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Assassination, Become the Strongest Healer RAW novel - Chapter (136)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36)화(136/240)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36)
―오물오물, 오르페우스도 참 어지간하네. 아무리 시험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런 지독한 곳으로 후손을 보낼 생각을 다 하냐. 만약 네가 독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어쩔 뻔했어?
‘이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드루이드 오러 획득이 선행되어야 하잖아. 그것까지 다 안배해서 준비를 하신 거겠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해. 우엑, 이 냄새 좀 봐. 네가 여기까지 오기 위해 하룻밤 동안 베어 넘긴 나무며 독충들을 다 더하면 몇백 개는 족히 넘을걸.
산산조각이 나서 널브러진 독충의 시체며 갈가리 찢겨 나간 식인 나무 잔해를 내려다보며 북슬이가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페이건, 너도 몇 번이나 인정했잖아? 오도독, 평범한 폴리다고스 재학생이 이 숲을 단독으로 통과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그거야 평범한 학생 레벨에서 그렇다는 말이었고 오르페우스 님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입장인데 이 정도 가지고 쩔쩔맬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어?’
오르페우스 님의 선택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북슬이는 사탕을 빨아 먹으며 연신 툴툴거렸지만 난 오르페우스 님을 원망하고 싶지 않았다.
그간의 경험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는 정답을 도출하기 불가능한 문제를 출제하는 법이 없었고 나에게 있어 출구가 분명히 존재하는 미궁을 탐험하는 건 제법 즐거운 일이었으니까.
철컥철컥.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용도를 다해 버린 밧줄을 잘라 내고 날이 빠져 버린 단검을 내버렸다.
일곱 개의 갈고리 중 비교적 형태가 온전한 세 개를 손목에 감아 둔 후, 이때를 위해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제련강 단검을 베가스의 측면에 꽂는 걸로 진입 준비는 끝.
“후우….”
이런 류의 장비를 온몸에 둘둘 두른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자니 옛날 생각이 났다.
라무테 님과 북슬이한테도 말해 줄 수 없는 옛날 생각 말이다.
저저적.
내가 코앞까지 도달했음을 감지한 숲의 대장이 분노에 겨워 토해 내는 뿌리 진동음이 들려왔다.
울창한 수림 건너편에 보이는 초대형 대리석 기둥을 연상케 하는 줄기와 줄기 마디 사이로 돋아난 수십 가닥의 넝쿨들부터.
줄기 끝에 달린 열여섯 장의 꽃잎과 꽃잎 사이에 자리 잡은 거대한 아가리.
그리고 그 아가리 사이로 돋아난 톱니 같은 이빨과 이빨 사이를 가득 채우고 있는 독액의 파도까지.
저저저적.
거대 식물 ‘부란다’.
이 아스라의 숲을 지배하는 대장은 나를 반겨 줄 준비를 마친 채 환영의 인사를 내질렀고 베가스에 마나 주입을 마무리한 나는 자세를 낮춘 후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이 앞에 보이는 관목림 지대를 통과하면 부란다의 보금자리에 도달할 터.
결전을 앞둔 시각.
녹사슴좌의 등에 올라탄 밤은 가장 깊은 지점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 * *
아스라의 숲 최심부를 지키고 있는 지금의 부란다가 ‘최초’의 부란다인 건 아니었다.
‘부란다’는 독 나무 개개의 이름을 칭한다기보다 아스라의 숲을 지배하는 지배자 종(種)을 일컫는 명칭에 가까웠고 숲의 역사가 장대한 만큼 부란다의 역사 또한 깊었으니까.
폴리다고스가 건립된 이래로 숱한 세월이 흘렀고 그사이 이곳을 지배했던 부란다들은 불가피한 사유(부란다 입장에서)로 인해 시들어 가야만 했다.
하지만 선조 부란다가 시들었다 하여 숲의 지배가 종식되거나 한 건 결코 아니었다.
부란다들은 최후를 맞이하기 전 사방에 씨앗을 흩뿌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었고 선조들이 가지고 있던 기억은 녹색의 씨앗에 담겨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이 기억의 전수 덕분에 어린 부란다들은 선조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고 꽃을 피울 수 있었다.
