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55)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54화(55/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54화
잠시 후, 길었던 사냥의 시간이 드디어 끝났다.
쿠오오오오!
고통에 찬 포효와 함께 무너져내리는 카르칸.
쿵!
그 육중한 몸을 바닥에 누임과 동시에 한 줄기 빛이 되어 산화되었다.
스르르르르르.
그리고 그 자리에는 이들이 그토록 원하든 전리품이 남겨졌다.
“아! 이번에도 결정체하고 부산물만 나왔네.”
“그러게. 스킬카드나 각성석이라도 하나 나와주지. 젠장, 언제 또 D급 사냥 나올지 기약도 없는데.”
첫 D급 사냥이기도 해서 뭔가 기대를 한 모양이었지만, D급 사냥을 밥 먹듯이 하는 이들도 스킬카드나 각성석을 얻는 경우는 손에 꼽았다.
운이 좋지 않은 바에야 대부분이 결정체와 부산물 정도만 획득한다는 뜻이다.
“이 자식들이 뭔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어? 이 정도만 해도 E급 사냥으로 벌어들이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엄청난 수익이다. 빨리 결정체나 챙겨! 포터는 서둘러 부산물 수거하고!”
그렇게 사냥을 마친 이들이 결정체와 부산물을 챙기고 있을 때,
“헉! 이, 이게 뭐지? 기, 길드장님 이것 좀 보셔야겠습니다!”
맵을 확인하던 맵퍼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길드장을 찾았다.
“왜? 무슨 일인데 그래?”
“우리 위쪽에서 사냥하던 파티가 전멸한 것 같습니다! 한데 그쪽이 사냥하던 괴수가 우리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요!”
아무래도 위쪽에서 사냥하던 파티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멸한 것 같았다.
사실 준혁이 워낙 사기급 능력을 보유해서 그렇지, 사실 어지간한 탱커들은 D급 탱킹에도 목숨을 걸어야 했다.
그리고 간혹 이렇게 탱킹 실패로 파티가 전멸하는 일들도 있고 말이다.
문제는 그 괴수가 자신들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
누군가 이쪽으로 몬 것 같지는 않고, 아무래도 좀 가까운 위치에 있다 보니 소음에 이끌린 것 같았다.
“뭐,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예상치 못한 상황에 길드장도 당황해했다.
그런 그들을 보며 준혁이 빠르게 말했다.
“전리품 챙기고 서둘러 텔레포트 마법진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세요. 모두 자리를 뜰 동안 제가 시간을 끌겠습니다.”
시간을 끌겠다는 준혁의 말에, 길드원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 그, 그게 무슨 소립니까? 준혁 씨 혼자서 시간을 끌겠다니요?”
“이제 곧 있으면 다른 파티들도 다 철수할 시간입니다. 지금 저놈을 사냥했다가는 이 사냥터에 우리만 남을 거고, 그렇게 되면 그 소음에 이끌려 다른 괴수들까지 붙을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최선의 방책은 저놈을 따돌리는 것밖에 없습니다.”
오후 6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기에, 무사히 사냥을 마친 이들은 슬슬 철수할 시간대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 마리를 더 사냥한다는 건 저들에게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
그렇기에 준혁은 자신이 시간을 벌 동안 신속하게 철수하라 말했다.
“하지만 어떻게 준혁 씨만 놔두고 우리끼리······.”
“일단 텔레포트 마법진까지 이동한 후 대기하세요. 시간을 끌면서 저놈을 따돌리고 빠르게 합류하겠습니다. 시간 없습니다! 어서 움직여요!”
어쩌겠는가. 준혁 혼자 남겨두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렇다고 여기 남아 함께 죽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금으로서는 준혁의 말에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큭! 알겠습니다. 텔레포트 마법진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꼭 오십시오! 다들 서둘러!”
결국 이들은 준혁의 말대로 전리품을 챙긴 뒤 빠르게 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크로커스 한 마리가 미친 듯이 돌진해왔다.
“호오, 크로커스였어? 확실히 까다로운 놈이기는 하지.”
D급 괴수 중에서도 상당히 까다로운 축에 속하는 게 바로 크로커스였다.
베테랑이라 해도 여차하면 당할 수 있어서, 이대수조차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놈이었다.
물론 준혁에게는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지만 말이다.
크로커스가 빠르게 돌진해 오는 걸 확인하고는 슬며시 고개를 돌린 준혁.
‘아무래도 여기서 처리하기는 힘들 것 같고, 다른 곳으로 유인을 좀 해볼까?’
