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your ankle back and win Ballon d'Or RAW novel - Chapter (201)
발목 되찾고 발롱도르-201화(201/202)
201화 발목 되찾고 발롱도르 (4) (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는 말은 축구계에서 주로 통용되는 얘기다.
이게 다들 긴장을 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워낙 중요한 경기다 보니 조심스러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결승전은 4강, 혹은, 8강 무대보다 시시하고 재미없다.
그리고 몇몇 전문가들은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결승전이 그럴 거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시시하기는 개뿔.
“Boooooooooooooooo!”
내 역전골이 터진 이후, 본격적으로 경기에 불이 붙으며 공수 템포가 빨라졌다.
단순히 빨라진 것뿐만 아니라 보다 위협적인 공격 찬스가 빈번하게 오갔다.
바이에른 뮌헨전 이후 마리오 데메르바이를 보고 각성한 자말 모리스는 또 한 번 기가 막힌 볼터치와 터닝슛으로 바르셀로나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고.
가브리엘의 측면 돌파 후 올린 크로스가 노마크 상태인 최지훈에게 연결되며 날카로운 헤더슛까지 이어졌지만, 좌측 골대 하단을 강타하며 그대로 동점골이 무산되었다.
그리고 최지훈은 노 마크 찬스를 놓친 주제에 가브리엘을 보며 해맑게 웃으며 따봉을 들어 올렸다.
저놈 저거. 또 시작이네.
그건 그렇고… 만약 저게 들어갔으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서로 다른 소속의 한국인이 득점에 성공한 최초의 경기가 됐을 거다.
상상만 해도 국뽕이 차오르긴 했지만…….
오늘만큼은 날 위해 자제해 줘.
“Vete al carajo!(빌어먹을!)”
후반 87분쯤에는, 본인 한정 바르셀로나를 빌런으로 여기는 알바로 마티아스가 꽤 먼 거리에서 중거리슛을 찼지만, 덴 얀센의 선방에 막혔다.
‘잘 차고 잘 막았다!’의 정석 같은 장면이었다.
90분, 정규 시간이 끝났을 때 주어진 추가 시간은 5분.
이때부터 콘테니아 감독은 로메로를 스트라이커로 올리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 발악했다.
한스 테일러도 완전한 봉쇄 전략을 펼치며 이에 대응했다.
넣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마지막 승부.
하지만 더 우세한 쪽은 첼시였고, 결국…….
삐익- 삐익- 삐이익-!
주심의 마지막 휘슬이 울리며 스코어 2 대 1.
첼시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는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다.
묘한 탈력감 같은 게 전신을 짓눌렀다.
이 지옥 같던 일정이 드디어 막을 내리다니. 심지어 목표로 한 것들 중에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분명 기뻐 날뛰어야 할 순간이었지만, 이상하게 몸이 피로했다.
근데… 그건 나만 그런 건가 보다.
“민!!!!!”
“자, 잠깐! 억-”
우르르 내게로 달려온 후보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시야를 뒤덮었다.
육중한 체중과 함께, 비릿한 땀 냄새가 콧구멍을 찌른다.
하… 그래.
좀 무겁고 찝찝하긴 한데.
그래도 이제야 대망의 28-29시즌이 끝났다는 게 실감돼서 기분이 영 나쁘지는 않네.
“로메로.”
첼시 선수들과 진하게(?)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후, 바닥에 엎어져서 슬퍼하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미노!”
먼저 로메로 이 고릴라 자식부터.
“흐윽… 축하해!”
로메로는 글썽거리는 눈물을 애써 훔치며 말했다.
“진 건 분하지만… 그래도! 미노한테 진 거라면 괜찮아!”
“너도 너무 좌절하지는 말고. 잘했어.”
“정말?”
“그럼. 바르셀로나는 작년에 우승했으니까, 이번에는 첼시가 우승해야지.”
“뭐? 하지만 미노! 넌 작년에도 우승했잖아!”
그럼 너도 온갖 똥꼬쇼 하면서 수비수 제치고 골까지 넣든가.
“근데 미노!”
“응?”
“못 본 사이 몸이 왜 이렇게 좋아진 거야? 나 아까 정말 놀랐어!”
그건… 첼시에 입단하면 자연스레 알게 될 거야.
같은 흑인에 피지컬 타고난 것도 비슷하니, 자말 모리스가 엄청 좋아하겠네.
