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ome honey by copying skills RAW novel - Chapter (9)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8화(9/242)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008화
다음 날 아침.
준혁은 약속 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서쪽 방벽 7번 게이트에 나와 철민을 기다렸다.
‘후우, 오늘 하루는 바쁘겠군. 각성자 등록도 해야 하고, 팔찌의 봉인도 풀어야 하고.’
사실, 준혁은 팔찌를 손에 넣은 어제 곧바로 봉인을 풀고 싶었다.
하지만 재료 중 하나인 결정체를 녹일 때 필요한 엑시터라는 용액이 없었다.
물론 그 용액은 구하려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문제는 시간이 너무 늦어 판매하는 곳이 모두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봉인을 푸는 것을 오늘로 미룬 것이다.
그렇게 20분가량이 지났을 무렵, 차량 두 대가 게이트 앞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선두차량에서 내린 철민이 준혁에게 다가왔다.
“어! 준혁아! 하하, 일찍 나와 있었네.”
“아무래도 부탁을 하는 입장이니까. 그나저나 파티장님은 어디 계셔? 인사라도 해야지.”
“아! 잠시 기다려 봐. 형님! 여기 이놈이 어제 제가 말씀드렸던 그 친구입니다.”
철민의 말에, 한 손에는 커다란 크기의 방패를, 등에는 적당한 크기의 방패를 멘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선두 차량에서 내려서는 성큼성큼 걸어왔다.
“어, 그래. 이 친구야? 하하, 반갑다. 난 이 파티의 파티장인 탱커 유상진이다. 내가 나이가 많으니 말 편하게 놔도 되지?”
우락부락한 외모와 마찬가지로 성격 역시 꽤나 호탕한 편인 것 같았다.
“철민이가 형님으로 모시는 분이면 당연히 저에게도 형님이시죠. 하하,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고개를 꾸벅 숙인 준혁이 이내 고개를 들며 양손으로 공손하게 악수를 청했다.
꽤나 자연스러운 상황이었기에 상진 역시 아무런 의심 없이 준혁의 손을 잡았다.
“어, 그래. 열심히 해라. 듣자 하니 돈은 안 받겠다고 했다던데 열심히만 하면 내 일당도 챙겨주마.”
상진이 그렇게 말하며 준혁의 손을 잡는 순간,
‘카피!’
준혁이 얼른 카피를 시전했다.
-해당 스킬들 중 세 가지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자 기계음과 함께 준혁의 눈앞에 상진이 보유한 스킬들이 주르륵 나열되었다.
고유스킬 : [패시브] 아이언 스킨 [Lv.1]
-방어력 +1000
-받는 데미지 10% 흡수
-고유스킬이므로 스킬덱에 등록하지 않고 사용 가능.
고유스킬 : [액티브] 쉴드 어택 [Lv.1]
-방패로 상대를 가격하여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300만큼의 데미지를 가한다.
-어그로율 95% 상승
-고유스킬이므로 스킬덱에 등록하지 않고 사용 가능.
시전시간 : [즉시]
재사용 대기시간 : [30분]
포스 소모량 : [100]
카드스킬 : [액티브] 압도 [Lv.5]
-강력한 기세를 내뿜어 적을 위축시키고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어그로율 130% 상승
-대상의 공격력을 10% 하향
시전시간 : [즉시]
재사용 대기시간 : [1시간]
포스 소모량 : [1000]
상진이 보유하고 있는 스킬은 고유스킬 2개와 카드스킬 1개.
굳이 선택하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이 모두 카피하면 되었기에, 준혁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카피를 했다.
‘아이언 스킨! 쉴드 어택! 압도! 카피!’
-아이언 스킨, 쉴드 어택, 압도를 카피하시겠습니까? [Yes / No]
‘예스!’
-스킬 카피가 완료되었습니다. 카피된 스킬은 스킬 창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예스를 선택함과 동시에 카피가 완료되었다.
이 일련의 행동들이 고작 악수를 나누는 3~4초 사이에 끝이 났기에, 그 누구도 준혁에게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는 못했다.
‘됐다! 드디어 탱커 스킬들을 카피했어! 이걸로 일단 1차 계획은 성공한 셈인가?’
카피를 마친 준혁은 악수를 풀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무슨 일이든 일단 하면 열심히 하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일당은 정말 안 받아도 됩니다. 갑자기 이런 부탁을 드린 것도 죄송한데 일당까지 받으면 안 되죠.”
