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Assassination, Become the Strongest Healer RAW novel - Chapter (173)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73)화(173/240)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73)
“그럼 제가 받기로 한 성공 보수를 가불해 주시겠다는 건가요?”
“으응, 아니에요. 그거랑 이거는 별개. 씨앗에 대한 보상 건은 따로 준비할 생각이에요. 일을 두 개 부탁했으면 보상도 두 개로 준비하는 게 맞는 거니까.”
역시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사람답게 통이 크다고나 할까?
유물국장은 시원시원한 보상안을 제안했다.
‘…바깥바람 한번 쐬고 오는 걸로 장갑 조기 획득이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하겠습니다!’를 외치고 싶었으나 그랬다가는 너무 속이 보일 것 같아 잠깐 뜸 들이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페이건 군은 얼마 전 폴리다고스를 위해 정말 큰일을 해 줬잖아요. 그래서 그냥 선물을 줄까 생각도 했는데 혹시라도 페이건 군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일까 봐 참고 있었어요.”
목구멍 너머로 ‘그 정도 가지고 자존심 상해하지 않습니다. 아니, 외려 이런 식의 상처라면 백 번을 다쳐도 좋습니다. 하하!’라는 말이 튀어나오려는 걸 억누르기 위해 주먹을 움켜쥐어야만 했다.
스스로 실리를 위해서라면 자존심 같은 건 중요시하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아무래도 교직원들 눈에는 내가 달리 보이는 듯했다.
“국장님, 답변을 드리기 전 한 가지만 여쭙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말씀해 주실 수 없다는 그 임무. 혹시 치료술사로서의 제 존엄에 훼손을 가할 수도 있는 일인 겁니까?”
“아니에요. 페이건 군의 신념에 지장을 줄 만한 일이 아니라는 건 내 모든 명예를 걸고 당장이라도 말할 수 있어요. 음, 오히려 관점에 따라서는 치료술사라는 직업에 가장 부합하는 일일 수도 있겠네요.”
“알겠습니다. 그럼 한 가지 조건만 맞는다면 하겠습니다.”
“역시 시원시원하다니까. 그래서 그 한 가지 조건이라는 건 뭔가요?”
“일정입니다. 국장님께서도 아시다시피 모친과 동생들이 폴리다고스에 와 있습니다. 다음 주까지 이곳에 머무를 예정인데 그때까지는 가족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출발 일정을 다음 주 이후로 잡아 주신다면 국장님의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 있죠. 아무런 문제 될 것도 없어요. 사실 우리도 아직 막바지 확인이 필요한 터였거든요. 그럼 다음 주 주말에 출발하는 걸로 일정을 잡으면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이번에도 저를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 내가 고맙지. 어휴, 다행이다. 카밀라를 혼자 보냈다면 로레인 경이 밤잠도 못 자고 끙끙 앓았을 텐데. 페이건 군이 큰 결심을 내려 준 덕분에 내 오랜 친구도 숙면을 취할 수 있겠네요.”
토닥토닥.
이제는 습관처럼 익숙해져 버린 유물국장의 포옹.
그녀의 품에서는 비 갠 뒤의 침엽수림처럼 향긋한 내음이 났지만 내 마음은 향긋함 같은 걸로 채워질 수 없는 ‘재회의 갈망’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상태였다.
진열장 한편에서 나와의 재회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오랜 친구를 향해 마음의 속삭임을 보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만나게 됐네. 조금만 기다려. 곧 내 손으로 돌아오게 될 테니.’
* * *
웅성웅성.
“으응? 뭐야, 왜 이렇게 소란스럽지?”
다음 날 아침.
기숙사에서 짐 꾸리기에 여념이 없던 카밀라가 고개를 갸웃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이곳은 다름 아닌 폴리다고스의 여학생 전용 기숙사.
조신하고 품행이 방정한 요조숙녀(그 속내야 어쨌든 간에 어쨌든 겉으로는)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이곳이, 더군다나 이렇게 이른 시간에 저처럼 북적거리다니.
혹시 1층에서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 걸까?
