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Assassination, Become the Strongest Healer RAW novel - Chapter (56)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56)화(56/240)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56)
부글부글.
마법진은 주기적으로 박쥐를 토해 내고 있었고 그때마다 붉은 빛을 머금은 거품이 호수 표면으로 솟아올랐다.
‘저 지랄을 하고 있으니 천장이 박쥐로 드글드글할 수밖에….’
돌다리 아래로 몸을 굽혀 박쥐가 나오는 마법진의 생김새며 문양을 다시 한 번 머릿속에 새겨 넣었다.
예감이 맞다면 추후 가야 할 장소에서 저것과 똑같은 생김새를 한 마법진을 또 한 번 봐야만 할 것 같았으니까.
―페이건, 이걸로 이상 상황이 발생한 원인은 파악이 끝난 거 맞지?
‘그렇다고 봐야죠.’
―그런데 왜 다른 사람들은 지금껏 이 마법진을 발견하지 못한 걸까?
‘일단 학사 당국 측에서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게 가장 컸을 겁니다. 이곳에서 자료를 얻어야 하는 학생들 입장이야 비상 상황이지만 폴리다고스 전체로 보면 박쥐 무덤 정도 등급의 미궁에서 변수가 발생하는 건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니까요.’
―음, 아카데미 측은 그렇다 쳐도 그럼 학생들은? 그러고 보니 입구에서 만난 그 아이들도 화만 내고 있을 뿐 박쥐가 급증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던데, 그리고 나랑 벨제키엘은 왜 저 마법진을 처음부터 보지 못한 걸까?
‘아마 그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은 여기까지 오는 길은 물론 호수 바닥의 마법진도 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라무테 님이 저 마법진을 최초에 확인하지 못한 건… 만약 드루이드의 오러가 없었다면 저 또한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드루이드 오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마법진.
그리고 그 마법진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마석 박쥐까지.
이걸로 상당 부분이 명확해진 셈이었다.
‘그러니까 이 마법진의 존재를 보여 주는 것까지가 문제라 이건가? 이다음부터는 내가 답을 찾아야 하는 영역이고. 하, 이리도 섬세하게 배려해 주시니 이거 아주 몸 둘 바를 모르겠는걸.’
비로소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오르페우스의 두 번째 과제 앞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일기장에 기록된 두 개의 장소, 자색 수림에 있는 그 나무, 오펜하이머와 황금목에 관한 전설, 그리고 박쥐 무덤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냄새까지….’
오르페우스가 남긴 단서가 모두 그 모습을 드러냈으니 지금부터는 추론과 탐색의 영역으로 판이 바뀐 셈이었다.
다행히도 선조께서 워낙에 많은 단서를 남겨 주신 덕분에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고.
피잉.
끼에엑.
내 손을 떠난 바늘이 이제 막 호수에서 빠져나온 박쥐 한 마리를 그대로 관통했다.
피잉.
요령 좋은 전서구처럼 다시 내 손으로 돌아온 바늘 끝에는 마석 박쥐를 만들어낸 자갈이 꽂혀 있었다.
‘북슬아, 왼손에 있는 게 이곳으로 오는 길에 잡은 박쥐에서 얻은 마석이고, 오른손에 있는 게 지금 막 잡은 놈에게서 얻은 마석이야. 둘 사이에 다른 점이 하나 있는 데 알 수 있겠어?’
―으음… 모양?
‘땡.’
―그럼 무게?
‘모양도 무게도 아주 자세히 따지면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 하지만 그건 이곳에 있는 모든 마석에 해당되는 사실이잖아. 그런 거 말고는 뭐 보이는 거 없어?’
―우우웅… 모르겠어.
‘라무테 님은요?’
―헤헤 미안, 나도 잘 모르겠는데.
두 사람의 대답을 확인한 후 서로 다른 두 마석을 안주머니에 갈무리했다.
예상했던 바와 다르지 않았다.
