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80)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79화(80/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79화
신촌역 바로 앞에 자리한 O마트.
장태우는 지하철역을 나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O마트로 들어왔고, 곧바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급한 대로 화장실에 들어와서는 핸드폰을 꺼내 빠르게 메시지를 보냈다.
통화를 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자칫 통화가 길어지기라도 하면 낭패였기에 간략하게 문자 메시지로 대신한 것이다.
“후우, 이걸로 최소한의 할 일은 한 건가?”
비록 박강호의 가족을 찾는 의뢰를 완수하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무법자 집단의 근거지 위치를 보냈으니 그나마 최소한의 할 일은 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문자를 보내 놓고는 화장실에 앉아서 크게 한숨을 내쉬었을 때.
[지금 어딥니까? 뭔가 문제가 발생한 거라면 현재 계신 위치를 보내주세요.]준혁에게서 문자가 왔다.
현재 위치를 묻는 그 문자에, 태우는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도와주겠다는 그의 말이 떠올랐다.
그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언론 매체를 통해 충분히 알고 있었고, 만약 그가 도와준다면 지금의 위기를 벗어날 수도 있다고 판단이 들었다.
그렇기에 빠르게 지금의 위치를 문자로 보냈다.
그러자 다시금 문자가 왔다.
[지금 출발합니다. 가급적 이동하지 마시고 만약 이동하시게 되면 수시로 위치 확인 부탁드립니다.]용병단 사무실이 합정동이고, 신촌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거리만 놓고 보면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차가 막히는 걸 직접 눈으로 확인한 상태였기에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지도 모를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되면 희망이 생기는데? 그나저나 놈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정신을 차려서 분명 내가 이쪽으로 도망친 걸 봤을 거다. 그렇다면 화장실에 죽치고 있는 건 미련한 짓이야. 일단 움직여야겠군.’
준혁은 가급적 현재 위치를 고수하고 있으라 했지만, 장태우는 그것이 미련한 짓이라고 판단했다.
아무리 각성자라 해도 고작 세 명이서 넓은 마트를 꼼꼼하게 훑어보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조건 찾아보는 곳이 있다면 그건 바로 화장실일 터였다.
즉, 화장실에 죽치고 있는 것은, 자기를 잡아가 달라며 얌전히 목 빼고 기다리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단 여기서 나가자. 가만히 앉아서 목 따러 오길 기다리느니, 나가서 최대한 시간을 끄는 게 나아.’
태우는 곧바로 움직였다.
조심스레 화장실을 나와 주변을 살피고는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빠르게 섞여 들어갔다.
사람들에 섞여 진열대 사이사이를 오가며 주변을 살피니, 예상대로 빌런 한 명이 3층으로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가장 먼저 화장실로 향했다.
일단 화장실을 먼저 수색하고, 그다음에 3층 매장을 수색하려는 것 같았다.
‘역시나 예상대로군.’
만약 장태우가 화장실에 그대로 있었다면 십중팔구 험한 꼴을 당했을 것이다.
‘이대로라면 준혁 씨가 올 때까지 충분히 시간을 끌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이대로 끝내기에는 좀 서운하지. 차라리 잘됐다. 보다 확실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도 놈들을 유인해야겠어.’
여기서 시간을 끌며 기다리기만 하면 준혁이 와서 상황을 종료시킬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북적이는데 싸움을 하기도 애매하고, 아마 자신은 목숨을 구하겠지만 빌런들은 무난하게 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당한 것도 있고, 또 삼성동 무법자 집단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필요했기에, 장태우는 차라리 빌런들을 유인하기로 했다.
인적이 드문 곳으로 유인해, 준혁이 마음 놓고 저들을 상대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기 위해서였다.
생각을 정리한 장태우가 빠르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 어디쯤 오셨습니까?]그의 문자에 곧바로 답이 왔다.
[방금 홍대역을 지났습니다. 차가 많이 막히네요. 적당한 곳에 주차하고 도보로 이동할 생각입니다.] [대략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5분 이내로 도착할 겁니다.]홍대역에서 신촌역까지 도보로 아무리 빨리 이동한다고 해도 5분 이내는 말이 되지 않았다.
이는 각성자임을 감안해도 불가능한 일이지만, 준혁에게만큼은 예외였다.
스피드 마스터와 재빠른 몸놀림, 거기에 블링크와 전광석화까지, 속도와 이동에 특화된 스킬들로 무장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8백이 넘는 무지막지한 민첩 수치를 지니고 있었기에, 그 정도 거리를 단시간에 이동하는 건 일도 아니라는 뜻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하게 될 거라는 걸 안 장태우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놈들 중에 삼성동 무법자 집단 출신이 있습니다. 제가 인적이 드문 곳으로 유인할 테니 사로잡아 정보를 얻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그 정도 능력은 되니 걱정하지 마시고, O마트 뒤쪽에서 조금만 더 가면 O이소 뒤편 유료 주차장이 있습니다. 놈들을 그쪽으로 유인할 테니 그리로 오시면 됩니다. 그럼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끊임없이 이동하며 빌런의 눈을 피해 문자를 주고받던 장태우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는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향했다.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좀 있기는 했지만 많은 정도는 아니었기에 빠르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렇게 2층을 지나 1층에 도착한 장태우의 눈에, 근처를 수색하고 있는 또 다른 빌런이 보였다.
