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77)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76화(77/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76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억울하다는 듯이 언성을 높였다.
“자격이라니요! 애당초 길드장 긴급회의는 10대 길드 길드장들을 대상으로 하는 회의입니다. 실력이 어떻든 그의 용병단이 10대 길드에 들어선 게 아닌 이상 이 회의에 참석할 자격은 없다는 겁니다!”
백진의 말은 마치 김윤호에게 호소하는 것 같았다.
자격이 안 되는 자가 이 자리에 있는데, 어째서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고 그자의 편을 들어주느냐 하고 말이다.
그런 백진을 보며 김윤호가 조용한 어투로 말했다.
“뭔가 착각을 하고 계신 것 같군요. 초창기 길드장 회의에서 참석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한 것은, 혼란한 시기였고, 빠른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부득이하게 그리 한 것입니다. 그것이 어느새 고착화되어서 암묵적인 룰처럼 된 것이고요. 협회 규칙 어디에서 길드장 긴급회의에 10대 길드만 참석할 수 있다는 말은 없습니다.”
에어리어 구축 초기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정부는 기능을 상실해 국민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혼란이 지속되며 각종 범죄가 난무했었다.
이를 빠르게 진정시킨 것이 바로 각성자 협회와 길드였다.
강력한 무력을 앞세운 각성자 집단은 괴수라는 외부의 적을 막는 한편, 내부 치안에도 관여하며 빠르게 혼란을 수습했다.
이 과정에서 길드들은 빠르게 성장했고, 새로운 길드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산재한 문제는 많은데 길드에 대한 통제가 점차 어려워지자, 결국 협회는 가장 강력한 10개 길드의 장들을 초대해 문제해결과 길드 통제에 대해 논의를 했고, 그것이 바로 최초의 길드장 긴급회의였다.
시간이 지나며 협회장과 10개 길드의 장만 참석하는 것이 어느새 규칙처럼 되어버렸지만,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특별히 정해진 규칙이 없었다.
“무, 물론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지금껏 해오던 관례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관례를 들먹이며 발악하듯 말하는 백진에게, 가만히 듣고만 있던 강지은이 나서서 한마디 했다.
“관례? 백진 길드장님. 관례는 말 그대로 관례일 뿐입니다. 시기와 상황에 맞춰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거지요. 게다가 다른 분들도 별말 없는데 왜 혼자서 그러시는지 모르겠군요. 불만이 있다면 잠시 후에 협회장님 오시거든 그때 정식으로 이의제기하세요.”
헤븐의 김윤호에 이어 제네시스의 강지은까지 준혁의 편을 들자, 백진은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으음······ 알겠습니다. 협회장님 오시거든 물어보도록 하지요.”
막말로 말이 좋아 국내 10대 길드이지, 헤븐과 태백, 제네시스로 이어지는 3대 길드와 나머지 7개 길드와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그런 3대 길드의 두 길드가 준혁을 두둔하고 나서니, 백진으로서도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한차례 소란이 지나간 후,
“다들 모여 있었군요. 제가 좀 늦었지요?”
협회장이 회의실에 들어섰다.
평상시 개인적인 자리에서 이들과 만난다면 편하게 말을 놓는 협회장이지만, 아무래도 공적인 자리다 보니 말을 높이고 있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자리에 앉은 협회장이 좌중을 보며 말했다.
“오랜만에 길드장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그만큼 사안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협회장이 막 말을 시작한 순간, 멀찍이 앉아 있던 백진이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협회장님.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자 협회장이 그를 보며 물었다.
“네, 가온 길드의 백진 길드장. 질문하세요.”
“평소와 달리 이 자리에 새로운 얼굴이 보여서요. 협회장님께서 직접 참석을 요청한 것이 맞습니까?”
누가 봐도 준혁을 얘기하는 것이기에, 협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과 더불어 JH머셔너리의 최준혁 단장에게도 공문을 보내라 지시했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협회장이 참석을 요청한 것이 맞다고 하자, 백진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그렇습니까? 보통 길드장 긴급회의는 10대 길드의 장들만 참석하는 게 관례인데 거기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참석했기에 궁금해서 물어본 겁니다.”
