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Assassination, Become the Strongest Healer RAW novel - Chapter (196)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96)화(196/240)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96)
오펜하이머가 저지른 악행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도 없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심대한 악행 두 개를 꼽자면 다음과 같았다.
첫째, 엘페도를 강탈해 타락시킨 후 원의 활동을 짓누르는 족쇄로 만든 것.
둘째, ‘사투르누스의 혀’를 잘라 버려 더 이상 왕녀의 추적이 불가능하게 만든 것.
사투르누스의 혀.
마녀를 제외한 다른 원 구성원들의 경우 엘페도의 강탈을 여타의 죄와는 비교가 불가한 압도적인 대죄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마녀들의 경우에는 사투르누스의 혀를 절단한 만행도 엘페도 강탈에 비견할 만큼이나 큰 죄로 판단하고는 했는데.
그 이유는 첩보와 교란 작전을 주로 담당하는 마녀의 특성상 사투르누스 혀의 절단이 유독 뼈아프게 다가온 탓이었다.
사투르누스의 혀는 혼돈의 기둥이 ‘태초의 배신’을 획책할 때부터 그들의 눈 역할을 대신해 준 지상 최고의 감시 체계였다.
그런 사투르누스 혀의 도움 없이는 기둥이 정상적인 첩보 및 감시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감지한 오펜하이머는 세상 곳곳에 닿아 있던 혀의 뿌리를 절단해 버렸다.
뿌드득.
직접 경험한 바가 없는 아득한 과거의 일이었음에도 ‘혀 절단 사건’을 떠올릴 때마다 아일리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한 분노를 느껴야만 했다.
사투르누스의 혀가 오펜하이머의 손에 의해 잘리는 불상사만 막을 수 있었다면 지금까지도 왕녀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었을 터.
그리고 일이 그렇게만 되어 줬다면 원이 취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졌을 것이다.
‘…그 저주받은 계집이 깨어있는지, 아니면 끝내 육신에 안착하지 못하고 아예 뒈져 버렸는지만 알 수 있었다면 지금쯤 이 세상 3분의 1은 이미 우리의 것이 되었을 텐데!’
왕국이 몰락하고 모든 왕족들이 치유될 수 없는 맹독에 중독된 채 잠들어 버린 이상.
왕국을 부활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건 오직 한 명.
독에 오염되지 않은 신체를 가지고 있는 왕녀뿐이었기에 그녀의 행방에 관한 일족의 관심은 그야말로 지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왕녀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는 유일한 감지 체계인 사투르누스의 혀가 단 한 명의 손에 의해 완전히 붕괴되어 버렸으니.
범인을 향한 마녀의 분노가 이토록 깊은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가장 원통한 건 이토록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음에도 우리가 오펜하이머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이야. 우리가 놈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는 그놈이 폴리다고스를 만들었으며 대말살진(大抹殺陣)에 의해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뿐. 그 후로 그토록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우리는 놈의 정체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어.’
아득한 과거, 대말살진에 직격당한 오펜하이머가 가루로 화하는 것을 목격한 순간 잔존한 원의 일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고 한다.
마녀, 뱀파이어, 모켈레, 나가, 라이칸슬로프, 에지세크 교단.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향해 이를 갈며 반목을 일삼던 기둥들이었건만 오펜하이머라는 존재 앞에서는 한마음 한뜻으로 뭉칠 수밖에 없었고.
마침내 숙적의 소멸이 확인된 순간 그들은 감격과 회한에 찬 울음을 터뜨렸다.
단 한 명을 소멸시키기 위해 수백 명이 넘는 인원이 희생되었음을 뻔히 알고 있었음에도 감격의 눈물을 터뜨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오펜하이머의 존재가 위협적이었으니까.
‘저주받을 오펜하이머가 폴리다고스를 만들지만 않았어도 나와 멍멍이가 이곳까지 와 생고생을 하는 일도 없을 텐데.’
치욕스럽기 짝이 없는 역사를 되새김질하다 보니 억누르기 힘든 분노가 느껴졌고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아일리는 창문을 연 채 창공을 올려다봤다.
