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76)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75화(76/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75화
회장에게 명함을 받은 그 순간, 옆에 있던 이보은이 준혁에게 작고 얇은 상자 하나를 건넸다.
“이것도 받아주세요. 저도 은혜를 입었으니 뭔가 보답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준비했어요.”
그에 준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 보답이라면 방금 회장님께 받았습니다만.”
“그건 아버지로서 자식들의 목숨을 구해준 것에 대한 보답이고요. 이건 당사자인 제가 드리는 선물이에요.”
보아하니 받지 않으면 말이 또 길어질 것 같았기에, 준혁은 내심으로 한숨을 내쉬며 상자를 받아들었다.
조심스레 상자를 여니 그 안에는 금색의 카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카드군요.”
“제가 관리하는 신성호텔과 백화점에 들르셨을 때, 직원 누구에게라도 그걸 보이시면 최고의 대우를 해드릴 거예요.”
그제야 준혁은 이게 말로만 듣던 그 VVIP 카드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 이게 그 VVIP 전용 카드인가? 뭐 그건가요?”
“훗, 아니요. VVIP 전용은 블랙 카드고요. 그건 저희 신성가에서도 직계나 소수의 친척들만 보유하고 있는 로열 카드에요.”
한마디로 VVIP 전용 카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로열패밀리 전용 카드라는 말이었다.
“로열? 으음······ 그렇군요.”
“원래 가족이 아닌 외부인에게는 절대 발급하지 않는 카드이지만, 준혁 씨께서는 저와 오빠의 은인이기도 하고, 또 아버지께서도 흔쾌히 승낙하셨거든요. 언제든 동생들과 함께 호텔이나 백화점에 방문해 주세요.”
이보은의 말에 준혁이 카드를 지갑에 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여유가 되면 동생들과 함께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정진 회장에 이어 이보은까지 내게 선물을 건네자, 이병훈이 다소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허!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지? 아버지야 그렇다 치더라도 보은이 너는 뭘 준비할 거였으면 내게 미리 말을 해줬어야지. 정작 직접적으로 은혜를 입은 나는 아무것도 준비 못 했잖아.”
병훈의 말에 준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병훈 씨야 그 보답으로 오늘 저녁 식사를 대접한다고 한 것 아닙니까? 보아하니 예약제로 운영되는 것 같던데 이런 곳은 돈이 있다고 해서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 평생 이런 데는 처음이니 충분한 보답이 되었다고 봅니다.”
“아니, 그래도······.”
“하하, 이제 슬슬 배고프네요. 회장님도 그렇고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시간이 돈이신 분들인데 그만 식사하시죠.”
결국 병훈은 자리에 앉았고, 곧바로 한정식 요리들이 쫙 깔리기 시작했다.
어떤 건 화려하고 어떤 건 정갈했으며, 이게 한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처음 보는 음식들도 있었다.
보통 이런 걸로 사치 부리는 편이 아닌 준혁이지만, 이번만큼은 가능하다면 동생들과 함께 다시 오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들었다.
* * *
이정진 회장을 만난 지 하루가 지나고, 준혁은 파티 사냥을 마치고는 사무실로 향했다.
보통 파티 사냥이 있는 날은 사무실에 들르지 않고 곧장 집으로 향했는데, 오늘은 의뢰 관련해서 확인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깐 들르는 것이었다.
한참 차를 타고 사무실로 향하던 그때.
띠리링!
준혁의 핸드폰으로 문자가 하나 날아왔다.
“음?”
핸드폰을 확인하니 협회에서 온 공문이었다.
[긴급공문]내일 오전 10시 협회장님의 주관하에 길드장 긴급회의가 열립니다.
해당 문자를 받은 길드장 분들께서는 한 분도 빠짐없이 회의에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길드장 긴급회의.
이는 뭔가 커다란 문제가 발생했을 시, 협회장의 주관하에 국내 10대 길드의 길드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당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방벽 건설과 에어리어 구축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활발하게 이뤄지던 길드장 긴급회의는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뜸하게 되었다.
한데 오랜만에 다시 길드장 긴급회의가 열리는 것이다.
“호오, 길드장 긴급회의? 한데 난 왜?”
문제는 그 공문이 준혁에게도 왔다는 것이다.
국내 10대 길드의 길드장들만이 자리할 수 있는 긴급회의 자리에, 이제 생긴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생 용병단의 단장이 초대를 받은 것이다.