도주하는 이들이 아직 일정 범위 내를 벗어나지 못했고, 맵퍼 역시 도주하는 와중에 꾸준히 맵을 확인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괴수를 처리한다면 그 모습을 들킬 수도 있을 터, 준혁은 일단 크로커스를 일정 범위 밖으로 유인하고자 했다.
쿠오오오오오!
순식간에 준혁의 지척에 다다른 크로커스.
‘쉴드 어택!’
텅!
‘압도!’
화아아악!
쉴드 어택과 압도로 일단 어그로를 끈 준혁.
기존에 어그로를 잡고 있던 탱커가 죽어서 어그로를 새로 잡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일단 이동하자!’
그렇게 어그로를 확보한 준혁은 빠르게 이동을 시작했다.
일단 목적지는 크로커스를 사냥하던 기존 파티가 있던 장소.
‘재빠른 몸놀림!’
타앗!
준혁이 빠르게 이동을 시작하자, 분노한 크로커스가 그 뒤를 빠르게 추격했다.
쿠오오오오!
쿵! 쿵! 쿵!
그 거대한 몸을 이끌고 엄청난 속도로 추격하는 크로커스.
하지만 재빠른 몸놀림을 시전한 준혁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잠시 후, 기존 사냥팀이 있던 장소에 도착한 준혁이 발걸음을 멈췄다.
“맵핑.”
혹시 몰라 사전에 등록해 놓은 맵 스킬을 활성화시켜서는 빠르게 주위를 확인했다.
“흐음, 주위에 아무도 없는 걸 보니 모두 전멸한 모양이네. 그럼 마음 놓고 싸워도 되는 건가?”
주위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준혁이, 슬며시 인상을 찌푸리며 엄청난 속도로 돌진해 오는 크로커스를 바라봤다.
“하아, 파티 전멸시키고 살아남았으면 그냥 다른 곳으로 가든가 하지 왜 굳이 이쪽으로 오냐고. 그 덕에 넌 겨우 부지한 목숨 잃게 생겼고 나는 하지 않아도 될 귀찮음을 감수해야 하잖아.”
무섭게 돌진해 오는 크로커스를 보며 한숨을 내쉬는 준혁이었다.
“쯧, 알아듣지도 못하는 괴수 앞에 두고 뭔 소리냐. 그 정도 지능이 있으면 괴수가 아닌가? 케이란의 축복.”
케이란의 축복으로 스스로에게 버프를 건 준혁이, 이내 포스 웨폰을 시전했다.
“포스 웨폰. 장검 소환.”
스킬 시전과 동시에 순식간에 빛의 장검이 소환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크로커스가 준혁의 지척에 당도했다.
쿠오오오오오!
당장에라도 찍어 죽일 기세로 거대한 앞발을 이용해 공격하는 크로커스.
그 무지막지한 공격과 위압감 앞에서도 준혁은 여유롭기만 했다.
“쉴드 스턴.”
텅!
가볍게 쉴드 스턴을 시전하며 크로커스를 기절시킨 준혁이 곧바로 콤보 공격을 감행했다.
“전광석화.”
스스슥!
“태산 가르기.”
전광석화를 이용해 순식간에 크로커스의 뒤로 이동한 준혁이, 이내 태산 가르기를 시전했다.
쾅!
지금의 태산가르기는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강력했다.
황혼의 팔찌에 붙은 스킬 효율성 50퍼센트 상승과 더불어, 2차 각성을 하면서 스킬 효율성 옵션이 56퍼센트로 상승했다.
즉, 스킬 효율성만 100퍼센트가 넘었으며 그 결과 태산 가르기의 무기 공격력 상승률은 무려 1000퍼센트가 넘어갔다.
스킬 한 방으로 무기 공격력의 10배가 넘는 데미지를 가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전광석화 이후 무조건 치명타이기에 그 데미지는 상상을 불허했다.
그 결과.
크오오오오오오!
기존 파티와의 전투로 어느 정도 데미지를 입고 있었던 크로커스였기에, 태산가르기 한 방에 그 생명력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빠르게 마무리 짓자.”
그걸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었다.
전투를 시작한 지 10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
기존 파티가 실드도 다 제거하고 생명력도 상당히 깍아 놓은 상태였기에 전투 시작 8분 만에 사냥이 마무리되었다.
다른 사람이 봤다면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을 테지만, 다행히도 그의 사냥 장면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후우, 다들 기다릴 테니 슬슬 돌아가 볼까? 뭐, 대충 따돌렸다고 하면 믿겠지.”