‘엘페도… 상실해 버린 우리의 성소여, 우리가 그대를 그리워하는 만큼 그대 또한 우리를 그리워하고 계시는지요?’
또로록.
결국 아일리의 뺨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휘영청 달빛 아래서 창공을 누비고 있는 성소를 보고 있으려니 참을 수 없는 슬픔이 밀려온 것이다.
‘괜찮아, 비록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피해가 있었다지만 결국 오펜하이머는 소멸되었고. 그 후로 천 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드루이드는 단 한 번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 그러니까 더 이상의 드루이드는 존재하지 않는 게 맞아.’
머릿속을 가득 채워 버린 불안감을 억누르기 위해 아일리는 고개를 세차게 내저었고 그러다 보니 그녀의 생각은 이 모든 상념의 원흉이었던 초코 쿠키에 가닿았다.
“좋아, 네가 한 번은 그냥 넘어갔다 이거지? 그럼 어디 한번 이번 학기 내내 먹여 줄 테니까 두고 보자고. 결국 너는 제발 내 입술을 핥게 해 달라며 사정하게 될 테니까.”
자꾸만 고개를 쳐드는 우울한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아일리는 또 한 번의 자기 암시를 걸었다.
‘그래, 내가 몇 번을 처먹이든 간에 페이건 클라디우스는 절대 눈치채지 못 해. 그리고 애초에 놈이 한 번에 함락 되어 줄 거라는 생각을 한 것도 아니잖아?’
오늘 오후, 페이건이 초코 쿠키를 처음으로 깨문 그 순간.
그녀가 페이건도 속을 수밖에 없을 정도의 표정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첫 번째의 시도가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크지 않았기 때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 푸른 달 아이들의 심장에 새겨 놓은 암시를 더욱더 짙게 만드는 거야. 페이건 클라디우스는… 당분간 부담 없는 부수입 정도로 생각하자. 지금은 그게 옳아.’
거듭된 자기 암시의 효과가 있었는지 아일리는 다소나마 평정을 되찾을 수 있었고 새로이 꺼내든 잔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찰랑이는 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이 자리에 없는 누군가를 위한 건배사를 읊조렸다.
“언젠가는 내 발바닥을 핥게 될 클라디우스의 꼬마를 위하여.”
* * *
딩동댕동.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다음 수업 내용은 제법 까다로울 수 있으니 예습 철저히 해 오는 거 잊지 말고. 방학도 끝났으니 이제 늘어졌던 정신을 붙들어 매야지.”
제법 길었던 방학이 종료된 지 일주일.
느슨해진 학생들의 정신상태를 다잡는 교수의 외침을 끝으로 오후 수업이 마무리되었다.
“으하아암.”
오늘 수업이 모두 끝났다는 안도감에 나도 모르게 하품이 터져 나왔고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던 제라르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페이건, 개학한 이래로 하품을 하는 횟수가 부쩍 는 것 같은데. 요새 잠을 잘 못 자는 거 아니야?”
“그렇게 보여?”
“응, 페이건 너는 겉보기랑 달리 기분이 안 좋거나 몸 상태가 별로면 바로 얼굴에 티가 나는 타입이거든. 최근 들어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있는 거 맞지?”
두 달간의 휴가를 마치고 조금은 까무잡잡해진 얼굴로(그래 봤자 남자치고는 말갛기 그지없는 피부 톤을 유지하고 있는 건 매한가지였지만) 돌아온 제라르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 내가 얼굴에 티가 바로 나는 타입이었구나, 그건 또 몰랐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티가 난다는 건데?”
“음, 한마디로는 딱 정의하기는 어려운데… 뭐랄까, 표정이나 반응이 되게 무감각해진다고 해야 되나….”
“무감각이라… 그런데 나는 평소에도 되게 뚱한 얼굴이잖아. 그럼 평소나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나 별 차이 없는 거 아냐?”
“아니, 네가 평소에도 퉁명스러운 얼굴인 건 맞지만 평소 표정이랑 기분이 안 좋을 때의 표정은 완전히 달라. 평소의 네가 얼음덩이라면 상태가 안 좋을 때의 너는 꼭 석고상 같거든.”