“민~ 적으로 만나니까 도무지 못 이기겠는데~”
로메로와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 보니, 마누엘이 은근슬쩍 다가와 끼어들었다.
그나저나 도무지 못 이기겠다니?
누가 할 말인데.
내 첫 가랑이를 뺏어 간 놈이!
마누엘은 앞으로도 더 승승장구할 텐데, 이 해맑은 스페인 천재한테 우승컵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
“…축하해.”
이윽고 합류한 덴 얀센이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엄지를 치켜세웠다.
늘 느끼는 거지만, 이놈은 도무지 속내를 모르겠다.
어쨌든 바르셀로나에 잔류해 있는 ‘콘테니아의 아이들’이 다 모였다.
여기에 루카스랑 파비까지 있으면 딱인데.
괜히 그 녀석들이 보고 싶어지네.
-La ceremonia de entrega de premios comenzará(챔피언스리그 시상식이 시작되겠습니다.)
간만에 만난 녀석들과 재잘재잘 떠들다 보니, 어느덧 무대 중앙에 시상대가 설치돼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올려진, 영롱한 빛깔의 빅이어에는 첼시의 이름이 각인돼 있었다.
먼저 준우승을 차지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올라가 메달을 받고, 그 다음은 첼시의 차례.
또 비슷한 수순이다.
앞서 카라바오컵, EPL 우승컵, FA컵 우승컵을 시상했을 때처럼.
먼저 선수들이 자리 잡고 주장이 가운데로 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하지만 첼시 선수들의 얼굴에는 그 어느 때보다 선연한 환희가 들어차 있다.
그야 이번에는 정말 마지막.
최종장을 의미하는 트로피니까.
“Oooooooooooooooh!”
첼시의 이번 시즌 4번째 트로피.
캡틴 테드 토너가 빅이어를 들러 시상대로 다가가자 첼시 선수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나도 그 위에 격렬한 화음을 쌓았다.
그리고 머지않아.
테드 토너가 힘차게 빅이어를 들어 올린 순간.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터져 나오는 폭죽. 요란하게 산란하는 경기장의 조명. 그리고 우레와 같은 함성.
길고 길었던 우리의 여정이, 폭죽처럼 화려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모든 영광이 이곳에 있다.
UEFA 최초의 쿼드러플.
EPL 통산 세 번째 트레블.
EPL 최다 승점 및 최다 득점.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새롭게 기록이 경신되고, 먼지 쌓인 액자처럼 흐릿하게 잊힐 추억이라고 해도.
지금 이 순간.
가장 밝게 빛나는 건 나, 아니 우리다.
* * *
원래 인생에서 옷을 사거나, 차를 뽑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게 자랑질이다.
첼시도 다를 것 없었다.
무려 단일 시즌에만 4개의 트로피.
마치 임용고시에 합격한 후 추석 시즌에 당당히 큰 집으로 입성하는 사촌 동생처럼,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돌아온 첼시 선수단은 그동안 미뤄 뒀던 카퍼레이드를 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Chelsea-!!”
런던 길거리가 수많은 인파와 푸른색으로 뒤덮였다. 목소리나 응원 멘트도 평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쩌렁쩌렁하다.
‘아스날. 토트넘. 잘 봐라, 패배자들아! 너넨 하나도 못 가진 걸 우린 4개나 가졌다!’
요컨대 이런 느낌이다.
“민-!!”
“아시아의 왕이시여!!”
카퍼레이드는 이름만 거창하지, 사실 런던 곳곳을 누비며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건데 머지않아 내 차례도 왔다.
우승컵만 무려 4개라서 그런지, 들어 올릴 것도 많다.
카라바오컵, EPL, FA컵, 챔피언스리그.
하나씩 차례대로 들어 올리고 다음 순서로 넘겨줬다.
모두가 흥분해 있고, 모두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광란의 파티가 딱 어울리는 분위기다.
‘다들 진정 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보통 이럴 때 대형 사고가 많이 더치던데.
그리고 내 빌어먹게도 불길한 직감은 이번에도 맞아떨어졌다.
“…어.”
선수들의 차례가 끝나고 마지막.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한스 테일러가 가장 먼저 카라바오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순간.
버스 뒤쪽으로 이동하려던 제리 반 디르크가 본의 아니게 한스 테일러의 어깨를 건드렸고.
