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67)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66화(67/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66화
준혁과 철민에게는 거의 아지트나 다름없던 홍대 근처의 한 삼겹살집.
안으로 들어서자 먼저 와서 고기를 굽고 있는 철민이 보였다.
“오호, 이번에는 네가 먼저 왔네? 어쩐 일이래? 항상 약속 시각보다 10분 정도 늦게 오던 놈이.”
“내가 너보다 일찍 올 때도 많았거든? 아무튼 술이나 한 잔 받아라.”
자리에 앉은 준혁에게, 철민이 소주를 권했다.
“오냐. 한 잔 따라봐라.”
그렇게 삼겹살에 소주를 걸치며 슬슬 취기가 오를 무렵,
“한데 평소와 다르게 좀 표정이 어둡다? 무슨 일 있냐?”
준혁의 물음에, 철민이 술잔을 내려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우리 길드. 다른 길드랑 통합한단다.”
길드 통합.
중소규모 길드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말이 좋아 통합이지 결국은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흡수되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철민의 반응으로 봐서는 그가 속한 길드가 흡수되는 쪽인 것 같았다.
“아! 길드 통합. 한데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
길드가 통합된다고 하더라도, 소속 헌터들에게는 딱히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과 같은 조건으로 길드 명만 바뀌는 정도? 아! 물론 인원수도 기존에 비해 많아질 테지만, 그건 오히려 반겨야 하는 입장이 아닌가.
“이미 오래전부터 얘기가 진행된 모양이야. 2차 각성 이상의 헌터들은 지금보다 좋은 조건에 대부분 재계약이 마무리되었고, 또 1차 헌터들 중에서도 유망주나 에이스급은 진즉에 재계약이 마무리되었다더라.”
2차 각성 이상의 헌터들은 중소규모 길드에서는 당연히 주력이기에 최대한 끌어안고 가야 했다. 그들이 빠져나가면 통합하는 의미가 없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1차 각성자라 해도 유망주나 에이스들은 미래 가치를 보기 때문에 당연히 데리고 가야 했다.
문제는 거기에 속하지 않는 나머지 사람들.
보통은 나머지 사람들도 기존 계약 조건에 맞춰 주는 것이 관례인데, 철민의 표정을 봐서는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문제가 무엇인지 당연히 짐작할 수 있었다.
“설마 너 계약 조건이 낮아진 거냐?”
그것 말고 또 뭐가 있겠는가.
“맞아. 길드의 주력들과 유망주들의 조건을 높이면서 상당한 출혈이 발생했다더라. 해서 나머지 1차 각성자들은 기존보다 조건을 낮출 거래. 그래도 함께할 사람은 남고, 그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깔끔하게 계약 해지해주겠단다. 완전 떨거지 취급인 거지. X발!”
철민이 정도라면 전투 센스부터 시작해 여러모로 나쁘지 않았다.
비록 딜러 중에서도 가장 많은 분포도를 자랑하는 전사 클래스라는 것과 1차 각성 시 일반적인 평균치로 각성했다는 것 정도가 걸렸지만, 그 외에는 딱히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길드에서 보기에 철민은 말 그대로 평범 그 자체라는 것.
아무래도 그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대단한 잠재력이 있는 것도, 발군의 전투 센스를 보여주지도, 그렇다고 각성 수치가 남들보다 뛰어나지도 않은, 그냥 널리고 널린 다른 딜러 전사들과 다를 바 없는, 그저 그런 헌터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려고?”
“어쩌긴, 그런 취급 받으면서 남아 있겠냐고. 그냥 나와서 다른 길드 알아보려고. 뭐, 요즘 중소 길드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어려워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나 하나 받아주는 데 없겠냐? 거기다 2차 각성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잘 찾으면 적당한 길드가 있을 거야.”
혹자는 2차 각성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굳이 길드에서 그런 식으로 나올 이유가 없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각성자 협회에서는 신규 각성자 보호 명목과 더불어 길드 간 화합이라는 명분 아래 1차 각성자에 한해 자유 파티를 강제하고 있었다.
즉, 1차 각성자들은 길드의 지원을 받기는 하지만, 사냥 자체는 길드 사냥이 아닌 자유 사냥을 해야 한다는 거다.
때문에 초보존에서 활동하는 파티를 보면 여러 길드 소속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반면 2차 각성을 하게 되면 그러한 제약에서 벗어나, 길드원들끼리 파티를 편성할 수 있게 된다.
즉, 그제야 비로소 진정한 길드 전력이라 불리게 된다는 거다.
다년간 길드 파티로 손발을 맞춰온 이들과 이제 막 2차 각성을 해서 새로이 손발을 맞춰야 하는 자.
길드 입장에서는 아무리 같은 2차 각성자라 해도, 결코 같은 선상에 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거다.
“그래서 속상해서 한잔하자고 한 거냐?”
