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Assassination, Become the Strongest Healer RAW novel - Chapter (199)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99)화(199/240)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199)
2학기가 시작된 시점을 기해 모습을 드러낸 오르페우스 님의 과제.
일기장 님께서는 폴리다고스 외곽 지역에 위치한 호수에 가서 ‘무언가’를 낚아 올리라는 명을 내리신 바 있었고 난 지엄하신 명을 수행하기 위해 이곳에 와 있었다.
“일단 오늘은 밤을 꼬박 새워야 할 것 같으니 천막부터 세워 볼까?”
호수의 생김새며 주변 지형으로 판단컨대 이번 과업이 마무리되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고 그에 따른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위해 난 곧바로 전진 기지 설립에 들어갔다.
뚝딱뚝딱.
“흐흐흥♫.”
울려 퍼지는 망치질 소리 위로 덧씌워지는 북슬이의 콧노래 소리.
오르페우스 님이 자신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그리도 기뻤던 걸까?
천막을 치는 내내 북슬이는 호수 주변을 날아다니며 춤을 췄고.
부글부글.
―저기, 있자나. 그래서 여기서 뭘 하면 되는 건데? 뭘 어떻게 하면 오르페우스의 선물 볼 수 있어?
천막 작업을 마친 후, 다소 늦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내 옆에 찰싹 달라붙어 이것저것 질문을 던졌다.
“우물우물… 일단은 상황을 봐야지. 오르페우스 님이 일기장에 기재해 놓으셨잖아. 쌍두 도마뱀자리의 시간이 도래하거든 목표로 인도할 깃발이 보일 거라고. 우물… 위도와 경도에 따라 쌍두 도마뱀자리가 상징하는 시간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이 위치에서는 새벽 2시에서 4시까지를 가리키거든. 일단 저녁을 마저 먹고 눈을 좀 붙이다가 새벽에 일어나야지. 쩝, 그때가 되면 뭐라도 좀 보이지 않겠어?”
저녁 메뉴로 준비한 베이컨 샌드위치와 감자 스튜를 해치운 뒤 간단한 세면을 마치고 곧바로 천막으로 기어들어 갔다.
잠을 이루기에 상당히 이른 시간이기는 했지만, 새벽에 일어나 탐색 작업에 몰입해야 하는 점을 생각하면 잘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잠을 자 둘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나저나 호수 참 예쁘네. 평범한 물로 채워진 호수인데 어쩌면 저렇게 눈부신 빛을 발하는 걸까?
베이스캠프를 고지대에 설치한 덕분에 절반쯤 열린 천막 틈 사이로 호수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고 그 매혹적인 광경을 목격한 라무테 님이 감탄을 터뜨렸다.
“물 자체는 평범하지만, 호수 바닥에 자색 석회석이 잔뜩 깔려 있거든요. 전설에 따르면 원래 회색이었던 석회석 위로 그레이트 웜이 쏟아 낸 자색 피가 끼얹히고 그 후로 달이 뜨면 호수 표면이 보라색으로 빛난다고 하더군요.”
―으음, 이토록 예쁜 보랏빛이 웜의 흔적이라는 건 좀 그렇지만 어쨌거나 보기에는 참 좋네. 그리고 무엇보다 이 호수 곳곳에 오르페우스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그 전설이 참 마음에 들어.
보랏빛으로 빛나는 호수에서 옛친구의 흔적을 발견해 낸 라무테 님의 눈동자가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해졌고 그 눈을 보고 있자니 나 또한 장서관에서 읽은 바 있는 전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과거 이 일대에는 엄청나게 거대한 몸집을 가진 웜이 있었다고 한다.
산만 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마음 씀씀이를 가졌던 웜은 주변을 황폐하게 만들고 힘없는 생물들을 학살하는 패악질을 일삼으며 이곳의 왕으로 군림했다.
그런데 웜의 악행이 워낙 심대하다 보니 그 드높은 악명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고 결국 오펜하이머의 귀에까지 닿았다.
자비롭고 정의로운 성품을 가졌던 오펜하이머는 당장 이곳으로 발걸음을 향했고 곧 ‘위대한 마검사’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큰 체구를 가진 마수’의 사생결단이 벌어졌다.
그리고 경천동지할 만한 전투 끝에 오펜하이머는 마침내 사악한 웜을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웜을 쓰러뜨린 걸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결코 아니었다.
