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Assassination, Become the Strongest Healer RAW novel - Chapter (156)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56)화(156/240)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56)
“…꼬마?”
“그래, 꼬마. 내 가슴만큼도 안 오는 상꼬맹이가 너 말고 여기 또 있나?”
“상. 꼬. 맹. 이.”
펠레스트 수양관의 ‘차기 유스티니아’ 씨는 화를 내거나 하는 일 없이 그저 내가 사용한 호칭을 되뇔 뿐이었다.
사르륵.
하지만 꼬맹이의 되뇜이 깊어질수록 그녀의 로브는 사방으로 흩날리기 시작했고 난 꼬맹이라는 호칭이 완벽하게 효과를 발휘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페이건, 혹시 아는 사람?
‘저만 아는 게 아니고 라무테 님과 롤빵이도 들어본 적 있는 사람입니다. 왜 지난주에 소피아 씨가 말했잖아요. 저를 먹이로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고자 하는 철부지가 있다고. 이 꼬맹이가 걥니다.’
설령 소피아 씨의 조언이 없었다 해도 난, 이 꼬맹이가 펠레스트 수양관의 차기 유스티니아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을 것이다.
짜릉짜릉.
꼬맹이의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을수록 팔찌에 새겨진 유스티니아의 문양이 점점 더 빛을 발하고 있는 터라 그 정체를 모르려야 모를 수 없었으니까.
“세 번째. 그리고 마지막 질문이야. 네가 페이건 클라디우스가 맞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버릇없는 꼬맹이거든. 꼬마야, 괜스레 고집부리다 험한 꼴 보지 말고 내 이름이 궁금하다면 네 정체부터 밝히도록 해.”
“내가 이름을 밝히면 그때는 대답을 줄 건가?”
“네가 공손히 자기소개를 마친 후 허리 숙여 간청한다면 못 들어줄 건 없지.”
콰직.
결국, 격렬한 기류를 이기지 못한 발찌가 끊어져 나갔고 차기 유스티니아 씨의 인내심 또한 종말을 맞이했다.
“페이건 클라디우스, 후회….”
헐렁한 소매 사이로 날카로운 날붙이가 막 모습을 드러내려는 찰나.
유스티니아의 자그마한 몸집 후방으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벨다! 잠깐 멈춰! 너, 거기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마.”
“아일리, 찾았어. 페이건 클라디우스.”
“하아하아, 너 내가 한 말 못 들었어? 폴리다고스의 숲은 위험한 데다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 항상 내 옆에 붙어 있으라 그랬잖아. 그런데 네 마음대로… 어마! 페이건?”
여느 때처럼 아슬아슬한 옷차림을 하고 모습을 드러낸 미녀.
아일리 바스티아는 입가를 가린 채 두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북슬아, 나랑 내기할래? 난 아일리 바스티아가 저기 숲 건너편에서부터 내 존재를 파악하고 있었다에 케이크 다섯 개 건다.’
페르디난드 가를 둘러싼 복잡한 사정을 몰랐다면 깜빡 속아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만 같은 표정 연기.
이대로 상황이 시끄러워지는 것도 나쁠 건 없었기에 난 팔짱을 낀 채 두 사람을 바라봤고 아일리 바스티아는 분주한 동작으로 상황을 수습하는 ‘척’에 몰입했다.
“페이건, 혹시 내 친구가 너한테 무례한 짓을 저지른 건 아니지?”
“친구? 여쭤보고 싶은 건 많다만 일단 선배님의 질문에 대답부터 하는 게 예의겠죠.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응? 페이건, 너 지금 뭐라고….”
“선배님의 친구인지 뭔지 하는 분이 저에게 무례를 저질렀다고 답한 겁니다. 그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시죠.”
“이벨다! 너 내 눈 똑바로 보고 말해! 너, 혹시 페이건에게 이상한 짓 했니?”
“역시 맞았어, 페이건 클라디우스.”
“얘가 정말! 내가 묻는 말에 대답부터 해. 너 무슨 짓 했어?”
앙증맞기 짝이 없는 얼굴을 한 미소녀를 몰아붙이는 화사한 미녀.