“어, 술이 급 땡기는데 부를 사람이 너밖에 생각 안 나더라.”
그런 철민을 보고 있던 준혁이, 이내 피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식, 뭐가 걱정이냐? 차라리 잘 됐다. 이참에 너 우리 용병단에 들어와라.”
예상치 못한 준혁의 말에, 철민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뭐? 너네 용병단?”
“그래, 사실 네가 이미 다른 길드에 소속되어 있어서 그냥 있었던 거지, 막말로 내 입장에서 1순위 영입 대상은 너다. 한데 길드에서도 나올 거라니 잘 된 거지. 이참에 우리 용병단으로 와.”
준혁의 제안에 철민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으음, 한데 그러면 내가 너에게 길드장님, 혹은 단장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거냐?”
“에이, 장난하냐? 물론 대외적으로 단장과 부단장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거야 형식적인 거고, 그냥 하던 대로 해. 나도 그게 편하니까. 우리 용병단이 추구하는 바가 바로 가족 같은 용병단이다.”
순간 철민이 흠칫했다.
“가족······ 같은? 아, 씨! 갑자기 오한이 드는 것 같은 이 기분은 뭐냐?”
“어, 그냥 기분이 그런 거야. 아무튼 올 거지? 조건은 지금보다 훨씬 좋게 맞춰 줄게.”
철민이 들어온다면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미 준혁의 머릿속에 계획이 세워져 있었다.
즉, 그의 영입은 준혁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하아, 그러자. 친구 밑으로 들어가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뭐 어떠냐. 설마하니 네가 나한테 갑질이야 하겠어?”
“하하, 갑질? 하면 당해는 줄 거고?”
“네가 갑질하면 나는 을질을 해야지 별수 있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철민 역시 알고 있었다. 준혁이 단장이랍시고 갑질할 만한 위인이 아니라는 것을.
“아무튼 JH용병단에 입단한 것을 환영한다.”
그렇게 철민은 창수에 이어 용병단의 새로운 일원이 되었다.
* * *
소속 길드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철민은, 수속이 마무리되는 즉시 용병단 사무실을 찾았다.
“이야! 몇 번 들르기는 했지만 볼 때마다 새롭다. 한강이 보이는 전망에 15층 가장 꼭대기 층이라니. 부럽다. 새끼야.”
철민의 말에 준혁이 피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럽긴. 어차피 이제 네 사무실이기도 한데, 현재 개인 사무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총 여덟 개야. 그중 네 개는 이미 지정되어 있으니 나머지 네 군데 중 원하는 곳을 고르면 돼.”
준혁의 말에 철민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 아니 용병이라고 해봐야 너하고 나, 그리고 창수 세 명뿐인데, 지정된 곳이 네 군데라고? 그게 뭔 소리야?”
“있어. 이미 부단장도 정해져 있고. 나중에 소개해 줄 테니 그렇게 알고 있으면 돼.”
철민의 경우에는 다른 파티원들과 비슷한 시기에 2차 각성을 하게 된다.
그렇게 파티원들이 각자의 길드로 돌아가고 파티가 깨지면, 그때 사라와 제니를 정식으로 소개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파티가 깨지고 한 달 남짓 있다가 곧바로 데뷔전을 치러야 할 테니 말이다.
“호오, 그래? 나와 창수 말고도 입단하기로 한 사람들이 있나 보지? 그것도 부단장 자리를 줄 정도로 뛰어난 사람이?”
“그렇지. 너도 보면 납득할 거야. 아무튼 사무실 둘러보고 원하는 곳으로 정해.”
“그럼 그럴까? 이야, 이제 1차 각성자인 내게 개인 사무실이 생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말이야. 하하하.”
막말로 1차 각성자뿐 아니라 2차 각성자라고 해도 각 길드의 팀장급 인물이 아니면 개인 사무실을 얻기 힘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1차 각성자에 불과한 철민이 개인 사무실을 소유하게 된다는 건 다른 길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철민이 사무실을 둘러보러 나가자, 준혁이 품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나저나 던전 게이트는 언제 활성화되는 거야?”
준혁이 꺼낸 것은 바로 던전 게이트 생성기였다.
생성기 내 생성 가능 리스트에는 여전히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았는데 그것이 의문인 준혁이었다.
“보물 던전이 나타났을 때만 해도 금방이라도 곳곳에 던전 게이트가 출몰할 줄 알았는데, 아직 나타날 기미도 보이지 않네.”
자신으로 인해 발생하게 될 새로운 게이트.
사실 던전 게이트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건지, 그 안에서 어떤 형식의 괴수가 나오는 건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다만 멸망한 세계의 잔재라고 했으니, 현재 지구를 침공하고 있는 바르고스 종족이 아니라는 것만 예측할 수 있을 뿐.
