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Assassination, Become the Strongest Healer RAW novel - Chapter (188)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88)화(188/240)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88)
“수익금의 배분이라… 허허, 공자께서 이리도 갑자기 본론으로 치고 들어오니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뭐, 좋소이다. 어차피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확실하게 해 두는 편이 좋으니 말이외다.”
어차피 지금 당신의 머릿속은 모켈레의 실험 강령으로 가득 차 있을 텐데.
별로 흥미도 없는 이야기에 관심이 지대한 척 연기를 하느라 고생이 참 많으십니다.
“일단은 총매출에서 제반 비용을 제외한 순매출 금액을 5:5로 나누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소만… 공자의 의견이 다르다면 추가적인 조정을 할 용의도 있소이다.”
“이번 사업에 다니엘 영감님 또한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분이 가져가야 할 수익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할 예정이실까요?”
“내가 다니엘 그 친구에게 배분해 줄 몫까지 포함해서 5:5라고 말한 거요. 즉 거래가 성사된다면 공자께서는 다니엘의 몫은 신경 쓸 필요 없이 발생한 순이익의 절반 정도를 가져가실 수 있게 되는 거요.”
“호오!”
이쯤에서 놀란 표정을 한 번쯤 지어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난 입을 크게 벌려 보였다.
내가 상거래에 특출난 조예가 있거나 한 건 아니지만 이런 류의 거래에서 원제품 생산자가 통상적으로 수취(受取)해 가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협업할 경우 원제품 생산자는 3할 정도를 수령하는 게 통상적인 이익 배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려 절반을 가져가라니, 제 입장에서는 은혜롭다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한 배분 비율이군요.”
“그야 공자께서 생산해 내시는 열매의 질이 워낙에 우수하니까 이런 식의 배분도 가능한 것 아니겠소? 공자께서 그 정도 품질의 열매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기만 한다면 난 그 배분 방식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오.”
타샤드의 전직 재상다운 배포라고 할까?
아니면 돈이 목적이 아닌 자가 보여 줄 수 있는 여유라고 할까?
키에르고의 입에서는 그 거대한 몸집만큼이나 시원시원한 조건이 흘러나왔다.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고 있는 거래는 오래 지속될 수 없는 법이니까요.”
“허허, 내 분명히 약속드리건대 추후 이 배분 비율로 내가 공자를 귀찮게 하는 건….”
“다니엘 영감님에게 지불할 금액을 포함한 모든 제반 비용을 제하고 난 후 5:5 아니면 순매출액의 6:4, 둘 중 하나를 고르시죠. 어떤 걸로 하시겠습니까?”
“이보시오, 공자. 애초에 별 관심이 없다는 사람을 끌어들인 게 나이니만큼….”
“이런 류의 열매 가공 판매에서는 원재료의 품질 만큼이나 중요한 게 마도연금의 완성도입니다. 그리고 열매에 가해지는 모든 연금 작업을 담포루 님께서 담당하실 예정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 정도는 가져가시는 게 맞습니다. 다시 한 번 여쭙겠습니다. 5:5와 6:4, 둘 중에 뭘로 하시겠습니까?”
“허허! 이리 보니 공자께서도 아주 보통 고집이 아니시구려.”
결국 키에르고는 너털웃음을 지은 채 5:5를 선택했고 그다음 합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어차피 나나 이 드라콘이나 정말 관심이 있는 건 따로 있었기에 세세한 조건은 굳이 따지고들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럼 오늘 합의된 내용을 문서로 옮긴 후 상호 공증을 받으러 가는 걸로 하시죠. 음… 일단 1년 정도를 계약 기간으로 묶어 둔 후 계약 연장에 대해서는 계약 만료 시기 즈음에 다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떨까요?”
“좋소이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공증을 받고 업무에 몰입하고 싶다만 문서 작성이며 공증인을 알아보려면 시간이 걸릴 터이니 다음 주에 다시 만나 추가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떻겠소? 에… 다음 주 정도라면 공자께서 맡긴 문장의 해독도 얼추 마무리될 것 같은데.”
“그렇게 해 주신다면 저야 감사할 따름이지요.”
