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53)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52화(53/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52화
용병단 사무실의 트레이닝 룸.
준혁은 연습을 위해 매번 트레이닝 센터에 가는 것이 번거롭다고 판단하고는 거금을 들여 사무실에 트레이닝 룸을 만들었다.
건물 한 층을 다 사용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편 사라와 함께 트레이닝을 마치고 나온 준혁은, 뭔가 불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흐음, 8시간 20분이라······ 이 정도로는 안 돼.”
대체 뭐가 8시간 20분이란 말인가.
준혁의 말에 사라가 한마디 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10시간이 넘었습니다. 2시간이나 단축한 것도 상당한 성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박강호는 C급 이상 상위종 열댓 마리를 불과 1시간 만에 쓸어버렸지. 그리고 결국 A급 괴수까지 쫓아버렸고. 그것도 대부분의 힘을 소진한 상태에서 말이야. 한데 난 고작 C급 괴수 한 마리 잡는데도 8시간이 넘게 걸렸어. 박강호만큼은 아니더라도 시간을 더 단축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그랬다. 준혁이 말한 8시간 20분은 바로 C급 괴수 사냥 시간이었다.
그것도 혼자서가 아닌 사라와 함께 말이다.
그나마 처음 사냥했을 때는 10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여러 스킬 조합을 통해 전력을 상승시키며 그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
물론 준혁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주군께서 만나신 박강호 님은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지금의 주군과 그 당시의 박강호 님을 비교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이세계에서 무쌍 찍고 현실 세계로 넘어온 박강호와, 그의 능력을 물려받았지만 거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지금의 준혁을 비교하는 것은 당연히 어불성설이라 할 수 있었다.
준혁이라고 해서 그걸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나도 알아. 다만 이대로 안주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말을 하는 거야. 지금이야 C급이 돌발 게이트에서 출몰하는 최강의 괴수지만 조금만 더 지나면 B급 괴수까지 출몰하게 될 거야. 언제 어디서 출몰할지 모르는 돌발 게이트로부터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지키려면 더 강해져야만 해.”
당장은 돌발 게이트에서 출몰하는 괴수 중 C급이 가장 위협적인 괴수지만, 몇 년만 지나면 B급 괴수가 출몰하게 된다.
사실 C급만 해도 이를 막을 수 있는 국가가 많지 않은데, B급이면 오죽하겠는가.
B급 괴수 출몰과 동시에 그 에어리어는 폐허가 된다고 보면 된다.
준혁은 그에 대한 대비를 위해 지금보다 더 강해지고자 하고 있었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스킬 조합을 통해 꾸준히 강해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또 그만큼 저 역시 강해지고 있고요. 지금처럼 꾸준히 강해진다면 머지않은 시기에 원하시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조급해하지 말라는 사라의 조언에 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조급할 건 없겠지. 하지만 당장 얼마 후면 돌발 게이트를 통해 C급 괴수가 출몰할 거야. 그리고 그때는 아마 너와 나 둘이서 사냥을 하게 될 테고. 아! 너로서는 데뷔전이 되는 건가? 아무튼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사냥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해.”
아현동 돌발 게이트 사건을 직접 해결하려는 준혁이었기에, 그전까지 사냥 타임을 최대한 단축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에 맞춰 자신의 2차 각성 사실을 밝힐 생각이었다.
또한 지금껏 새벽에 개인 사냥할 때만 소환했던 사라 역시, 그날 공식 데뷔전을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당연히 데뷔전을 치른 이후에는 용병단의 정식 용병으로 등록하고 소환 상태를 지속할 생각이었다.
“알겠습니다. 저도 주군께서 뜻하신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 고맙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며, 조언을 할지언정 반대는 하지 않는 사라.
처음에는 소환병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했지만, 함께 사냥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서서히 소환병이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 대하고 있는 준혁이었다.
* * *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준혁을, 동생들이 맞아주었다.
“형! 왔어?”
“오셨어요······.”
쪼르르 달려오는 두 동생들을, 양팔을 벌려 가볍게 앉아주었다.