어쨌든 문제는 보물 던전을 클리어한 지 며칠의 시간이 흘렀건만 아직 던전 게이트가 생성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아,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냐. 이놈의 게이트도 때가 되면 나오겠지.”
조급해한다고 해서 없는 던전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준혁은 그저 때가 되면 생기겠거니 하며 다시금 생성기를 품에 넣으려 했다.
한데 그때.
띠! 띠! 띠!
생성기에서 신호음이 들렸다.
“어? 뭐지?”
막 넣으려던 생성기를 재차 확인한 준혁.
“어! 생겼다!”
분명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았던 생성 가능 리스트에, 몇 개의 리스트가 표시된 것이다.
“총 다섯 개네? 그러니까 3일 후에 다섯 개의 던전 게이트가 활성화된다는 거지? 지금 내가 하나를 불러다 쓰면 네 개가 되는 거고?”
던전 게이트 생성기는 없는 던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성 예정된 던전 게이트를 끌어다 쓰는 것.
즉, 준혁이 지금 하나를 끌어다 쓰면 3일 후 4개의 던전이 생긴다는 것이다.
“일단 던전은 모두 일반 던전이고, 등급은 F등급 세 개에 E등급 한 개, D등급 한 개로군. 처음인데 안전하게 F등급으로 가봐?”
대체 던전이라는 곳이 어느 정도의 위험도를 지니고 있는지 아직 모르는 준혁이었다.
때문에 일단 가장 낮은 등급인 F등급으로 선택하려 했지만, 이내 생각을 바꾸었다.
“아니지, 일단 던전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라를 불러서 물어보는 것이 좋겠어. 그리고 가능하면······ 지금 당장 들어가 보자.”
생각을 정리한 준혁이 곧바로 발키리 소환을 시전했다.
“발키리 소환! 소환 대상 사라, 제니.”
어차피 던전에 들어갈 생각이었기에 사라와 제니 둘 모두 소환했다.
“주군을 뵙습니다!”
“주군을 뵙습니다!”
소환되자마자 준혁을 향해 급히 군례를 올리는 사라와 제니.
“어, 그래. 실은 사라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말이야. 던전 게이트 생성기에 던전이 잡혔는데 등급이 나뉘어 있더라고? F등급과 E등급, 그리고 D등급이야. 지금 들어간다면 어떤 등급을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
준혁의 물음에 사라가 곧바로 대답했다.
“어떤 등급이든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F등급은 말 그대로 초보자용. E등급은 초보자용이기는 하지만 초보자 중에서도 숙련된 자들을 위한 던전입니다. D등급이 숙련자용이기는 한데 주군이 아닌 저나 제니가 혼자 들어가도 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말인즉슨, F등급과 E등급은 초보자용. D등급은 조금 숙련된 자들을 위한 던전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준혁의 수준을 생각한다면 D등급도 낮은 편이고 말이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사라의 설명을 들은 준혁이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흐음, 어쩌지? 이참에 철민이와 창수도 데려갈까? 아니면 일단 나하고 사라, 제니만 들어가고 계획대로 나중에 오픈할까?’
준혁이 고민하는 것은 지금 당장 게이트를 열고 철민과 창수까지 데려가느냐, 아니면 나중에 혼자 있을 때 게이트를 열고 자신과 발키리만 데리고 들어가느냐였다.
잠시 고민하던 준혁이, 이내 사라를 보며 물었다.
“만약 1차 각성자 두 명을 데려간다면? 그들이 활약할 만한 상황이 되나?”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과연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했다.
“1차 각성자 수준이라면 F등급이나 E등급이 적당할 겁니다. 그분들을 배려하시려는 거라면 E등급을 추천드립니다.”
사라가 E등급을 추천하자, 준혁이 재차 물었다.
“D등급은 어렵다는 뜻?”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주군께서 신경을 좀 쓰셔야 할 겁니다. 몬스터들이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주군 포함 저희 셋이 대부분을 담당하고, 다른 1차 각성자분들에게 한두 마리씩 흘려준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즉, E등급은 철민과 창수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지만, 준혁에게는 너무 쉬운 던전이라는 거고, D등급은 여전히 준혁에게는 쉽지만 철민과 창수가 감당하기에 다소 버거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 흐음······.”
준혁은 다시 고민했다.
철민과 창수를 배려해 E등급을 가느냐, 아니면 둘에게는 다소 버겁겠지만 D등급을 가느냐.
고민하는 준혁을 보며 사라가 추가로 말했다.
“만약 두 분의 성장에 중점을 두신다면 D등급을 추천드립니다.”
D급 던전을 가는 것이 둘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하자, 준혁이 의아한 듯 물었다.
“어? 그래? 왜?”
