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Assassination, Become the Strongest Healer RAW novel - Chapter (146)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46)화(146/240)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46)
“실험국장님께서 말씀하시길 도무지 빈틈이 없는 아이라더니 그게 이런 의미였나 보군요. 좋아요, 그 제안 기꺼이 받아들일게요. 다만 지팡이나 무기류는 안 돼요. 물론 나는 페이건 군을 믿지만 그래도 무기를 선물할 때는 항상 신중해야 하는 법이라서. 대신 무기를 제외한 다른 보조장비 중에서는 아무거나 골라도 좋아요.”
‘감히 다른 사람도 아닌 국장이 한 제안에 조건을 걸어?’라며 얼마든지 화를 낼 수도 있을 법한데 아리안느 플레뵐라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여 줬다.
“페이건 군이 태어나기도 훨씬 전부터 나는 줄곧 기다려 왔어요. 영원의 숲이 아닌 바깥세상에서 이 아이를 꽃 피워 줄 솜씨 좋은 사람이 나타나기를. 그런데 오늘에서야 그런 사람을 만난 것 같군요. 느낌이 참 좋네요.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의 기대가 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도무지 들지 않아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 차례 고개를 끄덕여 보인 후, 내일부로 내 보물창고에 자리를 잡게 될 새로운 친구를 집어 들었다.
씨앗치고는 무척이나 우람한 생김새를 하고 있었지만 애초에 넉넉한 부지를 확보해 둔 덕분에 이 녀석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듯싶었다.
“그리고 부탁드릴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만약 제가 선물을 받게 된다면 그 물건이 국장님의 보관실까지 오게 된 경위를 알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그건 왜요?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나같이 나이 든 사람들이나 좋아하지 페이건 군처럼 파릇파릇한 아이들에게는 지루하기만 할 텐데.”
“제가 조금 애늙은이 같은 구석이 있어서요. 그런 이야기를 듣는 걸 참 좋아합니다.”
“그럼 나야 좋죠. 그 핑계 삼아 수다라도 더 떨 수 있을 테니까. 페이건 군이 선물을 받은 후 나와 무릎을 맞대고 앉아 옹알옹알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시간이 도래하기를 기다리고 있겠어요.”
이런 게 사람의 분위기가 가지는 마력이라는 걸까?
수백 년 이상은 족히 살아온 하이엘프 노파에게서 ‘소녀스러움’을 보았다면 우스운 말이겠지만, 유물국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갓 머리를 내민 버들 순의 싱그러움이 느껴졌다.
“아 그리고 밭에 심는 작업을 할 때는 페이건 군의 독이 아이에게 묻지 않도록 주의해 줘요. 그 아이 제법 튼튼하긴 한데 그래도 독은 좀 걱정이 되네요.”
“…독이라 하셨습니까?”
“어머, 이러면 웃을 줄 알았는데? 실험국장님께서 페이건 군과 관련된 말을 해 줄 때 ‘독기’를 정말 많이 강조하셨거든요. 독이라는 거 실험국장님과의 농담 소재 아니었나요?”
“일단 서로 농담을 나눌 만큼 친밀한 사이가 아니구요. 그분이라면 몰라도 저는 독이랑은 크게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 망할 영감이 도대체 자기 멋대로 무슨 헛소리를 하고 다니는 거야?
“국장님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테니 전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해야 해요, 알겠죠?”
유물국장의 개인 공간을 휘어 감은 뿌리를 지나 나무줄기를 완전히 벗어나자마자 북슬이가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성공하게 되면 받게 된 선물로 뭘 고를지는 정했어?
‘아직, 너무 좋은 게 많으니까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네.’
물론 거짓말이었다.
사실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애초에 선물을 받고 싶다는 말을 한 이유도 그 장갑을 손에 넣기, 아니 되찾아 오기 위해서였으니까.
‘…전생의 내가 스승님께 드린 장갑이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 유물국장의 공간에 와 있게 된 걸까?’
태연한 표정을 한 채 걸음을 옮기고 있었지만, 머릿속 풍경은 어느새 117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내가 최후의 살행을 나서기 한 달 전 무렵을 향하고 있었다.
