이 준혁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나저나 점심은 뭐 먹을래? 시켜 먹을까?”
시켜 먹자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은철이가 후다닥 달려왔다.
“나는 치킨!”
하여튼 치킨은 무지하게 좋아했다.
“은정이 너는?”
자기 방을 구경하던 은정이가 빼꼼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
“저는······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그러지 말고 먹고 싶은 거 말해.”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 은정.
“으음······ 그럼 떡볶이.”
뜬금없이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한다.
“그래? 그럼 떡볶이에 튀김에 순대까지 다 시키지 뭐. 나는 오랜만에 초밥이나 먹어 볼까?”
준혁은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음식들을 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은정아. 오빠는 방에 좀 들어가 있을 테니까 음식 오면 말해.”
“네.”
음식을 시킨 준혁이 곧장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안방이어서 그런지 상당히 넓었는데, 중요한 것은 비밀공간을 따로 빼고도 이 정도 넓이라는 거다.
“호오, 꽤 넓네.”
방으로 들어선 준혁이, 한쪽 벽면에 설치된 책장으로 다가갔다.
보통 책장을 비밀공간의 입구로 만들면 책장 내에 장치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준혁은 책장이 아닌 그 옆 액자에 장치를 만들어 놓았다.
“감쪽같군. 모르고 보면 그냥 그림으로 보이겠어.”
책장 옆으로 조선시대 산수화 같은 그림이 한 점 걸려 있었고, 그림 아래쪽에 사각형의 직인이 찍혀 있었다.
그리고 준혁이 그 직인에 엄지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지이잉! 철컥!
자세히 살펴봐도 그림에 찍힌 평범한 직인처럼 보이건만, 사실은 지문을 인식하는 장치가 내장되어 있었다.
“지문등록은 잘 됐고.”
지문을 인식하자, 그림이 좌측으로 스르륵 움직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안면인식을 하는 장치가 다시금 나타났다.
지이이잉!
준혁의 안면을 스캔한 후, 곧바로 책장이 움직였다.
드르르르륵!
책장이 우측으로 움직이며 모습을 드러낸 비밀공간.
“안면인식도 제대로 등록됐네. 그나저나 이 공간도 상당히 넓은데? 마법진을 한쪽에 설치하고 나머지 공간에 게이트를 설치해도 괜찮겠군.”
쓸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이 정도 공간이라면 마법진이 아닌 게이트까지 설치해도 충분한 넓이였다.
딸깍!
비밀공간의 불을 켜고는 한쪽 버튼을 누르자,
드르르르륵!
책장이 다시 닫히고, 그림도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그럼 설치해 볼까? 텔레포트 활성.”
그렇게 준혁은 새로 이사한 집의 비밀공간에 텔레포트 마법진을 설치하고 [우리 집]이라는 이름으로 등록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47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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