“몬스터를 사냥하며 얻는 경험치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클리어 시 얻게 될 보상입니다. 보상은 활약도에 따라 차등 지급됩니다. 어차피 D등급을 가든 E등급을 가장 높은 활약도는 주군의 몫이기에 그럴 바에야 더 좋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상위등급 던전을 가는 것이 낫습니다.”
사라와 제니는 준혁의 소환병이다.
즉, 사라와 제니가 던전 내에서 활약해도, 그 활약도는 온전히 준혁에게 돌아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준혁과 사라, 제니가 싹쓸이를 하더라도 상위등급 던전에 가는 것이 이득이었다.
수십 마리를 잡든, 한두 마리를 잡든, 준혁의 활약도를 넘지는 못할 것이고, 결국 그들은 2~3번째 활약도에 어울리는 보상만을 받게 될 테니 말이다.
“그래? 그럼 고민할 가치가 없군. 좋아. D등급으로 가자. 그나저나 이렇게 된 이상 철민이와 창수에게는 공개해야 하는 건가? 잠시 여기서 대기해.”
“네!”
“네!”
사라와 제니를 단장 사무실에 대기하게 하고는, 준혁이 철민과 창수를 부르러 갔다.
밖으로 나온 준혁이 창수와 철민을 불렀다.
“철민아! 창수야!”
그러자 함께 사무실 구경을 하던 철민과 창수가 빈 개인 사무실에서 나왔다.
“어? 왜?”
“왜요. 형님?”
“내 사무실로 좀 와봐. 지금 바로.”
준혁의 부르는 소리에 철민과 창수가 곧바로 단장 사무실로 왔다.
“왜? 무슨 일······ 헉!”
“형님, 무슨 일 있습니······ 컥!”
단장 사무실에 들어온 그들은, 사라와 제니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인사해. 내가 말했지? 너희 말고 용병단에 입단한 사람들이 있다고. 이쪽은 사라. JH용병단의 부단장이야. 그리고 이쪽은 제니. 딱히 직책은 없지만 사라와 거의 동급이라고 보면 돼.”
준혁이 사라와 제니를 소개하자, 철민과 창수가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와! 대체 이 아름다운 여성분들을 어디서 모시고 온 거냐? 허! 너무 눈이 부셔서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을 지경이다! 내 평생 이렇게 아름다운 분들은 정말 처음 본다.”
“그, 그러게요. 지금껏 실제로 본 사람 중 강지은이 제일 예쁜 줄 알았는데 이 두 분에 비하면 강지은은 명함도 못 내밀겠네요. 한데······ 서양인이시네요? 헤, 헬로우?”
철민과 창수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준혁도 사라와 제니를 처음 소환했을 때 그렇게 느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아무튼 철민과 창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라와 제니가 그들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주군의 지인분들을 뵙습니다. 사라라고 합니다.”
“주군의 지인분들을 뵈어요. 제니라고 해요.”
자기를 소개하는 멘트에서 이상함을 느꼈는지, 철민이 의아한 표정으로 준혁을 바라봤다.
“주, 주군? 무슨 중세시대도 아니고 웬 주군?”
그러자 준혁이 피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들은 내 소환병이야. 하지만 사람과 전혀 다를 바가 없지. 앞으로 용병단에서 함께 지내게 될 테니, 내 소환병이 아닌 한 명의 용병으로 대하도록 해.”
소환병이라고 하자, 철민과 창수가 다시금 놀랐다.
“소, 소환병? 네가? 너 탱커잖아.”
“허! 이렇게 아름다운 분들이 형님 소환병이라고요? 와! 씨! 진짜 부럽네!”
창수는 사라와 제니가 준혁의 소환병이라는 것이 부러운 듯 보였고, 철민은 탱커인 준혁이 이들을 소환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당분간 비밀이야. 조만간 밝힐 테지만 그때까지는 철저히 입단속 하도록 해. 사실 철민이 너 2차 각성 끝나고 파티가 해산된 이후에 공개할 예정이었거든. 한데 상황이 좀 달라져서 지금 공개하는 거야. 나 사실은 엄밀히 말해 탱커가 아니야.”
탱커가 아니라는 말에, 철민이 놀란 모습을 보였다.
“뭐? 태, 탱커가 아니라고?”
“그래, 사람들이 나를 이레귤러라고 부르지? 맞아. 나는 일반적인 각성자들과는 달라. 다중 클래스 각성자거든.”
준혁은 스스로를 다중 클래스 각성자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철민과 창수가 믿을 수 있는 이들이고, 가족과도 같은 관계라고 해도, 카피 능력자라는 것을 공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자신이 카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피치 못할 상황에 의해 밝혀지지 않는 한 끝까지 비밀로 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다중 클래스.
한 사람이 탱커와 딜러, 힐러는 물론, 버퍼와 보조계열 스킬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이걸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면 방법은 하나. 그 모든 것들을 다 사용할 수 있는 다중 클래스라는 직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67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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