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89)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88화(89/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88화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흘러 어느새 3주가 흘렀다.
지영과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은숙과 미진의 집이 구해졌고, 입주까지 마무리되었다.
사실 그들 모두 준혁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 입주했다.
다른 게 있다면 지영과 그녀의 어머니는 동은 다르지만, 준혁과 마찬가지로 60평대 아파트에, 그리고 은숙과 미진은 역시 다른 동의 30평대 아파트에 입주했다는 것이다.
또한 파티원 전체가 2차 각성을 달성하게 되었다.
전투 클래스의 경우에는 며칠 전에 각성을 마쳤고, 비전투 클래스인 맵퍼와 트랩퍼가 가장 늦게 각성했다.
“하하, 결국 지철이까지 각성을 했네. 축하한다.”
보통은 전투 클래스가 모두 2차 각성을 하면 그 파티는 해산된다. 굳이 비전투 클래스까지 챙겨주는 파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것이 비전투 클래스가 받는 대우였고, 현실이었다.
그런 면에서 준혁 파티의 비전투 클래스들은 나름 파티 잘 만났다고 볼 수 있었다.
“아!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파티 해산인 건가? 길드로 돌아가 더 높은 사냥터로 이동하게 될 텐데 왜 이렇게 아쉽지?”
힐러 문혜수가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준혁과 파티하면서 가장 편한 게 힐러였으니 말이다.
“하하, 혜수 누님 여기서 편하게 꿀 빨았는데, 이제 길드로 돌아가면 겁나 빡세게 굴러야겠네요. 너무 편해서 포스 관리하는 법도 다 까먹지 않았어요?”
“야! 편하게 꿀 빤 건 맞지만 그렇다고 포스 관리하는 법을 까먹을 정도는 아니거든!”
그렇게 파티 해산을 축하하는 와중에, 근딜인 원진이 슬그머니 준혁에게 물었다.
“한데 창수하고 너는 정말 괜찮겠어? 물론 2차 각성까지 한참 멀었으니 우리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건 없지만, 그래도 좀 미안하네.”
이들이 알기로 준혁과 창수의 각성시기가 자기들보다 1년 정도 늦었기에 2차 각성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준혁은 의뢰를 통해 꾸준히 D급 괴수 사냥을 하고 있기라도 하지, 창수 같은 경우는 과연 파티가 해산되면 어떻게 될지가 의문이었다.
용병단 단장인 준혁이 알아서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대체 무슨 용빼는 제주로 책임진단 말인가.
그게 다소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걱정하지 마. 이미 계획이 다 서 있으니까. 우리 걱정할 시간에 너나 걱정해. 길드로 돌아가면 사냥터 등급도 높아지지만 새로운 파티에 적응해야 할 테니까. 지금까지 어그로 관리 안 해서 편했겠지만, 앞으로는 포스 관리에 어그로 관리까지 하면서 사냥해야 할 테니 좀 빡세게 굴러야 할 거다.”
준혁의 파티는 다른 파티에 비하면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안전하고, 빠르며, 편했다. 굳이 다른 것에 신경쓸 필요 없이, 그저 죽어라 공격만 하면 되니까.
“끄응, 나도 그게 걱정이야. 하아, 너무 편하게 사냥했어. 왠지 적응하기 힘들 것 같단 말이지. 이게 다 너 때문이다.”
“자식. 고마운 줄 알아. 너하고 비슷한 시기에 초보존에 입성한 사람들. 적어도 몇 개월은 더 여기서 굴러야 하니까.”
“그렇기는 하지. 그나저나 오늘 드디어 파티 해산하는 날인데 다 같이 한 잔 콜?”
원진이 막 다 같이 회식이나 하자고 할 때.
띠리리리!
준혁의 핸드폰이 울렸다.
“어? 잠깐만.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 핸드폰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저예요! 성자영! 드디어 장비 제작이 끝났어요!
5개월을 꽉 채울 거라 생각했건만 예상보다 빨리 제작이 완료되었다.
“정말입니까?”
-네! 더 중요한 건 제작한 장비 모두 S등급이 떴다는 거예요! 그래도 하나 정도는 A등급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았죠.
재료의 최대 효율을 뽑아내는 것으로 유명했던 성자영이었다.
비록 오래 쉬었다고는 하지만, 그런 그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제작했다면 당연히 S등급이 나올 거라 예상했었다.
