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59)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58화(59/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58화
준혁이 던전을 나와 빠르게 이동을 시작한 그 시각.
시종일관 활성화시킨 맵만 바라보고 있던 맵퍼가, 순간 놀란 표정으로 황급히 말했다.
“어? 새, 생명 반응입니다!”
생명 반응이라는 말에, 길드원 모두가 황급히 맵퍼에게로 다가왔다.
“뭐? 생명 반응? 어느 쪽인데! 괴수?”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사람의 생명 반응입니다!”
괴수와 사람은 표시되는 색깔이 달랐기에 한눈에 구별할 수 있었다.
확실히 맵상에 표시된 생명 반응은 사람을 가리키는 파란색이었다.
“이동 경로는?”
“이쪽을 향해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최준혁 씨 같습니다!”
괴수가 아닌 사람이고, 텔레포트 마법진이 설치된 곳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게 뭘 뜻하겠는가? 생명 반응의 주인공이 바로 준혁이라는 뜻이다.
“허! 정말 살아 돌아왔군! 살아서 왔어!”
“그러게나 말입니다! 벌써 1시간 40분이나 지났기에 꼼짝없이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따돌리고 결국 살아서 돌아오는군요. 역시 이레귤러라 이건가.”
이곳에서 대기한 지 벌써 1시간 40분이었다.
막말로 20분만 늦었어도 이들은 철수했을 거라는 뜻이다.
“젠장! 오려면 빨리나 올 것이지 왜 이리 늦어! 그래도 목숨 걸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네요. 하하하.”
먼저 철수하자던 사람들도, 그리고 기다리자던 사람들도, 준혁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다들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괴수 반응은?”
“아직 없습니다.”
혹시라도 괴수가 따라붙은 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후우, 됐군. 자! 다들 철수 준비하자! 준혁 씨가 오면 곧바로 철수한다!”
“네!”
대답하는 이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비로소 철수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목숨 걸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성취감이 동시에 내포되어 있는 목소리였다.
그렇게 철수 준비를 마치고 기다린 지 5분 남짓.
드디어 기다리던 준혁이 모습을 드러냈다.
“호오? 먼저 철수하셨을 줄 알았는데 기다리고 계셨습니까?”
당연히 철수했을 거라 생각했던 준혁이었기에 상당히 놀란 표정이었다.
“우리 때문에 목숨 걸고 미끼를 자처하셨는데 어찌 저희만 가겠습니까? 그나마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기에 무사히 오시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길드장의 말에 준혁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거 감동인데요? 하필 괴수가 크로커스여서 따돌리는데 애를 좀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당연히 먼저 돌아갔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니 정말 반갑네요.”
“아닙니다. 당연히 기다려야지요. 아무튼 무사하신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그나저나 더 늦었다가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 서둘러 철수하시죠.”
서둘러 철수하자는 말에, 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시죠. 아! 그리고 다음 주에 D급 사냥 한 번 더 하시겠습니까? 이렇게 기다려 준 것도 있는데 다음 주 중으로 시간을 빼보겠습니다.”
이번 사냥이 끝나면 언제 또 D급 사냥을 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던 이들이었다.
한데 당장 다음 주에 시간을 내주겠다고 하니, 다들 얼굴에 화색이 돌 수밖에 없었다.
“헉! 저, 정말입니까?”
“오! 다음 주에 다시 D급 사냥을 나오는 건가? 하하하! 목숨 걸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네!”
제논 길드원들은 다음 주에 또다시 D급 사냥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다들 상기된 표정이었다.
길드장 역시 준혁에게 감사를 표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리 배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염치 불고하고 그 배려 받아들이겠습니다.”
“하하, 네. 어서 철수하시죠.”
“자! 다들 철수한다! 서둘러!”
그렇게 준혁과 제논 길드원들은 텔레포트 마법진을 통해 베이스캠프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헌팅 차량을 타고는 에어리어로 귀환했다.