“허허, 오늘 아주 즐거웠소이다.”
이걸로 오늘 교섭은 마무리되었고 나와 드라콘은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여기서 손을 잡았다 하여 키에르고가 옷 속에 숨긴 무기를 버리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만 일단 그 명분이 뭐가 되었건 정기적인 연락 통로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스러운 교섭이었다.
그러니까 나와 키에르고 양 측 모두에게 말이다.
“그럼 오늘은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그럼 조심히 길 살펴 가시구려, 공자.”
오두막을 나서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
노을처럼 붉게 물든 포카레 꽃잎이 보이길래 몇 송이 잡아 뜯은 후 오솔길 위로 한 잎 한 잎 흩뿌렸다.
―왜 또 가만히 있는 꽃은 괴롭히고 그래! 하여간 못됐다니까!
‘꽃을 괴롭힌 게 아니라 진혼(鎭魂) 의식의 일종이야. 저기 대륙 서쪽 카쿨라 반도에 거주하는 원주민 전설에 따르면 포카레 꽃잎은 죽은 자를 위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거든. 그들은 붉게 물든 포카레 꽃잎을 흩뿌리는 의식을 통해 망자를 달래고는 해.’
―얼래? 갑자기 웬 진혼. 혹시 최근에 누구 죽은 사람이라도 있어?
‘…없어. 그냥 지는 석양을 보고 있자니 사라져 가는 것들에게 약간의 경의를 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일곱 송이의 꽃을 따서 진혼 의식에 사용했으니 숲에서 내 손에 죽어 나간 암살자 놈들의 머릿수와 얼추 비슷한 꽃잎이 흩뿌려진 셈이었다.
‘다음 생애라는 게 있다면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물론 그 전에 죄 많은 생애에서 저지른 죄를 참회하는 게 먼저겠지만.’
자신의 손으로 목숨을 취해 놓고 이런 진혼사를 읊는 게 악어의 눈물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이 순간만큼은 진심이었다.
‘그리고 너무 억울해하지는 마. 언젠가 당신들을 위해 치러질 가장 성대한 진혼제가 아직 남았으니까.’
물론 돈을 위해 사람의 목숨을 해하던 암살자 놈들은 죽어 마땅했다.
하지만 굳이 죄의 경중을 따지자면 손에 들린 도구보다는 도구를 마구잡이로 휘두른 주인에게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하는 법.
‘…당신도 지금쯤 꽤나 머리가 아플 거야, 그렇지?’
쓰레기들만 잔뜩 보내 놓은 채 사건의 현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흑막을 생각하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피어올랐다.
라무테 님과 북슬이를 통해 ‘지휘관 노릇을 하던 놈의 머리카락에서 비린내가 물씬 풍긴다는 증언’을 확보했기에 음모의 배경을 어렴풋이나마 유추할 수 있었다.
지휘관 놈이 입을 앙다문 채 죽어 버리는 바람에 자세한 내막을 파악할 수 없었지만, 지휘관의 통제를 받던 암살자들 입에서 루드비히 안피노라는 이름을 들었으니 최소한의 실마리는 나온 셈.
꽃 한 송이를 추가로 꺾은 후 아소토 왕국의 왕도를 향해 꽃잎을 날려 보냈다.
‘당신의 뒤를 캐는 것만으로도 당분간은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으니 정말로 감사할 따름이야, 루드비히 안피노 공작 나으리.’
* * *
―화재가 워낙 강렬하게 일어난 바람에 구니파스의 흔적 또한 깔끔하게 전소(全燒)되었습니다.
그 바람에 현장이며 주변에 남은 단서 또한 전무하오니 추가적인 은폐 작업은 필요치 않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옵니다.
“조바리의 시신은?”
―…찾지 못하였사옵니다. 그리고 추가적인 수색을 계속한다 한들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작전을 위해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일하다 결국 희생당하고 만 동족의 시체조차 찾을 수 없다니.
비보(悲報) 중의 비보를 접하고 만 루드비히는 결국 눈을 질끈 감아 버리고 말았다.
“…조바리의 무사 귀환만을 기다리고 있을 그의 형제들에게는 뭐라고 말 해 줘야 할까? 정말이지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야.”