각지에 흩어져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한 부란다들이 서로 간의 생존 경쟁을 벌이고.
이 과정 끝에 살아남은 최후의 부란다가 숲의 지배자가 되는 것이 바로 부란다의 율법.
지금으로부터 37년 전.
위의 법칙을 통해 아스라의 지배자가 된 현재의 부란다는 내심 자신의 통치가 영원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자신에게는 신의 축복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강인한 육신과 식물 특유의 질긴 생명력이 있는 데다가.
여기에 치열한 경쟁을 통해 터득한 탁월한 생존 본능이 더해졌고 선조들로부터 고스란히 전달받은 유구하기 짝이 없는 기억도 있었으니까.
이토록 강력하고도 위대하며 지혜로운 나를 감히 어떤 놈이 위협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런 자부심을 품은 채 부란다는 지난 37년간을 아스라의 왕으로 군림해 왔다.
화르르륵.
하지만 바로 오늘 밤.
부란다는 철석같기만 했던 자신의 믿음이 허황된 착각이었음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저저적.
쿵.
왼쪽 주먹 위로는 불길을 휘감은 채 자신이 휘두르는 줄기를 잽싸게 피해 가며 거리를 좁혀 오는 인간.
처절한 동족상잔의 과정을 통해 획득한 생존 본능이 저 검은 머리카락의 인간이야말로 지금껏 자신이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치명적인 위협임을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었던 것이다.
화르르륵.
“워낙에 크니까 불을 붙이고 또 붙여도 도무지 전소(全燒)될 기미가 보이지 않네.”
숫제 불꽃 기둥이 되어버린 왼팔을 휘두르며 담담한 목소리로 소감을 토로하는 인간.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괴상한 발걸음으로 달려드는 인간을 보며 부란다는 난생 처음으로 공포를 느껴야만 했다.
물론 부란다가 왕위에 오른 이래로 그 자리에 도전장을 내민 놈들이 아예 없던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부란다에게는 ‘크기를 잰다기보다 면적을 측정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거대한 육신’과 ‘강철도 단숨에 녹여 버릴 수 있는 독액’이 있었기에 그 철없는 도전장을 가벼이 찢어발길 수 있었다.
촤아아악.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뿌리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진한 독액을 퍼 올려 있는 힘껏 내뿜어 봐도 도무지 저 인간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우우웅.
독이 몸에 닿을라치면 정체 모를 녹색 빛이 피어나 인간을 보호했고 그때마다 인간은 부란다가 독을 뿜기 위해 노출해야만 했던 빈틈을 노려 몸 곳곳에 불을 지르고는 했다.
화르르륵.
부란다의 몸집은 정말로 거대했지만, 인간의 움직임 또한 집요하기 그지없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부란다의 몸뚱이 또한 시커먼 그을음으로 뒤덮여 가고 있었다.
저저적.
쿵쿵쿵.
부란다 또한 한껏 악에 받쳐 뿌리며 줄기를 사방으로 휘둘러 봤지만, 그때마다 인간은 민첩하기 그지없는 동작으로 습격을 회피했기에 지금껏 단 한 번의 유효타도 먹이지 못했다.
조금씩 조금씩 상처를 입혀 나가는 인간과 도무지 적을 포착하지 못하고 있는 부란다.
전투의 향방은 아주 천천히, 그렇지만 분명하게 인간 쪽으로 기울어져만 갔고 그 사실에 부란다는 극도의 초조함을 느껴야만 했다.
크게 형태가 달라지지 않은 채 전투는 꼬박 한 시간이 더 이어졌고 갈수록 짙어져만 가는 패색에 결국 부란다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르르르릉.
지금껏 부란다가 뿌리를 휘두를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진동이 발생했고 지면 이곳저곳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저저저저적.
갈라진 지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뿌리.
지금껏 부란다가 습격용으로 사용했던 잔뿌리와는 격을 달리하는 굵직한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 가며 진(陣)을 형성했다.
사실 부란다 입장에서도 이 방법은 웬만해서 쓰고 싶지 않았다.
땅속에 묻혀 있어야 할 뿌리를 이렇게 격하게 사용한 이상 당분간은 성장에 상당한 지장이 있을 터.