물론 이레귤러라 불리며 여러 부분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고, 또 의뢰를 통해 D급 괴수 탱킹을 해주며 중소규모 길드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준혁이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었다.
“흐음, 무슨 일이지? 내일 오전에 긴급회의가 잡혔다면 이미 뭔가 사건이 터졌다는 얘긴데······ 확인해 볼까?”
잠시 신호대기를 하며 기다리는 사이, 준혁은 거치대에 핸드폰을 거치하고 TV앱을 실행시켰다.
한참 채널을 이동하던 중, 드디어 원하던 뉴스가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전 세계의 게이트 동향을 알아보는 월드 게이트 라이브에 조중성입니다. 오늘의 초대 손님으로 제네시스 길드의 강지은 길드장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제네시스의 강지은입니다.] [오늘 아침. 갑작스러운 소식에 전 세계가 떠들썩했습니다. 새로운 게이트가 출몰했다고요? 혹시 이에 대해 아십니까?] [네. 폭발 던전 게이트라는 거죠. 지금껏 생성된 일반 던전과는 달리, 폭발 던전은 일정 시간 아무도 진입하지 않으면 던전이 폭발해 내부에 있던 몬스터들이 모두 외부로 쏟아져 나옵니다. 또 알아본 바에 의하면 진입한 파티가 클리어하지 못하고 전멸해도 던전이 폭발하고요.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게이트죠.]드디어 폭발 던전 게이트가 등장한 모양이었다.
비록 한국의 폭발 던전은 준혁이 사전에 클리어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예정대로 게이트가 생성되었고, 그중 상당수가 폭발해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온 것 같았다.
[폭발 던전 게이트라. 어찌 보면 돌발 게이트와 비슷한 개념이군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같다고는 볼 수 없죠. 돌발 게이트는 생성과 동시에 무조건 괴수들이 출몰하지만, 폭발 던전 게이트는 시간 내에 진입만 한다면, 그리고 던전을 무사히 클리어할 수만 있다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어째서 지금과 같은 사태가 벌어진 걸까요? 사전에 진입해서 빠르게 클리어하면 되었을 텐데, 현재 많은 국가들에서 폭발 던전 게이트로 인해 큰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까?] [정보가 없었으니까요. 지금껏 본 적 없는 파란색 게이트가 갑자기 생성되었으니 무턱대고 진입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일반 던전 게이트 때도 그랬듯이 주변을 통제하며 시간을 두고 천천히 알아보려고 했겠죠. 그러다 그만 던전이 폭발하고 만 겁니다.]폭발 던전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으니 당연히 신중할 수밖에 없을 터, 하지만 그들이 어찌 알았을까. 그 신중함이 오히려 큰 피해를 나았다는 것을.
물론 빠르게 각성자들을 투입해 몬스터들을 진압하기는 했지만, 백여 마리가 넘는 몬스터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막대한 재산피해와 더불어 상당수의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었다.
[네, 그렇군요. 그리고 입수된 정보에 의하면 사냥터에서 폭발 던전 게이트가 폭발해 사냥하던 각성자들이 전멸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괴수를 사냥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요. 폭발 던전 게이트의 폭발 타임이 얼추 1시간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을 텐데, 제네시스에서는 이에 대해 어떤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아나운서의 물음에 강지은이 난색을 표하며 대답했다.
[아직 정확한 대응책을 마련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잖아도 이 문제로 협회에서 길드장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니 아마도 그 자리에서 뭔가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폭발 던전 게이트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우리가 모르는 위험지역 어딘가에서 이미 폭발했을 수도 있겠지요. 과연 각성자 협회와 각 길드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강지은 길드장님. 어려운 시간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닙니다. 협회도 그렇고 저희 길드에서도 이번 사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믿고 지켜봐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지금까지 제네시스의 강지은 길드장님과 함께한 월드 게이트 라이브였습니다.]그렇게 프로그램이 끝을 맺었다.
“호오, 그러니까 폭발 던전 게이트 때문이라는 거군. 그러고 보니 처음 폭발 던전에 들어갔던 게 벌써 3일 전이네. 흐음, 어차피 한국에서는 당분간 폭발 던전이 생길 일 없을 텐데······.”
D급 던전은 일본에서 생성 예정된 것으로 공수하지만, 폭발 던전의 경우에는 한국에 생성 예정된 것을 먼저 클리어했다.