“하하, 우리 동생들. 잘 있었어?”
“응! 누나랑 같이 공부하고 있었어!”
공부하고 있었다는 은철의 말에, 준혁이 대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 정말? 공부하고 있었어? 하하, 이제 공부도 알아서 척척하고 대견하네? 그럼 상을 줘야지?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형이 다 사줄게.”
먹고 싶은 것을 말하라고 하자, 은철이 대뜸 말했다.
“먹는 거 말고 다른 거 말해도 돼?”
“음? 다른 거? 뭐?”
먹는 거 사준다고 하면 펄펄 뛰며 좋아하던 아이가 뜬금없이 다른 걸 말한다고 하니 의아한 준혁이었다.
“나 놀이공원 가고 싶어! 친구들은 다 한 번씩 갔다 왔다고 하는데 난 아직 한 번도 못 가봤단 말이야!”
놀이공원을 가고 싶다는 말에, 준혁이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놀이공원? 아! 그러고 보니 아이들과 놀이공원을 간 적이 한 번도 없구나. 쯧, 이런 건 아이들이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알아서 했어야 했는데······.’
은정이나 은철이 둘 다 한창 놀이공원 같은 곳을 좋아할 나이였다.
그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했건만 다소 무심했다고 생각한 준혁이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러고는 은정을 향해 물었다.
“은정이 너도 놀이공원 가고 싶어?”
준혁의 물음에 은정이 기대하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무리 어린 나이에 철이 들었다고는 해도 아이는 아이였다.
그에 준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하, 그럼 이번 주말에 놀이공원 갈까?”
어차피 2차 각성 이후로는 주말 시간을 모두 뺐다.
사냥만 한다고 3차 각성을 하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2차 각성까지는 바쁘게 달려왔으니 최소한 주말만큼은 동생들을 위해 할애하기 위해서였다.
“와! 진짜? 진짜 놀이공원 가?”
“그래, 셋이 놀이공원 가서 재밌는 놀이기구도 타고, 맛있는 것도 먹자.”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다른 누구도 아닌 동생들이 원한다는데 못 들어줄 것이 뭐가 있겠는가.
설사 예정된 일정이 있다 하더라도 동생들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취소할 수 있었다.
“누나! 놀이공원 간데! 누나도 좋지?”
“어? 어······.”
대놓고 좋아하는 은철이와, 말수를 아끼면서도 좋아하는 티가 역력한 은정이를 보고 있자니 준혁 역시 기분이 덩달아 좋아졌다.
한데 그때.
띠리리리리!
준혁의 핸드폰이 울렸다.
“음? 누구지?”
서둘러 핸드폰을 확인한 준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모르는 번호인데······.”
모르는 번호라서 받지 말까 했다가 혹시나 몰라 전화를 받아봤다.
“네, 여보세요.”
그러자 핸드폰 넘어로 젊은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저기······ 가사 도우미를 구하신다고 하셔서 연락드렸는데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잠시 당황한 준혁이었다.
며칠 전 장태우에게 쓸 만한 가사 도우미를 좀 물색해 달라고 부탁하기는 했지만 이런 식으로 연락을 받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혹시 장태우 사장님 소개로 전화하시는 건가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확인해 보았다.
-네, 맞아요. 괜찮으시면 지금 찾아뵐까 하는데 시간 괜찮으실까요? 아니면 내일도 괜찮고요.
장태우가 소개한 사람이라면 일단 사람은 괜찮다고 보면 됐다.
그렇다고 봤을 때 최대한 빨리 만나 보고 고용하는 것도 준혁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아! 지금 괜찮아요. 마침 아이들도 있고 하니 지금 바로 오시면 되겠네요. 집 주소는 문자로 찍어드리겠습니다.”
-네, 바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렇게 전화가 끊겼고, 준혁은 방금 걸려 온 번호로 집 주소를 보냈다.
그러고는 다시금 아이들을 바라봤다.
