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Assassination, Become the Strongest Healer RAW novel - Chapter (155)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55)화(155/240)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55)
“응? 왜?”
기껏 보낸 무언의 질의가 무색하게도 선배는 그 커다란 눈동자를 깜박이며 외려 내게 반문을 던졌고.
“아닙니다, 아무것도.”
결국 난 상황 파악을 포기한 채 내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서류 쪽으로 시선을 돌려야만 했다.
‘…뭐가 좋을까? 뭘 골라야지 최소한의 시간을 들이면서 최대한의 생색을 낼 수 있을까?’
마음 같아서는 ‘이런 거 내 알 바입니까?’라며 때려치우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향후 내 계획을 위해서는 학년 대표 자리를 유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권리에 수반되는 의무 또한 감내해야만 했으니까.
‘…동급생 지도 편달, 외무(外務) 담당 교수 보좌, 대외 사절단 파견… 일단 이거 세 개는 빼앗기는 시간이 너무 많을 것 같으니까 제외. 외부 학회 교류와 치안 유지 업무 보조도 사람들과 엉키는 거니까 제외. 그럼 뭐가 남나?’
‘학생의 자주권 발현’, ‘능동적인 학사 생활을 통한 교수 – 학생 간 소통 강화’ 등등.
거창한 명분으로 포장되어 있었지만 결국 중점 추진 과제란 일정 수준의 학사 업무 분담을 의미했다.
얼핏 보기에는 학생 신분인 대표들에게 학사 업무를 위임한다는 게 불합리한 처사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제도는 폴리다고스와 학년 대표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우선 학년 대표들이 학사 업무(학생 수준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이 당연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폴리다고스는 그들을 다시 한 번 검증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선발 과정을 통해 한차례 검증을 받은 바 있는 대표들은 중점 추진 과제를 통해 다시 한 번 스스로를 증명해야만 했고.
여기에 이 과정까지 무사히 통과한 학생들에게는 아주아주 대단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소문이 뒤따랐다.
‘2차 검증 과정에서도 국장들의 기준을 통과한 학생에게는 마고니아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러한 소문은 공공연한 비밀(비록 진위 여부는 확인된 바 없지만)처럼 교내를 떠돌았고 이 소문 때문에라도 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둬야 할 필요가 있었다.
“으흠! 으흠!”
그런데 선택의 잔가지를 쳐내 가며 생각에 잠겨 있으려니 어색하기 짝이 없는 헛기침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으흠!”
헛기침 소리의 주인공은 기침하는 척하며 팔꿈치를 계속 까닥거리고 있었는데 그때마다 탁자 건너편에 치워 놨던 문서들이 내 앞으로 조금씩 다가왔다.
그리고 슬금슬금 내 앞으로 접근해 오는 문서들의 상단에는 ‘검술 지도 편달’, ‘원소 마법학 연구’ 등의 제목이 기재되어 있었다.
숙달된 ‘마법검사’라면 흥미를 가지고도 남을 법한 제목이었겠지만 치료술사로서는 딱히 관심 가질 이유가 없는 주제들이었기에 난 미련 없이 그 흐름들을 밀어낸 후 나만의 선택지를 집어 들었다.
“이걸로 하겠습니다.”
“어디 보자… 마수 생태 관찰과 고(古)식물 보존학. 굉장히 학구적인 선택지로군. 쉽지 않은 길이기는 하다만 또 자네와 제법 잘 어울리는 과제이기도 해.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선택을 번복할 생각이 있다면 지금 말해 줬으면 하네.”
“없습니다. 이대로 정하셔도 괜찮아요.”
“좋아, 그럼 이걸로 공지하도록 하지. 자네의 선택을 알게 된다면 실험국장님께서 아주 기뻐하실 걸세.”
이렇게까지 친절할 필요는 없는데 요아힘은 내 선택에 수반되는 결과를 굳이 설명해 줬다.
그래, 우수한 성적을 거둘 자신이 있는 데다 사람들과 부대낄 필요도 없는 과제를 선택했으니 그 대가로 정신 나간 영감의 노망 정도는 받아들여야겠지.
‘호오! 숲과 마수를 주관하는 게 누구인지 뻔히 알면서 굳이 이걸 과제로 고르셨다? 뭐, 좋아. 아무튼, 이걸로 네놈을 합법적으로 불러낼 구실이 더 늘었으니 나로서는 반가운 일일 따름이지. 크크.’
