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68)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67화(68/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67화
다중 클래스라는 말을 들은 철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다중 클래스?”
“어, 원래는 탱커와 딜러 스킬만 사용할 수 있었는데, 얼마 전 2차 각성을 하면서 힐러와 버퍼, 보조계열 스킬까지 쓸 수 있게 됐다. 말 그대로 모든 직업군을 총망라한 직업이지. 그리고 스킬 역시 기존과는 다른 개념의 스킬들이 추가되었고.”
준혁의 말에 철민과 창수는 혼란스러운 모양이었다.
“그, 그래. 허! 다중 클래스라니. 확실히 이레귤러는 이레귤러구나. 어? 잠깐! 뭐라고? 2차 각성을 했다고? 너 1차 각성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 한데 벌써 2차 각성을?”
1차 각성한 지 이제 고작 3개월이 넘었다. 한데 2차 각성이라니?
철민의 상식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용병으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D급 괴수를 사냥했잖아. 그게 좀 컸던 것 같아. 뭐, 그 외에도 각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던 이유가 있기는 한데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잠시 말을 끊은 준혁이, 철민과 창수를 보며 말을 이었다.
“내가 이러한 것들을 계획보다 앞당겨서 공개하는 이유는, 너희와 함께 어디를 좀 가려고 하기 때문이야. 사실 나 혼자 가도 상관은 없지만, 너희도 이제 한 가족이나 다름없으니 같이 성장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어디를 가야 한다고 하자, 철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어딜 가?”
철민의 물음에 딱히 대답을 하지 않은 준혁이, 이내 던전 게이트 생성기를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리스트에 있는 던전 중 D등급 던전을 클릭했다.
-D등급 던전 게이트 [붉은 오크 소굴]을 소환하시겠습니까?
“소환.”
소환과 동시에 빛무리가 형성되더니 이네 게이트 형태로 바뀌었다.
솨아아아아!
그리고 잠시 후, 녹색 게이트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헉! 이, 이게 뭐야! 게, 게이트?”
“서, 설마 돌발 게이트? 혀, 형님! 어서 도망칩시다!”
던전 게이트를 처음 보는 철민과 창수로서는, 갑자기 게이트가 생성되었으니 당연히 돌발 게이트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금만 정신 차리고 보면 돌발 게이트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일단 게이트의 색이 달랐고, 또 크기도 달랐다.
거대한 괴수가 통과해야 하는 침공 게이트는 그 크기가 매우 거대했다.
반면 사람이 진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던전 게이트는, 그보다 훨씬 작다는 것이다.
“이건 던전 게이트라는 거다. 내가 먼저 진입할 테니 따라 들어와. 사라! 제니! 가자.”
이미 보물 던전에 진입한 경험이 있는 준혁이었기에, 별다른 거부감 없이 던전에 진입했다.
화아아악!
게이트를 넘어 던전에 진입하자, 상당한 규모의 동굴이 눈에 들어왔다.
‘호오, 이번에는 동굴인가?’
보통의 동굴은 해가 들지 않아 칠흑같이 어두워야 했는데, 이곳 던전은 동굴의 벽면에 횃불이 밝혀져 있었다.
그렇기에 시야를 확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한데 그 순간, 기계음이 주르륵 들려왔다.
-세컨드 오리지널 시스템 사용자께서 일반 던전 [붉은 오크 소굴]에 진입하셨습니다. 보상 등급이 대폭 상향됩니다.
-일반 던전에 최초로 진입하셨습니다. 몬스터를 통해 입수하는 전리품 획득 확률이 10%, 경험치가 30% 상승합니다.
-던전 최초 진입자가 세컨드 오리지널 시스템 사용자로 확인되었습니다. 몬스터를 통해 입수하는 전리품 획득 확률이 50%, 경험치가 100% 상승으로 변경됩니다.
-던전 게이트 생성기를 통해 던전에 입장하셨습니다. 해당 던전이 던전 게이트 생성기에 등록되었습니다.
-등록된 던전은 클리어 후 한 번 더 진입할 수 있으며, 진입 이후 등록 리스트에서 삭제됩니다.
던전 게이트는 세컨드 오리지널 시스템 사용자의 성장을 위해 마련된 장치라는 것.
그것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오리지널 시스템 사용자라는 이유만으로 보상이 대폭 상향되고, 몬스터를 통해 얻는 경험치도 대폭 상승했다.
물론 일반 각성자들도 던전을 통해 충분히 성장할 수 있겠지만, 오리지널 시스템 사용자인 준혁은 그들과 비교할 수 없는 상당한 혜택을 얻는다는 것이다.
