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Assassination, Become the Strongest Healer RAW novel - Chapter (174)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74)화(174/240)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74)
“너… 갑자기 표정이 왜 그래?”
“응? 내 표정이 왜?”
“방금 표정이 엄청 무서워졌어. 눈초리가 가늘어지면서 입술은 비죽 올라가는 게 꼭 무슨 육식동물이 먹이를 뜯어 먹을 준비를 마친 것 같은 표정이었어.”
“아, 그냥 내 본업이 치료술사다 보니까 오염이니 뭐니 이런 화제에 좀 민감하게 반응한 것뿐, 별거 아냐.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아무래도 거슬리는 인물을 생각하고 있다 보니 저절로 눈빛이 날카로워진 모양.
페이건은 손을 내저으며 카밀라를 안심시킨 후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나저나 신기한 일이었다.
루드비히 안피노와의 인연이라고 해 봤자 딱 한 번, 그것도 대단치 않게 얼굴을 마주한 게 전부인데 그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이토록 서늘한 느낌이 들다니.
‘나이를 먹으면 별거 아닌 것들에도 겁이 많아진다는데. 전생에서 먹었던 나이의 청구서가 지금 날아오기라도 하는 건가?’
평소의 자신치고는 서글픈 상념에 잠겨 있던 것도 잠시.
페이건은 카밀라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의문을 해소하는 과정에 돌입했다.
“그런데 아소토 왕국의 외무부도 참 대담하네. 마냥 쉬쉬하다 대규모 인명 피해라도 발생한다면 그때는 정말 일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텐데.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나오는 거야?”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통제할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 너도 알고 있잖아? 루드비히 공작이 이끄는 아소토 왕국의 외무부는 그 유능함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 거.”
“유능? 위험한 게 아니고?”
“유능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이기는 한데 이번 일만큼은 나도 네 의견에 동의하는 바야. 확실히 저런 식의 대응이 좀 많이 위험하기는 하지.”
“그런데 말이야, 듣고 있자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네. 그 유능하면서도 위험하기까지 한 아소토의 외무부가 기를 쓰고 숨기려 하는 그 소문. 넌 어떻게 알게 된 건데?”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수가 다 있거든. 유능한 정보기관을 갖추고 있는 건 아소토 왕국뿐만이 아니지롱.”
자신이 속한 기관, 천공의 눈에 대한 자부심이 물씬 드러나는 카밀라의 표정.
실제로 천공의 눈이라면 자부심을 가질 만한 기관임이 틀림없었기에 페이건은 별다른 이견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그런데 조금 걱정이 되네. 그렇게 유능한 정보기관을 통해 얻은 정보를 나 같은 외부인한테 다 말해 줘도 돼? 혹시라도 내가 주책맞게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면 큰일 나는 거 아냐?”
“앗! 그러고 보니 비밀 엄수해야 한다고 스승님께서 몇 번이나 당부하셨는데!”
“농담이야. 함부로 발설하는 일 같은 건 절대 없을 거니까 그런 표정 할 거 없어.”
“나도 장난인데. 페이건 클라디우스가 입이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는 건 나도 알고 있징. 그냥 연기 한번 해 본 거야. 모처럼 헛소리를 했는데 내가 안 받아 주면 네가 무안해할까 봐.”
“친절하기도 하셔라.”
이걸로 사전 브리핑은 끝.
페이건은 짐 분류 작업에 다시 매진했고 카밀라는 다리를 까닥이며 그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더 안 물어보네? 왜 내가 그런 불길한 현장에 가야 하는지를 물어봤다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가능한 선에서 대답해 줄 용의도 있었는데.”
“천공의 눈이 사람들 눈에 닿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 정도는 들었어. 오염된 땅에서 자라는 괴식물들과 그걸 은폐하려는 정보기관. 그런데 로레인 경의 제자인 네가 이 비밀을 파고들려 한다면 그게 나쁜 일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확실히 그렇기는 한데….”
“그리고 오염된 대지와 숲이라면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주제이기도 하고.”