“여기는 어쩐 일인 것이냐? 나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경지에 도달한 녀석이 내게 배울 게 있어 찾아온 건 아닐 테고. 엘드 네 녀석은 잔정이라는 건 도통 없는 놈인 줄 알았거늘 나이를 먹더니 외로움이라도 타게 된 것이더냐?”
거사를 정확히 한 달 앞둔 어느 날.
나는 수십 년 만에 스승님을 찾았고 스승님은 여전히 정정하기만 한 모습으로 나를 맞아 줬다.
“그 이름. 이제는 저조차 잊어버렸다, 생각했거늘 기억하고 계셨군요….”
“내가 많이 늙은 건 사실이다만 제자 이름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못쓰게 되지는 않았느니라. 쯔쯔, 수십 년 만에 찾아와서 한다는 소리가 고작 이거라니. 네 놈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도통 귀엽지가 않구나.”
솔직히 말하면 무척이나 기뻤다.
이미 오래전, 나는 완전한 외톨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내 이름을 기억하고 그걸 불러 줄 사람이 남아 있다니.
긴장을 풀면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아 나는 무릎 위에 올려놓은 주먹에 한껏 힘을 줘야만 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스승님.”
“어떻게 지내기는, 네 녀석에 대한 자부심으로 살고 있지. 물론 내가 너를 키워 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그게 뭐가 대수겠느냐? 이 내가, 너의 스승인 내가 그 사실을 저 태양만큼이나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말이다.”
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렇게 망부석처럼 멍하니 무릎을 꿇고 있었다.
스승님 또한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고 그렇게 우리의 침묵이 그간의 세월만큼이나 묵직해졌을 무렵이 되어서야 비로소 난 스승님을 찾은 용건을 밝힐 수 있었다.
“스승님, 스승님께서 이걸 맡아 주셨으면 합니다. 이제 저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입니다.”
“엘드, 네놈… 솔직히 말해 보거라. 지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품은 것이냐?”
스승님 앞에 내밀린 내가 애용하던 장갑.
암살자들 사이에서 사용하던 장갑을 건넨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아주 잘 알고 계셨던 스승님은 두 눈을 부릅뜨며 목소리를 높이셨다.
“…지금으로부터 한 달이 지나면, 저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지금의 너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다고?”
“큰불이 있습니다.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이 세상을 온통 잿더미로 만들 지독하고도 악랄한 불. 이 못난 제자, 스승님께서 제게 주신 목숨을 그 불꽃을 끄기 위해 사용하려고 합니다.”
“불꽃? 불꽃이라니… 그게 무슨 허망한….”
눈치가 빠른 분답게 스승님은 내 말에 담긴 뜻을 곧바로 이해하셨고 그 나이가 무색하리만치 혈색이 좋던 스승님의 낯빛은 급속히 창백해졌다.
“이름조차 남길 수 없는, 그리하는 게 마땅한 죽음이겠지만 그래도 제가 이 세상에 있었음을 한 명 정도는 기억해 줬으면 했습니다. 부디 이 못난 제자를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
“…네놈은 항상 그게 문제야. 도대체 네가 무슨 죄를 저질렀기에 이 세상의 모든 악업을 혼자서 짊어지려고 한다는 것이냐?”
“죄송합니다. 스승님께서 주신 목숨을 끝까지 멋대로 사용할 뿐인 배은망덕한 제자라 정말 죄송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네놈은 암살자 나부랭이가 아니라 기사나 용사를 했어야 해. 허허, 이리될 줄 알았다면 그때 네놈을 아는 척하는 게 아니었는데….”
스승님은 고개를 숙인 내 정수리에 시선을 고정한 채 독하디독한 잎담배 세 대를 연달아 피우셨다.
그리고 내 장갑을 품 안에 갈무리하신 후 쓸쓸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알았으니 이제 그만 사라지거라. 어차피 내가 잡는다고 잡힐 놈도 아니지 않느냐?”
내 이마가 바닥에 닿아 있었던 시간은 5분.
