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5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51화(52/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51화
박강호의 가족이 무법자 집단에 속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장사장의 말에, 준혁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지난번 보고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박강호의 가족들은 대재앙 이전 삼성동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삼성동은 레드존으로 지정되었지요. 다만 삼성동에 무법자 집단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불가능했는데······ 어제 다소 안면이 있는 자에게 삼성동에 둥지를 튼 무법자 집단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재앙 이전에 삼성동에 살았던 박강호의 가족. 그리고 삼성동에 둥지를 튼 무법자 집단.
확실히 가능성 있는 얘기였다.
“혹시 아지트의 자세한 위치를 알고 계십니까?”
무법자 집단의 아지트 위치를 묻자, 장태우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직 거기까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알아낼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물론 그것과 별개로 에어리어 조사도 이어나갈 생각이고요.”
가능성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할 뿐.
그렇기에 장태우는 무법자 집단의 아지트 위치를 알아내는 한편, 지방 에어리어의 조사도 병행할 것이라 말했다.
“한데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레드존은 헌터들도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는 곳입니다.”
“하하, 설마하니 직접 레드존에 가겠습니까? 아실지 모르겠지만 빌런들 중에 무법자 출신들이 꽤 있습니다. 일단 그들을 중심으로 알아볼 생각입니다.”
빌런들 위주로 조사를 해보겠다는 말에, 준혁이 슬며시 관심을 보였다.
“호오, 빌런들이요? 아시는 빌런들이 있으신가 봅니다?”
“딱히 친분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런 일을 하다 보니 몇몇 안면을 트게 된 자들이 있습니다. 삼성동에 무법자 집단이 있다는 것 역시 그들을 통해 알게 된 거고요. 조금만 더 파고들면 대략적인 위치 정도는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준혁이 생각하기에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였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무법자라······ 제가 보기에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군요. 한번 조사해 보시고, 혹시 빌런들을 상대하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 제게 연락주세요.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
아무리 안면이 있다고 해도 어쨌든 상대는 빌런들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잠당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준혁은 혹시라도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졌을 때,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라 말했다.
“하하,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위험한 일이 벌어지면 염치 불고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아! 참. 그리고 개인적인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뜬금없는 준혁의 말에 장태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부탁이라 하시면······.”
“실은 가사 도우미를 고용할까 하는데 단순히 가사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없을 때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거든요. 한데 알다시피 요즘 그쪽 업체들에서 다소 문제가 있는 사람들까지 고용하면서 이런저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혹시 인성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제대로 된 분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요.”
단순히 가사 일만 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업체를 통해 고용해도 상관없었다.
다소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 해도 끽해야 도둑질 정도일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자신이 일 때문에 늦거나 혹은 집을 비우게 될 때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까지 해야 해서 사람을 쓰는데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으음, 그건 제 쪽 업무가 아니기는 한데······ 뭐 걱정하시는 것도 이해합니다. 요즘 TV에서도 그런 문제들이 많이 보도되고 있으니까요. 좋습니다. 우수 고객이시니 한 번 제대로 된 사람을 찾아보도록 하죠.”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아무튼 무법자 일은 정기 보고가 아니더라도 정보를 입수하게 되면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말을 마친 장태우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연락 기다리도록 하죠. 살펴 가세요.”
그렇게 장태우가 사무실을 나서자, 홀로 남은 준혁이 다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후우, 그나저나 무법자라······ 차라리 그의 가족이 무법자라면 다행이지만 만약 무법자 집단에 속한 노예라면······ 꽤나 상태가 심각할 수도 있겠군.”
무법자는 빌런들과는 다른 의미로 악질이었다.
비록 빌런들 역시 일반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이 있지만, 대부분 상위 랭커로 올라갈수록 그들의 주요 목표는 같은 각성자가 된다.
하지만 무법자들은 철저히 일반인들만 노린다.
남자는 가혹할 정도로 노동을 시키고, 여자들은 성노예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박강호의 가족이 무법자 집단의 노예로 살고 있다면, 필시 험한 꼴을 당했을 것이다.