페이건의 손놀림이 워낙에 야물었던 탓에 분류 작업은 오래지 않아 마무리되었다.
“저쪽에 있는 건 다 빼고 이쪽에 따로 분류해 놓은, 이것만 네가 챙겨 오면 돼.”
“어! 그치만 저 간이 정수 장치랑 압축 식량은 꼭 필요하다고 그랬는데.”
“그래, 필요하기는 하지. 하지만 저건 내가 가져올 거니까 굳이 너까지 챙길 필요 없어.”
“음… 네 판단을 못 믿거나 하는 건 아닌데 어차피 네가 가져올 거라면 이참에 내가 챙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아니, 그럴 필요 없어.”
“왜?”
“무거우니까.”
무표정한 페이건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혹여 자신의 설명이 부족했다고 생각한 건지 페이건은 곧이어 한마디를 덧붙였다.
“너랑 나랑 같이 길을 간다면 무거운 건 내가 드는 게 합리적이잖아. 그치?”
툭.
대답 대신 날아든 충격.
카밀라는 다리를 길게 뻗어 페이건의 정강이를 툭툭 건드리며 종알거렸다.
“요, 요 무표정한 얼굴의 난봉꾼 같으니라고. 아주 못됐다니까. 못된 짓을 했으니까 누나한테 혼나야 돼, 넌!”
“호의를 베풀었는데 돌아오는 결과가 일방적인 매도(罵倒)와 폭력이라니. 너무하네.”
분류를 끝낸 페이건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구체적인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어머니께서는 다음 주 수요일까지 머무르시다 목요일 오전 중에 에스페타라로 출발하실 거거든. 난 그때 이후로 아무 때나 괜찮으니까 출발 날짜는 너 편한 대로 잡아. 난 목요일 당일도 괜찮아.”
“아, 맞다! 그럼 다음 주에 있기로 한 저녁 약속도 아직 유효한 거지? 나 그날 기대하고 있으니까 막 취소하고 그러면 안 돼. 알겠지?”
“그래… 그것도 유효하지.”
“킥! 아니 페이건 클라디우스 공자, 즐거운 약속을 앞두고 왜 그런 표정을 짓고 계시는 게요?”
“아무튼, 일정은 최대한 너 편한 대로 잡아. 여건이 닿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협조할 테니까.”
“어머, 웬일이야? 우리 고집쟁이 페이건 군께서 언제부터 이렇게 협조적이셨어? 나 조금 감동!”
“어쨌거나 이번 임무에서 주는 너고 나는 어디까지나 보조일 뿐이니까 알아서 스텝을 맞춰야지. 내가 잘 안 해서 그렇지. 한번 하기로 마음먹으면 보조도 잘하거든. 그러니까 기대하고 있어. 우수한 보조가 어떤 건지 이번에 아주 확실히 보여 줄 테니.”
이 말을 끝으로 페이건은 방을 나섰고 카밀라는 그대로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
페이건의 방문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빈틈이 생기는 일 없게 준비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머릿속이 가득했는데 이제는 하나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
“흐흐흥♪♫.”
방안을 울리는 경쾌한 콧노래 소리.
평소 물감 놀이 같은 거에는 관심도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주제에 사실 채색에도 상당한 재능을 가지고 있기라도 한 걸까?
누구 씨와의 동행이 확정되었을 뿐인데 카밀라의 마음 한구석을 옅게 물들이고 있던 불안함의 먹물은 어느새 흔적도 없이 지워져 있었다.
* * *
“아무튼, 이렇게 세 명이나 이렇게 찾아와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아들을 친구 하나 없는 먼 곳에 보내 놓고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든든한 선배, 친구가 페이건 곁에 있어 주는 걸 확인하니 이제야 마음이 좀 놓이네요.”
“저희야말로 불러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하하. 그리고 어머님, 다른 건 몰라도 페이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애가 어찌나 씩씩하고 똑똑한지 오히려 제가 도움을 받고 있는걸요.”