하지만 통상적인 방법으로 대처하기에는 인간이 보여 주는 몸놀림이며 불길이 너무나도 위협적이었기에 부란다 역시 필살기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촤아아아악.
지상 밖으로 나온 뿌리는 오랜 세월 축적해 둔 독액을 뿌려 댔고 그에 호응이라도 하듯 지상의 틈 사이로 독액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치이이익.
독액으로 이뤄진 진법 앞에 인간이 일으켰던 불길은 순식간에 잦아들었고 부란다의 육신 곳곳을 태우던 화염 또한 자취도 없이 모습을 감췄다.
저저적.
불꽃이 잦아든 자리를 대신한 아주 얇은 살얼음.
지표면 아래를 흐르던 독액은 차디차게 냉각되어 있었고, 끝을 모르고 쏟아지는 냉독액의 물결이 부란다를 보호하는 이상 인간이 더 이상의 불길을 일으키는 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저저저적.
이제는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뿌리들이 인간의 예상 퇴로를 점한 채 몰려들었다.
만일 부란다에게 성대(聲帶) 기관이 있었다면 놈은 지금쯤 깔깔대며 웃음을 터뜨렸을 것이다.
이제 곧 인간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독액의 파도에 발이 묶인 채 자신의 뿌리에 휘감기는 신세가 되고 말 테니까.
“뭐야? 불이 전부인 줄 알았던 거야?”
하지만 부란다의 뿌리가 맹렬한 기세로 뻗어 나갈 그때.
작금의 상황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가 인간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주변의 벌레들이 숲의 왕이니 뭐니 떠받들어 주니까 네가 뭔지도 잊어버렸지?”
미친 듯이 날뛰는 수류(水流)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
인간은 맹렬한 기세로 부란다의 품속을 향해 뛰어들었고 그의 왼팔에 장착되어 있던 건틀릿 역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색채를 머금은 채 번득였다.
콰자작.
부란다 줄기 정중앙에 착지한 인간은 왼팔을 그대로 줄기에 쑤셔 박은 후 시동어를 외쳤다.
“프로즌 스톰.”
휘이이이잉.
인간을 중심으로 맹렬하게 휘몰아치기 시작한 폭풍.
그리고 줄기 안쪽에서 느껴지는 섬찟하고도 서늘한 기운.
저저저적.
냉기 폭풍은 부란다의 육신 전체에 흩뿌려진 독액을 따라 맹렬히 기세를 확장했고 살얼음 수준이었던 독액들은 두 겹 세 겹으로 언 얼음 장벽이 되어 버렸다.
쩌적.
쿵.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부란다는 있는 힘껏 뿌리를 휘둘러 봤지만 뿌리는 줄기는 축 늘어진 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식물이라는 건 그 종류를 막론하고 일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생명 활동이 불가능해지기 마련이거든. 몸이 깨지기 쉬운 유리장처럼 되어 버리는 건 그 덤이고.”
그 어떤 선조의 기억도 말해 주지 않은 생명의 신비가 인간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불이 무섭다고, 스스로 무덤을 파 주다니 나야 고마울 따름이지 뭐.”
승리 선언치고는 무덤덤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
쩌저저적.
하지만 부란다가 그 얄미운 모습에 반감을 느끼는 것보다 하늘에 닿을 듯이 거대한 육신이 실금으로 뒤덮이는 게 조금 더 빨랐고.
“네가 독액을 빨아 먹으면서 피워 낸 꽃은 내가 아주 유용한 데에 써 줄 테니 안심하고 이만 사라져라.”
인간이 어느새 뽑아 든 검은색 장검을 힘껏 내리친 그 순간, 부란다는 수천수만의 얼음 조각이 되어 깨어져 나갔다.
* * *
“워낙에 덩치가 큰 놈인지라 구워서 잡으려면 밤을 꼴딱 새워야 할 뻔했는데, 멍청한 놈이라서 다행이야.”
전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끝난 터라 전투 소감 또한 한 줄로 정리가 가능했다.
주변을 살피니 성대하게 깨어져 나간 부란다 파편이 사방에 가득했다. 보아하니 줄기 밑동 윗부분이며 대부분의 주변 뿌리는 얼음 파편이 되어 버린 듯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어차피 필요한 건 주변 뿌리 따위가 아니라 놈의 줄기와 연결된 중심 뿌리였으니까.