“…아니 됐다. 지금은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때니까 괜히 다른 데 신경 쓰거나 하면 안 돼.”
여느 때였다면 당장이라도 복도로 뛰어나가 소란의 원인을 파악했겠지만 다음 주부터 중요한 일이 있는 만큼 오늘은 참기로 했다.
“으응?”
하지만 곧 잦아들 거라 생각했던 소란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몸집을 키워갈 뿐이었다.
웅성웅성.
게다가 소란은 점점 더 자신과의 거리를 좁혀 오는 듯했고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한 카밀라가 막 자리에서 일어난 그때.
똑똑.
“카밀라, 나야. 안에 있으면 문 좀 열어 줄래?”
“페이건?”
그녀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문자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네가 여자 기숙사에는 웬일이야?”
문을 열자 껑충한 키를 한 흑발 소년이 가장 먼저 보였고 그 뒤로는 모퉁이 너머로 고개를 내민 여학우들이 보였다.
“남학생은 여자 기숙사에 못 들어오는데, 어떻게 들어왔어? ”
“유물국장님이 특별 출입증을 발급해 주셨거든. 덕분에 별 어려움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물론 따가운 눈초리가 쏟아지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눈초리? 어쩐지 아까부터 소란스럽더니 전부 너 때문이었구나. 야, 그런 건 따가운 게 아니라 흥분했다고 하는 거야.”
뒤늦게 소동의 원인을 파악한 카밀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 전 아카데미를 뒤집어 놓은 장본인이, 그것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여자 기숙사에 등장했으니 시끄러워질 수밖에.
“흥분? 뭐 불쾌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하겠는데 그렇게 흥분까지 해 가면서 불쾌해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더군다나 난 정식 출입증까지 가지고 왔잖아.”
여전히 스스로의 영향력을 파악하지 못하는 친구를 보고 있자니 조금 전보다 더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정말, 우리 페이건 클라디우스 공자께서 도무지 주제 파악을 못하시는 건 언제쯤에야 고쳐질까?”
“그렇게 보였다면 미안. 앞으로는 조금 더 겸손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
“그 반대야, 이 바부야. 아주 두 번만 겸손했다가는 여자 기숙사 터져 나가겠네.”
여전히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페이건이 답답했던 카밀라는 손바닥을 크게 휘둘렀고.
찰싹.
하얀 손바닥이 페이건의 상박에 맞닿은 순간, 그녀는 자신의 섣부른 결정을 후회했다.
“어머, 지금 카밀라 양이 페이건 클라디우스 몸에 손을 댄 거 맞죠?”
“아무리 동급생이라 해도 엄연한 외간 남자의 몸을 저렇게 자연스럽게 조물조물하다니.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무래도 수상하죠?”
“당연하죠. 사실 전 꽤나 오래전부터 저 두 사람 사이가 수상하다고 생각했답니다.”
고개를 빼꼼히 내민 채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여학생들이 숨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수군대는 게 귓가에 들려왔던 것이다.
“…아, 됐고! 아무튼 볼 일 있어서 온 거면 너 빨리 안쪽으로 들어와. 문을 닫든가 해야지 이렇게 서서 얘기하다가는 진짜 무슨 일 생기겠네.”
일단 사람들의 시선을 차단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 카밀라는 페이건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어마나! 문을 닫았어요. 남녀가 한 반에 단둘이라니….”
“엘리시온 양 대담하네요. 밀폐된 공간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저 두 사람한테는 이미 익숙한 일인 걸까요?”
물론 문을 닫으면 닫는 대로 수군거림은 쏟아져 내리겠지만 이 둔감남을 이대로 문 앞에 세워 두는 것보다는 그편이 훨씬 더 나았기에 카밀라는 서둘러 문을 닫았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페이건은 수군거림 따위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표정을 한 채, 방 안의 풍경을 살필 뿐이었다.
“조언을 하나 하자면 초행(初行)인 곳을 갈 때는 짐을 최대한 줄이는 게 좋아. 처음 가 보는 장소이니만큼 준비를 든든히 하고 싶다는 것도 이해하지만 아예 문명과 격리된 오지를 가는 게 아닌 이상 대부분의 물건은 현지 보급이 가능하거든.”