마법진을 볼 수 있는 게 나 혼자였던 것처럼 두 마석 간의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는 것도 나뿐이었다.
‘박쥐 무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은 모두 확인한 것 같으니 이만 돌아가죠.’
―에엥! 벌써? 난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저기, 페이건 네 말을 못 믿는 건 아닌데 저기 저 마법진 말고 확인한 사실이 있기는 한 거야?
‘네, 몇 가지 있습니다.’
―뭔데? 뭔데? 너 혼자만 알지 말고 빨리 말해 줘!
‘잠깐만 기다려, 얼추 짐작은 간다만 아직 정리할 게 남았거든. 다음 장소에 가서 추가 확인을 하면 조금 더 명확해질 것도 같으니 그때 다시 얘기해 줄게.’
―다음 장소? 거기가 어딘데?
북슬이가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을 한 채 눈동자를 떼굴떼굴 굴리며 말을 하는 동안 마석 박쥐는 차곡차곡 미궁을 채워 나가고 있었다.
지금 당장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지만 이 추세로 박쥐가 증가한다면 결국에는 당국 또한 신경을 아예 쓰지 않을 수는 없을 터.
왔던 방향을 향해 서둘러 몸을 돌리며 말했다.
‘자색 수림, 이제 진짜로 원주민 구경을 하러 가볼까?’
* * *
―출입증확인완료.정해진시간외에는출입을금하는구역이니시간에맞춰해당위치로돌아올것을강력히권고하는바입니다.
13구역 출입구를 지키는 골렘의 경고음을 뒤로한 채 잰걸음을 놀렸다.
박쥐 무덤에서 당초 예상보다 오랜 시간을 보낸 탓에 어느덧 시간은 정오를 훌쩍 지나 석양이 지는 때를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머리 위에는 먹보를 어깨에는 붉은 새를 얹은 채 삼십여 분 정도를 걸었을 무렵 녹색으로만 가득하던 수림이 서서히 보라색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야! 가는 건 좋은데 최소한 행선지는 어디인지 말 해 줘야지. 아까 그 미궁에서 일도 그렇고 정신이 하나도 없잖아!
‘왔던 것만큼 더 가면 아주아주 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 있거든, 우리는 지금 그 나무를 향해 가는 중. 그리고 거기까지 가서 확인을 끝내면 일단 오늘치 할 일은 다 마쳤다고 할 수 있어.’
―큰 나무? 얼마나 큰데?
‘말로는 설명하기 좀 그렇고, 네가 지금 상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웅장할 거라고만 말해 둘게. 괜히 생명의 황금목이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으로 불리는 게 아니거든.’
―생명의 황금목, 나 그 이름 마음에 들어. 이름만 들어도 되게 멋질 것 같아.
‘실제로 보셔도 실망할 일은 없을 겁니다. 저도 아직은 서적을 통해 읽은 게 전부지만 꽤나 대단한 모양이더라구요.’
머리 위쪽으로 가지를 늘어뜨린 나무가 보이길래 북슬이를 번쩍 들어 가지 끝에 핀 꽃에 코를 대 주었다.
―우왕! 향긋해! 무슨 꽃이 이렇게 향이 좋지.
‘황금목 덕분이야. 황금목은 모든 부정하고 삿된 기운을 빨아들인 후 그걸 양분 삼아 생명의 기운을 사방에 흩뿌려 주는 아주아주 거룩한 나무거든. 자색 수림이 유독 아름답고 생명력 넘치는 이유도 그 황금목 덕분인 셈이지.’
―그렇구나, 어쩐지 유독 숲이 울창하고 아름답다 했어. 보라색이 이렇게 아름다운 색이라는 건 처음 알았어. 고마워 페이건, 이런 멋진 숲에 데려다줘서.
‘천만에요, 라무테 님이 저에게 베풀어 주시는 은혜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황금목이 주는 은총에 흠뻑 취한 둘.