웜의 덩치가 워낙에 크다 보니 전투 중에 엄청난 충격이 발생하고 말았고 그 여파로 인해 호수를 떠받치고 있던 지반이 격렬하게 흔들리고 만 것이다.
이대로 시간이 지난다면 호수 밑의 수맥이 일제히 터져 나와 이 근방은 모조리 물 지옥이 될 것이 자명한 상황.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민하던 오펜하이머는 쓰러진 웜의 시체에 시선을 돌렸고.
웜의 육신에서 등뼈와 척추를 뽑아낸 후 그 등뼈를 이용해 날뛰는 지반을 고정하는 방벽을 쌓았다.
오펜하이머가 보여 준 신기 덕분에 당장이라도 터져 나올 듯 날뛰는 지반은 안정을 찾았고 오펜하이머는 근방 생물들의 찬사를 받으며 퇴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오펜하이머가 웜의 등뼈를 뽑는 과정에서 터져 나온 피로 인해 보랏빛으로 물들어 버린 호수는 그렇게 위대한 마검사의 권능을 보여 주는 증표로 남게 되었고 말이다.
새액새액.
기를 쓰고 날아다닌 여파가 지금에서야 나타났는지 어느새 북슬이는 고른 숨소리를 내뱉으며 잠이 들었고 나 역시 그 숨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의 숲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몇 시간이 흐른 뒤.
―우웅? 페이건, 벌써 일어났네. 내가 먼저 일어나서 깨워 주려고 했는데.
‘네, 예상했던 것보다 눈이 조금 일찍 떠져서요. 라무테 님, 일단은 저 혼자 상황을 보고 올 테니 조금 더 주무세요. 말씀드릴 특이 사항이 있거든 그때 따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으응,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좀 졸리기는 한데… 그래도 내가 명색이 클라디우스의 사자인데 페이건 너한테만 짐을 다 떠넘길 수 없지.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얘도 깨워서 같이 데려가. 일어날 시간이 됐는데도 세상모르고 자는 것 좀 봐. 어휴, 정말 벨제키엘 얘는 나이를 먹어도 어쩜 이리 그대론지.
깃 손질을 마친 라무테 님은 롤빵이의 이마를 콕콕 찍어 댔지만, 워낙 북슬북슬한 털의 방벽을 가진 북슬이는 그 날카로운 부리 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잠꼬대를 늘어놓을 뿐이었다.
―음냐… 헤헤… 더 이상 못 먹어… 아니 그래도 먹을래.
결국 난 잠든 녀석을 그대로 머리 위에 걸쳐 놓은 채 천막을 나섰고.
싸아싸아.
여전히 보랏빛으로 물든 석회 호수는 잔잔한 물결로 나를 맞아 줬다.
머리 위로 시선을 돌리자 서쪽 하늘에 떠오른 쌍두 도마뱀자리의 꼬리 끝부분이 푸른 빛으로 물들어 가는 게 보였다.
‘도마뱀 꼬리가 물든 정도로 판단컨대 현재 시각은 2시 정각. 깃발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만 슬슬 모습을 드러내 주셔야지?’
가장 먼저 천막 뒤쪽으로 자리 잡은 숲을 살폈고 그다음으로는 별자리들로 가득한 하늘을 봤으며 하늘 확인을 끝낸 뒤에는 내가 밟아 온 오솔길을 살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과업으로 나를 인도할 깃발은 보이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석회 호수’의 중심으로 시선을 돌린 바로 그때.
우우웅.
내 목에 걸린 채 숨을 죽이고 있던 마즈다가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일직선으로 뻗어 나간 빛무리가 향한 곳은 호수의 중심.
피이이잉.
녹색 빛이 호수의 중심에 당도한 순간, 호수의 표면 위로 거센 파동이 퍼져 나갔다.
우르르르릉.
그리고 파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엄청난 진동이 호숫가를 덮쳐 왔다.
―아푸아! 흔들린다아!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데!
“타이밍 한번 끝내주게 일어나네. 나도 자세한 건 잘 모르겠지만 두 눈 비비고 호수를 똑바로 봐. 아무래도 네가 받게 될 선물은 저쪽에 있는 모양이니까.”
