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51)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50화(51/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50화
자영은 준혁에게 장비 제작을 위한 마지막 질문을 했다.
“대충 원하는 스타일을 알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남성용은 의뢰자께서 착용하실 거니 대충 사이즈가 나오는데 여성용이 문제네요. 여성분의 신체 사이즈를 알 수 있을까요?”
여성의 신체 사이즈를 묻는 자영의 질문에, 준혁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흐음, 키는 대략 170 정도로 보였습니다만······ 한데 기본적으로 사이즈 조정 장치가 탑재되지 않던가요?”
사이즈 조정 장치는 착용자의 신체 조건에 맞게 장비의 사이즈를 조정해 주는 장치였다.
하급 장비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A등급 이상의 고가 장비에는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었다.
“물론 사이즈 조정 장치가 기본적으로 들어가기는 하지만 만능은 아니에요. 성인에 맞게 제작된 방어구를 어린아이가 착용한다 해도 그 정도의 신체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하니까요.”
성인과 아이를 비유한 것은 다소 극단적인 면이 있지만, 어쨌든 신체 사이즈 차이가 크게 난다면 사이즈 조정 장치로도 극복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가급적 상대의 대략적인 사이즈는 알아둬야 나중에 가서 탈이 나지 않는다.
“흐음, 아까도 말했듯이 키는 170 정도? 정확하지 않지만 대충 그 정도 될 겁니다. 몸이 근육질이긴 한데 과하지 않은 정도이고, 뭐랄까······ 볼륨감 있는 몸매? 가슴은······ 커험, 좀 크긴 한데 정확히 몇 컵이라고 해야 할지는 저도 잘······.”
준혁은 첫 소환 때 봤던 기억을 떠올려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그러자 자영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대략적이라면서 나름 자세히 기억하시네요? 아무튼 알았어요. 그 정도만 해도 큰 문제는 없겠네요.”
준혁의 설명을 기반으로 제작한다면, 설령 다소 오차가 있다 하더라도 사이즈 조정 장치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하면 언제쯤 제작이 완료되겠습니까?”
언제쯤 완성품을 받아볼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자영이 신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제 생애 첫 B급 재료이다 보니 좀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군요. 무뎌진 감각도 끌어올리고, 굳은 손을 풀 시간도 필요하고요. 하아, 이럴 줄 알았다면 허송세월 보내지 않았을 텐데······ 혹시 급하게 필요하신 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시간을 좀 넉넉하게 쓰고 싶은데요.”
근 1년 이상 제작 일에서 손을 놓았던 자영이었다.
이런 상태로 평생의 목표였던 B급 재료에 손을 대고 싶지 않았다.
허송세월 보내느라 굳어버린 손을 풀어야 했고. 감각을 날카롭게 가다듬어야 했다.
컨디션 역시 최상으로 끌어올려 모든 것이 완벽하다 판단되었을 때, 재료에 손대고 싶었다.
한편 준혁은 시간을 넉넉하게 달라는 자영의 말에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흐음, 시간이라······ 어차피 당장은 지금 장비만으로도 충분하고, 아현동 돌발 게이트 출몰까지 아직 6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으니 대충 5개월 정도면 되겠지.’
6개월 후 아현동에 돌발 게이트가 생성되고, 그 게이트에서 C급 괴수가 출몰하게 된다.
한데 하필 돌발 게이트 발생 이틀 전에 싱가폴에서도 돌발 게이트가 생성되었고, 거기서 C급 괴수가 출몰하면서 3대 길드의 주력들이 모두 그곳으로 파견 나가게 된다.
이미 사냥이 시작된 후였기에 곧바로 귀환하지 못했고, 당시 싱가폴에 주력을 파견하지 않았던 일본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 역시 거절당하면서 서울 에어리어는 그야말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준혁은 아현동 돌발 게이트 사태를 자신의 첫 C급 사냥 데뷔전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5개월. 제가 드릴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입니다.”
준혁이 5개월의 여유를 주겠다고 하자, 자영이 반색을 하며 말했다.
“그 정도면 충분해요! 정말 고마워요!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보이겠어요!”
아무리 시간을 넉넉히 준다고 해도 2개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주어지자 반색한 것이다.
그 정도 시간이면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믿고 맡기겠습니다.”
제작 의뢰를 맡긴 준혁이 이내 공방을 나서자,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녀 역시 뒤를 따랐다.