“좋군요. 지금 막 사냥이 끝난 참이니 바로 이동하도록 하죠. 설마 벌써 문 닫은 건 아니죠?”
사냥이 막 끝난 참이라 시간이 얼추 6시가 넘었다.
보통의 공방들은 그 시간 이전에 문 닫고, 제작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아서 혹시나 해서 물어본 것이다.
-걱정하지 마세요. 준혁 씨 올 때까지 문 열어놓고 있을 테니까요.
“네, 바로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기다릴게요. 빨리 오세요.
그렇게 통화가 끝났고, 준혁이 원진을 비롯한 파티원들을 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회식은 나 빼고 해야겠다. 급하게 가볼 곳이 있어서.”
어쩌겠는가. 원진이 아쉬운 표정을 하며 말했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한데 파티의 중심인 네가 빠지는데 무슨 회식이냐? 다른 날 어때? 주말에는 동생들 때문에 안 될 테고, 금요일은 괜찮겠어?”
파티원들 모두 주말에는 준혁이 동생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다.
“금요일이라······ 나야 상관없는데 다른 사람들이 어쩔는지.”
준혁의 말에 모두가 괜찮다고 말했다.
“금요일 저녁이면 딱이지. 불금이잖아!”
“저도 별다른 약속이 없으니 가능할 것 같아요.”
“파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회식인데 누구 하나 빠지면 안 되지.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닌 파티의 리더가 말이야. 금요일 나도 콜!”
다들 금요일로 미루는 걸 찬성하자, 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네. 그럼 금요일에 보는 걸로 하죠. 그리고 철민아. 창수야. 나는 급한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으니까 너희는 알아서 들어가.”
보통 사냥이 끝나면 준혁이 철민과 창수를 데려다주고는 했었다.
하지만 성자영을 기다리게 하기도 뭣한 상황이기에 철민과 창수에게 양해를 구한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급한 일 있는 것 같은데 어서 가봐.”
“네, 형님. 우리 걱정하지 말고 어서 가 보십쇼!”
굳이 준혁이 태워주지 않아도 택시 타고 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기에 딱히 걱정은 안 했다.
“그래. 그럼 먼저 간다. 다들 수고하셨고 금요일에 봅시다.”
그렇게 준혁은 서둘러 자영의 공방으로 향했다.
* * *
황급히 차를 몰아 자영의 공방으로 향한 준혁은, 자신 앞에 놓인 장비들을 보며 눈동자를 반짝였다.
“호오! 이겁니까? 확실히 S등급이라 그런지 뭔가 때깔이 다르군요. 한데 장비들이 다 붉은 빛이 감돕니다?”
준혁과 사라가 쓸 중갑과 제니가 쓸 경갑 모두 비슷한 느낌의 붉은 빛이 감돌고 있었다.
그에 자영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중갑은 물론이고 경갑에도 팔차티온의 뼈가 들어갔어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팔치온의 뼈는 원래 은은한 붉은 빛이 감돌거든요. 그 뼛가루와 금속이 합쳐지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혹시 거슬리시나요?”
딱히 거슬리는 건 아니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나쁘지 않았다. 뭐랄까. 자신과 사라, 제니만의 특색을 나타내 주는 일종의 특별함의 표시?
그렇다고 새빨간 것도 아니고, 오히려 어두운 느낌이 강한 묵직한 붉은 빛이었다.
“아니요. 나쁘지 않군요. 마음에 듭니다.”
“한번 착용해 보시겠어요?”
그러잖아도 과연 자신이 주문한 대로 제작이 됐는지 의문이기는 했다. 볼 때는 묵직한 중갑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자신은 분명 가벼우면서도 활동성이 뛰어나게 제작해 달라고 했으니 말이다.
만약 자기가 의뢰한 것고 다소 다른 방향으로 제작이 되었다면 수정 요청을 해야했기에 이 자리에서 착용해 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럴까요?”
준혁이 곧바로 착용하고 있던 외장 갑옷을 탈착했다.
파티 사냥을 마친 즉시 이곳으로 온 터라 내부 슈트와 외장 갑옷을 그대로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착용하고 있던 A등급 장비를 모두 벗겨내고는, 자영이 제작한 장비들을 하나씩 착용했다.
철컥! 철컥!
그러고는 천천히 팔을 움직여 보고 다리를 움직여 봤다.