라무테 님과 털 뭉치의 눈망울 속 반짝거림이 더해짐에 따라 우리를 감싸는 자색의 은총 또한 더욱더 진해졌다.
그리고 그 미려한 보라색의 파도가 절정에 다다랐을 무렵.
퍼드덕.
카아악.
전방에서 거친 날갯짓 소리와 뒤섞인 용맹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우왕! 크다. 독수리? 어, 아닌데! 몸은 독수리가 아니네.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은, 장벽과도 같은 우람한 체구의 마수를 본 북슬이가 탄성을 내질렀다.
백수의 왕만이 가질 수 있는 기품이 뿜어지는 몸통과 날짐승 제왕의 용맹이 느껴지는 부리.
그리고 등 뒤로 뻗어난 채 돌풍을 일으키는 한 쌍의 날개까지.
―그리폰? 이 아이들이 여기 산다고?
이번에도 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북슬이와 달리 라무테 님은 대번에 정답을 맞췄고.
카아아악.
그리폰은 라무테 님을 똑바로 바라본 채 다시 한 번 괴성을 내질렀다.
명백한 경고신호.
그리폰의 황금빛 눈동자에는 이쯤에서 물러난다면 공격하지 않겠지만 더 이상 접근한다면 뒷일을 책임지지 못한다는 경고의 의미가 명백하게 실려 있었다.
―으아앙! 페이건 어쩌지, 쟤 우리한테 화가 많이 났나 봐.
‘괜찮아, 우리한테는 이게 있으니까.’
그리핀을 향해 반 발자국 정도 다가선 후 소매를 걷어 올렸고 그러자 팔찌의 보석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카륵.
다소 누그러진 표정을 한 채 그리폰은 팔목의 팔찌를 세심히 살폈다, 그리고.
펄럭.
이내 돌풍을 일으키며 창공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뭐야? 팔찌를 확인하고 바로 가 버렸네. 우와 쟤, 짐승치고는 되게 머리가 좋나 봐.
‘짐승치고는 머리가 좋다니, 실례되는 발언이야. 실제로 그리폰의 지능은 인간에 비해 조금도 떨어지지 않아.’
―진짜?
‘당연하지, 그리폰 중에 일부는 마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그 정도로 지혜로운 그리폰들에게 출입증을 확인한 후 길을 열어 주는 것쯤은 아주아주 간단할 일이라고.’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네. 그리폰은 사람을 기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록 출입이 뜸한 지역이라지만 어쨌거나 폴리다고스 안쪽에 저들이 무리를 지어 살고 있다니.
‘자색 수림에 머무르는 그리폰은 평범한 그리폰 무리가 아니니까요. 이곳에 있는 그리폰 무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황금목을 지킨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지키기 위해 폴리다고스와 협정을 맺은 바 있지요.’
―협정? 그럼 쟤네들이 도장을 찍었다고? 어떻게? 부리로 이렇게 쾅쾅쾅?
‘협정이라고 해도 인간의 방식을 사용한 건 아니고 과거 폴리다고스가 건립될 당시 그리폰들은 5인의 영웅과 맹약을 맺었어.’
살가레스, 이오나, 셀러룬, 에스메랄다 그리고 오펜하이머.
지금도 그리폰 무리의 보금자리에는 이 다섯 명의 영웅과 맺은 맹약이 새겨진 석판이 보존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그 맹약의 내용이 뭔데?
‘황금목을 수호하던 그리폰 일족은 5인의 영웅을 도와 폴리다고스의 건립을 방해하는 수많은 괴물들과 맞서 싸우고 그 대가로 황금목의 영구한 안녕을 보장 받는다.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조약이었고 그 맹약은 지금까지도 잘 유지되는 중이지.’
―우웅, 그렇구나 오래된 맹약을 지키는 대왕 독수리라… 헤헤 멋있다. 조금 전에 했던 짐승치고 지능이 어쩌고 했던 말은 취소!
‘그래서 어때? 자색 수림의 원주민을 본 소감은?’
