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ost-seeing actor RAW novel - Chapter 54
54화
소나기 (5)
QVN 방송국.
새벽까지 불이 켜진 드라마 3국은 직원들이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드라마 ‘당신도 누군가의 봄이었다’는 캐스팅을 완료하고 촬영 준비가 한창이었다.
“일단 아역들부터 상주에 내려가서 촬영하는 걸로 확정 짓자. 아역 3인방은 잘 준비하고 있대?”
“한태주는 하강웅을 데리고 촬영지 답사 갔답니다. 거기서 대본 연습을 하면 캐릭터 몰입이 더 잘될 것 같다네요.”
“뭐, 그렇게까지 한다고?”
전영수는 놀란 듯 코를 훌쩍였다.
“한태주, 준비성 하나는 정말 철저하단 말야. 설채빈도 맹연습 중이라 했으니. 오케이, 그럼 그건 됐고. 그 고택 섭외는 어떻게 됐어?”
염수현이 난감하다는 헛기침을 했다.
“그게, 주인 되는 김지수 씨가 허락을 안 해주셔서요. 다른 곳으로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섭외를 못 했다고?”
전영수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드라마 촬영장소를 섭외하기 위해 미술감독과 함께 여러 곳을 물색한 그였다.
특히나 하예린의 집은 아역들의 배경이 되는 장소라 무척이나 중요했다.
남주와 여주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되는 곳이었으니까.
그런 상황에 제작진의 눈에 딱 꽂힌 건물이 하나 있었다.
촬영지 언덕에 있는 아주 오래된, 그러나 고풍스러운 고택.
담쟁이가 감싸는 나지막한 담장과 잘 단장된 문패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주인의 허락이 영 떨어지지를 않았다.
“어떻게든 설득해 볼 수 없을까? 그 고택, 너무 눈에 밟힌단 말이지. 수현아, 상주에 한번 더 내려갔다 와라. 여자들 좋아하는 선물도 좀 사서 가고.”
“선배님, 3번이나 다녀왔으면 됐지. 저더러 또 그 집을 찾아가라고요? 만나주지도 않는데 거기서 얼마나 더 합니까.”
전영수는 못내 아쉬운 듯 군침을 삼켰다.
“지역유지의 고명딸인 하예린이 웅장한 고택에서 나오는 모습, 그걸 꼭 찍고 싶단 말이지. 하…… 주인 여자 마음을 돌릴 방법이 정말 없나?”
“없을 거예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미련을 놓지 못한 전영수는 생각에 잠겼다.
* * *
다음날.
아침 8시 반이었다.
침대 한쪽에선 하강웅이 코골이를 우렁차게 했지만, 태주는 분주히 움직였다.
일단 병원부터 갔다 오기로 했다.
아침 일찍 그가 향하는 곳을 정형외과.
그의 곁을 쫓아오는 고지훈이 보였다.
기대감을 애써 누르는 차분한 얼굴을 본 태주가 말했다.
‘많이 떨리나 보네?’
고지훈은 두근거리는 가슴에 손을 올렸다.
[네! 어제저녁부터 너무 떨리고 설레서 얼른 아침이 됐으면 하고 계속 기다렸어요.]그러더니 저쪽 건물에 달린 병원 팻말을 바라본다.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니…….]풋풋한 소년의 얼굴이 또다시 발개진 순간.
태주는 고지훈을 얼른 이끌었다.
‘얼굴도 달라지고 이름도 바뀌었으니, 못 알아본 게 당연하지. 빨리 가자.
사실 태주도 고조된 건 마찬가지였다.
고지훈이 찾는 후남이가 김지수 씨가 맞다는 건 마을 사람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떠돌이 곡예단의 소년과 친했던여자아이.
그런 어린 시절을 가진 사람은 김지수밖에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냄들 다 부러버하는 한국벵원을 파이다카고 와 이 씨골에 와가 벵원을 개업했는지. 뭐, 우리야 억수로 실력 좋은 선상님 봐가 좋긴하다만또.
젊은 처자가 여기에 온 이유를 안다던 이곳 토박이인 여인숙 아주머니는 혀를 차며 말했다.
-아무래도 얼라일 적에 거 곡예단 머스마한테 푹 빠졌던 게 확실하다카이. 그래가 지금까지 헤어 나오지를 몬하는 거지.
-설마요. 그래도 성인인데…….