그렇기에 당분간은 한국에 폭발 던전이 생길 일은 없다는 것이다.
“뭐 그래도 미리 대비책을 세워서 나쁠 건 없겠지.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내가 클리어할 수 있는 수보다 더 많은 수의 폭발 던전이 동시에 생성된다면 꽤 난감한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
당장은 준혁이 커버하고 있으니까 상관없지만, 지금도 꾸준히 일반 던전의 수가 조금씩 늘고 있는 형국이었다.
폭발 던전 역시 때가 되면 천천히 그 수를 늘릴 것이고, 언젠가 준혁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늘어나게 되면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대책을 미리 마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대체 어떤 신박한 대책들이 나올지 기대가 되는데?”
명색이 국내 10대 길드들의 수장들이니 대책이랍시고 허무맹랑한 것들을 내놓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준혁이 커버하는 덕에 아직 폭발 던전을 실제로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이기에 과연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다.
* * *
미래 그룹 본사 내 김하진의 사무실.
“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거절했다고요?”
“네, 피닉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부길드장 자리도 약속했지만,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당장은 어딘가에 속할 수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황치성의 말에 김하진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개인적인 일? 그게 뭡니까.”
“저도 그게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만약 저희 미래 그룹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최대한 도움을 주겠다고까지 했고요. 한데 개인적인 일이라 말하기 그렇다며 언급을 피하더군요.”
난감한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기던 김하진이, 이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흐음, 난감하군요. 아버지께 협회와의 일만 잘 처리해 주면 어떻게든 그를 영입하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말입니다. 이미 협회장에게 최준혁 그자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확답까지 받은 상황에서 일이 엎어지면 제 입장이 매우 곤란해집니다.”
김하진이 보기에 준혁을 영입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협회와의 계약이었다.
초보자 보호 기간이 끝나자마자 준혁을 영입하기 위해 스텐바이 하고 있던 대형 길드들이, 협회와의 계약 소식을 접하자마자 영입 포기를 선언한 것도 있고 해서, 그 문제만 해결되면 수월하게 영입할 수 있을 거라 판단한 것이다.
한데 준혁에게 모든 결정권을 넘기겠다는 협회장의 약속을 받아내며 그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었음에도 영입 제안을 거절했다고 하니, 김하진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김하진을 보며 황치성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피닉스 길드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봤을 때, 분명 협회와의 계약 말고 다른 중요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입니다. 그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전에는 섣불리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입니다. 너무 일을 급하게 추진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진행을 좀 늦추고 여유 있게 접근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진행을 좀 늦추고,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해서 다시 시작하자는 말에, 김하진이 매서운 눈으로 바라봤다.
“여유? 지금 여유라고 했습니까? 그룹의 모든 이목이 우리에게 쏠려 있습니다. 지금껏 아무런 문제 없이 빠르게 일이 진행되다가 갑자기 지지부진해진다면 어찌 생각하겠습니까? 뭔가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할 것 아닙니까!”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지금도 가뜩이나 내가 길드 관리를 맡는 걸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꼬투리가 될 만한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대로 진행해야 합니다.”
지금껏 일반인이 길드장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렇기에 김하진이 새로 창설될 길드의 장을 맡겠다고 했을 때, 상당한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준혁을 부길드장으로 영입한다는 조건 하에 회장의 승인이 떨어졌기에, 불만이 있어도 겉으로 표출하지 않고, 기회만 엿보는 이들이 많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 상황에서 최준혁이라는 패는 최고의 카드였고, 그를 영입하고, 그가 일반인 길드장에 대해 별다른 불만이 없다면 딱히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하진의 말에, 황치성이 난감한 표정으로 다시금 말했다.
“그게······ 대화를 나눠보니 각성자가 아닌 일반인이 길드장 자리에 앉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막말로 아무리 재벌가의 로열패밀리라고 해도, 각성자도 아닌 일반인이 길드장 자리에 앉아서 각성자들을 부리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가 그런 말을 했습니까? 분명 길드 내 각성자들에 대한 모든 권한은 부길드장에게 넘긴다고 전하라고 했을 텐데요. 난 그저 본사와 길드를 연결하는 매개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말을 전했냐는 겁니다.”
사실 단순한 매개체 역할로 남을 생각이 없는 김하진이었지만, 어쨌든 준혁을 영입하는 것이 우선이기에 그런 식으로 말해두라고 한 상태였다.