그렇게 공방을 나와 다시 위층으로 올라오자, 자영의 아버지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좀 오래 걸리기에 기대를 했는데 아무래도 잘 안 되셨나 봅니다.”
그는 아무래도 준혁의 설득이 먹히지 않았다고 본 모양이었다.
한데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준혁의 뒤를 따라 올라온 자영이 아버지를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아빠! 당장 문 걸어 잠그세요!”
뜬금없는 소리에 중년인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응? 그게 무슨 소리냐? 갑자기 가게 문은 왜······.”
“지금부터 작업 시작해야 해요! 녹슨 실력을 예전만큼 끌어올리려면 당분간 집중해야 하니 그냥 문 걸어 잠그시라고요! 괜히 어중이떠중이들 찾아와서 시끄럽게 굴면 집중 깨지니까요!”
그 말은 곧 다시 제작을 시작하겠다는 말이었기에 아버지의 눈이 크게 떠졌다.
“자영이 너······ 다시 시작하기로 한 거냐? 정말?”
“네! 아무튼 지금부터 바빠질 것 같으니 어서 문 잠그고 저 좀 도와주세요! 먼저 내려가 있을게요!”
그렇게 말한 자영이 다시금 공방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멍하니 그녀가 있던 자리를 쳐다보던 사내가, 이내 준혁에게 다가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허! 저 아이가······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대체 어떻게 설득했는지 모르겠지만 1년이 넘도록 일에서 손을 놓고 있던 아이가 다시금 저렇게 의욕적으로 변하다니······ 정말 기적이나 다름없습니다!”
“하하, 별말씀을요. 전 그저 제작 의뢰를 했을 뿐이고, 자영 씨께서 제 의뢰를 받아준 것뿐인데요. 제게 감사할 건 없는 거 같습니다.”
자신은 딱히 한 것이 없다는 준혁의 말에, 사내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저 아이의 저런 모습을 본 지가 언제인지······ 아무튼 덕분에 딸 아이가 의욕을 되찾았으니 아비로서 정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대체 무슨 의뢰를 맡기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 역시 저 아이를 도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하하.”
딸의 의욕 넘치는 모습을 오랜만에 봐서일까. 사내는 실로 기쁜 모습이었다.
“굳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알겠습니다. 모쪼록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럼.”
사내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인 준혁은, 그 길로 곧장 가게를 나섰다.
“살펴 가십시오!”
그리고 그런 준혁을 향해 허리까지 숙여 보이는 중년 사내였다.
* * *
S등급 장비 제작 의뢰를 무사히 맡긴 준혁은, 다시금 용병단 사무실로 돌아왔다.
“후우, 장비 제작 의뢰도 마쳤고, 이제 슬슬 스킬 조합을 해봐야겠군.”
2차 각성을 하며 새롭게 얻은 스킬 조합. 준혁은 이 스킬을 이용해 스킬들을 조합할 생각이었다.
“일단 퍼펙트 디펜더와 퍼펙트 어택커 먼저 해보자.”
탱커 3차 패시브인 퍼펙트 디펜더와 딜러 3차 패시브인 퍼펙트 어택커를 스킬 조합의 첫 재료로 선택했다.
“스킬 조합 활성.”
스킬 조합을 활성화시키자, 그동안 카피했던 스킬 리스트가 주르륵 떴다.
리스트 중 퍼펙트 디펀더와 퍼펙트 어택커를 선택하자, 곧바로 기계음이 들려왔다.
-띠링! 퍼펙트 디펜더와 퍼펙트 어택커를 조합하시겠습니까? 한번 조합한 스킬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뭐, 이상한 스킬이 나오면 새로 카피하면 그만이니까. 조합!”
어차피 국내 3대 길드와 친분을 맺게 되면서, 원한다면 언제든 그들의 스킬을 카피할 수 있게 된 준혁이었다.
설사 마음에 들지 않는 스킬이 나온다 해도, 재료가 되는 스킬을 다시 카피하면 그뿐이라는 뜻이다.
-선택하신 스킬을 조합합니다.
-스킬 조합이 완료되었습니다.
-스킬 퍼펙트 디펜더와 퍼펙트 어택커가 사라졌습니다.
-새로운 스킬 [워 마스터]가 생성되었습니다.
스킬 조합이 완료되자, 준혁이 기대감을 품으며 새로 생성된 스킬을 확인했다.
“호오, 워 마스터? 이름은 뭔가 있어 보이네. 어디 확인해 볼까?”