지금쯤이면 의뢰를 맡겼던 길드의 파티가 텔레포트 마법진에 도착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크로커스도 처리했고, 준혁은 슬슬 그들과 합류해 귀환할 생각이었다.
한데 그때.
우우우우우우웅!
준혁과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음? 뭐지?”
일그러진 공간에 빛무리가 생성되더니, 이내 그 빛무리가 게이트 형태로 변하기 시작했다.
“헉! 서, 설마 게이트? 이런 쓰바! 갑자기 뭔 게이트야!”
지금의 현상은 게이트가 생성되는 과정이었기에, 준혁은 황급히 주변 건물로 몸을 피했다.
탓!
괜히 이곳에서 넋 놓고 있다가 쏟아져 나오는 괴수들과 마주하게 되면 낭패였기 때문이다.
근처 건물로 몸을 피한 준혁은, 창문을 통해 바깥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대체 뭐지? 이 일대 고정 게이트가 발생한 건 한 달이 채 되지 않았기에 고정 게이트는 아닐 것이고, 그럼 돌발 게이트라는 건가? 하필 이 타이밍에?’
고정 게이트는 두 달에 한 번 생성된다.
이미 얼마 전에 고정 게이트가 발생했으니 고정 게이트는 아닐 것이고, 남은 것은 돌발 게이트뿐이다.
참으로 공교로운 상황이었기에 준혁은 절로 인상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라도 튈까?’
비록 재빠른 몸놀림 대기시간은 끝나지 않았지만, 패시브인 스피드 마스터를 장착하고 있었기에 도주하려면 얼마든지 도주할 수 있었다.
‘한데 뭔가 이상한데? 색깔이······.’
하지만 준혁은 도주 대신 상황을 지켜보는 선택을 했다.
자신이 아는 일반적인 게이트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정 게이트든 돌발 게이트든 모두 붉은색인데 저건 왜 황금색이지? 저런 게이트가 존재했었던가?”
자신이 아는 한 두 종류의 게이트 모두 붉은색을 띠었다.
그건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미래에도 마찬가지였다.
한데 뜬금없이 황금색 게이트라니? 대체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어느새 게이트 생성이 완료되었고, 준혁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다시금 포스 웨폰을 시전했다.
그렇게 게이트 생성이 완료된 지 5분 남짓이 흘렀지만 게이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뭐지? 괴수가 튀어나오든 어쩌든 슬슬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데 너무 잠잠하잖아.’
사태를 예의주시하던 준혁이 천천히 건물 밖으로 나갔다.
‘일단 나가보자.’
그렇게 게이트 앞에 당도한 준혁.
“으음, 알 수 없군. 황금색 게이트라······ 아! 혹시 사라라면 알고 있으려나? 박강호와 함께했던 기억을 지니고 있으니 알 수도 있겠군. 발키리 소환!”
스킬을 시전하자 곧이어 사라가 소환되었다.
화아아아악!
“주군을 뵙습니다.”
준혁을 향해 예를 차리는 사라.
그런 사라를 보며 준혁이 빠르게 물었다.
“사라. 혹시 황금색 게이트에 대해 아는 게 있어?”
준혁의 물음에 사라가 천천히 게이트로 시선을 옮겼다.
“아! 보물 던전 게이트로군요.”
역시나 사라는 황금색 게이트에 대해 아는 모양이었다.
“보물 던전 게이트? 그게 뭐지?”
“저도 박강호 님을 따라 몇 번 진입한 것이 다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곳에 들어갈 때마다 매우 유용한 아티펙트와 스킬들을 획득하셨다는 겁니다. 예로 지금 주군께서 사용하시는 포스 웨폰과 포스 부스터 역시 보물 던전 게이트에서 얻은 겁니다.”
거의 사기급 스킬이나 다름없는 포스 웨폰과 포스 부스터가 모두 보물 던전 게이트에서 얻은 거라고 하자, 준혁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허! 뭐라? 이 스킬들이 이 황금색 게이트에 진입해서 얻은 거라고?”
“네, 다만 더 이상 자세한 건 저도 알지 못합니다. 아! 박강호 님께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이 벌어졌을 때, 정보열람이라는 능력을 사용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제야 준혁은 자신이 잊고 있던 기능을 떠올렸다.
“아! 정보열람!”
코어 각성이 완료되며 오픈된 정보열람 기능.
막 코어 생성이 끝났을 무렵 궁금해서 몇 번 사용하고는 잊고 있었던 기능이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55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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