흡족한 표정을 짓는 팩셰르의 얼굴이 당장에라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만 같았다.
“마수와 고식물이라면 역시 주관은 실험국장님께서 하실 테고 유물국장님께서도 이래저래 관여하실 바가 많겠군. 조만간 두 분에게서 연락이 갈 걸세. 안타깝게도 내 영역이 아닌지라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겠네만 혹시라도 내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나를 찾게나.”
“감사합니다.”
“감사하기는. 아무튼, 나 또한 기대가 커. 다음 학기가 마무리될 무렵 자네가 보여 줄 모습들을 기대하고 있겠네.”
치안국장과의 악수를 끝으로 특별 면담은 마무리되었고 나는 유리안 선배(어찌 된 영문인지 불퉁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와 함께 집무실을 빠져나왔다.
“쳇! 쳇!”
복도로 나오자마자 들려오는 볼멘소리.
이 정도로 노골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모른 척했다가는 그때는 진짜로 화를 내겠지?
“선배님, 혹시 언짢은 일이라도?”
“몰라서 물어! 내가 그렇게 신호를 줬는데도 그렇게 무시하고 엉뚱한 걸 고르다니! 검술 지도 편달은 그렇다 쳐도 원소 마법학 연구 정도는 선택해 줄 수 있었잖아!”
“아… 혹시나 했는데 선배님께서 그걸 고르라고 신호를 준 게 맞았군요.”
“신호가 아니면! 내가 미쳤다고 이렇게 아침 일찍 치안국장님 집무실을 방문했겠어? 씨이, 나는 네가 원소 마법학 연구를 선택하면 어떤 식으로 널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느라 밤을 꼴딱 샜는데 이게 뭐야! 김 샜잖아.”
“어… 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선배님의 마음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술도 원소학도 결국은 사람을 효율적으로 패는 데에 목적을 두는 학문이잖아요? 그래도 명색이 치료술사라는 놈이 중점 과제로 그런 걸 고르면 역시 모양새가….”
“아아, 페이건 클라디우스 공자께서 그토록 평화를 사랑하시는 분인 줄은 미처 몰랐네. 그런데 그렇게 햇살처럼 따사로운 분께서 도대체 어떻게 4학년 간부 열여덟 명을 한방에 골로 보내셨을까? 듣자 하니 너한테 덤볐다가 상처를 입고 쓰러진 4학년 애들이 한둘이 아니라는데.”
“그건 사사로운 폭력 행위가 아니라 시험에서 허용되는 전략적 행위이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그리고 한 학기에 한 번 있는 시험이니만큼 한 번의 일탈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죠. 그렇지만 일탈이 생활이 되면 안 되잖아요? 저희 부모님께서 슬퍼하십니다.”
“이이… 하여간 말은… 그래 어디 한번 두고 봐. 나중에 페이건이 나를 찾아와 도와 달라고 빌어도 난 아주아주 비싸게 굴 예정이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이럴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 사람 생긴 건 참 말끔한 주제에 궁시렁거리는 버릇이 있다는 말이야.
“쳇! 아무튼, 네가 다음 학기부터 숲에 자주 출입한다는 걸 알면 아일리 바스티아가 아주 좋아 죽겠네.”
“네? 그 선배가 왜요. 혹시 바스티아 선배가 숲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었나요?”
“어? 뭐야 그 반응은. 푸른 달의 다음 학기 목표가 뭔지 알고 있는 거 아니었어?”
“모릅니다. 그런 거 딱히 알고 싶지도 않고.”
“그걸 왜 몰라! 바스티아 선배가 어젯밤에 직접 상급생 회의에 와서 공식 요청한 사항인데.”
“아니 상급생 회의에서, 그것도 어젯밤에 벌어진 일을 제가 어떻게 압니까?”
“어… 보통 학년 간부쯤 되면 안면이 있는 선배가 회의 내용을 이러쿵저러쿵 알려 주기 마련인데….”
“제가 안면이 있는 상급생이라고는 선배님 정도가 전부입니다. 물론 악연도 안면으로 포함한다면 그 범위가 조금 넓어지기야 하겠다만. 아무튼, 아시잖아요? 대부분의 선배님들은 저를 싫어하시는 거.”