-원래 사람은 말 몬 할 사랑 하나씩은 품고 사는 거데이. 가가 그런 경우일 수도 있는 거 아이겠나?
그런데 태주는 하나 의문스러운 게 있었다.
일전에 분식집 아주머니 말로는 고지훈의 죽음에는 김지수의 책임도 있다고 했다.
몸도 약한 애를 비가 오는데 마구 끌고 돌아다녔다고.
그래서 건강이 악화하여 죽은 거라고.
태주는 고지훈이 김지수에게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됐다.
혹시 그 악감정이 한이 된 게 아닌가 해서.
그러나 고지훈의 얼굴은 설렘만 가득했다.
좋아하는 여자애를 눈앞에 둔 첫사랑의 감정이었다.
병원 건물로 들어가기 전, 태주가 고지훈에게 물었다.
‘너 혹시, 후남 씨를 원망하는 건 아니지?’
[제가요? 왜요?]‘후남 씨 때문에 너, 몸도 약한데 비 맞고 돌아다녔다면서. 그래서 몸이 약해져서 죽은 거라고 하던데.’
그 말에 고지훈이 콧방귀를 뀌며 반박했다.
[원래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었어요. 그래서 부모님한테 버림받았고요. 잘못이 있다면 병을 숨긴 제게 있지, 절 데리고 논 후남이한테는 없어요.]태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날의 순수함을 의심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서, 괜히 발걸음을 빨리했다.
‘알았어. 그럼 얼른 후남 씨 만나러 가자.’
[네!]순수하고도 풋풋한 얼굴의 고지훈이 활짝 웃었다.
* * *
아직 9시가 되지 않았지만, 병원 문은 열려 있었다.
접수하고 자리에 앉아있는데 언성을 높인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살짝 열린 진료실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그만해. 이제 엄마 집 아니야, 내 집이지. 드라마 촬영 협조니, 뭐니, 그런 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아, 끊어.”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끊긴 가운데.
간호사가 곧 태주를 진료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젊은 여의사가 그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발목을 접질렸다고요? 시큰거려요?”
“어제는 그랬는데 오늘은 괜찮습니다.”
“일단은 엑스레이 찍어 볼게요.”
곧이어 의사는 태주에게 결과를 설명했다.
“음……. 인대도 괜찮고, 다 괜찮네요.”
짙은 쌍꺼풀, 오뚝한 코, 도톰한 입술.
조각가가 정성 들여 조각한 듯한 미인이었다.
이런 사람이 어린 시절 못생겼었다니, 믿기 힘들었다.
그러나 고지훈은 김지수를 알아본 듯했다.
[후, 후남아. 후남이……, 진짜 후남이에요, 형.]“한태주 씨? 왜 그렇게 보세요?”
“아, 죄송합니다. 워낙에 미인이셔서요.”
그의 말에 김지수는 풉, 하고 웃었다.
통통한 볼에 보조개가 들어가는 모습이 상큼했다.
“칭찬 들으니까 좋네요. 배우들은 원래 말발이 좋은가 봐요.”
“네?”
김지수가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이선우 씨 아역으로 캐스팅된 거 기사에서 봤거든요. 여기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오신 건가요?”
그를 알아보는 시선에 태주는 괜히 멋쩍었다.
“네 맞습니다. 곧 촬영 들어갈 것 같아, 미리 분위기도 익히고 대본 연습도 할 겸 왔습니다.”
“준비가 철저하시네요. 역시 천재 아역은 뭔가 다른가 봐요?”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촬영에 순조롭게 임하기 어려우니까요. 제 역할이 이곳에 이사를 온, 전학생인데 여기서 첫사랑을 만나 감정을 싹틔우게 되거든요. 확실히 여기 오니까 몰입이 잘 되더라고요.”
태주를 보는 김지수의 시선이 복잡미묘하게 바뀐다.
마치 누군가를 회상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첫사랑이라…… 아프고도 달콤한 존재죠. 절대로 잊을 수 없는.”
태주는 지금이 고지훈에 관한 말을 꺼낼 때라는 걸 느꼈다.
“선생님, 오늘 일 끝나시고 시간 되시면, 저하고 물수제비 던지실래요?”
“네? 갑자기 물수제비라뇨?”
김지수가 뜬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옆에서는 이중협도 황당하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하지만 태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눈앞에 고지훈의 첫사랑, 김지수가 있다.