“허! 편한데요? 볼 때는 뭔가 무겁고 걸리는 게 많을 것 같았는데 정작 가벼우면서도 움직임에 아무런 걸림이 없군요.”
전형적인 중갑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매우 가벼우면서도 움직임에 아무런 걸림이 없었다.
한마디로 활동성이 매우 뛰어난 장비들이라는 거다.
“당연하죠. 제 영혼을 갈아 넣었는데 그 정도도 되지 않으면 공방을 접어야죠.”
일단 활동성에 있어서 만큼은 대만족이었다.
그렇기에 준혁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
“이게 변형 방패인가요?”
테이블 위에 올려진 변형 방패를 들어 올리며 자영에게 물었다.
“네. 보시면 중갑의 왼팔과 오른팔의 형태가 약간 다른 걸 확인하셨을 거예요. 왼팔의 이 부분이 방패와 연결되는 부분이거든요.”
그에 준혁이 직사각형 모양의 얇고 긴 모양의 방패를 왼팔 부착 부위에 장착했다.
그러자,
철컥!
왼팔에 부착됨과 동시에 직사각형의 판 모양이었던 것이 그대로 팔을 감싸는 형태로 변했다.
“호오, 팔을 완전히 감싸는 형태로 바뀌는군요. 한데 아까 그 모양이 방패라면 너무 작은 거 아닙니까?”
당연한 의문이었다. 고작해야 팔을 감쌀 정도의 크기로 어찌 방패 역할을 한단 말인가. 준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자영이 피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훗, 팔을 살짝 돌려보시면 안쪽에 작은 버튼이 있을 거예요. 그걸 눌러 보세요.”
자영의 말에 준혁이 왼팔을 들어서는 천천히 돌렸다.
그러자 자영이 말했던 작은 버튼이 보였다.
“이겁니까?”
그렇게 말하며 버튼을 살짝 누르자.
쩌저저정!
순식간에 원형 방패가 생성되었다.
“호오!”
엄밀히 말하면 부채꼴 모양의 길고 얇은 판들이 원형의 형태로 빙 둘러졌다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일반적인 방패보다는 작았으나, 괴수의 공격을 막거나 흘려보내기에는 무리 없을 정도의 크기.
딱 준혁이 원하는 사이즈였다.
“제가 딱 원하는 크기와 형태군요.”
“고객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맞추는 것도 제작자의 의무죠.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네요.”
여기저기 돌려보며 방패를 확인한 준혁이, 다시금 팔 안쪽의 버튼을 눌렀다.
차차창!
그러자 부채꼴 모양의 얇은 판자들이 빠르게 변형되며 원래의 형태로 돌아갔다.
“아주 훌륭합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네요. 그나저나 장비를 받았으니 대금을 드려야겠지요? 계좌 먼저 알려주시겠습니까?”
제작 대금을 위해 계좌를 알려달라고 하자, 자영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대금은 이미 받았어요. 그것도 차고 넘치게요?”
자영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익히 알고 있었기에, 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남은 부산물을 말하는 겁니까?”
“네. 남은 부산물의 양으로 보아 적당한 크기의 장비 두 개 정도는 제작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그중 하나만 S등급이 떠도 수백억의 이익을 낼 수 있어요. 만약 두 개 다 S등급이 나오면 천억도 넘기겠죠. 제작 대금으로는 차고 넘치는 걸 떠나서 부담스러울 정도예요.”
그랬다. 물론 S등급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의뢰를 맡긴 장비 모두가 S등급으로 나온 걸 보면, 나머지 부산물로 제작할 장비들도 S등급이 뜰 확률이 높았다.
다른 사람의 의뢰를 받은 것도 아니고, 온전히 성자영 본인의 몫이기에 그 장비만 팔아도 순식간에 인생역전을 할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성자영은 둘 다 S등급으로 띄울 자신이 있었지만, 만약의 변수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둘 중 하나는 무조건 S등급으로 만들어 낼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알겠습니다. 부디 S등급이 제작되길 바라죠.”
“걱정하지 마세요. 저 성자영이에요. 이런 최고급 재료로 S등급을 뽑아내지 못하면 손모가지를 잘라 버려야죠. 호호호!”
한때는 제작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방구석 폐인처럼 공방에 틀어박혀 핸드폰이나 만지작거리던 그녀가, 이제는 자신 있게 자기 이름을 말하며 제작 성공을 단언할 정도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준혁 입장에서는 비록 S등급 장비를 위해 그녀를 끌어들인 거지만, 어쨌든 다시 밝고 의욕적으로 변한 그녀의 모습이 싫지는 않았다.