“그, 그렇지. 페이건 군이 친한 선배라고 해봐야 내가 전부지… 후, 후후.”
뭐야, 이 웃음은?
내가 상급생들로부터 따돌림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한 유리안 선배는 왠지 흐뭇해 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평소에 인맥 관리도 잘하고 그랬어야지. 내가 아끼는 후배가 나 말고는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외톨이 신세라는 걸 알게 되면 또 내가 가슴이 아프잖아.”
“그렇다고 뭐 외톨이까지는 아니구요.”
“외톨이 맞으면서 또 아닌 척하기는. 어휴! 어쩔 수 없네. 상황이 이런 이상 내가 다른 상급생들 몫까지 우리 후배를 보살펴 주는 수밖에. 정말, 페이건 너는 나 없으면 어쩔 뻔했냐?”
표정 관리 좀 하세요, 선배님.
어디를 어떻게 보더라도 전혀 가슴 아픈 사람 표정이 아니잖아요.
“아무튼, 그럼 페이건 군은 푸른 달의 다음 학기 일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중점 과제를 선택한 게 맞는 거지?”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도대체 바스티아 선배와 푸른 달 이야기는 왜 계속 나오는 겁니까? 혹시 푸른 달이 폴리다고스의 모든 숲은 자신들의 것이라고 선언하기라도 한 거예요?”
“…선언까지는 아니고 지난주부터 상급생 학회의 한 학기 실적을 정리하는 회의가 있었거든. 그런데 특별히 우수한 연구 실적을 거둔 학회들 명단에 푸른 달이 포함됐어. 페이건 너도 알고 있겠지만 학회라는 건 실적이 우수할수록 그에 상응하는 권리를 갖기 마련이잖아?”
유리안 선배는 대놓고 눈살을 찌푸려 가며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들을 전달해 줬고.
난 그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운명의 공교로움을 느껴야만 했다.
“…그러니까 푸른 달이 다음 학기 연구 과제를 ‘숲’으로 잡았다 이 말씀이죠?”
“그래. 워낙에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요구해 오는 터라 우리 학생회는 물론이고 교수님들도 그 제안을 거절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야. 이대로라면 바스티아 선배의 제안은 별문제 없이 최종 통과될 거고. 그럼 그 여자와 그 여자의 따까리들이 폴리다고스의 모든 숲을 뒤지고 다닐 거란 말이지.”
비쭉하고 솟아오른 눈썹.
유리안 선배는 왕자님과는 어울리지 않는 상스러운 단어까지 써 가며 분노를 토로했다.
“중점 과제 추진을 하려면 페이건 역시 숲에서 꽤나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할 텐데. 그러다가 둘이 숲에서 덜컥 만나기라도 하면 그 재수 없는 여자는 또 좋아 죽을 거 아냐! 이거 생각하니까 더 열 받네. 안 되겠다! 페이건, 너 숲에 갈 때마다 나한테 연락해. 내가 네 옆에 붙어 있으면 그 여우 같은 여자도 함부로 수작은 못 부리겠지.”
“저기… 저를 걱정해 주는 선배님의 마음은 참 감사합니다만 그 결론은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럼 넌, 그 여자가 좋아 죽는 꼴을 지켜보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아니 이 사람 다른 후배들한테는 늘 방긋거리기만 하면서 나한테는 왜 이렇게 바락거리는 거야?
씩씩거리며 분노를 분출하기 바쁜 유리안 선배.
난 그런 선배의 눈동자를 피해 내 나름대로의 정리를 시작했다.
‘공교롭군. 이게 이렇게 겹친다고?’
내가 아일리 바스티아의 선택을 모르고 있던 것처럼 그녀 또한 내 결정을 알지 못했을 텐데.
우리들의 인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선택은 또 한 번 엉켜 버렸고 그 덕분에 난 유리안 선배 몰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죄송합니다, 선배님. 선배님이 그 여자와 제가 만나는 걸 싫어하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전 그 사람을 만나야겠거든요.’
어떻게 끈을 만들어 볼까 하고 고민하던 찰나에 갑작스레 드리워진 자연스러운 인연의 고리.
이 놀라운 기적 앞에 그저 난 오래된 격언을 다시 한 번 읊조릴 수밖에 없었다.
‘나슈카르 무쿠 데메르 테 알타이메스.’
운명의 신이시여, 참으로 부지런도 하십니다.