이판사판이다.
서울로 돌아가기 전, 고지훈의 한을 꼭 풀어주고 싶었으니까.
“네. 선생님께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지훈 씨와 관련해서요.”
“지, 지훈이요?”
김지수의 눈동자가 세게 흔들렸다.
“태주 씨가 지훈이를 어떻게 아시는 거죠?”
고지훈, 어린 시절의 소중한 친구.
지난 20년간 한 번도 그 이름을 입 밖에 낸 적 없었다.
그녀의 부모님도, 동네 사람들도, 그녀를 아는 이들이라면 모두.
그런데 그 소중한 이름이 왜 낯선 사람에게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궁금하시면, 오늘 저녁 6시까지 냇가로 와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꼭 와줘, 후남아.]고지훈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태주가 덧붙였다.
“꼭 와주세요.”
* * *
저녁 6시 정각.
냇가 징검다리에 앉아 대본 연습 중이던 태주.
눈치 빠른 하강웅이 병원은 같이 못 갔으니, 이번에는 꼭 따라오겠다는 걸, 혼자 생각할 게 있다며 겨우 따돌렸다.
[걔는 네가 여기서 여자 만나는 줄 알더라. 나중에 걔 입단속 좀 시켜라.]이중협이 끌끌 거르자 고지훈이 소심하게 끼어들었다.
[여자 만나는 건 맞잖아요. 후남이가 얼마나 멋진 여자인데…….] [아니, 그런 식으로가 아니라 여자를…… 아이고, 내가 애하고 무슨 말을 하겠냐.] [왔어요!]고지훈의 반가운 말에 태주가 고개를 돌렸다.
헐레벌떡 뛰어오는 김지수가 보였다.
얼마나 급하게 왔는지 가운 차림으로 와서 헉헉거렸다.
“저 왔어요, 태주 씨.”
“일단 숨 좀 돌리시고…….”
“아니요. 지훈이와 관련된 이야기 빨리해주세요. 저한테 전해줄 말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장난이셨던 건 아니죠?”
매우 간절해 보이는 표정으로 김지수가 그를 응시했다.
“물론입니다. 제가 왜 선생님께 거짓말을 하겠어요.”
“그럼 어서 말씀해 주세요. 태주 씨와 지훈이, 나이 차이도 크게 나고 접점도 없을 텐데. 지훈이를 어떻게 아시는 거예요?”
태주는 미리 생각해둔 말을 술술 내뱉었다.
“아시는 분이 이야기해주셨어요. 병원에 입원했을 때, 고지훈이란 아이를 만났었다고요.”
김지수의 떨리는 눈동자를 보며 그는 말을 이었다.
“아이가 나이도 어린데 의젓하고 생각이 깊어 인상 깊었다고 하시더군요. 그중에서도 제일 생각나는 건, 아이가 매일같이 걱정하는 친구와의 약속이었고요.”
“그 약속이란 게……?”
“냇가에 물이 차면 물수제비를 가르쳐 주겠다고 했는데, 그걸 못하고 마을을 떠나 친구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했대요. 지병인 심장병이 갑자기 악화하여 급히 마을을 뜨는 바람에 약속을 지킨다고 해놓고 못 지켜서, 그게 마음에 계속 걸린다고요.”
태주의 말을 듣던 김지수가 가슴에 손을 올렸다.
답답한 듯 연신 가슴을 두드리던 그녀.
20년 전, 다 흘려서 말라버린 줄 알았던 눈물이 찔끔거리며 나오려 했다.
고지훈은 그녀를 안타까운 듯 지켜보고 있다.
김지수는 가쁜 숨을 삼키다 겨우 입을 열었다.
“그랬군요. 그런 거였어…….”
“그리고 지훈 씨가 옛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도 했대요.”
태주의 말에 김지수가 간절히 눈을 맞춰왔다.
“뭐예요? 지훈이가 저한테 전해주고 싶다는 말.”
그 말에 고지훈이 기다렸다는 듯 그녀에게 말했다.
[후남아,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자세가 들리지 않게 힘을 풀고, 던질 때는 손목이 흔들거린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던져. 너무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돌이 물속에 추락해 버리니까. 늘 그렇듯 자신감 있게 해봐.]그 말을 태주가 그대로 옮기자, 김지수가 고개를 푹 수그린다.
간신히 달싹이는 입술에서 들릴락 말락 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훈아…….”