“허! 이런 뜻이었나? 오리지널 시스템 사용자라는 이유로 상당한 혜택을 받는군. 나쁘지 않아. 그나저나 생성기에 등록된다는 것은, 클리어 후 현실에서는 사라지지만 생성기에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뜻인가? 설마 그렇다면 보물 던전도?”
생성기를 통해 진입한 던전은, 클리어 이후에도 한 번 더 진입할 수 있었다.
그 말은 보물 던전도 게이트 생성기를 통해 진입하면 한 번 더 진입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으음, 이건 확실치가 않군. 나중에 보물 던전 게이트가 나오면 한번 확인해 봐야겠어.”
물론 희귀도가 높은 보물 던전의 특성상 다른 던전과 다를 수도 있었기에, 나중에라도 보물 던전 게이트가 활성화되면 한번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 사라와 제니가 게이트를 넘어 던전에 진입했다.
“붉은 오크 던전이군요. 주군에게는 그다지 위협이 되지 않을 테지만, 지인분들께서는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붉은 오크?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네.”
제니는 붉은 오크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았지만, 사라는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사라는 붉은 오크에 대해 알고 있어? 혹시 박강호와 함께 진입했던 던전에 붉은 오크가 존재했던 건가?”
“물론 던전에서도 봤지만, 오크 종족은 제가 있던 세계에 존재하던 몬스터입니다. 번식력이 대단해서 그 수가 다른 몬스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마왕군과 전쟁 당시 가장 까다로운 존재가 오크들이었습니다.”
던전은 멸망한 세계의 잔재. 아무리도 이번 던전은 사라가 살던 세계의 잔재인 모양이다.
“흐음, 그렇군.”
그렇게 사라와 붉은 오크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헉! 여, 여기는 어디냐?”
“어? 던전에 진입했다는 말이 들리는데요? 붉은 오크 소굴? 허! 이건 또 뭐래? 던전?”
마지막으로 철민과 창수도 던전에 진입한 것이다.
“왔냐? 일단은 나와 사라가 앞장설 거야. 대부분 우리 선에서 처리가 되겠지만 너희도 던전 사냥을 경험해 봐야 하니 가끔 한두 마리씩 흘릴 거다. 알아서 잘 사냥해 봐. 그리고 제니.”
“네! 주군!”
“너는 일단 지켜만 보다가 의도한 것보다 많은 수의 몬스터가 빠져나가거든 한두 마리만 남겨두고 처리해. 그리고 혹시라도 철민이와 창수가 위험해 보이거든 적당히 도와주고.”
“네.”
딜링에 특화된 제니와는 달리, 사라는 공격과 방어 모든 면에서 뛰어난 전천후 능력자였다.
박강호를 주군으로 모시던 당시 탱커 역할까지 했었다니, 준혁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 터,
그랬기에 전면은 준혁과 사라가 서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빈 스킬덱에 힐 스킬 하나 넣었으니, 적절히 힐도 좀 써 주고.”
제니에게 힐러의 역할까지 부여해주는 준혁이었다.
“네, 주군. 그나저나 새롭네요. 항상 죽이기만 했는데 사람 살리는 힐러 역할을 하게 되다니······.”
어쎄신으로서 1만 명을 죽이고 발키리가 된 그녀다.
오직 죽이는 것에 특화된 그녀였기에, 힐러의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 상당히 새롭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나와 함께하려면 이것저것 많이 해봐야 할 거야. 물론 가능하면 딜링 위주의 전투를 하게 되겠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야 할 테니까 말이야.”
그녀의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딜러로 써먹는 것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사라와 마찬가지로 제니 역시 준혁의 능력치를 물려받았고, 그의 스킬들로 세팅을 할 수 있었다.
즉 필요에 따라 여러 포지션으로 변경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아무리 딜러에 특화되어 있다고 해도, 그러한 장점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녀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필요에 따라서는 다른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어야 했기에, 그에 대한 훈련도 필요하다는 말을 한 것이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그래, 그나저나 내부구조를 한번 확인해 봐야겠지? 맵핑!”
준혁은 곧바로 맵 스킬을 활성화했다.
맵 스킬을 활성화하자, 철민과 창수가 또 한 번 놀랐다.
“이야, 다른 직업 스킬도 쓸 수 있다더니 진짜네?”
“어? 맵 스킬! 허! 진짜 다중 클래스로군요.”
던전 내부가 3D로 표시되자, 내부구조부터 시작해 몬스터가 어디에 얼마나 분포되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다들 모여서는 준혁이 활성화한 맵을 확인하며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일직선으로 쭉 가다가 여기서 세 갈래 길이 나오네요? 양쪽 길은 몬스터도 많고 빙 둘러 가야 하는데, 가운데는 몹도 적고 일직선이니 가운데로 가는 게 좋을까요?”