“당연히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그러더군요. 결국 고생은 자기가 하고 그에 따른 명예와 권력은 길드장이 갖는 것 아니냐고요. 그게 아니라고 설득해봤지만 먹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각성자들의 성향을 제대로 모르는 김하진이었기에, 일반인이 길드장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길드라는 단체는 말 그대로 무력 단체다. 무력 단체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얼마나 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느냐였다.
과연 내 머리 꼭대기에서 명령을 내리는 자가, 내가 따를만한 힘을 지닌 자인가 하는 것이다.
“으음······.”
“길드장을 맡으시겠다는 거.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실 수는 없으시겠습니까?”
길드장 맡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자, 김하진의 표정이 급격히 일그러졌다.
“뭐라?”
“자칫하면 모든 일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길드장 자리가 아니라 최준혁 영입 아닙니까? 만약 그를 영입하지 못하면 다른 A등급 각성자들도 순식간에 돌아설 겁니다.”
사실 미래 길드로 들어오기로 한 A등급 각성자들 대부분 준혁을 보고 오는 이들이었다.
소속 길드에 제대로 된 탱커가 없어서 D급 괴수 사냥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최준혁이라는 존재는 길드를 옮기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었기 때문이다.
“젠장!”
“······.”
아무런 말 없이 그저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는 황치성을 향해, 김하진이 입을 열었다.
“일단 개인적인 일이란 것이 무엇인지 그것부터 알아내세요. 어차피 길드장 문제로 제안을 거절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한 달 드리겠습니다. 그 안에 어떻게든 알아내세요.”
어쩌겠는가. 결국 황치성은 알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 * *
각성자 협회 대회의실.
회의실에 들어선 준혁은, 반가운 얼굴들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조환우 길드장님. 오랜만이네요.”
“어? 준혁 씨. 하하! 오랜만입니다. 한데 여기는 무슨 일입니까?”
“글쎄요. 뭔가 착오가 있었던 건지 핸드폰으로 긴급회의 문자가 왔더라고요. 일단 문자 받은 사람은 회의에 참석하라기에 왔습니다. 확인해 보고 착오가 있었던 거면 간만에 반가운 얼굴들 봤다고 생각하고 그냥 가면 되니까요.”
준혁의 말에 옆에 있던 강지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혹시 그 반가운 얼굴에 저도 있을까요?”
“아! 강지은 길드장님. 하하, 당연하죠. 조환우 길드장님이나 김윤호 길드장님, 강지은 길드장님 모두 제게는 반가운 얼굴이죠.”
“흐응, 그중에서 제가 특히 더 반가운 얼굴이기를 바랐는데 그건 또 아닌가 봐요?”
지은의 말에 준혁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더 반갑고 덜 반가운 게 어디 있겠습니까? 반가운 건 그냥 반가운 거죠. 그건 그렇고 어제 TV에 나온 거 봤습니다. 폭발 던전에 관해 꽤나 자세히 알고 계시더군요.”
“그걸 보셨어요? 준혁 씨가 볼 줄 알았으면 좀 더 꾸미고 나갈 걸 그랬네요. 뭐 폭발 던전에 관해서는 오늘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 모두 저만큼은 알고 있을걸요? 다들 해외에 협력 길드들이 있으니까요. 그들을 통해 정보를 입수한 거죠.”
강지은이 폭발 던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이유.
그건 폭발 던전이 생성된 다른 나라의 협력 길드에게서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군요.”
준혁이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던 그때,
“어? 준혁 씨. 반갑네요. 어떻게 오셨습니까?”
막 회의실에 들어선 헤븐 길드의 김윤호가 미소 띤 얼굴로 준혁에게 다가왔다.
“아! 김윤호 길드장님. 반갑습니다. 긴급회의 문자를 받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문자를 받고 왔다고 하자, 김윤호와 함께 들어온 다른 길드의 길드장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 긴급회의 문자? 허! 길드장 긴급회의는 10대 길드에 속한 길드장들만 참석하는 거 아니었습니까? 언제부터 저런 어중이떠중이까지 참석하게 된 겁니까?”
그의 딴지에 김윤호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백진 길드장님. 말씀이 좀 심하시군요. 최준혁 씨도 이제 용병단을 이끄는 단장이시고, 실력도 여기 계신 분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만큼 검증되신 분입니다. 길드장 회의에 참석할 충분한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김윤호가 준혁을 두둔하고 나서자, 백진이라 불린 자가 잠시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76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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