“장비는 잘 쓰겠습니다.”
“네, 덕분에 오랜 방황을 끝낼 수 있었네요. 소원을 풀어서 그런지 이제 다시 제작에 몰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해요. 제작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오세요. 준혁 씨라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무조건 우선으로 해드릴게요.”
“다시 제작할 일이 생기면 꼭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외장 갑옷을 다시 탈착하고는 슈트 위에 평상복을 걸친 준혁이, 사라와 제니의 장비들을 모두 아공간에 넣고는 자영의 공방을 나섰다.
* * *
미래그룹 본사 이사실.
황치성이 난감한 표정으로 김하진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거듭 설득해 봤으나 꿈쩍을 하지 않습니다. 도저히 파고들 틈이 없습니다.”
그사이 황치성은 몇 차례 준혁을 찾아가 미래 길드의 부길드장을 맡아달라며 설득을 했었다. 하지만 매번 단호하게 거절하니 매우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기존보다 계약 조건을 더 높여서 가져가도 보고, 길드장이 일반인이라서 그런 거라면 아예 길드장 자리를 약속해 주겠다고도 해봤다.
용병단 사람들을 모두 데려와 길드장을 하면서 용병단 일도 그대로 해도 된다고도 했고, 원한다면 직함만 미래 길드의 부길드장으로 하고, 지금까지처럼 용병단만 운영해도 된다고도 해봤다.
어차피 미래 길드에서 필요한 것은 최준혁이라는 이름 석 자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 어떤 조건에도 준혁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단호히 거절하니 그야말로 미치고 펄쩍 뛸 일이었다.
“파고들 틈이 없다? 틈이 없는 게 아니라 틈을 만들지 못한 거겠지요. 그래도 좀 능력은 있는 줄 알았더니 다른 꼰대들과 다를 바가 없군.”
“그 어떤 조건을 내밀어도 받아들이지 않는데 어찌합니까? 아무래도 최준혁 영입은 힘들 것 같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그 스스로가 타 길드에 들어갈 마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황치성은 준혁이 어떤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는 걸 보며, 애당초 이 영입은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 황치성을 김하진이 한심하다는 듯이 봤다.
“쯧쯧, 그러니까 안 되는 겁니다. 정공법만 죽어라 사용하다가 포기한다고? 정공법이 안 통하면 계략도 쓰고 모략도 쓰고,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파고드는 건 전략의 기본. 그것도 모릅니까? 무작정 들이받는다고 능사가 아니란 말입니다!”
김하진의 말에 황치성이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약점이요? 대체 무슨······ 서, 설마! 안 됩니다! 자칫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수도 있습니다! 최준혁을 적으로 돌릴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아무래도 황치성은 김하진이 뭘 하려는지 짐작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황치성을 보며 김하진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건 누가 어떤 식으로 공략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지요. 그리고 설사 역효과가 나서 적이 된다고 해도 그게 어때서요? 꼴랑 열 명도 안 되는 용병단의 단장에 불과한 자입니다. 그가 적이 된다고 해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나 줄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그가 지닌 인맥과 영향력을 절대 무시하셔서는 안 됩니다! 국내 3대 길드인 헤븐과 태백, 제네시스가 그와 우호적인 관계이며, 결정적으로 협회장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코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닙니다!”
김하진은 준혁을 단순히 한 명의 각성자. 그리고 길드라고 해봐야 단원이 10명도 되지 않는 허접한 용병단의 단장 정도로만 생각했다.
물론 그 개인의 능력이나 영향력은 충분히 인정하는 바이지만, 그렇다고 국내 굴지의 기업인 미래 그룹을 상대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됐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직접 나서지요. 이런 일 하나 제대로 처리 못 해서 결국 나까지 나서게 만들다니. 쯧쯧, 나가 보세요!”
“이사님!”
“나가라 했습니다!”
결국 황치성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비록 준혁을 길드로 끌어들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우호 관계는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황치성의 판단이었다.
한데 김하진은 그를 끌어들이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려 하고 있었다.
이는 모 아니면 도. 계획이 성공해서 끌어들이면 다행이지만, 실패하면 철천지원수로 돌변할 수도 있는 실로 위험한 방법인 것이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89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정가 | 100원
ⓒ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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