일당 따위 안 받으면 어쩌랴. 상대방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스킬을 죄다 카피했는데 말이다.
상진은 자신의 스킬들이 카피당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저 호탕하게 웃을 뿐이었다.
“이거 이 친구 제대로고만! 하하! 아무튼 잘해보자고. 자네는 저기 뒤쪽 차량에 타면 돼. 그럼 출발해 볼까?”
상진과 철민이 다시금 선두차량에 올라타자, 준혁 역시 서둘러 뒤쪽 차량으로 올라탔다.
사냥터로 향하는 동안 준혁은 웃는 얼굴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그들의 능력을 모두 카피했다.
‘나중에 삭제하더라도 일단은 카피하고 봐야지.’
어차피 이곳에 모인 자들은 모두 1차 각성자들.
상위 각성자들의 스킬을 카피하게 되면 이들에게서 카피한 스킬들은 모두 쓸모가 없어지게 되겠지만, 그때가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일단 카피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카피하고 보자는 것이 준혁의 생각이었다.
이동하는 동안 준혁이 카피한 스킬은 총 13개로 힐러 스킬이 3개, 맵퍼 스킬 1개와 트랩퍼 스킬이 2개. 그리고 나머지 딜러 스킬이 7개였다.
일단 새로이 카피한 스킬들을 살펴보자면,
근거리 딜러 스킬.
[액티브] 강철주먹 [Lv.1] [액티브] 연타 [Lv.2]원거리 딜러 스킬.
[패시브] 아처 바디 [Lv.1] [액티브] 파워 샷 [Lv.1] [액티브] 연사 [Lv.8] [액티브] 스나이핑 샷 [Lv7] [액티브] 이글 아이 [Lv.7]힐러 스킬
[패시브] 홀리 파워 [Lv.1] [액티브] 힐링 [Lv.1] [액티브] 치유의 빛 [Lv.3]트랩퍼 스킬
[액티브] 데미지 트랩 [Lv.1] [액티브] 속박 트랩 [Lv.1]맵퍼 스킬
[액티브] 맵핑 [Lv.1]이렇게 13가지였다.
이로써 준혁은 홀로 탱커와 딜러, 힐러, 맵퍼, 트랩퍼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스킬을 등록할 수 있는 슬롯창의 수가 한정되어 있기에 모든 능력을 한 번에 다 사용할 수는 없었지만, 이렇듯 다양한 직업군의 스킬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그 조합에 따라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일단 카피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카피했고······ 시험 삼아 등록해 볼까?’
카피한 스킬들을 한 번 등록해 볼까 생각하던 준혁이,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지. 한번 등록하면 24시간 동안 교체가 불가능하잖아. 사냥 끝나고 곧장 헌터 등록하러 갈 계획인데 괜히 상황 복잡하게 만들 필요는 없겠지.’
오리지널 시스템이든 파생 시스템이든, 일단 스킬을 슬롯창에 등록하면 24시간 동안 교체가 불가능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굳이 지금 스킬들을 등록해서 헌터 등록을 하루 더 미룰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
사냥은 생각보다 무난하게 종료가 됐다.
탱커인 유상진의 탱킹 실력도 상당했지만, 무엇보다 파티원 간의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하하, 오늘도 별 탈 없이 마무리가 됐구만! 다들 수고했다! 그나저나 준혁이라고 했던가? 체력이 장난이 아닌데? 비록 둘이서 나눠 들었다고는 해도 그 양이 상당한데 말이야. 특히나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 유난히 부산물이 많이 나온 편이거든.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나도 지친 기색이 없네. 보통은 저래야 정상이거든.”
말을 하며 상진은 슬쩍 본래의 포터를 쳐다봤다.
본래 상진 파티의 포터를 담당하고 있던 자는, 건장한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힘든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다.
상진의 말에 준혁이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 제가 체력 하나는 자신 있거든요.”
사실, 예전의 준혁이었다면 진즉에 나가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준혁은 각성을 통해 신체적 능력이 일반인에 비해 월등히 상승한 상황.
하지만 아직 자신이 각성자라는 것을 알릴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대충 넘어가려 했다.
그에 옆에 있던 철민이 슬그머니 다가와 입을 열었다.
“형님. 이놈이 사실 학창시절에 주먹으로 이름 꽤나 날린 놈입니다. 뭐 체력이 이렇게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싸움 하나만큼은 타고난 놈이거든요. 감각이 남다르다고 해야 하나? 딱히 뭔가를 배우지 않았는데도 운동 좀 한다는 놈들 죄다 이놈 발밑에 기었죠. 모르긴 몰라도 이놈이 각성했다면 아마 끗발 좀 날렸을걸요? 하하.”