“참, 너희들에게 할 얘기가 있는데, 오빠가 가사 도우미를 고용할 생각이거든? 아무래도 집도 넓은 데다가 일 때문에 늦게 오는 경우도 많고 해서 집 청소나 음식 장만 같은데 신경을 많이 못 써서 말이야. 괜찮지?”
아이들의 의향을 물어보자, 예상대로 은철이는 좋아했고, 은정 역시 싫지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괜찮아요.”
“와! 그럼 이제 내 방 청소 안 해도 되는 거야?”
둘 다 가사 도우미를 들이는 것에는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자기 방 정리 정돈 같은 건 스스로 해야지?”
정리 정돈 정도는 스스로 하라고 하자, 은정이 급히 나서서 말했다.
“거, 걱정 마세요. 제가 시킬게요.”
“하하, 그래. 너희보고 방 청소까지 싹 하라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어질러 놓은 물건들은 제 자리에 가져다 놓아야 해.”
아무리 동생들을 아낀다고 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들을 남에게 미루게 해서는 안 된다.
이는 가정교육과도 연관된 것이라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준혁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잠시 후.
기다리던 가사 도우미가 준혁의 집을 찾았다.
“어서 오세요. 한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젊으시네요.”
얼핏 보기에 자신과 비슷한 또래로 보였기에, 준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장재희라고 합니다. 올해 스물여섯이에요.”
“아! 저보다 한 살 많으시군요. 아무튼 이쪽으로 앉으세요.”
식탁에 자리를 권한 준혁이, 이내 냉장고 문을 열었다.
“주스 괜찮으세요?”
“네,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그렇게 주스 두 잔을 따라 식탁으로 온 준혁은, 그녀 앞에 주스 한 잔을 내밀며 맞은 편에 앉았다.
“저는 장태우 사장님께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직접 연락을 주실 줄은 몰랐네요.”
준혁 입장에서는 장태우 사장이 몇몇 리스트를 뽑아 보여 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뜸 사람이 직접 찾아오니 다소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말에 재희가 뭔가를 꺼내 준혁에게 내밀었다.
“이건 K대학교 유아교육과를 나왔다는 졸업증명서에요.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고 들어서 준비해왔어요. 그리고 이건 이력서예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청소업체에서 6개월간 일을 한 적이 있어서 집 청소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요리도 어머니께 직접 배워서 나쁘지 않다고 자부하고요.”
그녀가 내민 졸업증명서와 이력서를 받아 든 준혁이, 피식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장태우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분인데 이런 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어련히 알아서 제대로 된 분으로 추천해 주셨겠지요.”
한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재희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고는 이내 주눅 든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기 그게······ 실은 장태우 사장님이 제 큰아버지세요. 엊그제 아버지 보시러 저희 집에 오셨다가 지나가는 말로 가사 도우미를 알아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뜬금없는 소리에 준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네? 그게 무슨······.”
“집안 형편이 좀 어려워요. 큰아버지께서 도움을 주시긴 하지만 넉넉지 않은 데다 어머니께서도 아프셔서요. 게다가 일자리 구하기도 너무 힘들어서······ 큰아버지 몰래 연락처를 알아내서 이렇게 연락드린 거예요. 제가 정말 열심히 일할 자신 있거든요?”
이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인지라 준혁이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아, 네······.”
“정말 잘할 자신 있어요. 아이들도 잘 돌볼 수 있고요. 맡겨만 주신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한정된 에어리어에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인력은 남아도는데 일자리는 구하기 힘든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들이 넘쳐나니 당연히 서민들의 삶은 더욱 빡빡해질 수밖에 없었고, 설사 일자리를 구한다고 해도 인건비가 내려가고, 생필품이나 식자재값은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 생활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재희의 얼굴에는 절실함이 묻어있었다.
잠시 재희를 바라보던 준혁이, 이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잠시 장태우 사장님과 통화 좀 하고 와도 괜찮겠습니까?”
장태우 사장과 통화를 하겠다는 말에 재희가 순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다.
“네? 그게······ 네.”
아무래도 준혁이 장태우 사장에게 따지려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그녀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 준혁은, 곧장 자기 방으로 향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53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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