옆자리에 앉아 우리가 나누는 말들을 유심히 듣고 있던 카밀라가 확신에 넘치는 목소리로 대화에 끼어들었다.
“석고상 모드일 때의 너를 보고 있으면 꼭 온몸으로 ‘어디 한번 떠들어 봐, 어차피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단 말야. 그럼, 말 한번 붙이기가 얼마나 힘든 줄 알아? 그나마 나나 제라르나 되니까 꼬박꼬박 말을 붙여 주는 거니까 고마운 줄 알아.”
“아아… 그건 또 몰랐네. 그리고 너희 둘한테는 항상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 문제는 염려하지 않아도 돼.”
“또, 또! 그 표정이네. 기껏 말은 예쁘게 해 놓고서 표정이 그러면 진심이 안 느껴진단 말이야!”
찰싹 하고 내 팔뚝을 후려갈기는 카밀라의 손바닥.
따지고 보면 제라르의 추측은 얼추 사실이긴 했다.
딱히 큰 문제가 발생하고 그런 건 아니었지만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수면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매일 수업을 듣는 와중에 키에르고와의 계약을 마무리 짓는 데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크리스틴 선배의 특강(당분간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을 수강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일과가 충분히 빡빡했다.
게다가 마스카 경매에 등록된 물품 목록까지 확인해야만 했으니 하루가 유난히 짧게 느껴지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 키에르고와의 일이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계속 분주하게 지내는 수밖에. 특히 마스카 경매는 언제 어떤 물건이 목록에 등록될지 모르니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해.’
초대장을 준비해 주겠다는 팩셰르의 약속으로부터 1주일이 경과한 그날 아침.
난 주저 없이 그의 연구실을 찾아갔고 마스카 경매의 초대장 역할을 하는 특수 수정구를 받아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수정구만 있으면 언제 어느 때고 경매에 등록된 물건들과 경매 시작가를 확인할 수 있었기에 최근 며칠간 밤늦도록 수정구를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고는 했다.
“우리 커피 마시러 가자. ‘향기 나는 열매’에 새로운 원두가 들어왔는데, 그 바뀐 커피 원두가 향이 그렇게 좋대. 오늘 수업은 유난히 길고 힘들었잖아. 향긋한 커피랑 달콤한 케이크로 고생한 우리들한테 포상을 줄 필요가 있어. 그러니까 같이 가자, 응? 내가 살게.”
“미안한데 난 지금부터 꼭 가 봐야 할 데가 있어서, 둘이서 가.”
“치! 둘이서 가라면 못 갈 줄 알고? 제라르, 그럼 우리 둘이 가자. 가서 맛있는 케이크로 당분을 공급한 다음에 저녁 먹을 때까지 야간 특별 학습을 하면 딱 맞겠다. 그지?”
“그렇게 해 주면 나야 고맙지만… 그나저나 아깝다. 페이건도 같이 가면 좋을 텐데.”
“그러게 말이야, 나도 커피 참 좋아하는데. 하지만 어쩌겠어, 일정이 있는걸.”
그렇게 우리들은 강의실 입구에서 작별 인사를 나눴고 카밀라와 제라르는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상업지구로 향했다.
―저 두 명은 언제나 사이가 참 좋네. 제라르가 또래 남자애치고는 왜소한 편이라서 그런지 꼭 사이좋은 누나와 동생을 보는 것 같아.
까르르거리며 걸음을 내딛는 두 사람을 보는 게 흐뭇했는지 라무테 님은 연신 미소를 지어 보였고 나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워낙에 ‘다른 사람 돌봐 주는 걸 좋아하는 카밀라’와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응원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뭔가를 보유한 제라르’.
이 두 사람 간 조합이 제법 잘 맞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최근 들어 제라르가 조금씩 마나를 감지할 수 있게 됐거든요. 그래서 카밀라가 저녁마다 제라르 옆에 붙어서 기초적인 마법을 가르쳐 주고 있나 봐요.’
마나의 운용 자체라면 내가 더 낫겠지만 마법학에 관해서라면 카밀라 쪽이 나보다 훨씬 더 해박할 터.
‘카밀라는 어릴 때부터 천공의 눈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아 온 바 있잖아요? 이제 막 마법의 문턱을 넘어서려고 하는 제라르에게 카밀라의 도움이 무척이나 큰 힘이 될 겁니다.’