한동안 말이 없던 그녀.
가만히 돌을 주워들었다.
그러더니 조금 전 태주가 전해준 말을 읊조리며 자세를 취했다.
“자세가 들리지 않게 어깨의 힘을 빼고, 손목이 흔들린다는 생각으로……,”
휙!
통…, 통…, 통, 꼬르륵.
세 번이나 튕긴 돌을 보며 김지수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와! 태주 씨, 봤어요? 지훈이 조언대로 던지니까 무려 세 번이나 튕겼다고요!”
그녀가 행복한 표정으로 말하자 태주가 맞장구를 쳤다.
“대단해요, 선생님. 저는 그렇게 하라고 해도 못 할 거 같아요.”
고지훈도 김지수의 곁을 맴돌며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후남이는 똑똑해. 한 번에 성공하다니, 너무 멋지다.]그때, 김지수의 입꼬리가 스르륵 내려갔다.
아이처럼 순수하게 미소짓던 눈가는 어느새 촉촉한 그리움에 젖어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묻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역시 지훈이는 잊어버릴 수가 없네요.”
“좋은 친구셨나 봅니다.”
“지훈이는 제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이자 제가 정말 좋아했던 친구였어요. 생각해보니, 지훈이랑 이렇게 물수제비를 했던 때가 가장 행복했네요. 그래서 이곳으로 돌아온 건지도 모르겠어요. 지훈이와 함께했던 추억들을 곱씹으려고요.”
[지금도 행복해질 수 있어.]고지훈이 김지수를 안타깝게 쳐다보았다.
“몸도 약한 애를 붙잡고 비 내리는 바깥을 몇 시간이나 돌아다녔어요. 걔는 저 때문에 죽은 거예요. 정말…… 나만 아니었더라면 지훈이, 살 수 있었는데…….”
“선생님.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지훈 씨는 원래부터 심장병이 있었고, 죽은 것도 그 때문이었답니다. 절대로 선생님 탓이 아니에요.”
“……그래도.”
김지수의 큰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순간.
고지훈이 그녀를 앉아주며 활짝 웃었다.
그의 몸이 점점 환하게 빛났다.
성불에 가까워진 것을 보니 한이 풀린 모양이었다.
태주는 서둘러 그의 말을 김지수에게 전했다.
“지훈 씨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이 말을 남겼다고 했어요. 선생님과 했던 모든 시간이 정말 찬란했다고. 그래서 인생이 정말 재밌었다고. 다 선생님 덕분이랬습니다. 그러니 행복하게 사시면 좋겠다고요.”
그제야 김지수가 눈에서 안도감을 보였다.
“역시 지훈이네요.”
그녀의 볼에 보조개가 팬 순간.
눈 부신 빛으로 휘감긴 고지훈이 씩 웃었다.
[앞으로는 행복하게 살아, 지수야.]후남이로서의 과거는 예쁘게 추억하고, 앞으로는 지수로 행복하게 살라는 고지훈의 바람이 느껴졌다.
흐뭇하게 보고 있던 태주에게 그가 진심 어린 미소를 날렸다.
[태주 형도요. 형은 좋은 배우가 될 거예요. 남의 감정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니까.]‘고마워.’
태주도, 고지훈도 서로를 보고 씩 웃었다.
* * *
징검다리에서 시내로 돌아오는 길.
태주와 김지수는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병원 건물에 도착해서야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사실 우리 집, 이번에 ‘당신도 누군가의 봄이었다’ 드라마 촬영장소로 섭외가 들어왔었어요. 태주 씨가 찍는 그 드라마요.”
태주를 마주보던 그녀의 얼굴에서 복잡한 심경이 지나갔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거절해 왔어요. 지훈이와의 추억이 깃든 곳인데, 드라마에 내비치고 싶지 않아서요.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그녀는 태주를 보며 한 글자, 한 글자에 힘을 실었다.
“태주 씨가 나오는 드라마라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그곳에서 진심 어린 연기로 저와 지훈이 못지않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려줄 거 같거든요.”
[예상치 못한 수확인데.제작팀에서 좋아하겠다, 태주야.]“열심히 하겠습니다.”
“드라마, 대박 나세요. 힘껏 응원할게요.”
태주를 보는 김지수의 얼굴은 후련해 보였다.
환히 웃음을 지어 보조개가 팬 볼을 보자, 태주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귀신 보는 배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