준비를 든든히 하겠다는 의욕이 앞선 탓에 방바닥 위는 온갖 종류의 여행 물품으로 가득 차 있었고 페이건은 꼼꼼한 손놀림으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아카이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짐을 많이 가져가도 괜찮은데 이번 임무의 성격이 이목을 끌면 안 되는 일이다 보니 녀석의 도움은 부분적으로밖에 받지 못할 거야. 필연적으로 대부분의 이동은 도보로 이루어질 텐데… 음, 이것도 빼자. 이건 노상에서도 충분히 보급이 가능해.”
여행의 베테랑답게 경쾌한 손놀림으로 분류를 해내는 페이건을 멍하니 보고 있던 카밀라가 물었다.
“…같이 가 주는 거야?”
“유물국장님이랑 합의된 거 아니었어? 난 그분이 같이 가 달라고 요청을 하셔서 너랑은 이미 합의가 끝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국장님께서 든든한 소식이 있을 테니까 기다리고 있으라고만 하셨지 자세한 설명은 안 해 주셨거든. 그 든든한 소식이 너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지 뭐.”
카밀라의 눈치가 워낙에 비상한 탓에 구체적인 정황을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페이건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통해 이미 동행이 결정되었음을 깨달은 카밀라는 침대에 걸터앉은 채 다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 페이건 클라디우스 공자님께서는 어디까지 알고 계실까요?”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몰라. 나한테 어디까지 말해 줄 수 있는지 결정할 권한은 너한테 있다고 국장님이 말씀하시던데.”
“흐응… 그럼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 줘야 할까? 사실 이거 공짜로 이야기 해 주기는 좀 아까운데. 에잇, 좋아. 궁금해 죽겠어요, 라는 표정을 하고 있는 페이건이 불쌍해서 이 누나가 큰맘 먹고 정보 공개한다.”
입으로는 허세를 부리고 있었지만, 점점 경쾌해져만 가는 다리 움직임에서는 감출 수 없는 안도감이 묻어 나왔다.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알지?”
“아소토 왕국 접경지역 인근.”
“음… 조금 더 자세히 특정 지을 필요가 있기는 한데 그 얘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가장 중요한 본론부터 말할게. 페이건, 혹시 좀비를 본 적 있니?”
“구울이라면 수행 중에 두어 번 본 적 있다만 좀비는 본 적 없어. 하지만 좀비나 구울이나 대충 비슷한 거 아닌가?”
“그래, 본디 죽어서 땅에 묻혀 있어야 할 시신이 안식을 얻지 못하고 지상을 배회한다는 점에서는 좀비나 구울은 같지. 그럼 여기서 질문 하나 더.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도 좀비가 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짐승이나 마수의 시체가 언데드류 몬스터로 되살아났다는 기록은 여러 번 읽은 적 있어. 그 모든 기록이 거짓을 말하고 있을 리는 없으니 인간이 아닌 존재도 언데드가 될 수 있다고 봐야겠지.”
“그럼 짐승이나 마수가 아닌 식물은? 어때, 식물도 과연 언데드가 될 수 있을까?”
“엉?”
질문이 예상 범위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탓일까?
페이건은 평소 짓지 않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아소토 왕국 내부에서 식물 언데드가 발생하기라도 했다는 거야?”
“아직은 의혹뿐이고 확인되지는 않았어. 하지만 산악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그것과 관련된 괴소문이 조금씩 새어 나오는 중이야.”
“그 괴소문의 구체적인 내용이 뭔데?”
“거무칙칙하게 변한 땅과 그 땅 위로 뿌리를 내린 보랏빛 넝쿨. 그 넝쿨은 거목을 잡아먹으며 영역을 늘려 가는데. 넝쿨에 휩싸인 거목은 끼이끼이 소리를 내며 울음을 토해 낸대.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건 지금부터인데 그 넝쿨… 동물을 잡아먹는다고 하더라고.”