“보스 클리어에 중점을 둔다면 일직선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겁니다. 하지만 사냥을 통한 경험치 획득까지 감안하면 차라리 팀을 나눠 던전 내 몬스터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라의 말에, 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단 세 갈래 길이 나오기 전까지 사냥해 보고, 그때 가서 팀을 나눌지 아니면 모두 모여서 한쪽 길만 뚫을지 생각해 보자.”
일단은 붉은 오크라는 몬스터가 얼마나 강한지를 먼저 확인해 봐야 했다.
아무래도 괴수가 아닌 몬스터는 처음 상대하다 보니,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비록 사라가 상세히 설명해 주고는 있지만, 머리로만 아는 것과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것은 천지 차이 아니겠는가.
“네, 주군.”
“이제 곧이야. 일단 첫 번째 무리는 다섯 마리네. 나와 사라가 두 마리씩 맡을 테니, 철민이와 창수가 한 마리를 상대해 봐. 괜히 무리하지 말고 힘들겠다 싶으면 제니에게 도움 청하고.”
준혁의 말에 철민과 창수가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거 은근히 긴장되는데?”
“그러게요. 괴수 사냥할 때는 준혁 형님이 탱킹하고 저는 뒤에서 죽어라 칼질만 하면 되었는데, 지금은 몬스터와 정면으로 싸워야 한다는 거 아닙니까? 허,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긴장되지?”
지금까지 근접 딜러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탱커가 괴수의 시선을 끌면 후위로 이동해 빠르게 딜링을 가하는 역할이었다.
즉, 괴수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는 것은 탱커의 몫이고, 딜러들은 그런 걱정 없이 그저 뒤에서 공격만 죽어라 해댔다는 것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딜러들이 괴수의 공격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건 탱커의 능력이 딸려서 그런 것이고, 나름 베테랑이라 불리는 탱커들은 웬만해서는 어그로를 놓치지 않았다.
한데 괴수에 비해 많이 약할 거라고는 하지만, 몬스터와 직접 칼을 맞대고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되자, 철민과 창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너희들 위험하지 않게 제니가 다 알아서 해줄 테니까. 자 그럼 준비하자.”
얘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덧 멀찍이서 붉은 오크 5마리가 보였다.
“붉은 오크 다섯 마리 확인. 사라. 가자.”
“네, 주군!”
준혁과 사라는 빠르게 오크 무리를 향해 돌진했다.
돌진함과 동시에 준혁은 카피 필드를 시전했다.
혹시라도 몬스터에게서 스킬을 카피할 수 있을까 해서였다.
‘카피!’
오크들이 필드 범위 내에 들어서자 곧바로 카피를 시전했다.
하지만 들려온 메시지는 준혁의 기대와는 달랐다.
-카피에 실패했습니다. 대상이 각성 생명체가 아니므로 카피할 수 없습니다.
그랬다. 멸망한 세상의 잔재라고 하더니, 결국 몬스터들은 생명체에 속하지 않았던 것이다.
‘쳇, 어쩔 수 없지.’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곧바로 사냥에 들어갔다.
쾅!
차징 공격으로 오크 한 마리를 날린 준혁이, 이내 방패를 휘둘러 다른 오크를 가격했다.
텅!
그러고는 어리둥절해 있는 붉은 오크 한 마리를 붙잡아서는 뒤쪽으로 던져 버렸다.
“철민아! 창수아! 받아라.”
부우우우웅!
“꾸에에에에엑!”
오크 멱따는 소리와 함께 뒤쪽으로 던져진 붉은 오크.
아무리 붉은 오크가 일반 오크에 비해 강하다고는 해도, 근력 수치만 5백이 넘는 준혁의 괴력을 감당할 수는 없었다.
* * *
“헐! 오크가 날아온다.”
“그러게요. 덩치에 비해 가벼운가?”
육중한 덩치의 붉은 오크를 너무 쉽게 던져 버린 준혁이었기에, 철민과 창수는 순간적으로 덩치만 크지 실제로는 가벼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쿠당!
그러는 사이, 붉은 오크가 철민과 창수 바로 앞에 떨어졌다.
“크르르르,”
곤두박질당한 몸을 다시금 일으킨 붉은 오크.
그런 붉은 오크의 눈에, 철민과 창수가 들어왔다.
“취이익! 취익!”
적을 발견한 붉은 오크는 서둘러 손에 들린 몽둥이를 휘둘렀다.
부우우웅!
“창수야! 가자!”
“네! 형님!”
철민과 창수 역시, 각자의 무기를 든 채, 붉은 오크와 본격적인 전투를 시작했다.
붉은 오크의 공격을 피해낸 철민이 빠르게 오크의 좌측으로 돌았다.