―어머! 정말, 다행이다! 페이건이 지난 학기 내내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사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지금 상태까지 도달하려면 1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차도가 빠르네요. 제라르 녀석 방학 동안 본가에서 머무르는 동안에도 제가 가르쳐 준 치료법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하던데 그 성과가 나오는 거겠죠.’
―에헴! 물론 제라르 꼬맹이도 나름의 노력을 했겠지. 하지만 그 안경 꼬마의 몸이 이토록 빨리 좋아진 건 오르페우스가 남겨 준 그 녹색 오러 때문이 아니겠어?
‘그래, 드루이드 오러의 숙련도가 향상된 것도 제라르의 회복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 건 물론 맞지. 그런데 그 사실에 기여한 거라고는 쥐뿔도 없는 북슬이 네가 왜 그렇게 뻐기는 표정을 짓는 건데?’
―왜 그렇기는! 애초에 이 스승님의 하해와 같은 도움이 없었더라면 네가 그 녹색 오러를 그렇게 빨리 익힐 수 있었겠어? 그러니까 이 스승님께서 뿌듯해하는 것도 당연하지, 엣헴!
‘그래그래, 그렇게 해서라도 네가 행복하다면 그런 걸로 해 두지 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푹신해져 가기만 하는 롤빵이의 등 털을 한차례 어루만져 준 후 강의실을 나섰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바로 목적한 장소로 갈 예정이었지만 방향을 틀어 강의실 건물 옥상으로 향했다.
카밀라가 커피 얘기를 하는 걸 들었더니 불현듯 목이 마르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얼음이 가득 들어 있는 차가운 커피를 마시기 위해 난 옥상에 위치한 카페테리아로 향했고 주문을 하기 위해 막 계산대 앞에 선 바로 그때.
“아우, 아쉬워.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끝까지 다 보고 오는 건데. 하필 학회 시간이랑 겹치는 바람에 중간에 나와 버렸어.”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나 정말 깜짝 놀랐잖아. 물론 게오르그 선배님이 출중하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 놀라운 광경을 보여 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 어쩜, 그 넓은 훈련장을 아주 순식간에… 나, 게오르그 선배님께서 불러일으킨 마나 폭풍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려.”
옆 테이블에서 학회 모임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그래서 선배는 지금도 대(大)훈련장에서 공연 중이신거지?”
“공연? …풋! 그래, 선배님께서 말씀은 훈련이라 했지만 훈련은 핑계고 공연이 맞지 뭐. 사실 그동안 게오르그 선배는 그 가문의 위세나 명성에 비해 개인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평도 있었잖아? 그런데 이참에 그 오명을 씻어 내기 위해 그런 자리를 만드신 게 아닐까?”
“뭐… 그런 평가도 아예 없던 건 아니지. 그래도 게오르그 선배님 입장에서 좀 억울하시기는 했을 거야. 애초에 선배님에 대한 평가가 박했던 것도 비교 상대가 그 유리안 선배님이나 무스카 선배님이다 보니 그런 거잖아?”
여느 때라면 그냥 흘려듣고 말았을 흔한 수다.
하지만 대화 속에 유독 자주 나오는 이름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기에 난 그들의 목소리에 청각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게오르그 로덴토가 뭐 어쨌다고?
“물론 게오르그 선배님은 그간의 평가가 억울하셨을 수 있겠지. 누가 뭐래도 선배는 코델리아나 선배님과 더불어서 가장 뛰어난 마법사 중 한 명으로 손꼽혀 왔으니까. 하지만 그런 평가와는 별개로 어쨌거나 유리안 선배님에 비하면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게 중론이었잖아? 그런데 있잖아….”
돌연 낮아진 그들의 목소리.
찻잔을 사이에 둔 채 깔깔거리며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은밀한 눈빛을 한 채 개학 이래로 다시 태어난 게오르그 로덴토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시작했다.
“대훈련장에서 보여 주시는 게오르그 선배님의 모습이 정말 심상치가 않아.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유리안 선배님께서 긴장을 좀 하실 필요가 있겠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