“뭘 어떻게 잡아먹는다는 건데? 식물 주제에 이빨이 달려 있기라도 한 거야?”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넝쿨이 사슴 무리를 휘감았는데 오도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절반쯤은 녹아 없어진 뼛조각들이 넝쿨 반대편으로 쏟아져 나오더래. 이 광경을 목격한 건 깊은 숲속을 무대로 활동하는 약초꾼 들인데. 목격자들이 워낙 극심한 공포를 느낀 탓에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인 증언은 일치하더래.”
“확인된 인명 피해는?”
“다행히 지금까지는 확인된 바 없어. 넝쿨이 워낙 숲 깊은 곳에서만 자라는 데다 아직은 그 활동 영역이 넓지 않아서 민가에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거든. 하지만 만약 민가 쪽으로까지 번진다면 그때는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
오염된 땅에서 자라는 식충 식물이라니.
제법 재미있는(평범한 사람이라면 무시무시하기 짝이 없는) 소문이라는 생각이 페이건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런데 말이야, 듣자 하니 목격자의 수도 한두 명은 아닌 것 같고. 무엇보다 그렇게 끔찍한 소문이라면 그 파급력 또한 굉장히 클 텐데… 왜 나는 그런 소문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걸까?”
“흐음… 사실 여기서부터는 조금 많이 민감한 영역인데… 페이건. 혹시라도 이다음부터, 아니 그러니까 오늘 나한테서 들은 이야기는 전부 다 아무한테도 하면 안 돼. 알겠지?”
부지런히 종알거리던 카밀라가 돌연 자세를 낮춘 채 은밀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아소토 왕국,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소토 왕국 외무부 소속의 정보기관이 이와 관련된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는 게 우리들의 판단이야.”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약초꾼들은 하산하는 대로 산악 경비대며 국경 수비대를 찾아가 그들이 목격한 것들을 그대로 전달했어. 처음 수비대 사람들은 약초꾼들이 헛것을 봤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며칠 간격으로 동시다발적인 증언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거야.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니까 수비대도 마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상부에 보고를 올린 후 출정할 준비를 갖췄더래. 그런데 막 출정을 하려고 한 바로 그때….”
“상부에서 출정을 막았겠지. 그리고 목격자들을 불러 허튼소리를 떠들고 다니며 민심을 어지럽히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도 했을 거고. 아, 여기에 그 괴식물이 목격된 숲으로 향하는 통로 또한 차단되었으려나?”
“정확해. 상부 지시가 내려온 그다음 날 외무부 소속 관리들이 파견되어 숲 안쪽으로 출입을 금한다는 푯말과 차단선을 구축했어. 아소토 왕국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기관은 외무부거든. 그 외무부 중에서도 최고 핵심이라는 정보기관 사람들이 나와 그런 조치를 취하는데 촌부에 불과한 목격자들이 뭘 할 수 있겠어. 그냥 방구석에 틀어박혀 그날 본 광경을 생각하며 벌벌 떠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거지 뭐.”
동의를 구하고 싶었는지 카밀라는 입술을 비죽이며 시선을 맞췄지만, 이미 페이건은 깊은 상념에 잠긴 터라 그녀의 눈동자에 호응을 해 주지 못했다.
‘깊은 숲속을 무대로 번식하는 괴식물들과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통제하는 권력기관이라… 이거 냄새가 나도 너무 진하게 나는데.’
사실 이런 류의 불길한 사태가 다른 왕국에서 발생했다면 페이건이 이토록 큰 흥미를 가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미 발생한 문제를 외면하고 쉬쉬하려 드는 권력자들이라는 건 만국 공통적인 현상이니 말이다.
하지만 가슴 한편을 싸하게 만드는 이름이 불현듯 떠올랐기에 ‘이야, 또 이런 꺼림칙한 일이 발생해 버렸네.’ 정도로 넘길 수는 없었고.
페이건은 자신도 모르게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아소토 왕국 최고 실권자’의 이름을 읊조리고야 말았다.
‘루드비히 안피노, 당신이 이끄는 기관이 무척이나 수상쩍은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데 귀하께서는 이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