* * *
정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준혁은, 가볍게 샤워를 하고는 동생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가사 도우미로 고용한 장재희가 아이들에게 저녁을 먹이려 했지만, 동생들이 준혁과 함께 먹겠다고 기다렸다는 것이다.
식사를 마친 준혁이 재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제가 오늘 일이 좀 있어서 늦었네요. 오래 기다리시게 한 것도 죄송한데 저녁도 못 드시고 있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아니에요. 저도 아이들과 노느라 배고픈 줄 몰랐거든요. 그리고 덕분에 맛있는 저녁도 먹었고요.”
동생들의 표정이 꽤 밝은 것으로 봐서는 재희가 아이들과 잘 놀아준 것 같았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시간이 늦었네요. 어서 들어가 보세요.”
“네. 그럼 내일 뵐게요.”
준혁을 향해 가볍게 인사를 한 재희가 퇴근하자, 은철이 쪼르르 달려왔다.
“형! 재희 누나 매일 와?”
“왜?”
“매일 왔으면 좋겠어! 누나하고 노는 거 좋아!”
은철의 반응으로 보아 예상대로 재희가 아이들과 잘 놀아준 것 같았다.
“하하, 그래? 하지만 매일은 아니고 평일에만 오셔. 주말에는 누나도 쉬어야지?”
평일에만 온다고 하자 은철의 표정이 금세 시무룩해졌다.
“히잉, 매일 왔으면 좋겠는데······.”
“어라? 주말에는 형이랑 노는 거 아니었어? 이제 형이랑 노는 거 재미없어?”
준혁의 말에 은철이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어? 아냐! 형이랑 노는 것도 재밌어! 아니! 형이랑 노는 게 제일 좋아!”
“하하하! 그래, 주말에는 형이랑 놀자. 이번 주말에 놀이공원 가는 거 잊지 않았지?”
“당연하지! 우리 반 애들한테 자랑도 했어! 애들이 얼마나 부러워했는데! 히히히.”
반 아이들에게 자랑했다며 으쓱하는 은철이가 귀여워 보였는지, 준혁이 은철의 머리를 흩트리며 말했다.
“으이구, 잘했다. 한데 밥 먹고 이빨 닦았어?”
“어? 어······.”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아서인지 은철이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서 가서 이빨 닦고 세수해.”
“히잉.”
결국, 은철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화장실로 향했다.
미소를 지으며 그 모습을 바라보던 준혁은, 이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온 준혁은 의자에 몸을 기대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알지 못했던 정보들을 얻은 건 좋은데 어째 더 심란해지는 기분이군. 황금 고블린은 창조의 권능에 의해 창조되었고, 그런 그가 나를 돕는다는 건 결국 그것이 창조의 권능의 의지라는 것. 그럼 창조의 권능은 정말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건가?’
머릿속이 복잡한 준혁이었다.
눈을 뜨고는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 준혁이, 이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박강호가 황금 고블린을 경계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 말이야. 대체 뭐지? 창조의 권능은 정말 호의로 나를 도우려는 건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건가?”
황금 고블린은 분명 준혁의 성장을 돕는다고 했다.
하지만 왜? 그저 창조의 권능과 카피 마스터가 같은 오리지널 시스템이라서?
마치 형제와도 같은 시스템이기에 서로를 돕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성장하는 것이 창조의 권능에게 어떤 이득이 되는 것인가.
만약 자신의 성장이 창조의 권능에게 이득이 된다면 그건 대체 어떤 이득이고, 그것이 자신에게는 득이 되는가 해가 되는가.
준혁은 황금 고블린을 만난 이후 많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결론은 나지 않았다.
“젠장, 답이 나오지 않는군. 애당초 이런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는 답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그렇다면 결국 3차 각성을 한 후 정보열람을 통해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는 뜻인데······ 돌고 돌아 결국은 성장해야 한다는 것인가.”
준혁의 성장은 창조의 권능이 원하는 것.
자신이 성장하는 게 창조의 권능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고민해 봤지만,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는 이를 유추하기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 3차 각성 후에 정보열람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해야만 한다는 거다.