특히 사진 속의 여동생이 꽤 예쁘장한 걸로 봐서는 차마 입에 담기 힘든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냈을 게 자명했고, 어쩌면 이미 정신적으로 상당히 무너져 있을지도 몰랐다.
“차라리 다른 에어리어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었으면 좋겠네.”
준혁은 무법자 집단에서 노예로 살고 있느니, 차라리 다른 에어리어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길 바랐다.
물론 그것도 살아 있을 때 얘기지만 말이다.
* * *
국내 6위 기업으로 알려진 미래 그룹.
그룹 본사 내 한 사무실에서 상당히 젊어 보이는 청년이,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들을 거만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에 아버지께서 그룹 자체적으로 길드를 창설해 운영할 것을 직접 천명하셨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죠?”
그 청년은 미래 그룹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회장인 김도성의 아들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를 대면하고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어려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네, 그리고 그 일을 이사님께서 전담하셨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하, 그래요. 나름 야심 차게 준비하는 프로젝트인데 그 프로젝트를 제게 맡기셨죠. 해서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는데······ 우리가 영입할 만한 이들 중 나름 영향력 있는 자들이 누가 있을까요? 이대수나 김윤호, 강지은 같은 급은 아니더라도 최소 그에 준하는 자가 하나쯤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래도 나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길드 프로젝트였다.
미래 그룹의 이름을 달고 창설하게 될 길드인데 어중이떠중이들로만 채워 넣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최소한 이름있는 헌터 한 명쯤은 있어야 했다.
“그게······ 사실 쉽지 않습니다. 이름있는 이들은 대부분 국내 3대 길드에 속해 있으며, 나머지 역시 대기업 산하 길드들에서 최상급 대우를 받고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헌터들은 돈보다 성장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강합니다. 어차피 제대로 성장만 하면 돈은 따라온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국내 3대 길드 소속 헌터들은 사실상 빼내 오기 힘듭니다. 특히나 저희는 신생 길드니 더더욱 힘들 겁니다.”
헌터들이 거대 길드로 몰리는 이유는 간단했다.
보다 많은 성장 기회가 있다는 것.
대부분의 중소 길드들은 D급 괴수조차 사냥하기 힘든 곳이 많았다.
하지만 거대 길드는 D급을 넘어 C급 사냥까지 가능할 정도다.
헌터들 입장에서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보다 많은 성장 기회가 보장되는 거대 길드로 눈을 돌리는 것이 당연했다.
이들의 의견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젊은 이사가 인상을 찌푸렸다.
“누가 지금 그런 소리 듣자고 했습니까? 안 되면 되게 하라 몰라요? 길이 없으면 산을 깎고 바다를 메워서라도 길을 내야지요!”
20대에 불과한 젊은 청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매우 구시대적 마인드였다.
안 되면 되게 하라니? 안 되는 건 그냥 안 되는 거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실제로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어허! 왜 아무 말씀들이 없습니까! 미래 그룹의 이름을 걸고 창설되는 길드입니다. 정녕 길드를 어중이떠중이들로 가득 채울 생각이십니까?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돈을 뿌려서라도 이름값 있는 헌터들을 데려오란 말입니다!”
돈을 뿌린다고 되는 일이면 왜 이러고 있겠는가.
이미 각각의 거대 길드에서 나름 자리를 잡은 그들이,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한들, 이제 막 창설되는 신생 길드에서 불확실한 도전을 할 리 없지 않은가.
그때 다른 이들보다는 다소 젊은, 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이가 슬며시 입을 열었다.
“저······ 제가 한 말씀 올려도 될까요?”
그에 나이가 지긋한 이들이 그에게 슬며시 눈치를 줬다.
“어허, 황 과장. 자네가 낄 자리가 아니네.”
“커험, 거참, 사람이 눈치 없기는.”
아무래도 다른 이들에 비해 직급이 낮다 보니 섣불리 발언하기가 힘든 상황 같았다.
하지만 젊은 이사는 생각이 다른 모양이었다.
“됐고! 황치성 과장이라고 했던가? 그래 무슨 말인지 한번 해보세요.”