콰직-!
우리의 소중한 카라바오컵 트로피가 시멘트 바닥으로 고공 낙하 한 것도 모자라, 버스 바퀴에 깔려 순식간에 고철 찌끄레기로 변신하는 대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아아…….”
열렬히 환호하던 팬들의 표정이 한순간 싸늘하게 얼어붙는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몰래 카메라 같은 게 아니다.
우리끼리 이런 얘기는 오간 적이 없다.
“너… 너 이 자식!”
멍하니 찌그러진 우승컵과 제리 반 디르크를 번갈아 보던 한스 테일러의 이마에 핏줄이 돋아났다.
이번 시즌 3호 ‘한 대리 빡쳤다!’ 모드가 발동된 것이다.
“이 개자식! 감히 내 트로피를!!”
“워워, 진정하라고, 깜둥이.”
뒤에서 지켜보던 자말 모리스가 제리 반 디르크의 멱살을 잡으려는 한스 테일러를 다급하게 말려 봤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낳았다.
“맞아 감독.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넌 닥치고 있어! 그리고 자말 모리스! 내가 왜 깜둥이야! 난 백인이라고!”
한스 테일러의 불똥이 자말 모리스에게로 옮겨 간 것.
“아니. 왜 나한테-”
“닥쳐, 이 몸만 큰 개자식아!”
“이봐 감독. 그건 너무 심한…….”
“너도 닥치라고!! 마지막 경고다, 제리!”
덕분에 한스 테일러가 자말 모리스의 멱살을 잡고, 그 뒤에 숨은 제리 반 디르크가 묘하게 한스 테일러의 화를 돋우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Qué demonios les pasa a esos tipos?(저놈들은 왜 갑자기 싸우는 거야?)”
“…그러게나 말이다.”
나는 그냥, 영문도 모르는 알바로 마티아스와 음료를 홀짝이며 그 모습을 방관했다.
뭐… 이것도 해프닝이라면 해프닝이겠지.
나중에 저 세 사람 자서전에, 이번 사건이 어떻게 실릴지 궁금해지네.
* * *
6월 11일.
대망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축구계의 28-29시즌이 마무리되었다.
이제 더 이상의 경기는 없다.
남은 대회도, 남은 일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아직 축구계의 모든 행사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2025년 이후 내년도 6월 중순으로 미뤄진 발롱도르.
그 영광의 시상식이 남아 있었으니.
[27-28시즌 발롱도르 30인]바르셀로나: 민, 마누엘, 루카스, 파비, 로메로, 페르난도.
레알 마드리드: 헤나투 카르발류, 알바로 마티아스, 파블로 델피, 라비오 바르테즈.
바이에른 뮌헨: 마리오 데메르바이, 브른트.
첼시: 제리 반 디르크, 자말 모리스, 테드 토너.
맨시티: 에두아르도, 리야즈.
리버풀: 멧 브리안, 윌 프레드.
PSG: 가브리엘.
토트넘: 브라이언 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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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이름들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제 막 끝난 28-29시즌이 아닌, 지난 27-28시즌에 대한 수상이기 때문에 소속팀은 좀 달랐다.
그리고 이 중.
영광의 발롱도르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린 건.
[헤나투 카르발류, 마리오 데메르바이, 민]이렇게 세 사람.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헤나투 카르발류는 바르셀로나 때문에 2위만 3번-라리가,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했지만, 워낙 임팩트가 큰 선수이기도 했고.
바이에른 뮌헨의 마리오 데메르바이는 챔피언스리그 4강-바르셀로나한테 패배했다-과 분데스리가 우승, 그리고 포칼컵 우승이라는 공을 세웠으며.
당시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트레블,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라리가 최연소 MVP 및 득점왕을 달성한 나까지.
이렇게 셋이 최종 3인에 오를 것이라고 대부분이 예상했다.
하지만 나까지도 미처 의외였던 순위도 있었다.
“훗. 내가 고작 5위라니.”
루카스.
지금은 맨유에서 죽 쑤며 폐급 취급을 받고 있는 녀석이, 지난 시즌의 공을 인정받아 무려 발롱도르 5위에 랭크된 것이다.
이건 말이 안 된다.
루카스가 마누엘이나 파비보다 순위가 높다고?