* * *
―페이건 님, 나 어제저녁에 뭐 먹었는지 알아요? 지난달에 엄마가 향이 좋은 포도랑 머루를 잔뜩 구해 오셨거든요. 그리고 며칠 전에 그 포도랑 머루를 이용해 사슴고기를 왕창, 정말 엄청나게 많이 재워 놓으셨어요. 그래서 아, 엄마가 언제 저걸로 맛있는 고기 요리를 만들어 주지? 빨리 먹고 싶다, 먹고 싶다. 이 생각을 며칠째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밤에 엄마가 드디어….
‘그래그래, 네가 맛있게 먹었다니까 나도 기분이 좋네.’
―페이건! 아카이드 말 끊지 마.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왜 끊고 그래! 그래서 그 고기를 어떻게 먹었는데? 숯불에 구워서? 아니면 촉촉한 찜으로?
모처럼 가진 아카이드와의 만남.
먹보들끼리는 통하는 게 있는 걸까?
아카이드는 어젯밤, 자신이 얼마나 푸짐한 한 상을 받았는지 설명해 주기에 여념이 없었고 아카이드의 스승님께서는 채신머리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표정을 한 채 그 경험담을 청취하기에 바빴다.
‘자, 반대쪽. 시원하게 긁어 줄 테니까 한번 돌아봐.’
―네에! 페이건 님이 긁어 주니까 너무 시원해요. 그럼 이다음 이야기는 돌아누운 다음에 마저 들려드릴게요. 그러니까 엄마가 무려 세 가지의 소스를 준비해 놨는데 그중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벌꿀 소스도… 아흐흥!
그리폰용으로 제작된 특대 손질 빗이 아카이드의 깃털 속으로 파고들자 녀석의 입에서 나른한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빗질을 좋아하는 거 보면 고양잇과 동물 같기도 하고. 혹시 그리폰은 독수리보다 사자를 더 많이 닮아 있는 건가?’
아카이드는 그 크고 날카로운 부리를 내 몸통에 비비는 애교를 부려 가며 한껏 만족스러움을 표현했다.
―아앙, 그러니까 다음 학기부터는 페이건 님이 숲속에 조금 더 찾아오신다는 거죠. 히힛, 페이건 님도 자주 보고 스승님도 자주 만나고. 생각만 해도 너무 좋다. 스승님, 스승님도 날 자주 보게 돼서 좋죠?
―흥! 아카이드 네가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닐 텐데? 너 요즘 들어 부쩍 버릇이 없어진 거 알아? 감히 하늘 같은 스승님을 보고 북슬이니 뭐니 아무튼 두고 봐. 다음 학기부터는 너의 흐트러진 기강을 내가 아주 단단히 바로 잡아 줄 테니.
한 손은 아카이드의 부리에 나머지 한 손은 북슬이의 머리통 위에 올려놓은 채 거리를 헤아렸다.
‘측면에서 접근해 오고 있어. 300m, 200m… 다시 250m… 100m.’
후미에서 느껴지는, 딱히 접근을 숨기겠다는 의지조차 느껴지지 않는 뾰족한 기운.
난 두 손을 멈추지 않은 채 그렇게 1분여를 더 기다렸고.
“페이건 클라디우스?”
불청객과 나와의 거리가 10m 안쪽으로 접어들었을 무렵.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후방에서 들려왔다.
“페이건 클라디우스가 맞냐고 물었어.”
“….”
“….!”
의도적으로 약간의 시간을 지체한 후에야 뒤를 돌아봤다.
다소 치렁치렁해 보이는 로브와 자그마한 머리를 덮은 보라색 터번.
그리고 왼쪽 발목에 매달려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는 흑요석 발찌까지.
예상했던 대로 폴리다고스의 학생은 아니었다.
‘…그래. 그 얘기를 들은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으니 슬슬 모습을 드러낼 때도 되었다고 생각은 했지.’
유난히 하얀 팔뚝 위에 자리 잡은 은팔찌.
그리고 그 은팔찌 위에 새겨진 ‘유스티니아’의 문양.
이 여자아이를 마주치는 건 처음이지만 드러난 증거가 너무나도 많은 탓에 어렵지 않게 그 정체를 유추할 수 있었고 난 진심을 담아 방문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꼬마야. 오빠를 봤으면 공손하게 인사부터 해야지. 그 버릇없는 말버릇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