―각하, 설령 조바리의 시신이 외부인에게 탈취되었다 한들 우리의 정체가 누출되거나 하는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조바리 경은 모켈레가 주도하는 개조 시술을 받은 바 있지 않습니까? 시술 이후로 조바리 경의 신체 구조며 외형은 인간과 완벽하게 흡사해졌사오니 그의 시신을 통해 우리 뱀파이어를….
“엘리제!”
루드비히는 눈을 감은 채 목소리를 높였고 현장으로 급파된(휴가 중에 발생한 긴급 상황의 진상 파악을 위해) 바 있는 엘리제는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엘리제, 너는 이런 상황에서도 참 냉정하구나.”
“….”
“미안한데 나한테 1분만 시간을 주지 않겠니? 허망하게 스러져 간 부하를 위해 잠시나마 애도를 하고 싶으니 말이야.”
“네, 오라버니. 그렇게 할게요.”
순식간에 바뀌어 버린 두 사람의 호칭.
하지만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엘리제는 다소곳이 고개를 숙인 채 오라버니가 황망함을 수습하는 걸 기다려 줬고.
“그래서 월베니 그놈의 근황은 파악이 좀 되었나?”
―화재가 발생한 다다음 날 새벽, 대공일 것으로 추정되는 순례자 무리가 마을을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확보했습니다. 인근 마을에 감시자들을 붙여 놓았으니 머지않아 그들의 행방 또한 추적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 사이에 마을을 빠져나간 놈들 중 수상한 무리는 없었고?”
―조바리 경이 이끄는 조직이 완전히 붕괴되어 있던 터라 세밀한 조사를 하지는 못했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무리는 없었던 것으로 간주되옵니다.
“…알았네. 현장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경황이 없었을 텐데 정보수집까지 해내느라 자네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겠어.”
잠시 후 냉정함을 회복한 루드비히는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엘리제를 비롯한 부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엘리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묻겠네. 자네의 스승님이시라면 그 숲에서 쉰 명이 넘는 커그스 단원들의 눈을 피해 가며 단원들을 하나둘 처치하는 일을 해내실 수 있었을까?”
―불가능하옵니다, 각하.
고심 끝에 던진 질문이었건만 엘리제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구니파스가 서식하던 숲이 울창하기는 하나 그 면적이 광활하지는 않사옵니다. 단순히 커그스의 눈을 피해 은폐를 하는 거라면 어떻게든 가능할지도 모르나, 그 사이사이에 암살까지 해내는 것은 스승님으로서도 불가능한 일일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그래? 우리 일족 최고의 암살자인 자네의 스승께서도 그것까지는 힘이 드신다, 이 말이지?”
―…외람된 말씀이오나 각하, 만약 그 정도로 완벽한 은폐 및 암살을 해낼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그건….
“암살의 신, 그놈뿐일 거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사실은 나도 자네와 똑같은 생각을 한 바 있고 심지어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조바리 그 친구와 직접 나누기도 하였지. 하지만… 암살의 신은 지금으로부터 약 120년 전에 뒈져 버렸어. 그렇다면 우리가 도출해 낼 수 있는 결론은 단 하나뿐이로군.”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고 만 질문.
루드비히의 감은 이번에도 불길한 가시를 바짝 세웠지만, 정황 증거가 너무나도 명백했기에 다른 가능성을 생각할 여지가 없었고.
“월베니 이놈… 감히 나를 상대로 발톱을 드러내셨단 말이지.”
결국 루드비히의 분노가 가리킬 수 있는 방향은 단 한 곳뿐이었다.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나? 내가 월베니 놈에게 이를 가는 게 마음에 안 들기라도 한 건가?”
―각하, 각하도 아시다시피 월베니 대공은 무척이나 특이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인물이고 그 때문에 정쟁(政爭)의 무대로 끌어들이는 것 또한 더없이 까다로울 것입니다.
“그 의견에는 나도 동감하는 바야. 차라리 월베니가 권력에 대한 욕심이 있다거나 왕의 후사(後事) 문제에 대해 적극성을 보였다면 찍어 내기 차라리 쉬웠을 텐데 지금까지의 월베니는 이런 문제와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말이지.”