백진은 딱히 이의를 제기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저 처음 보는 사람이 있어서 궁금해서 물어봤다는 것으로, 그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뿐이었다.
그러자 협회장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흐음? 길드장 긴급회의는 말 그대로 특정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요. 해당 문제해결에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참석시킬 수 있다는 말입니다.”
협회장의 한마디에 백진은 곧바로 꼬랑지를 내렸다.
“아, 그, 그렇지요.”
“최준혁 단장은 용병단 단장이기에 앞서 협회와 정식 계약을 맺고 있는 분입니다. 어떤 계약인지는 이미 다들 알고 계실 테니 굳이 언급할 필요 없을 테고. 하여 협회 고문 자격으로 제가 이번 회의에 참석시킨 겁니다. 문제 있습니까?”
“아, 아닙니다.”
백진이 별말 없이 물러서자, 협회장이 다시금 좌중을 보며 말했다.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지요. 내가 이렇듯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은, 이미 알고들 계시겠지만 폭발 던전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 위해섭니다. 가볍게 넘기기에는 사안이 너무 심각합니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좋은 생각들 있으십니까?”
에어리어 내에서든 사냥터에서든 예고도 없이 발생하는 폭발 던전은 돌발 게이트에 못지않은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왔다.
던전 내 몬스터들이 괴수와 비교해 많이 약하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각성자들에 한해서일 뿐,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저항할 수 없는 위협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시내 한복판에서 생성되면 빠른 대처라도 가능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서 생성되면 미처 대응하기 전에 터져버릴 것이고, 거기서 쏟아져 나온 몬스터들이 민가로 들이닥칠 것이기에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협회장이 폭발 던전의 심각성에 대해 설명하자, 태백의 조환우가 곧바로 입을 열었다.
“저희도 사태의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아직 저희가 폭발 던전을 실제로 경험해 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어디까지나 협력 길드들이 보내준 정보에 의지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정확한 대응책을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
조환우의 말에 김윤호가 한마디 했다.
“그건 상관없을 것 같군요. 여기 계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던전 게이트를 경험해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던전 진입 시 던전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 정보가 해당 던전의 모든 것을 설명해 주고 있지요. 폭발 던전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하면 협력 길드들이 보내준 정보만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정보가 너무 한정적이라는 조환우였지만, 김윤호의 말대로 애당초 그게 던전에 대한 정보의 다였다.
나머지는 일반 던전과 다를 바가 없으니 말이다.
김윤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른 길드장이 입을 열었다.
“폭발 던전은 해당 시간 내에 진입하지 않으면 던전이 터진다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 던전과 다르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예상치 못한 장소에 게이트가 생성되었을 때 어찌하면 이를 신속하게 알아낼 수 있느냐는 것과 생성된 게이트를 어찌 관리하느냐는 겁니다.”
그의 말에 협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럼 신성 길드의 정세훈 길드장께서는 혹시 생각해둔 방책이 있으십니까?”
의견을 낸 이는 바로 신성 그룹 산하 길드인 신성 길드의 길드장이었다.
국내 순위 4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3대 길드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의 길드라 할 수 있었다.
“일반 던전이 처음 등장했을 때 나왔던 얘기지만, 거대 길드를 중심으로 일정 범위를 고유영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영역에서 발생하는 폭발 던전에 대한 관리와 감독,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을 온전히 맡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말인즉슨, 에어리어 내 영역을 나누고 영역의 관리를 맡은 길드가 해당 영역에서 생성된 폭발 던전을 관리하자는 말이다.
물론 관리에 실패해 문제가 생기면 이에 따른 책임도 해당 길드가 지는 것이고 말이다.
말은 좋지만 결국 폭발 던전 뿐 아니라 영역 내에서 생성되는 일반 던전까지 모두 독식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신성의 길드장 정세훈의 말에, 다른 길드장들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괜찮은 방안 같아요. 전 정세훈 길드장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합당한 대책이라고 봅니다.”
“좋군요. 폭발 던전에 대한 대책도 되고, 지금껏 지지부진했던 영역을 나누는 문제도 해결되고 말입니다.”
