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54)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53화(54/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53화
자기 방에 들어온 준혁은 곧바로 장태우 사장에게 전화했다.
-아! 고객님. 이 시간에 무슨 일이십니까?
“네, 사장님. 혹시 장재희 씨라고 아십니까?”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는지, 핸드폰 너머로 당황해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네? 장재희요? 제 조카 이름과 같기는 한데······ 갑자기 그건 왜 물으십니까?
“지금 저희 집에 장재희 씨가 찾아왔습니다. 장 사장님께서 지나가는 말로 가사 도우미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 제 연락처를 알아내 연락했다고 하더군요.”
자기 조카가 고객인 준혁의 집에 찾아왔다고 하자, 아까보다 더 당황스러워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쿨럭! 지,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재희가 거길 찾아갔다고요?
“네, 잘할 자신이 있다고 자기를 써달라고 하더군요.”
장태우로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던지, 매우 난감한 투로 말했다.
-허, 이거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고객님께 폐를 끼쳤네요. 그냥 돌려보내시면 제가 알아듣게 말하겠습니다.
장태우 역시 준혁이 따지려고 전화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아니요. 준비해 온 서류를 보니 대학도 유아교육과로 나오고 청소업체에서도 일한 경력이 있더군요. 요리도 어느 정도 한다고 자부하고 있고요. 한 가지 걸리는 건 인성적인 부분인데······ 장 사장님께서 보증해 주시면 한번 써보고 싶습니다.”
인성적인 부분만 문제가 없다면 재희를 고용해도 좋다고 판단했다.
준혁이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그녀가 보인 절실함이 큰 몫을 했다.
절실한 만큼 의욕적으로 일을 할 테니 말이다.
-허허, 이것 참······ 일단 고객님의 의중은 알겠습니다. 사실 조카라서가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매우 바른 아이입니다. 또 아이들도 좋아하고요. 다른 건 몰라도 인성적인 부분만큼은 제가 보증할 수 있습니다.
장태우가 보증하겠다고 하자, 그제야 준혁의 표정이 풀렸다.
“장 사장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믿도록 하죠. 그럼 가사 도우미 건은 장재희씨를 고용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착한 아이입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네, 그럼 수고하시고 다음 보고 때 뵙도록 하죠.”
-네, 들어가십시오.
그렇게 통화를 마친 준혁이 다시금 방을 나와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재희는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이고는 체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식탁으로 다가가 그녀의 맞은편에 앉은 준혁이 서서히 입을 열었다.
“장 사장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장 사장님께서 재희 씨에 대해 보증을 해주시더군요. 해서 재희 씨를 고용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고용하겠다고 하자, 재희가 황급히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네? 정말요? 정말 절 채용하시는 건가요?”
“일단 계약에 대해 서로 얘기를 좀 나눠볼까요?”
준혁과 재희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부터 기간, 월급 등에 대한 상세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렇게 준혁은 장재희라는 뜻하지 않은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게 되었다.
* * *
어둠이 내리깔린 야심한 시각.
에어리어 외곽에 자리한 한 건물에 음침한 포스를 풍기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확실한 정보인가?”
“그래, 이미 몇 번이나 확인했다. 이번 주말 그가 자식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간다고 하더군. 비록 경호가 삼엄하겠지만 평상시에는 밖에 잘 돌아다니지 않으니 그때가 아니면 언제 또 기회가 올지 장담할 수 없다.”
대체 뭐 하는 자들인지는 몰라도 누군가를 노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일반인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의뢰비가 상당하니 어쩔 수 없지. 의뢰를 수락한 이상 확실하게 처리해야 한다. 한데 의뢰비는 입금이 됐나?”
“선금 50억 입금 확인했다. 나머지 50억은 의뢰가 마무리되는 즉시 입금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들은 암살자 집단인 것 같았다.
누군가를 제거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고, 그 대상이 일반인인 모양이었다.
한데 대체 목표 대상이 누구기에 의뢰비가 총 100억이나 한단 말인가.
“경호원 중에 각성자가 속해 있다고 들었는데 그들의 실력은?”
“총 열 명의 경호원 중 각성자는 세 명. A등급 전사 한 명과 B등급 어쎄신 한 명, B등급 탱커 한 명이다. A등급 전사를 제외하고는 딱히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
A등급 각성자를 경호원으로 둘 정도면 결코 예사 인물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혹시 모를 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니 다들 신중하도록. A등급 전사는 내가 맡는다. 나머지 두 각성자는 화이트와 레드가 맡아라. 그리고 일반인 경호원들은 옐로우와 그린이 맡고, 목표 제거는 퍼플과 블루가 맡는다. 이의 있는 사람?”
검은 복장을 한 사내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없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모두가 수긍하자, 검은 복장의 사내가 좌중을 훑어보며 말했다.
“괜히 다른 일반인들까지 건드려서 일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계획대로 목표만 신속하게 제거하고 빠르게 빠져나간다. 그리고 이번 일만 마치면 당분간 다른 일은 잡지 않을 생각이니 사고 치지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지내도록.”
검은 복장 사내의 말에, 녹색 복장을 한 남자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누가 들으면 우리가 사고나 치고 다니는 줄 알겠군. 그리고 블랙. 네가 리더를 맡고 있다고 해서 우리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애당초 우리는 동등한 입장이고 그저 필요에 따라 널 리더로 삼은 것뿐이다. 단어 선택에 주의해 줬으면 좋겠군.”
그린의 말에 노란 복장을 한 여성 역시 동조하며 말했다.