천천히 입구 쪽으로 향한 장태우는, 입구 앞에 멈춰서는 빌런을 주시했다.
그리고 잠시 후, 빌런과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곧바로 뛰기 시작했다.
타앗!
입구를 나와 마트 뒤쪽으로 빠르게 이동했고, 이를 발견한 빌런이 황급히 그 뒤를 쫓았다.
“저 새끼가! 거기 안 서!”
황급히 그 뒤를 쫓으면서도 2층과 3층을 수색하고 있던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걸 잊지 않았다.
“그 새끼가 밖으로 나갔다! 거기서 삽질하지 말고 빨리 튀어나와!”
빌런은 전화상으로 상황을 설명하며 빠르게 장태우의 뒤를 쫓았다.
* * *
죽을힘을 다해 도주하던 장태우는, 준혁에게 말했던 유료 주차장에 들어선 후, 허름한 담벼락에 등을 기댔다.
“후우······.”
비록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지만,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크게 한번 숨을 내뱉은 것으로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곧바로 빌런들이 당도했다.
“흐흐흐, 최루탄까지 써가며 그렇게 안간힘을 쓰더니 결국 여기야?”
“하! 새끼. 괜히 사람 피곤하게 만들고 있어. 가능하면 조용한 곳에 데려가서 처리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여기서 처리하자. 뭐 두어 달 잠적해 있으면 알아서 조용해지겠지.”
아무리 뒤쪽 길이라지만 아직 한낮이고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시간대여서인지, 오가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누가 보든 말든, 후다닥 해치우고 몇 개월 잠적해 있으면 잠잠해질 거라고 생각 한 것이다.
빌런들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다가가자, 장태우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글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아무래도 여기는 내 무덤 자리가 아니라 너희들 무덤 자리가 될 것 같은데?”
죽을힘을 다해 도주하던 놈이 갑자기 태연한 모습을 보이자, 빌런들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허! 이놈 이거 드디어 미쳐 버린 건가?”
“더 도망갈 데도 없으니 정신줄 놓은 거지. 아! 됐고! 시간 끌 필요 없이 빨리 끝내자.”
그렇게 말한 빌런 중 하나가 장태우에게 다가가며 잭나이프를 꺼냈다.
철컥!
“······.”
“흐흐흐, 깔끔하게 목만 따줄게.”
그렇게 그가 장태우에게 걸어가고 있을 때.
스팟!
콰직!
순식간에 나타난 준혁이, 옆차기로 냅다 그의 복부를 걷어 찼다.
“꾸에엑!”
돼지 멱따는 소리와 함께 빠르게 날아간 빌런은, 주차된 차 본네트에 처박혔다.
쿵!
삐오삐오삐오!
자동차 경고음이 요란하게 울리고, 오가던 사람들은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어 하나같이 시선을 옮겼다.
남은 빌런들 역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해하고 있을 때,
“준혁 씨! 저놈이 바로 삼성동 무법자 집단에 있던 놈입니다!”
장태우는 멍하니 서 있던 두 빌런 중 한 명을 가리키며 급히 말했다.
장태우가 가리킨 상대를 확인한 준혁이, 씨익 미소를 지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어디 다친 곳은 없으시죠?”
“네? 아! 네. 멀쩡합니다.”
“하하, 잠시만 기다리세요. 얼마 안 걸릴 겁니다.”
말을 마친 준혁이 천천히 몸을 돌려 빌런들을 바라봤다.
그에 정신을 차린 빌런들이 화들짝 놀라며 서로를 바라봤다.
“······.”
척 봐도 자신들로는 상대할 수 없는 인물이란 것을 깨달은 것이다.
“튀, 튀어!”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바로 도주였다.
타앗!
빠르게 도주를 감행한 그들이었지만,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를 자랑하는 준혁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방법은 없었다.
스팟!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쓴 것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빌런의 지척으로 이동한 준혁이,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빌런의 복부에 옆차기를 날렸다.
콰직!
“크어억!”
그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엄청난 속도로 날아간 빌런은, 장태우가 서 있던 옆쪽 담벼락에 그대로 처박혔다.
쾅!
얼마나 강력했는지 부딪친 벽면에 금이 가면서 일부가 무너져내릴 정도였다.
“끄르르르.”
조금 전 빌런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입에 거품을 물고는 기절한 상태였다.
한편 동료들이 당하는 사이 빠르게 도주한 빌런이 어느 정도 거리를 벌렸다고 생각할 때,
‘전광석화!’
준혁은 전광석화를 시전했다.
스스슥!