취할 수 있는 가장 공손한 자세로 마지막 인사를 올린 후 난 스승님의 곁을 다시금 떠났고 갈브레이드 3세를 사냥하기 위한 마지막 채비에 돌입했다.
미련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무서울 것도 슬플 것도 없었다.
내 죽음을 눈물 흘리며 슬퍼해 줄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으니까.
‘유물국장이 장갑을 일반 진열관에 전시해 둔 걸 보면 장갑이 가진 진짜 힘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커. 장갑은 스승님의 곁을 떠났지만, 그 사용법은 전해지지 않은 건가? 그 이유가 뭐가 됐든 불분명한 게 너무 많아. 일단은 최대한 빨리 회수한 후 사정을 파악하는 수밖에.’
의식은 다시 현재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내 머릿속은 장갑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 ‘유품’을 내가 직접 회수한다는 게 우스운 일이기는 했지만, 그 존재를 확인한 이상 언제까지고 저 유리관 안에 방치해 둘 수는 없는 일이었으니까.
‘최후의 사냥에는 크게 필요치 않은 물건이라 그걸 유품으로 정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현재로서 별다른 소란 없이 저 녀석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품 안으로 손을 뻗자 딱딱하고 서늘한 감촉이 느껴졌다.
씨앗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단단하고 매끈한 외형을 하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이엘프 출신인 국장이 씨앗임을 보증한 물건이니 일단은 그 말을 믿고 부지런히 심어 보는 수밖에.
곧바로 기숙사로 돌아가 모종삽과 물뿌리개, 거름망 등을 챙겨 자색 수림으로 향했다.
“또 학생이에요? 정말 부지런히도 들락날락하네요. 다른 학생들은 습관이 되어도 무섭다며 좀처럼 발길을 내딛지 않는데. 정말 대단하다니까… 아무튼, 힘내요. 우리는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을 사랑하니까.”
―출입증 확인 완료. 진입을 허가합니다.
경비를 담당하는 교직원과 골렘을 지나 보급 창고에 도착하자 조금씩 고개를 내미는 새싹들이 우리를 반겨 줬다.
―어! 저기 파릇파릇한 것 봐. 벌써 싹이 나기 시작했어.
―그러게, 역시 우리 페이건이 하는 일이 실패할 리가 없지.
포사삭.
비옥한 흙 알갱이 사이를 부드럽게 파고드는 모종삽.
기존에 심어 둔 나무들과 영역이 겹치지 않는 적당한 곳에 구멍을 판 후 유물국장에게 받은 정체 모를 씨앗을 파묻었다.
지이이잉.
씨앗을 품은 흙을 담요처럼 감싸는 녹색의 오러.
땅에 묻힌 씨앗들이 내 말을 알아들을 리는 없겠지만 혹시 몰라 진심을 담아 기원했다.
‘부디 무럭무럭 자라다오. 미래의 내 돈줄들아. 그리고 장갑 교환권, 너 이 자식. 너도 꼭 잘 자라 줘야 한다. 알겠지?’
* * *
“페이건.”
보급 창고를 손질하고 돌아오는 길.
기숙사 입구에서 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눈처럼 하얀 머리카락의 소년이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웬일이야? 예정된 치료는 내일모레잖아?”
“아니 오늘은 누나 치료 때문에 온 게 아니라 할 말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어.”
“무슨 일로? 혹시 소피아 씨 쪽에 무슨 문제라도 발생한 거야?”
“아니야, 누나는 아주 잘 있어. 나쁜 일은 전혀 아니고 사실은 오늘 본가에서 사람이 왔어. 난 본가를 통해 주기적으로 생필품이랑 간식을 보급받고 있거든.”
“간식? 아스트라 넌 먹는 거에 딱히 유별나게 구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건 그런데, 우리 가문 내에 내 식사량이랄까 간식 섭취에 관해서 유독 걱정이 많은 분들이 계시거든. 그래서 괜찮다고 여러 번 말을 했는데 계속 탁송을 해 주시고 있어.”
본가로부터 주기적으로 과자 꾸러미를 받는 게 어린아이처럼 보인다고 생각한 걸까?