이사가 말을 해보라고 하자, 황 과장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다른 건 다 떠나서 이름값 하나만 놓고 봤을 때 이대수와 김윤호, 강지은과 버금갈 정도로 높은 이가 한 명 있기는 합니다.”
국내 최고라 불리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이가 있다니?
이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호오,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그게 누구죠?”
“아마 여기 계신 분들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레귤러 최준혁이라고.”
그제야 이사가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탁 내려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탕!
“그렇지! 내가 왜 그 이름을 잊고 있었지? 이레귤러 최준혁! 하하, 맞아! 그자가 있었지! 이대수도 불가능하다던 D급 괴수 다섯 마리 탱킹을 성공한 바로 그자!”
“맞습니다. 그자를 영입할 수 있다면 이슈 면에서도 그렇고, 실질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득이 될 거라 봅니다.”
그제야 뭔가 돌파구가 보였음인지, 이사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역시 젊어서 그런지 생각의 전환을 할 줄 아시는군! 이래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는 거야. 나이만 먹어서 머리가 굳어버린 꼰대들과 달리 우리 황 과장님은 젊어서 그런지 아주 머리가 핑핑 돌잖아? 안 그렇습니까?”
이제 20대에 불과한 이사가 40대의 과장에게 젊다는 말은 한다는 게 아이러니이기는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 누구도 그의 말에 토를 달지 못했다.
한편 졸지에 나이 먹은 꼰대가 되어버린 이들은, 이사의 물음에 식은땀을 흘리며 황급히 대답했다.
“하, 하하, 그렇습니다. 우리 황 과장이 나이도 젊으면서 유능하기도 하지요.”
“쿨럭! 이, 이사님 말씀이 옳습니다. 허, 허허.”
그런 그들을 못마땅한 눈으로 훑어보던 이사가, 다시금 황 과장을 보며 물었다.
“그래서. 그를 영입할 수 있겠습니까?”
이사의 물음에 황 과장이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몇 가지 걸림돌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 해결되면 충분히 영입할 수 있다고 봅니다.”
“걸림돌이라면?”
애당초 쉽게 영입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이사가 어떤 걸림돌이 있느냐며 물었다.
“첫째, 그는 현재 협회와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계약 조항 중에 그 어떤 길드에도 가입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그는 현재 JH머셔너리라는 용병단을 창설해 1인 용병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준혁과 협회 간에 모종의 계약이 체결되었다는 건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내용이었다.
“그건 저 역시 알고 있습니다. 그 덕에 그를 영입하고자 했던 거대 길드들이 영입을 포기했다죠. 아무래도 협회와 관계가 틀어져서 좋을 건 없으니까요. 한데 그거 말고 또 문제가 있던가요?”
“둘째로 어지간한 돈으로는 영입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듣기로 미국의 피닉스에서 그에게 스카우터까지 보내 직접 영입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그때 건넨 계약서가 A등급 탱커들 중에서도 최상위급에나 제시하는 계약서였는데 그가 그걸 거절했다고 하죠.”
피닉스 길드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말에, 이사의 눈이 크게 떠졌다.
“허! 피닉스 길드의 제안을 거절했다?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길드가 최고의 대우를 약속했는데도? 흐음, 그건 좀 문제가 있어 보이는군.”
“마지막으로 그의 의중입니다. 막말로 피닉스 길드라면 협회와의 계약을 파기해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겁니다. 한데도 협회와의 계약을 들먹이며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은······ 단순히 계약 때문이 아니라 뭔가 다른 의중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세 가지 걸림돌만 해결된다면 영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황 과장이 제시한 세 가지 걸림돌. 하지만 그 하나하나가 만만히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흐음, 일단 협회 쪽은 제가 따로 알아보도록 하죠. 황 과장님은 최준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세요. 지금 상황에서 최준혁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패입니다. 가능한 모든 걸 동원해서 그의 영입 가능성을 타진해 보도록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회의는 최준혁 영입 쪽으로 가닥이 잡히며 마무리가 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르고 있었다.
이 일을 주도하는 젊은 이사가, 준혁 인생의 가장 큰 악연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52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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