철민의 말에 상진이 다소 날카로운 시선으로 준혁을 바라봤다.
“호오, 그래? 학창시절이라면 대재앙 이전을 말하는 건가? 그럼 일진이었나? 흐음, 생긴 건 착실하게 생겼는데 말이야.”
아마도 일진에 별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모양이었다.
“에이, 어디 일진 따위를 가져다 대요? 오히려 일진 놈들 패고 다닌 놈인데요. 원래 이놈 꿈이 형사였거든요. 뭐 세상이 이렇게 변하지만 않았다면 정말로 형사질 하고 다녔을 수도 있죠.”
형사가 꿈이었고 오히려 일진들을 패고 다녔다는 말에, 그제야 상진의 표정이 풀렸다.
“그래? 아무튼 수고했다. 여기 일당.”
상진이 일당이라며 돈을 건네자, 준혁이 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예? 하하, 아닙니다. 애초에 말씀드린 대로 일당은 받지 않을게요. 어차피 포터 일을 계속할지도 의문이고, 오늘은 그저 체험 삼아 한번 나와본 거니까요.”
“마! 형님이 주면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받으면 되지 뭔 말이 많아! 가뜩이나 다른 날보다 부산물이 많이 나왔는데, 너 없었으면 우리 포터 아주 죽어 나갔을 거다. 그나저나 포터 일 계속할 생각 없냐? 만약 계속하겠다면 포터 자리 만들어주마.”
그에 준혁이 고민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글쎄요. 아직 뭐라 확답을 드리지는 못하겠네요. 어차피 다른 일을 하려고 해도 원래 하던 하이에나 일을 깔끔히 마무리 지어야 해서 당장은 힘듭니다. 오늘은 일이 없는 날이라 짬을 내서 한번 나와본 것이거든요. 만약 포터 일을 하게 되면 그때 말씀드리도록 하죠. 그리고 이 돈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딱히 일당은 받고자 한 건 아니지만, 너무 거절하는 것도 예의는 아니라고 판단한 준혁이 고맙다는 말과 함께 돈을 받아 들었다.
“그래. 그럼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보자고.”
“네, 오늘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상진과 인사를 마치자, 철민이 다가와 팔을 툭 치며 말했다.
“오늘 수고했다. 내가 조금 이따가 전화할게.”
“어, 그래. 덕분에 좋은 경험 했다. 먼저 들어가.”
철민을 먼저 보낸 준혁은 그길로 곧장 봉인을 푸는 데 필요한 엑시터 용액을 구매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시간이 6시가 넘어가고 있었기에, 각성자 등록을 먼저 하면 혹시라도 늦을까 싶어서였다.
***
잠시 후, 준혁이 도착한 곳은 각성자 용품들을 파는 곳 중에서도 연금술에 필요한 물품들을 파는 곳이었다.
준혁이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직원이 급히 다가와 물었다.
“어서 오세요. 찾으시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네. 엑시터 용액을 구하고 싶은데요.”
“아! 엑시터 용액이요. 이쪽으로 오세요.”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매장 안쪽으로 이동하자, 한쪽 진열장에 각각 크기가 다른 여러 종류의 병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쪽 병들이 모두 엑시터 용액입니다.”
엑시터 용액이 담긴 병들은, 작게는 100mL부터 크게는 1L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준혁은 그중에서도 500mL짜리 병을 집어 들었다.
“이건 얼마죠?”
병을 집어 들며 가격을 묻자, 직원이 미소 띤 얼굴로 친절하게 대답해 줬다.
“25만 원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던 가격과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한 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이걸로 주세요.”
“네. 계산해 드리겠습니다.”
병을 받아 들고 카운터로 향한 직원은 전용 케이스에 병을 넣고는 작은 쇼핑백에 담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에 준혁은 지갑에서 5만 원권 5장을 꺼내 직원에게 건네고 쇼핑백을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밖으로 나와 그길로 곧장 각성자 협회로 향했다.
스킬 복사로 꿀 빱니다 9화
전자책 출간일 | 2023.04.14
지은이 | 김현준
펴낸이 | 김영훈
펴낸곳 | 포텐
주소 | [04156]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12층
전화 | 1800-7792
팩스 | 02-6320-8585
ISBN |
979-11-369-3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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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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