아스트라는 평소의 의젓한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표정을 한 채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래서 페이건이 괜찮다면 오늘 받은 물건들을 조금 나눠 주고 싶은데, 괜찮을까?”
“나야 받아서 나쁠 건 없다만, 무려 페르디난드의 정성이 담긴 물건을 내가 축내서야 쓰겠어? 그 마음만 고맙게 받는 걸로 할게.”
“어… 그럼 안 되는데. 사실 이미 물건을 보내 놨거든. 지금 네 방 앞에 가면 우리 가문 사람들이 오늘 도착한 물건의 절반을 든 채 기다리고 있을 텐데.”
“빠르기도 하셔라. 딱히 급한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서둘렀어?”
“그렇지만 내가 너한테 해 줄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으니까. 있잖아, 페이건. 우리 누나, 너의 치료를 받기 시작한 이래로 잠을 편하게 자기 시작했어.”
“효과가 있다니 그것참 다행이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옆방에서 들리는 누나의 숨소리가 답답해서 항상 신경이 쓰였는데 요즘에는 누나가 정말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다는 게 느껴져. 전부 네 덕이야.”
아니 잠깐, 제아무리 지근거리 시중을 드는 사용인이라 해도 다 큰 도련님께서 과년한 아가씨의 잠버릇을 알고 있다니.
당신들 두명 도대체 무슨 사이야?
“마음 같아서는 이 은혜를 갚기 위해서 뭐라도 하고 싶어. 하지만 지금은 내가 가진 게 많지 않은 터라 너한테 줄 수 있는 게 얼마 없네. 그러니까 괜찮다면 이런 거라도 받아 줬으면 좋겠어.”
“알았어, 네 뜻이 정 그렇다면 감사히 받는 걸로 할게. 그리고 너에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내 방문 앞에 있다는 그 선물보다는 소피아 씨가 차도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 쪽이 훨씬 더 기분 좋은걸.”
“페이건!”
“아무튼, 고맙게 받아서 맛있게 먹고 잘 쓸게. 난 좀 씻어야 해서 들어가 볼 테니까 너도 그만 가 봐. 보아하니 꽤 오래 기다린 것 같은데, 미안하다. 내가 오늘 바깥에서 해야 하는 일이 있었거든.”
“같이 가서 음식이랑 물건에 대한 설명이라도 좀 해 줄까?”
“됐어, 괜찮으니까 얼른 가 봐. 소피아 씨가 우리 도련님은 대체 뭘 하고 있길래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느냐며 걱정하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아스트라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려 준 후 홀로 기숙사의 계단을 올랐다.
오후 수업은 끝났지만, 아직 저녁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인 터라 계단이며 복도는 무척이나 한산했고.
덕분에 난 내 방이 있는 층에 도달하자마자 문 앞에 바리바리 쌓여 있는 선물 꾸러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클라디우스 공자님을 뵙사옵니다.”
페르디난드의 일원으로 보이는 노집사가 고개를 숙이자 선물 꾸러미들을 여기까지 운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용인들 또한 공손하기 그지없는 자세로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내가 나보다(현생의) 몇 배는 나이가 더 많아 보이는 집사를 향해 인사를 건네려 한 바로 그때.
―냄새! 냄새!
언제나처럼 정수리 위를 차지한 채 늘어져 있던 북슬이가 눈을 번쩍 뜨며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그래, 저 안에 음식도 있다고 했으니까 냄새가 날 수도 있지. 저 사람들부터 보낸 후에 꺼내 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그게 아니야! 그 냄새가 아니란 말이야, 이 바보야!
내 나름대로는 모범 답안이라 생각했는데 북슬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게 아니었는지 녀석은 내 두피 사이에 송곳니를 꽂아 넣은 채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 차례 도리도리 춤을 춘 후 진지한(녀석치고는) 표정을 한 채 말했다.
―지난번 현장학습에서 네가 날 몰래 보냈던 광산에서 맡았던 그 냄새야. 지금 너한테 허리를 숙이고 있는 저 집사의 몸에서 광산의 허깨비들이랑 똑같은 냄새가 난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