잔영을 남기며 순간이동하듯 빌런의 앞에서 모습을 드러낸 준혁.
턱!
준혁은 오른손을 들어 도망가던 빌런의 목을 부여잡았다.
“컥!”
“어딜 도망가? 우리 할 얘기 많잖아.”
사악하게 웃는 준혁을 보며, 빌런은 공포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 전에 너도 잠 좀 자라.”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의 복부에 주먹이 박혔다.
퍼억!
“켁!”
준혁의 주먹이 복부에 꽂히자, 빌런은 내장이 찢어발겨지는 무지막지한 고통과 함께 정신이 아득히 멀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준혁은 그의 목을 쥐고 있던 손을 천천히 풀었다.
털썩!
바닥에 쓰러진 그의 옷깃을 잡고 유료 주차장으로 질질 끌고 가는 준혁.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모여 있던 사람들은, 저마다 핸드폰을 들어 지금의 상황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물론 준혁은 그러거나 말거나 딱히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말이다.
마지막 남은 빌런마저 유료 주차장으로 끌고와 한쪽 구석에 처박아 둔 준혁이, 이내 핸드폰을 들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아, 네. 접니다. 제가 빌런 세 놈을 잡았는데 사람을 좀 보내주실 수 있으십니까?”
준혁이 전화를 건 곳은 다름 아닌 각성자 협회였다.
조만간 와해가 되기는 하겠지만 여전히 빌런 대응팀은 활동하고 있었고, 비록 각 길드에서 차출되었다지만 그 소속은 당연히 협회 소속이었다.
준혁은 협회장에게 전화해 빌런 대응팀을 보내 자신이 잡은 빌런들을 데려가라고 한 것이다.
“여기 신촌역 부근 유료 주차장입니다. 자세한 위치는 문자로 보내드리도록 하지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전화를 마치자,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장태우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들을 협회에 넘기실 생각이십니까? 다른 놈들은 몰라도 저자는 삼성동 무법자 집단에 있던 놈입니다. 조용한 곳으로 끌고 가서 정보를 캐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만.”
장태우의 말에 준혁이 주위를 바라보며 말했다.
“보는 사람이 많잖아요? 괜히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 봐야 나중에 귀찮은 일만 생깁니다. 차라리 여기서는 합법적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게 나아요.”
“하지만 그럼 정보는······.”
비록 준혁이 와줄 것을 믿고 있었다지만, 그래도 나름 목숨 걸고 유인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어디까지나 삼성동 무법자 집단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고 말이다.
한데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하고 이들을 그냥 빌런 대응팀에 넘겨주겠다고 하니 장태우로서는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런 장태우를 보며 준혁이 씨익 웃어 보였다.
“잘 모르시나 본데 제가 협회장님과 좀 친하거든요. 인맥이란 건 이럴 때 써먹으라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보? 걱정하지 마세요. 아주 합법적으로 싸그리 알아낼 테니까요.”
그랬다. 아무리 보는 눈이 많다지만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가진 자를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넘겨주겠는가.
이들을 협회에 넘겨준다고 하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알아낼 방법이 있기 때문이었다.
* * *
빌런들을 잡은 지 하루가 지나자, 당시의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워낙에 충격적인 장면이라 빠르게 이슈가 되었다.
-쟤네들이 빌런이라고? 진짜로? 일반인 아니고?
-일반인이겠지. 설마하니 각성자가 저렇게 한 방에 나가떨어지겠냐?
-빌런 맞음. 저 자리에 있었는데 빌런 대응팀이 와서 싹 다 잡아갔음.
-헐! 최준혁 탱커 아니었나? 상대가 아무리 1차 각성자라지만 최준혁도 1차 각성자잖아. 한데 한방에 저렇게 만든다고? 이게 말이 됨?
-이레귤러잖아.
-아!
-아!
-그런가.
-그런가는 개뿔! 이레귤러인데 어쩌라고! 그래봐야 탱커인데 한방에 저게 가능하냐고!
-윗놈 눈깔 삐었냐? 영상 안 보고 댓글 다는 거냐? 가능하니까 한 방에 보냈겠지.
-와! 진짜 움직이는 게 보이지를 않네. 눈 한 번 깜빡였는데 빌런이 담벼락에 처박혀 있네.
-저놈들 살아는 있음? 죽은 거 아님?
-영상 마지막에 보면 빌런 대응팀 와서 구속구 채우고 질질 끌고 가잖아. 설마 죽은 놈한테 구속구 채우겠냐?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빠르게 움직이면서, 빌런들을 원샷원킬 하는 영상은 그야말로 큰 화제를 불러왔다.
괴수와 싸우는 영상은 그래도 가끔 올라오기는 했지만, 빌런과 싸우는 건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해외 쪽에서는 이런 영상들이 어쩌다 한 번씩 올라오기는 했는데, 국내에서 빌런과 싸우는 영상이 풀린 것은 거의 처음이라고 봐야 했다.
그래서인지 더욱 화제가 되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80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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