심지어 나를 제외한 전(前) 바르셀로나 선수들 중 가장 순위가 높다.
이래서 발롱도르가 인기 투표라고 평가절하 당하는 건가.
“기분이 상당히 언짢군.”
구라를 칠 거면 입가에 있는 미소부터 제대로 지우고 하든가.
“당연히 내가 3인에 포함될 줄 알았는데. 안 그래, 파트너?”
옆에서 건방진 미소를 지으며 뿌듯하게 중얼거리는 루카스의 목소리는 무시했다.
머지않아 오늘 시상의 진행을 맡은 티에리 앙리가 무대 위로 올라와 자잘한 시상을 진행했고, 대략 20분 후 대망의 발롱도르 수상식이 진행되었다.
“그럼 이 시상식의 피날레를 장식할 주인공을 호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웅장하게 울리며 괜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북소리.
먼저 결과를 확인하고는 미묘한 웃음을 짓는 티에리 앙리.
그리고 후보에도 못 들었으면서 자기의 이름이 불리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루카스.
“27-28시즌. 영예의 발롱도르 수상자는…….”
나를 힐끔 바라본 티에리 앙리가 짧게 심호흡을 한 후 말을 이었다.
“축하합니다! 민!”
내 이름이 호명됨과 동시에, 곳곳에서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나도 익히 예상하고 있던 결과다.
27-28시즌에 달성한 커리어만 봐도 뭐.
그래도 막상 그게 현실이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근처에 있던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며 단상 위로 올라갔다.
같이 후보로 경쟁했던 헤나투 카르발류, 마리오 데메르바이, 루카스는… 왜 내 옆에 앉아 있는지 도통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윽고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발롱도르를 품에 앉고 단상 정중앙, 마이크 앞에 섰다.
막상 그 앞에 서니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어…….”
그래서 가만히 서서 단상 아래를 물끄러미 둘러봤다.
익숙하고도, 정겨운 얼굴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파비와 덴 얀센은 돌하르방처럼 묵묵히 박수만 치고 있고, 그 옆에서 마누엘은 자기 일처럼 방방 뛰며 기뻐하고 있고, 로메로는 뭐 거의 오열하고 있네.
그리고 나의 영웅. 내가 바르셀로나 행을 택한 이유인 페르난도도 흐뭇한 미소를 머금으며 날 바라보고 있다.
어째 저기, 객석에 있는 우리 부모님보다 더 뿌듯해하는 얼굴이다.
그 외에도 콘테니아 감독을 비롯한 바르셀로나의 전(前) 동료들.
그리고 한스 테일러, 자말 모리스, 제리 반 디르크, 케빈 아돌프, 알바로 마티아스, 레미 밤바, 테드 토너, 홍준우 등등.
지금 나와 함께하고 있는 첼시의 동료들도 속속들이 보인다.
그 면면들을 지긋이 훑다가 다시 마이크에 침음성을 내뱉었다.
“음…….”
너무도 바라왔던 순간이다.
4급 절단 장애인이던 시절. 방구석에서 페데르의 성공을 보며 피눈물을 흘렸던 그때에는 뼈저리게 원하던 순간이다.
당연히 감정이 왈칵 쏟아질 줄 알았다.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흐를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이 자리에 섰음에도 감정은 지극히 평온했다.
기쁘긴 한데…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인생 1회 차의 슬픔이 다 증발한 것처럼, 미쳐 날뛸 정도로 감정이 들끓지는 않았다.
신기한 일이다. 신기한 일이지.
그래서 그냥, 이 모든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마치 1회 차에 내 삶을 뭉개고 수렁에 빠트렸던 그 시련들이 모두 허상이었던 것처럼.
훌훌 털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지난날의 악몽이었던 것처럼.
지금 내가 영위하고 있는 2회 차의 인생이, 진정한 내 인생인 것처럼.
나는 내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를 그렇게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우선 이 상을 주신 피파 측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저와 함께 뛰었던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 저를 키워 주신 부모님. 그리고 그동안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들.”
비록 1회 차의 기억이 여전히 잔재처럼 내 머릿속에 남아 있긴 하다만.
지금의 나에겐 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현재가 있으니까.
잃어버린 발목을 되찾고, 꿈에 그리던 발롱도르를 수상하게 되었으니까.
-발목 되찾고 발롱도르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