‘라무테 님도 저랑 내기 한번 하시겠어요? 전 지금 제 눈앞에서 펼쳐지는 이 모든 광경이 짜인 각본이라는 쪽에 바쿠아산 생두 다섯 자루 걸겠습니다.’
하품이 나올 만큼 지겨운 연극.
하지만 그 노력이 가상했기에 난 눈물이 나오려는 걸 꾹 참은 채 잠자코 지켜보았다.
‘북슬아, 저 꼬맹이 냄새 한번 맡아 봐.’
―잠깐만! 킁킁! 아니야, 저 꼬마한테서는 아무런 냄새도 안 나.
‘라무테 님은요?’
―마찬가지야, 깔끔해.
물론 잠깐의 짬을 이용해 당장 확인 가능한 검증 절차를 거쳐 봤지만 지루함이 가실 만한 정보가 도출되는 일은 없었다.
“페이건, 미안. 내 친구가 깊은 산속에 처박혀서 살다 보니 세상 물정이 어둡고 교류가 서툴러 무례를 저질렀나 봐. 이벨다를 대신해서 내가 사과할게.”
“…이벨다?”
“응. 여기 이 꼬마 아가씨의 이름이야. 아! 맞다. 일단 정식 소개부터 하자면 여기 있는 이 쪼끄만 아가씨의 이름은 이벨다 페르디난드. 나이는 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보다시피 얘가 워낙에 별종이라서 나랑은 그냥 편한 친구로 지내고 있어. 음, 얘가 올해로 열여섯 살이니까 페이건보다는 한 살 더 어린 셈이네.”
방긋거리며 꼬맹이에 대한 소개를 늘어놓는 아일리 바스티아.
설명은 장황했지만 이미 소피아 씨를 통해 전해 들었던 사항들인지라 딱히 새로울 건 없었다.
“…그러니까 이 페르디난드의 꼬마는 펠레스트 수양관의 사절단으로서 폴리다고스를 방문했고 예전부터 인연이 있던 바스티아 선배님께서 안내를 해 주던 중이었다, 이 말이군요. 그런데 숲을 안내해 주던 도중에 잠깐 한눈을 팔았더니 저한테 와서 무례를 저지르는 중이었다….”
“무례?”
“꼬. 마?”
각각 다른 부분에서 반응을 보이는 두 사람.
꼬마라는 호칭에 눈을 치켜뜨는 꼬마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을 이어 나갔다.
“선배와 인연이 있는 꼬마라면 말이 쉬워지겠군요. 바스티아 선배님, 그 아이에게 전해 주세요. 조금 전 저에게 저지른 무례를 사과하지 않는다면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말입니다.”
“페이건, 조금 전에 말했다시피 얘가 워낙 어릴 때부터 수양관에 들어가 수련을 하다 보니 세상 물정이 어두워서….”
“그거야 저 꼬마의 사정이지 제 알 바는 아니지요. 이 인근은 제가 실험공간으로 이용 허가를 받은 지역으로 원래대로라면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되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아무런 말도 없이 무단으로 침입해 저를 상대로 폭언을 일삼다니. 누가 봐도 무례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었고 그에 따른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물론 네 말이 맞지. 하지만 이 아이는 명색이 사절단이고 펠레스트의 차기 유스티니아로 임명된 바도 있어. 괜히 이 아이와 소란을 일으켰다가는….”
“그 꼬마가 유스티니아라면 전 폴리다고스의 1학년 대표입니다. 이런 걸로 급을 나누는 건 우스운 일이지만 굳이 등급을 나누자면 나이와 경력 모두 제가 이 꼬마보다는 우위에 있습니다.”
“페이건!”
“혹여 제가 사용한 꼬마라는 호칭에 문제가 있다면 저 또한 유감 정도는 표명할 용의가 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이 아이의 사과가 있어야 하겠지만요.”
바스티아에게 항변할 틈을 주지 않은 채 그대로 아카이드의 등에 올라탔다.
화가 난 척 연기는 이 정도면 충분할 테니 굳이 이 이상 두 사람을 상대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내일 정오까지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별도 의사표시가 없다면 사절단을 상대로 정식 항의 절차를 밟을 것이니 선배님의 친구분께 그 사실을 똑똑히 인지시켜 주셨으면 합니다.”