콰드드득.
딱딱한 빙판이 된 뿌리 인근의 땅을 두드리자 곧 중심 뿌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화르륵.
얼어 버린 뿌리에 불길을 가하자 부란다 줄기는 물줄기가 되어 흘러내렸고 중심 뿌리의 9할 이상이 녹아내리자 내가 찾던 물건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기는 가로 30센티, 세로 50센티 정도.
그토록 흉측한 모습을 한 부란다의 뿌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기지 않는 영롱한 붉은 빛을 내뿜는 보석.
‘찾았다. 이걸로 우리 사랑스러운 폴리다고스 1학년 여러분들은 다시 예전처럼 불꽃 울음을 이용할 수 있어.’
―음, 이렇게 보니까 확실히 예쁘기는 한데. 예쁜 것 빼고 별다를 것도 없어 보이는 그 보석이 정말로 그렇게 귀해?
‘귀하지. 이 보석은 부란다가 그동안 빨아 먹은 독액의 정수가 응축돼서 만들어진 거거든. 이 정도 크기의 물건이 만들어지려면 최소 수령이 20년 이상 된 부란다가 필요한데. 대륙 전체를 통틀어도 그 정도의 부란다는 열 송이가 채 안 되거든.’
―그럼 많이 비싸겠네, 얼마나 할까? 금화 10만 개? 아님, 50만 개?
‘나도 직접 팔아 본 적은 없어서 정확한 가격은 모르겠다만 4학년 학생회 놈들이 불꽃 울음에 지급하기로 했던 격려금의 절반은 훨씬 넘지 않을까?’
결국 부카만을 비롯한 불꽃 울음 사람들이 4학년들의 억지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던 건 필요한 재료를 사기 위한 돈이 절실했기 때문이고.
내가 그들의 희망 목록 최상단에 있는 재료를 구해다 준 이상 불꽃 울음도 4학년 얼간이들에게 끌려다닐 이유도 없을 터.
되지도 않는 수작으로 벌어졌던 약간의 소동도 곧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다.
이걸로 아스라의 숲을 와야만 했던 두 가지 이유 중 첫 번째 이유는 해결.
우우웅.
부란다의 결정을 갈무리 한 바로 그때, 타이밍 좋게도 두 번째 이유가 진척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마즈다의 떨림.
그리고 그 안에서 꿈틀대는 녹색의 오러.
지이잉.
언제나처럼 활기찬 움직임으로 마즈다를 빠져나온 오러는 하늘을 향했고 이내 오러의 녹빛은 쏟아지는 별빛과 한데 섞여 익숙한 형상을 이루었다.
‘찻잔?’
―어? 지난번 황금목 때는 열매였는데 이번에는 찻잔이네. 난 차같이 먹어 봤자 배도 안 부르고 졸리기만 하는 것보다 차라리 열매가 더 좋은데.
―찻잔이 어때서? 난 좋기만 한데. 벨제키엘, 네가 차 맛을 모르니까 졸리니 어쩌니, 하는 거야.
녹색의 찻잔과 그 안에서 찰랑이는 총천연색의 액체.
허공을 맴돌던 찻잔은 조금씩 고도를 낮춰 어깨높이에 이르렀고 내가 자연스레 잔을 잡기 위해 팔을 뻗은 순간.
찰랑.
“어?”
찻잔은 내 손에 들어오는 대신 방향을 바꿔 허공을 맴돌았다.
찰랑찰랑.
반복해서 팔을 뻗었지만, 찻잔은 계속 내 손을 빠져나갈 뿐이었고.
그제야 난 찻잔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라무테 님.”
―응?
“아무래도 저 찻잔은 저를 위해 준비된 게 아닌 것 같은데요.”
―그게 무슨 소리야? 저 찻잔, 오르페우스가 남긴 거잖아. 그렇다면 저건 무조건… 어머!
난 대답 대신 라무테 님을 받쳐 든 손을 찻잔 가까이로 옮긴 후 손잡이에 새겨진 오르페우스 님의 전언을 읽었다.
클라디우스의 아이를 지켜 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나의 친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