범용스킬 : [패시브] 워 마스터 [Lv.1]
-방어력 +3000
-받는 데미지 50% 흡수
-회피율 20% 상승
-생명력 +2500
-모든 속성 피해 20% 감소
-공격력 +3000
-크리티컬 확률 20% 상승
-크리티컬 데미지 20% 상승
-공격스킬 데미지 50% 상승
-공격속도 20% 상승
-범용스킬이므로 스킬덱에 등록하여 사용 가능
조합된 스킬은 전혀 새로운 스킬로 재탄생되든가, 아니면 두 스킬의 옵션이 그대로 합쳐지든가, 둘 중 하나다.
그리고 스킬 조합으로 탄생한 워 마스터는 확인 결과 후자에 속했다.
즉, 퍼펙트 디펜더와 퍼펙트 어택커를 합쳐놓았다는 것이다.
“호! 나쁘지 않네. 괜히 새로운 게 떴다가 이상한 스킬이 튀어나오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합쳐지는 게 낫지.”
어차피 조합된 스킬은 레벨 성장이 가능해진다고 했으니 레벨이 오르면 옵션도 덩달아 상승할 터, 거기에 스킬덱 두 칸을 차지할 것을 한 칸으로 줄이며 기존의 능력을 고스란히 사용할 수 있으니 준혁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이번에는 잘 안 쓰는 스킬들을 조합해 볼까? 잘하면 쓸 만한 게 튀어나올 수도 있으니 말이야.”
워낙에 강력한 스킬들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도태된 스킬들이 존재했다.
준혁은 일단 그런 스킬들을 조합해 보고자 했다.
혹시라도 쓸 만한 놈이 튀어나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준혁이 몇 개의 스킬을 조합했을 때,
띠리리리~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음? 누구······ 어? 이 시간에 장 사장님이 왜······.”
장태우. 대흥 흥신소 사장 이름이었다.
박강호의 가족들을 찾는 의뢰를 맡긴 후, 몇 차례 보고를 받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어쨌든 준혁은 핸드폰을 받았다.
“여보세요.”
-고객님. 대흥 흥신소 장태우입니다.
“네. 사장님. 무슨 일입니까?”
무슨 일이냐는 준혁의 물음에, 장태우가 급히 말을 이었다.
-지금 어디십니까?
“사무실에 있습니다.”
-아! 잘됐군요. 지금 사무실 건물 앞입니다. 찾아뵈어도 될까요?
건물 앞이라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아, 네. 그러세요.”
-네. 금방 올라가겠습니다.
딸깍!
그렇게 통화가 끝나고, 준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정기 보고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무슨 일이지? 혹시 뭔가 단서라도 찾았나?”
지난달 정기 보고를 한 지 이제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다.
다음 보고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이렇듯 자신을 찾으니 뭔가 다른 단서가 발견되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잠시 후, 장태우가 용병단 사무실로 올라왔다.
“어서 오세요. 이리로 앉으시죠.”
“아, 네.”
“정기 보고는 아닌 것 같고, 갑자기 무슨 일입니까?”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장태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가 이렇게 찾아온 것은 다름이 아니라 고객님께서 찾으시는 분들. 어쩌면 에어리어가 아닌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상치 못한 발언에 준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에어리어가 아닌 다른 곳이라니?”
“혹시 무법자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태우의 입에서 무법자라는 말이 나오자, 준혁이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무법자!”
준혁 역시 무법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빌런 생활을 할 당시 무법자 출신 빌런들과도 안면을 튼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위험지역 중에서도 헌터들의 발길이 거의 닫지 않는 레드존에 자리를 틀고 있는 무법자들. 어쩌면 그의 가족들이 무법자 집단에 속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법자들은 D급 괴수가 나오는 상급존을 넘어, 간간이 C급 괴수가 출몰한다고 알려진 레드존에 자리를 잡고 활동하는 이들이었다.
물론 레드존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해서 그들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어지간한 각성자보다 약한 측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옳았다.
그들이 레드존에 자리를 잡는 이유는 오직 헌터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다.
무법자들 대부분은 1차 각성자이고, 그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일반인들을 붙잡아 노예로 삼으며 자기들끼리 아지트를 꾸리고 그곳에서 왕 노릇을 하는 자들이었다.
레드존에 자리를 잡으니 당연히 사냥은 꿈도 꿀 수 없었고, 이 때문에 성장도 하지 못했다.
즉, 제대로 된 각성자들 사이에서는 그저 쭈구리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51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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