“어머나! 이렇게 겸손하기까지.”
“어머님, 유리안이 페이건 군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는 말은 겸손의 표현 같은 게 아니에요. 실제로 얘는 이것저것 도움을 받고 있거든요. 뭐, 이게 전부 다 페이건이 나이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의젓하기 때문이지만.”
“그래요? 유리안 공자에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조금 더 안심이 되네요, 호호.”
어느덧 시간이 흘러 클라디우스 가족이 폴리다고스를 떠나야 할 때가 가까워졌고 작별의 시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저녁.
멜리사가 머무는 귀빈관에서는 소박하지만 풍성한 연회가 펼쳐지고 있었다.
늦은 오후부터 시작된 만찬은 밤이 늦도록 시끌벅적하게 이어지다 오후 10시를 기해 약간의 소강상태를 맞이하고 있었다.
페이건이 동생들을 재우기 위해 침실로 자리를 이동하는 바람에 아이들의 재롱으로 떠들썩했던 식탁이 약간은 고즈넉해졌던 것이다.
“아아! 그나저나 두 사람 참 보기 좋네요. 수려한 유리안 군과 아리따운 크리스틴 양이라니. 이런 걸 두고 선남선녀라고 하는 거겠죠?”
떠들썩하던 분위기가 가라앉고 나니 비로소 두 사람을 온전히 바라볼 여유가 생겼던 걸까?
멜리사는 나란히 앉은 채 식사를 즐기고 있는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을 향해 방긋방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과찬이세요.”
“과찬이라니, 내가 지금은 외딴 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젊었을 때는 나름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녀 봤거든요. 하지만 이토록 눈부신 한 쌍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했는걸요. 두 사람,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자부심을 가져도 돼요.”
“감사합니다, 어머님.”
“하아… 우리 페이건도 유리안 공자처럼 앞가림도 혼자서 잘하고 그러면 얼마나 좋아. 그런데 이 헛똑똑이 같은 벽창호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꽃다운 시절에 방구석에 틀어박혀 책만 보고 있으니… 어휴.”
“으음, 페이건이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답답한 면모가 있는 게 사실이죠. 본인이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나가면, 아니 걔 성격에 적극적까지는 무리더라도 그냥 주변만 잘 살피면 자아낼 수 있는 인연의 실들이 한두 개가 아닐 텐데.”
“그렇죠? 카밀라 양이 봐도 그렇죠? 그래서 내가 어떨 때는 우리 맏아들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하다니까요.”
얼굴을 붉힌 채 좀처럼 대꾸를 하지 못하는 두 사람과 달리 카밀라는 적극적으로 멜리사의 푸념에 응해 줬고 카밀라의 호응에 힘을 얻은 멜리사는 반색하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카밀라 양 주위에 참한 아가씨가 있으면 우리 아들한테 소개도 좀 시켜 주고 그래요. 흠, 흠! 내 아들한테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페이건 쟤가 생긴 건 제법 봐 줄 만하잖아요? 통 웃지를 않아서 그렇지, 알고 보면 자상한 면도 있는 아이인데.”
“그렇죠, 페이건은 사실 자상한 성격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걸 모른다는 게 문제지만.”
“맞아요.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거라구. 페이건 나이 때에는 그 나이에만 즐길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되도록 많이 했으면 좋겠는데. 얘는 지금이 얼마나 좋은 시절인지도 모르고 책만 들여다볼 생각만 하고 있으니.”
“알겠어요. 어머님께서 뭘 걱정하시는지 잘 알았으니 당장 내일부터라도 제가….”
쿵짝이 잘 맞는지 신이 난 표정으로 이야기를 늘어놓는 두 사람.
만약 페이건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 일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아니 가급적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라고 했을 터.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동생들을 꿈나라로 보내기 위한 여정 중이었고 그렇게 두 여인의 걱정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려는 찰나.
“페, 페이건 군한테는 조금 이르지 않을까요.”
예상치 못했던 방향에서 페이건의 지원군이 등장했다.