때마침 잠에서 깨어난 북슬이의 뺨따귀를 꽉 하고 잡아당겨 준 후 나 또한 호수 표면에 시선을 집중했다.
돌아가는 분위기로 보건대 진동의 원인이 조만간 모습을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부글부글.
그리고 내 짐작이 옳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호수 표면 위로 거센 물거품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하늘 위로 날아올라 주변을 살피던 라무테 님이 돌연 목소리를 높였다.
―아앗! 페이건, 저기 호수 좀 봐! 웜이야, 거대한 웜이 호수 바닥에서 올라오고 있어!
“그래서 놈의 크기는 얼마나 됩니까?”
―음… 몸의 지름은 50미터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길이는 끝이 보이지 않아. 호수 표면이 저렇게 미친 듯이 빛을 발하고 있는데도 그 꼬리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길어.
“그 정도 크기라면… 저놈이 그 전설상의 놈일 가능성이 높겠군요.”
지금 위치에서는 웜의 모습을 제대로 관찰할 수 없었기에 난 아르카를 머금은 손으로 「엑셀」의 표면을 살짝 두드렸고.
잠시 후 나를 잡아당기고 있던 힘의 흐름이 전환되는 게 느껴졌다.
―어! 뭐야, 페이건이 난다! 나나 라무테처럼 날개도 없는데 어떻게!
“날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떠오르고 있을 뿐이니까 호들갑 떨 필요 없어. 그리고 나를 볼 정신이 있다면 호수에 집중하도록 해. 저렇게 거대한 웜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라무테 님과 비슷한 높이에 떠서 내려다보고 있으려니 아마도 전설상의 그놈일 것으로 추정되는 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어때, 정말 크지?
“네,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원래 웜이라는 것들이 대책 없이 커다란 놈들이기는 하다만 저놈은 커다랗다는 말 정도로는 도무지 설명이 불가능할 것 같은데요. 저 정도 크기라면 그 척추를 뽑아 지면을 누르는 것도 정말 가능할 것 같기도 해요.”
부글부글.
어느새 그 거대한 몸을 둘둘 말아 똬리를 튼 놈이 거친 호흡을 내뱉자 호수 표면이 물거품으로 가득했다.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해도 당장이라도 호수 위로 솟구쳐 포효를 내지를 것만 같았던 놈은 어쩐 일인지 호수 표면 근처에 몸을 숨긴 채 눈알을 뒤룩뒤룩 굴리고 있을 뿐이었다.
―진짜 어마어마하당. 그러니까 오르페우스는 혼자서 저런 놈이랑 싸웠고 그 등뼈를 뽑아 이 호수를 만들었다는 거징? 페이건 너,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냐 없냐를 따질 게 뭐가 있어? 여기까지 온 이상 무조건 해야지.”
―그치만 저렇게 큰뎅?
“무식하게 크기는 하다만 저놈, 오르페우스 님이 상대했던 그 괴물 자체는 아닐 거야. 아마 괴물의 잔해와 환영 마법을 이용해 만든 복사본인 것 같은데. 오르페우스 님의 후계자로서 이 정도는 당연히 해내야지.”
―오! 지금 그 대답은 조금 멋졌엉!
“…근데 말이야. 기세 좋게 떠들어 놓고 바로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좀 난감하기는 하네. 일단 저놈이 머리를 바깥으로 내밀어 줘야지 일이 쉬워질 텐데. 지금 반응 같아서는 저놈, 밖으로 고개를 내밀 생각이 없어 보이잖아?”
솨아아아.
웜이 똬리를 튼 방향을 바꿀 때마다 호수 표면에 거대한 물보라가 피어났다.
“어쩔 수 없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는 수밖에.”
―어! 야 너, 어디 가! 기껏 떠올라 놓고서 왜 금방 내려가는 건데?
“방법이 없잖아. 오르페우스 님께서 원하는 건 저놈을 잡는 것 같은데. 목표물이 호수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 생각을 안 하니 내가 들어가야지.”
철퍽철퍽.
놈이 일으킨 물보라로 인해 호수 근방의 지면은 흙탕물 범벅이 된 상태였고.
난 입고 있던 셔츠와 양말을 벗은 후 준비해 둔 방수포 안쪽에 챙겨 뒀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준비해 온 활동복용 반바지로 갈아입은 후(마음 같아서는 바지도 벗어 버리고 싶었으나 침을 비롯한 사냥 도구를 보관할 공간이 필요한 터라 어쩔 수 없었다) 놈과의 거리를 가늠했다.