루드비히의 매끈한 이마에 실지렁이처럼 가는 실금이 그어졌다.
최근 들어 둘 간의 사이가 소원해졌다 한들 어쨌거나 월베니는 현 아소토 국왕의 친동생이었다.
루드비히 자신이 국왕의 전폭적인 신임을 등에 업고 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 해도 정치 일선을 떠나 있는 왕족을 몰아세우는 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지만 어쩌겠어? 월베니, 그 천둥벌거숭이 놈 손에 조바리가 유명을 달리했어.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그 사실을 뻔히 알고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각하….
이번에는 엘리제의 눈이 감겼다.
루드비히의 눈동자에는 더없이 서늘한 기운이 맺혀 있었고 그 기운을 본 순간 엘리제는 자신이 공작을 말린다 한들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눈을 감은 엘리제의 어깨 위로 분노로 가득 찬 루드비히의 음성이 울려 퍼졌다.
“월베니…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
* * *
“페이건, 나 다 들었어! 너, 바스티아 선배의 허벅지에 홀려서 칠렐레팔렐레하고 있다며?”
“엉?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말도 안 되는 소리기는! 네가 다음 학기 내내 아일리 바스티아 선배 옆에 찰싹 붙어 있을 거고 울창한 숲속에서 두 사람이 얼레리꼴레리일 거라는 말을 내가 다 듣고 오는 길인데, 시치미 떼기는! 너 정말 못됐다, 누나는 널 이렇게 음탕한 아이로 키운 적이 없는데 못된 송아지처럼 뿔나는 버릇만 배워 가지고….”
“먼 길을 다녀오는 바람에 어젯밤 잠을 설쳤고 그 바람에 머리가 살짝 이상해지기라도 한 거야? 그게 아니라면 제발 알아들을 수 있게 말을 해.”
키에르고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원래 계획대로라면 저녁 식사 전까지 크리스틴 선배가 정리해 준 자료를 읽을 생각이었다.
선배가 심혈을 기울여 자료를 준비해 준 만큼 나 역시 수강생으로서 기본 준비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 계획은 시작부터 크나큰 암초를 맞이하고 말았다.
내 방문을 지키고 있던 카밀라가 걸어 들어오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대뜸 튀어나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나랑 바스티아 선배가 뭐 어쨌다고? 그 선배와 나는 학년도 다르고 전공도 달라. 그런데 도대체 무슨 접점이 있다고 내가 그 사람이랑 얼레리꼴레리라는 거야?”
“어? 이 표정 좀 봐. 혹시 진짜 아무것도 아닌 건가? 너 바스티아 선배님을 사랑하게 된 거 아니었어?”
“사랑은 개뿔, 헛소리하기 위해 여기 온 거라면 차라리 유물국장님이랑 실험국장님이 손을 맞잡은 채 사랑의 도피를 떠났다고 하지 그랬어. 오히려 그 말을 믿어 줬을지도 모르는데.”
“어! 이상하다, 이럼 교내에 짜한 소문이랑 안 맞는데. 뭐가 맞는 거지?”
“예전부터 느낀 건데 도대체 이놈의 아카데미는 왜 이렇게 소문이 빠른 거야? 도대체 나는 왜 내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전해 들어야 하는 거냐고.”
달가닥.
길게 늘어선 복도 곳곳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녹안(綠眼)의 공주님께서 이 누추한 곳에 강림해 주셨다는 사실을 감지한 남학생들이 기대감에 가득 찬 얼굴을 한 채 고개를 빼꼼하니 내밀기 시작한 것이다.
“일단 들어가, 들어가서 얘기하자고.”
이 이상으로 판을 키우고 싶지 않았던 나는 카밀라의 등을 떠민 후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아주 뜨거운 홍차를 두 잔 끓여 그녀와 내 앞에 나란히 놓은 후 절반쯤은 진이 빠진 목소리로 물었다.
“처음부터 자세히 좀 얘기해 봐. 나랑 아일리 바스티아 선배를 사이에 두고 도대체 무슨 소문이 돌아다니고 있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