“어머님께서 무슨 걱정을 하시는지는 저도 알아요. 하지만 페이건은 아직 열일곱 살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신입생이기도 하니까 당장은… 그러니까 적어도 올해, 아니 내년까지는 지금처럼 학업에 열중하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늦어진다고 하여 인연의 가치가 훼손되는 건 아니니까요.”
“흐음… 그럴까? 내가 아들 일이다 보니,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다. 그리고 이런 일은 페이건 군의 흐름에 맞춰 흘러가게 내버려 두면 결국에는 다다라야 할 곳으로 도달할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유독 비장한 표정을 한 채 한 자 한 자 힘주어 말하는 유리안.
“크리스틴,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어? 으, 응… 그렇지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지. 응, 그래. 네 말이 맞아. 어머님 저도 유리안 의견에 동의하는 바예요. 중요한 건 자신의 속도니까요.”
예기치 못한 유리안의 격한 반응에 놀란 표정으로 약혼자의 얼굴을 바라보던 크리스틴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유리안이 이렇게까지 나오는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멜리사의 걱정을 덜어 내는 게 우선이었기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가뜩이나 신경 쓰이는 게 많은데 여기서 더? 안돼요, 어머님. 당분간은 그러니까 적어도 제가 페이건한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을 때 까지만이라도 참아 주세요.’
두 사람이 결연한 표정으로 떨쳐 일어난 게 효과가 있었던 걸까?
당장이라도 페이건의 교류 관계를 넓혀 주지 못해 안달이 나 있던 것만 같던 멜리사의 표정도 조금은 편해졌다.
“으음, 두 사람 말을 들으니까 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하긴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죠. 옆에서 등을 떠민다고 그 말을 들을 애도 아니니까.”
“맞아요, 어머님. 페이건의 평소 성격을 감안하면 괜히 등을 떠미는 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유리안이 말한 것처럼 적어도 향후 몇 년간은 시간을 두고 페이건의 반응을 천천히 살피시는 게 어떨까요? 혹시 페이건의 주위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저희가 바로 연락을 드릴 테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어머! 그렇게 해 주면야 나야 고맙죠. 그런데 우리 아이를 생각해 주는 두 사람의 마음이 이토록 깊을 줄이야. 두 사람 다 너무너무 고마워요.”
“고맙긴요. 오히려 저희를 믿어 주시는 게 더 감사할 따름이죠, 하하. 그치, 크리스틴?”
“응, 맞아. 오히려 우리가 감사하지. 호호!”
서로 닮은 듯싶지만, 확연히 다른 의미를 머금은 각자의 웃음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
“두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여 페이건을 재촉하는 건 그만두기로 할게요. 그런데 말이죠… 내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불안해하는 건 아니랍니다. 왜 그 뭐랄까? 페이건은 지나칠 정도로 완고하고 혼자서 다 짊어지려는 경향이 있잖아요?”
“네, 저도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유리안이 뭐라고 맞장구를 치려 했지만, 이번에는 크리스틴 쪽이 조금 더 빨랐다.
열두 살 무렵의 페이건 클라디우스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그녀로서는 ‘본인이 짊어지려는 경향이 있다.’라는 멜리사의 발언이 절실하게 와 닿을 수밖에.
“사실, 그 낌새는 페이건이 아주 어릴 때부터 조금씩 보이기는 했어요. 하지만 처음에는 저러다 나아지겠거니 생각을 했더랬죠. 그런데 ‘어머 저 아이가 조금 유별난 구석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따로 있거든요. 어떻게, 어린 시절 페이건의 이야기 한번 들어 볼래요?”
멜리사의 입에서 어린 시절이라는 말이 나오자 3인의 눈이 동시에 반짝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페이건 클라디우스라는 흑발의 소년은 이 자리에 모인 3인의 남녀 모두에게 중대한 관심사가 된 지 오래였기에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3인의 상반신이 멜리사 쪽으로 쭈욱 뻗어 나왔고 이내 그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어머님 꼭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