수신호를 보내자 아카이드는 날갯짓을 시작했고 아일리 바스티아가 내뱉는 말들은 날갯짓이 만들어 낸 바람에 밀려 흩어져 나갈 뿐이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머물러 봤자 선배님의 뜻을 거스르는 말밖에 하지 못할 것 같아 자리를 피하는 것이니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펄럭.
웅장한 날갯짓을 끝으로 페이건을 태운 그리폰은 숲 건너편으로 사라져 버렸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아일리 바스티아의 입에서도 한숨이 새어 나왔다.
‘자, 됐지? 페이건도 만났고, 시비도 걸 만큼 걸었고, 그에 따른 반응도 왔어. 이걸로 난 네가 하자는 대로 다 해 준 거니까 너도 여기서 실패한다면 이다음부터는 고집 그만 부리고 무조건 내 말을 들어야 해. 알겠어?’
‘응, 알았어. 그보다 아일리, 어때? 페이건 클라디우스, 잘 넘어간 거 같아? 정말 화가 났을까? 화가 났어야지 테시온 쟁탈전에 놈을 끌어낼 수 있을 텐데.’
‘글쎄, 페이건 쟤가 워낙에 종잡을 수 없는 애라서 뭐라고 확답하기 힘드네. 평소에는 세상만사 온통 다 귀찮을 뿐이라는 표정을 하고 있다가도 또 어떨 때는 바로 이빨을 드러내는 게 페이건 클라디우스거든. 최근에는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기는 했는데… 일단 조금 더 두고 봐야지.’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걸 몇 번이고 확인했음에도 두 사람은 소리를 내지 않는 마법을 통해 의사를 교환했다.
어쨌거나 폴리다고스의 영내는 두 사람에게 있어 적지의 한복판이나 마찬가지였기에 각고의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아일리, 표정이 왜 그래? 이번 기회에 폴리다고스로부터 테시온을 빼앗아 오는 건 정말 좋은 생각이야. 테시온만 빼앗아 올 수 있다면 폴리다고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건 물론이고 페르디난드도 바로 삼킬 수 있어. 그런데 왜 자꾸 망설여? 겁쟁이가 된 거야?’
‘그래그래, 네 말이 맞아. 모든 일이 네 뜻대로 돼서 테시온을 펠레스트로 가져갈 수만 있다면 확실히 폴리다고스의 명예는 상당 부분 실추되겠지. 그런데 말이야….’
그래,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아가의 의견이 옳았다.
유리안 알렉세예브와 크리스틴 코델리아나가 5학년으로 진급해 버린 지금이 테시온을 빼앗아 오기 위한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
카밀라 엘리시온의 존재가 약간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거슬리는 수준에 불과할 뿐.
아가가 그 꼬마 마법사를 상대로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그럼에도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고 그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아가의 머리통 위에 올려진 손에 한껏 힘을 주며 아일리는 말했다.
‘마냥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지금 훌쩍 날아가 버린 저 꼬마가 정말로 만만치 않거든. 그러니까 너도 확실히 긴장하도록 해. 절대 상대를 우습게 봐서는 안 돼, 알겠지?’
* * *
똑똑.
“국장님, 클라디우스 공자가 도착했습니다.”
“들여보내.”
내일 정오가 되기 전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정식 항의 절차를 밟겠다는 엄포를 놓기는 했다만 이토록 빠른 반응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숲에서 이벨다 페르디난드를 만난 그날 저녁.
알크페인의 호출이 있었고 이걸로 두 번째 방문인 규율국장 집무실의 문을 열자.
“허허, 자네가 페이건 클라디우스 군인가? 만나서 반갑네. 난 백룡가문의 외무를 책임지고 있는 조로스터 페르디난드라고 하네.”
말끔한 복장을 한 중년 사내가 앉아 있었다.
끼고 있는 실크 장갑에 수놓아진 백룡가문의 문장과 다이아로 치장된 외알 안경까지.
온몸에서 부와 권세가 철철 흐르는 모습을 한 조로스터는 마치 이 공간의 주인이라도 된 듯한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나를 맞아 줬다.
“조로스터 경께서 너에게 할 말이 있다 하여 호출을 한 것이니 그 자리에 앉도록.”