강지은을 필두로 여러 길드장들이 그의 의견에 동조하며 나섰다.
이들은 일반 던전 생성 이후부터 꾸준히 영역 분할을 통한 던전 독식을 주장하고 있었으니, 지금이 자신들의 주장을 몰아붙이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를 그냥 두고 볼 협회장도 아니었다.
“그 문제는 중소규모 길드들의 반발이 워낙 심해서 상황을 더 지켜보자고 했을 텐데요?”
협회장의 말에 말석에 있던 백진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 이 자리는 폭발 던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자립니다. 그리고 제가 볼 때 정세훈 길드장이 내놓은 의견이 가장 효율적인 대책 같고요. 폭발 던전에 대한 대응책으로 어쩔 수 없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하면 그들도 이해해 줄 겁니다.”
“허! 무슨 그런······.”
협회장은 실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폭발 던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긴급회의를 열었건만, 대책이랍시고 내놓은 것이 거대 길드의 일반 던전 독식을 위해 주장했던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참석한 10대 길드의 길드장 모두 폭발 던전을 빌미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였다.
이에 가만히 지켜만 보던 준혁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정세훈 길드장님께 여쭙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지금껏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던 준혁이 나서자, 장내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준혁의 물음에 정세훈이 그러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물어보시죠.”
“영역을 나눈다고 하셨는데 대략 얼마나 되는 범위를 예상하고 계십니까?”
그에 정세훈이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조율을 해봐야 알겠지만, 서울 에어리어를 여기 있는 10개 길드가 나눈다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아미도 작지 않은 영역이 되겠지요. 대답이 되었습니까?”
비록 한강 이남은 버려지고 북쪽 지역에만 방벽이 설치되면서 에어리어로 지정되었다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상당한 넓이를 자랑했다.
이 넓은 서울 에어리어를 다시 10개 구역으로 나눈다고 하더라도 결코 작지 않은 범위라는 것이다.
“네. 그럼 그 넓은 구역을 한 개 길드가 다 관리한다는 말인데······ 던전 게이트가 랜덤으로 생성되는 건 아실 테고, 언제 어디서 몇 시에 생성될지도 모를 폭발 던전을 과연 관리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에 정세훈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못할 것도 없지요.”
“인적이 뜸한 저녁 시간이나 모두가 잠이 든 새벽 시간에 생성되면 어쩌시겠습니까? 1년 365일 24시간 잠도 자지 않고 그 넓은 영역을 구석구석 모두 관리하실 수 있다는 겁니까? 만약 그렇게 되면 괴수 사냥도 나가지 못하고 모든 길드원이 그 일에만 매달려야 할 텐데요?”
거듭된 준혁의 공세에 정세훈이 슬며시 인상을 찌푸렸다.
“너무 극단적으로 말씀하시는군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겁니다.”
“노력. 좋지요. 한데 저희가 지금 노력이나 하자고 여기 모인 게 아니지 않습니까? 보다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모인 거죠.”
준혁이 계속 딴지를 걸자, 정세훈이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그래서 뭘 어쩌자는 겁니까!”
으르렁거리며 준혁을 노려보는 정세훈을 향해, 준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하, 진정하세요. 영역을 나눠서 관리하자는 계획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끝낸다면 중소 길드들에게도, 그리고 시민들에게도, 그저 폭발 던전을 핑계로 일반 던전을 독점하려는 게 아니냐는 말만 들을 겁니다. 당연히 엄청난 비난이 뒤따르겠지요. 하지만 조금만 보완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계획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하자, 그제야 정세훈도 표정을 풀었다.
“커험, 보완하자니 여기서 대체 뭘 보완하자는 겁니까?”
그에 준혁이 좌중을 보며 입을 열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일단 영역을 나누는 데는 찬성합니다. 효율적인 면에서는 그만한 것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영역을 나누는 것만으로 폭발 던전에 제대로 대응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중소 길드들의 반발도 심할 테고요.”
“그래서요?”