“쯧, 깊게 생각하지 말자. 어차피 나를 위해서도 그렇고 동생들을 위해서라도 이대로 멈출 수는 없는 일. 이미 멈추기에는 늦었지.”
기호지세라고 했던가.
이미 멈추기에는 늦었고,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몰라도 가는 데까지 가 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오늘 얻은 스킬이 진짜 대박이지. 흐흐. 거신 강림이라. 정말 쓸 만한 걸 얻었어.”
고민을 떨쳐낸 준혁이, 이내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오늘 얻은 스킬을 확인했다.
범용스킬 : [엑티브] 거신 강림 [Max]
-신체의 거대화가 진행된다.
-거신 강림을 위해서는 결정체 등록이 필요하며, 결정체의 등급에 따라 신체 강화 등급이 결정된다. [각성자 본연의 능력 + 결정체 등급에 따른 신체 강화 능력]
-거신 강림 적용 대상은 시전자 포함 최대 8명이다.
-적용 대상의 수에 맞는 결정체 등록이 필요하다.
-엑티브 스킬 [결정체 등록] 사용 가능.
시전시간 : [즉시]
유지시간 : [2시간]
재사용 대기시간 : [6시간 48분]
포스 소모량 : [3700]
거신 강림은 말 그대로 시전자를 괴수와 대등할 정도로 신체의 거대화를 진행시키는 스킬이었다.
최대 8명까지 거대화를 진행시킬 수 있다고 하니, 만약 믿을 만한 이들로 풀 파티를 채운다면 이들 모두를 거대화시킬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문제가 있다면 그에 맞는 결정체를 등록해야 한다는 것.
“B급 결정체를 여기다 사용했으면 대박이었을 뻔했네.”
코어 레벨을 올리는데 소모한 B급 결정체를 만약 거신 강림에 사용했다면, C급 괴수 정도는 우습게 씹어먹을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이미 버스는 떠났는데 손 흔들어서 뭐 하겠는가.
물론 코어 레벨을 올린 덕에 지금의 성장을 할 수 있었기에 아쉽기는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장신구 세트 나오면 봉인 해제 하려고 남겨둔 C급 결정체가 하나 남았다는 것 정도인가?”
황혼의 팔찌와 여명의 반지, 석양의 목걸이로 이루어진 장신구 세트.
이 중 황혼의 팔찌와 여명의 반지는 봉인해제를 했지만 아직 석양의 목걸이를 발견하지 못해 C급 결정체 하나가 아공간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어차피 석양의 목걸이를 언제 발견할지도 모르는데 굳이 아낄 필요는 없지. 그리고 사라는 아쉬운 대로 D급으로 등록하고 나중에 C급 사냥하면 그걸로 다시 교체해 주지 뭐.”
C급 결정체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지만, D급 결정체는 남아돌았다.
새벽마다 사라와 함께 D급 사냥을 했고, 거기서 얻은 결정체들을 그냥 아공간에 모아두었기 때문이다.
“일단 등록이나 해둘까? 결정체 등록!”
스킬을 시전하자 준혁의 눈앞에 홀로그램처럼 창이 하나 떴다.
총 8개의 리스트와 칸이 존재했는데 준혁은 일단 가장 위에 있는 칸에 자신을 지정하고 C급 결정체를 등록했다.
거신 강림 결정체 등록창
[최준혁] : [C급 결정체] [미지정] : [미등록] [미지정] : [미등록] [미지정] : [미등록] [미지정] : [미등록] [미지정] : [미등록] [미지정] : [미등록] [미지정] : [미등록]등록창을 확인한 준혁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어렸다.
“크크큭, 이걸로 드디어 그 빌어먹을 괴수들의 면상에 한 방 날릴 수 있게 된 건가?”
괴수들의 경우 워낙 거대하기에 보통은 다리나 몸통 정도가 공격 목표였다.
한데 거대화가 진행되면 괴수와 대등할 정도로 커지니, 그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괴수와 눈높이를 맞추고 그 더러운 면상에 제대로 한 방 날릴 수 있다는 생각에 준혁은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59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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