“죽어 새끼야!”
휘이이익!
검을 휘둘러 오크의 옆구리를 공격하는 철민,
깡!
하지만 철민의 공격은 오크의 몽둥이에 막혔다.
스스스슥!
그러는 사이 신속하게 오크의 후위를 점한 창수가, 단검을 이용해 크리티컬 어택을 시전했다.
‘크리티컬 어택!’
쑤우우웅!
한데 이를 이미 간파하고 있던 붉은 오크가, 몸을 틀어 그 공격을 피해냈다.
휘이익!
거대한 몸집과는 달리 상당히 날렵한 오크였다.
“헙!”
괴수를 상대할 때는 아무리 대충 휘둘러도 모두 정타로 들어갔는데, 이 빌어먹을 놈의 몬스터는 회심의 일격마저 피해버리고 있었다.
뭐랄까. 마치 사람을 상대하는 것 같았다.
“취이이익! 취이익!”
철민의 공격을 막고, 창수의 일격까지 피해낸 오크가, 엄청난 속도로 몽둥이를 휘둘렀다.
부우우웅!
자신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는 몽둥이를 보며, 철민이 황급히 검을 들어 막았다.
깡!
주르르르륵!
하지만 그 충격에 의해 철민은 한참을 뒤로 밀려나야만 했다.
“컥!”
비록 검으로 막았지만, 그 공격이 워낙 강했기에 다소 충격을 입은 것 같았다.
“혀, 형님!”
“한눈팔지 마! 난 괜찮으니까 일단 그놈에게 집중해!”
‘젠장! 이게 대체 뭔 개쪽이냐!’
준혁과 사라는 각각 2마리씩 상대하고 있었다.
한데 자신과 창수는 둘이서 1마리를 상대하고 있음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자신들이 1차 각성자고, 또 이런 식의 전투를 치러본 적이 없다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빌어먹을 새끼가. 감히 나 강철민을 뭐로 보고! 깡다구 하나는 준혁이 새끼한테도 뒤지지 않았던 나야! 이 새끼야!”
고등학교 시절 준혁이 초감각을 이용해 한 대도 맞지 않고 상대방을 농락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철민은 한 대 맞으면 두 대 때린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덩치도 크고 맷집도 좋았기에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스타일.
거기에 깡다구도 좋아서 상대가 날붙이를 들고 덤벼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준혁과는 다른 의미로 이름을 날렸었다.
비록 딜러로 각성하고, 그저 괴수 뒤에서 칼질이나 하면서 그때의 감각이 많이 무뎌지기는 했지만, 붉은 오크라는 몬스터를 상대하면서 잊고 있던 예전의 감각이 스멀스멀 깨어나는 느낌을 받았다.
“한판 제대로 붙어보자!”
타앗!
붉은 오크를 향해 돌진하는 철민의 입가에는, 어느새 비릿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부우우우웅!
창수를 공격하던 붉은 오크는, 뒤에서 가해지는 공격에 황급히 몸을 틀었다.
휘이익!
당연히 철민의 공격은 빗나갔고, 예전 같았으면 빠르게 검을 회수해 다음 공격을 펼치거나, 아니면 방어 준비를 했을 거였다.
하지만 지금의 철민은 달랐다.
공격이 빗나가는 순간, 곧바로 발차기를 날려 버린 것이다.
퍼억!
“꾸에에엑?”
그래도 나름 딜러라는 것인지, 발차기가 꽤 위력적이었다.
철민의 발차기에 당해 비틀거리며 몇 발자국 물러나는 붉은 오크.
“흐흐흐, 이거 재밌는데? 괴수하고는 또 다른 맛이 있어.”
괴수를 상대로 발차기를 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하지만 몬스터는 괴수와 달랐다. 사람과 싸우는 것처럼 상대해야 한다는 말이다.
“혀, 형님! 오! 좀 멋졌습니다?”
“창수야. 괴수 상대하듯 싸우면 안 된다. 이놈은 사람 상대하듯 싸워야 해. 알았냐?”
창수가 괜히 준혁을 동경했겠는가.
그 역시 고등학교 시절 일진 상대로 꽤나 치열한 싸움을 했던 전적이 있었다.
“호오, 그렇군요. 저놈을 일진 새끼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그래, 무기에만 의존하지 말고 네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부어라.”
“형님. 개싸움이 제 주특기입니다. 2차전 시작하시죠.”
그러는 사이 붉은 오크가 흉흉한 기세를 내뿜으며, 철민과 창수에게 달려들었다.
“취이이익! 취이익!”
그 기세가 워낙에 흉흉했지만, 철민과 창수의 기세 역시 붉은 오크에 뒤지지 않았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68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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