“해당 영역을 혼자서 감당할 수 없다면 파이를 키워야지요. 해당 영역에 속한 중소 길드들을 끌어들이는 겁니다. 물론 최소한의 조건을 갖춘 길드들로 해서 말이지요.”
중소 길드들을 끌어들이자고 하자, 협회장이 관심을 보였다.
어쨌든 이번 일로 중소규모 길드들로부터 심한 압박을 받고 있었으니 말이다.
“호오, 중소 길드들을 끌어들이자?”
“네. 아무리 거대 길드라고 해도 그 넓은 지역을 홀로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소 길드들까지 합세한다면 얘기가 달라지지요.”
가만히 듣고 있던 조환우가 조심스레 물었다.
“한데 중소 길드들이 순순히 합류하겠습니까? 귀찮은 일이 될 것이 자명한데?”
“그러니 여러분들께서도 어느 정도 양보를 하셔야지요. 그들에게 영역 내에서 생성되는 일반 던전의 지분을 주는 겁니다. 거대 길드인 여러분들이 50. 그리고 나머지 중소 길드들이 50의 지분을 나눠 갖는 식으로요.”
일반 던전의 지분을 나눠주라고 하자, 일부 길드장들은 대놓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하지만 준혁의 말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있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김윤호였다.
“일반 던전의 지분을 나눠줘라? 8명 풀 파티가 진입한다면 4명은 우리 길드에서, 나머지 4명은 중소 길드에서 알아서 채우게 한다는 말이군요. 그 대신 홀로 감당할 것을 여러 길드들이 분담해서 관리하는 거고요?”
“맞습니다. 거기에 더해 폭발 던전의 경우 최초로 발견한 길드에게 독점적으로 클리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겁니다.”
지분을 나누는 일반 던전과는 달리, 폭발 던전은 최초 발견 길드가 독점권을 갖게 하자는 말에, 강지은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요? 폭발 던전도 일반 던전처럼 지분을 나누는 게 더 공평한 것 같은데요?”
“이건 공평의 문제 이전에 시간의 문제입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냥 사라지는 일반 던전과는 달리, 폭발 던전은 바로 터져 버리니까요.”
준혁이 한 말의 의미를 알아들었는지, 몇몇 길드장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의 문제라······ 그럴 수 있겠군.”
그런 그들을 보며 준혁이 말을 이었다.
“입수된 정보에 의하면 생성에서 폭발까지 대략 1시간. 혹시 모를 변수까지 생각하면 최대 40분 이내로는 진입을 해야 합니다. 그 짧은 시간에 영역 소속 길드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해당 장소까지 모두 모이기를 기다렸다가, 지분율 따지고 진입할 파티원 선정하고, 과연 이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확실히 그렇게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기에, 다들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50%의 지분율을 자기들끼리 다시 나눠야 하는 일반 던전과는 달리, 폭발 던전은 발견 즉시 독점 클리어가 가능하니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겁니다.”
사실 이들도 던전을 독점하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중소규모 길드들의 반발도 은근히 신경 쓰이고 있었다.
더군다나 언론에서는 거대 길드들의 횡포라는 식으로 떠들어 대고, 그 덕에 사람들의 인식도 슬슬 안 좋게 변해가는 시점이었다.
한데 이런 식으로 중소 길드들을 참여시킨다면, 그들의 불만도 잠재울 수 있고, 사람들의 인식도 어느 정도 바꿀 수 있을 것 같아 보였기에 다들 준혁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불만에 찬 표정을 짓고 있던 길드장들도 슬슬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자, 준혁이 그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중소 길드들의 불만은 잠재울 수 있지만, 여전히 폭발 던전에 대한 실질적인 대비책이 미비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죠. 때문에 한 가지를 더해야 합니다. 공원이나 산, 숲, 그리고 외곽지역과 같은 인적이 드문 장소에 초소와 같은 임시 건물을 짓고, 항시 사람을 상주시키는 겁니다.”
뜬금없는 소리에 몇몇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임시 초소?”
“의도는 이해하겠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겁니까?”
폭발 던전의 감시 역할을 하려 한다는 건 대충 짐작할 수 있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77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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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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