‘호숫가에서 호수 표면 위로 침을 흩뿌린 후 그걸 밟으면서 내달리면 1분 이내로 접근할 수 있어. 그다음에 머리든 등이든 일단 올라타기만 하면 어떻게든 방법이 나오겠지. 에스페타라에서 수중 괴물들과 싸워 본 게 또 이렇게 도움이 되네.’
소형화를 끝낸 ‘티아매트’를 고리에 꿰어 목에 걸고 ‘침’과 연결된 마나 실의 상태를 확인했다.
왼팔에 착용한 「베가스의 송곳니」의 잠금 상태를 확인한 후 「엑셀」의 끈을 조이는 것을 끝으로 수중전에 돌입할 준비는 끝.
―페이건, 힘내! 으으, 미안. 공중전이라면 내가 조금이나마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물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니까 어쩔 도리가 없네.
“괜찮습니다. 라무테 님께서 지켜봐 주시는 것만으로 힘이 되니까요. 북슬아, 이 형이 물 밑으로 가서 저 괴물이 숨기고 있는 선물을 가져오는 모습 잘 보고 있어.”
찰랑.
다행히도 석회 호수의 수온은 몸을 담그기 적당한 정도였기에 난 망설임 없이 오른쪽 발을 표면으로 집어넣었다.
그런데 내 오른쪽 장딴지까지 물에 잠긴 그 순간.
“어?”
호수를 가득 채우고 있던 웜이 신기루처럼 흩어져 버리고 말았다.
―엉? 뭐야, 왕물뱀이 사라져 버렸어! 라무테야, 내가 잘 못 본 건 아니지? 물뱀 없어진 거 맞지?
―그, 그러게… 뭐야,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저기 있던 웜이 왜 갑자기….
사라져 버린 건 웜뿐만이 아니었다.
내가 호수에 발을 담근 그 순간 마즈다 또한 광채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호수에 담갔던 발을 무심결에 꺼내 든 그때.
쿠아아악.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던 웜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고 마즈다 또한 광채를 되찾았다.
―페이건! 이거 아무래도….
“네, 저도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라 아직 정확한 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오르페우스 님께서는 제가 호수에 들어가는 걸 원치 않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아무래도 이 괴물은 호수 바깥에서 사냥해야 하나 봅니다.”
―세상에! 저렇게 커다란 괴물을 호수 바깥에서 무슨 수로 잡아?
“그건… 지금부터 고민을 해 봐야겠지요. 일단 옷부터 다시 입고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내가 절반 정도는 나체가 되는 것까지 감수해 가면서 각오를 다졌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기야?
하여간 귀여운 후손을 상대로 지독한 양반이라니까.
―페이건, 있자나. 나 갑자기 생각난 게 있는데 그 일기장에 그렇게 써 있었잖아. 약속된 장소로 가서 ‘낚아 올려야’ 한다고.
벗어 놓았던 옷을 대충 차려입었을 무렵 뭔가 떠올려 냈다는 표정을 한 북슬이가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그래, 분명히 그런 말이 있기는 했었지. 그래서 나도 아까 여기 처음 왔을 때 조업(釣業) 개시니 뭐니 하면서 떠들었잖아. 그런데 애초에 이 상황에서 낚시라는 게 가능할 리가 없으니 그건 그냥 기합 같은 걸로… 잠깐, 너 설마?”
―저기, 내 생각에는 그게 맞는 것 같은뎅? 오르페우스는 장난을 좋아했지만, 거짓말은 안 쳤거등.
“…!”
갑작스럽게 고개를 쳐든 불안감에 나는 다시금 일기장을 펼쳤고 약속의 장소가 어디인지를 설명하는 페이지 하단에 위치한 문제의 문구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 있네. 있어, 낚아 올려야 한다는 말이 분명히 있어.”
그리고 확인을 끝내자마자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 낚아 올려야 한다는 그 표현, 그냥 관용구 아니었어?
사냥이나 채집을 의미하는 비유적 표현 아니었냐고?
“그러니까 진짜 말 그대로 낚싯대로 낚아 올려야 한다 이거지? 저렇게 커다란 괴물을? 그게 말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