“확실히 그런 면이 좀 있죠. 어떨 때는 내가 블랙 당신의 부하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니까?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좋지만 그 명령조로 하는 말은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어요.”
보아하니 블랙이라는 자가 리더 역할을 하는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관계상 위에 있는 것은 또 아닌 것 같았다.
모두가 동등한 관계이지만 필요에 따라 리더로 선출된 이가 블랙.
하지만 리더로서 많은 부분을 주도하다 보니, 자연스레 수평이 아닌 수직 관계처럼 비추어졌고, 그것이 불만으로 쌓인 이들이 몇몇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군. 딱히 명령조로 말을 한 적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앞으로는 주의하도록 하지.”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말한 블랙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한데 말이야. 날 리더로 뽑은 것도 당신들이고 내 의견에 따르기로 한 것 역시 모두의 찬성하에 합의된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기분 나쁘다면······ 할 말이 없군. 그냥 이번 일이 끝나고 새로운 리더를 뽑도록 하지. 나도 굳이 이런 말을 들으면서까지 리더 자리를 유지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말이야.”
리더라고 해서 딱히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런저런 신경 쓸 일만 많았다.
그래서인지 블랙은 굳이 리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아니, 오히려 리더 자리를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블랙의 말에 화이트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린과 옐로우를 바라봤다.
“블랙 말대로 그를 리더로 뽑은 건 우리다. 한데 그것이 불만이라면 그의 말대로 이번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새로운 리더를 뽑으면 되겠군. 난 딱히 리더를 할 생각이 없으니 말을 꺼낸 그린과 옐로우 둘 중 하나를 리더로 선출하도록 하지.”
퍼플 역시 그의 말에 동조했다.
“나쁘지 않네. 어차피 리더야 나만 아니면 누가 되든 상관없으니 말이야. 이번 일 끝나는 대로 그린과 옐로우 중 투표로 한 명을 뽑자고”
갑자기 상황이 이상해지자 그린과 옐로우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 아니 나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다. 그저 말투를 좀 조심해 달라는 의미였을 뿐······.”
“저 역시 리더를 바꾸자는 말은 아니었어요.”
그들 역시 불만을 표하기는 했지만, 딱히 혜택도 없으면서 귀찮기만 한 리더를 맡을 생각은 없어 보였다.
그런 그들을 보며 블랙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뭐, 그 일은 이번 일이 마무리한 후 다시 논의하도록 하고, 일단은 해산하고 실행일에 약속된 장소에서 보도록 하지.”
그렇게 말하고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자, 나머지 사람들 역시 천천히 몸을 일으켜 자리를 떴다.
* * *
일산 방면의 상급존.
준혁은 예약된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D급 괴수 탱킹을 하는 중이었다.
쾅! 쿠쾅! 쾅!
D급 괴수 카르칸의 무지막지한 공격이 연신 퍼부어지고 있었지만, 준혁은 여유롭게 그 공격을 피해내고 있었다.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2차 각성 이후로 D급 괴수의 공격은 더 이상 준혁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마지막 사냥이니 스킬 난사하세요.”
이미 한 마리를 사냥하고 지금이 두 번째 사냥이었다.
중소 길드의 의뢰를 수행하는 중이다 보니 아무래도 딜량이 많이 딸렸고, 사냥 시간 역시 당연히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편 준혁의 오더가 떨어지자, 근딜과 원딜 모두 스킬들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네!”
“자! 다들 스킬 난사 시작합시다! 하하, 제발 대박 한 번만 좀 터지자!”
평소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D급 사냥이다 보니 다들 들떠 있었고, 또 언제 D급 사냥을 나올지 기약이 없었기에 이번 사냥으로 대박이 터지길 간절히 바랐다.
퍽! 퍼퍽! 쿠쾅!
스킬 난사가 시작되면서 온갖 화려한 스킬들의 향연이 펼쳐졌지만, 화려한 것 치고는 딜 자체는 그리 강력하지는 못했다.
중소규모 길드의 한계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힐러가 감탄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와! 그나저나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어그로 타임 없이 풀 사냥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하네요.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아니, 그걸 떠나서 두 마리 통틀어 생명력이 10퍼센트도 안 닳았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이러면 힐러는 필요 없잖아.”
벌써 두 마리째 사냥 중이었고, 두 마리를 사냥하는 동안 생명력이 10퍼센트도 닳지 않았다.
문제는 현재 상대하는 괴수가 F급도 아니고 E급도 아닌 무려 D급이라는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한 마리 사냥에 10퍼센트 남짓 소모가 됐겠지만, 2차 각성을 하며 능력치 자체가 크게 올랐고, 무엇보다 초감각이 한층 성장하면서 생명력 소모가 비약적으로 감소했다.
“그래도 언제 어디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니 힐러는 필수지요. 무엇보다 다들 D급 사냥은 처음이지 않습니까? 준혁 씨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길드원들이 실수를 할 수 있으니 긴장 늦추지 마세요.”
힐러 옆에서 원거리 공격을 감행하던 길드장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긴장을 끈을 놓지 말라고 말했다.
“당연하죠. 그래서 저도 준혁 씨보다는 우리 길드원 위주로 신경 쓰고 있어요.”
처음 준혁이 용병 일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준혁은 이 바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인이 되어있었다.
특히 중소규모 길드들은 어떻게든 준혁에게 의뢰를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D급 괴수를 탱킹할 수 있는 탱커를 보유하지 못한 이들에게, 준혁은 한 줄기 빛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54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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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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