조로스터와는 대조적인, 냉기가 철철 흐르는 표정을 한 채 손가락을 까닥이는 이 공간의 원주인.
‘저런, 사절단 문제로 골치가 아픈 건 나 혼자만이 아닌 모양이야?’
극지방의 빙하와도 같은 알크페인의 미간 사이로 보이는 약간의 잔주름.
그 잔주름과 집무실에 감도는 미묘한 분위기를 통해 알크페인의 심기가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하! 내 딸아이에게 이야기는 들었네. 그 아이와 페이건 군 사이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지? 이해하게나. 그 아이가 조금 독특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세속의 예법에는 익숙하지 못해 실수한 터이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말게나.”
“세속의 예법에 익숙하지 않다고 하셨습니까?”
“음, 이벨다는 아주 어릴 때 펠레스터 수양관의 원장님께 발탁을 받아 줄곧 그곳에서 자라 왔다네. 고립된 곳에서 수련에만 몰두하다 보니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성취를 이뤄 낼 수는 있었다만 그 대가로 사회성이 조금… 하하! 아무튼, 딸 아이의 무례는 내가 대신 사과할 테니 부디 이해를 해 주시게나.”
“알겠습니다. 다른 분도 아닌 그 부친 되시는 분이 직접 이리 말씀을 하시니 이걸로 이벨다 양의 무례는 잊도록 하겠습니다.”
“…!”
이걸로 사과는 끝.
하지만 내 말이 끝나자마자 조로스터의 눈썹이 미묘한 각도를 그리며 치켜 올라가는 광경이 내 눈에는 똑똑히 보였다.
아마도 조로스터는 사실상 페르디난드의 2인자인 자신이 일개 학생인 나에게 사과를 하면.
‘아이고, 어찌 그런 과분한 말씀을! 저야말로 제 투정을 이해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조로스터 경께서 보여 주신 너른 아량은 제가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라며 호들갑을 떨 것이라고 예상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기대에 응해 주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난 사과를 건조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 지었고.
“더 이상 제가 이 문제를 언급하는 일은 없을 것이니 경께서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아, 혹시 더 하실 말씀이라도?”
“아닐세.”
예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내 반응이 조로스터는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달칵.
후룩.
내 앞에 놓여 있던 찻잔의 무게는 조금 가벼워졌지만, 안 그래도 묵직하던 방안의 공기는 조금 더 무거워졌다.
“…그럼 국장님, 제가 말씀드린 도전과 관련된 내용은 조금 전 합의된 바대로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세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기별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데 재미있는 점은 조로스터의 눈썹이 치켜 올라간 시점을 기해 알크페인의 표정은 상대적으로 가벼워졌다는 점이었다.
혹시 내가 조로스터를 상대로 내보인 불손한 행동이 만족스럽기라도 했던 걸까?
“루피아 혜성이 떨어졌을 무렵에 마지막 도전이 있었으니, 어언 80년 만의 경사로군요. 제 딸아이가 이토록 의미 깊은 행사의 선두에 설 수 있다니 페르디난드의 사람으로서. 그리고 한 아이의 아비로서 이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은 없을 겁니다. 허허허!”
“따님의 성취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물론 도전에 성공한다면 저로서는 더 이상 바랄 바가 없겠지만 설령 실패한다 해도 아쉬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젊은 인재들이 각자 소속기관의 명예를 짊어진 채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사인데 말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국장님.”
“…그렇지요. 저 또한 그리 생각합니다.”
알크페인을 도발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굳건히 느껴지는 천박한 웃음소리.
나한테서 받은 굴욕을 알크페인에게 풀어 보겠다는 그 알량함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찰나.
―페이건, 혹시나 싶어서 벨제키엘이랑도 얘기를 해 봤거든. 그런데 벨제키엘도 나랑 의견이 똑같아. 저 남자, 그러니까 아스트라의 숙부 된다는 저 사람의 몸에서 지난번에 맡았던 그 비린내가 풀풀 풍겨.
줄곧 내 어깨 위에 자리를 잡은 채 조로스터를 살피던 라무테 님의 입에서 작금의 지루함을 대번에 날려 줄 희소식이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