―엉? 그럼 네가 말했던 그 숲의 주인이라는 게….
‘당연히 그리폰을 말하는 거였어. 한눈에 보기에도 강하고 빠르잖아. 내가 뭐 거짓말한 거라도 있나?’
―으으…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난 숲의 원주민이라고 해서 이렇게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은 숲의 정령 같은 걸 상상했는데.
‘하늘하늘한 드레스보다는 그리폰들의 발톱과 날개가 훨씬 낫지 뭘 실망하고 그래?’
시무룩해진 털 뭉치의 머리를 어루만진 후, 다시 숲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카아악.
보라색의 물결을 뚫고 내달리는 내내 그리폰 무리가 내지르는 울음소리가 들려왔지만 길을 막는 이들은 없었고, 해가 지기 전에 황금목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와아앙! 크다!
―어마나! 이게 나무라고? 저 둘레며 크기 좀 봐, 이건 나무가 아니라 마탑이라고 해도 믿겠는데?
‘저도 실제로 보는 건 이게 처음인데 확실히 크기는 크네요.’
실제로 마주한 황금목은 기록을 압도하는 웅장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 둘레만 해도 수백 미터는 족히 나갈 법한 밑동과 마치 하늘에 닿을 듯이 솟아오른 줄기까지.
폴리다고스 입구 야영지에서도 거목은 많이 봤지만 황금목은 야영지의 터줏대감들을 아기 나무로 보이게 만드는 웅장함을 뽐내고 있었다.
―페이건! 저기 위에 좀 봐 봐! 바람이 불 때마다 빛이 반짝거리면서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어! 뭐지 반딧불이인가?
―말도 안 돼, 세상에 저렇게 큰 반딧불이가 어디 있니?
―뭐가 말이 안 돼! 이렇게 커다란 나무도 있는 데 대왕 반딧불이도 있을 수 있지.
‘뭐, 북슬이의 추측도 아주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저건 반딧불이가 아니라 황금목이 주변을 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명력의 파도야.’
―정화? 이 커다란 나무가 그런 것도 할 줄 알아?
‘응, 말했잖아. 황금목은 부정한 기운을 흡수한 후 그 기운을 생명력으로 바꿔 주변에 흩뿌린다고. 그리고 저 생명력의 은총에 힘입어 자색 수림은 이토록 울창한 숲을 이뤄 낼 수 있었던 거고.’
석양을 받아 반짝이는 보랏빛 수풀과 그 위로 꿈결처럼 흩날리는 황금빛 생명력 가루들.
사막의 모래처럼 말라붙은 사람조차도 감격시킬 수 있을 정도로 황홀한 정경이었다.
카아악.
하지만 풍경이 아름답다 하여 마냥 감상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었다.
주변 풍경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어딘지 모르게 초조하고 잔뜩 예민해진 듯한 그리폰의 울음소리가 주기적으로 들려왔고 그 목소리가 나를 서두르게 만들었던 것이다.
지이잉.
미리 준비한 추출기를 꺼내 황금목 줄기 사이에 박아 넣었고 외피 안쪽에 위치한 수액이며 나무의 속살이 추출기 안으로 빨려 들어왔다.
―페이건,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그거 그렇게 해도 괜찮은 거야?
‘네, 저는 실험국에서 발급한 출입증이 있으니까요. 그리폰들도 이 정도는 양해해 줄 겁니다. 그리폰과 폴리다고스 사이의 협정에는 연구를 위한 약간의 훼손 정도는 이해해 준다는 조약도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라무테 님은 염려가 된다는 표정으로 추출 과정을 바라봤지만 난 망설임 없이 작업을 진행해 나갔다.
때때로 진단의 과정은 아주 약간의 고통을 동반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된 치료는 정확한 진단에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니까.
‘북슬아, 눈 감아 봐. 라무테 님도요.’
라무테 님과 털 뭉치는 내 지시대로 눈을 감았고 난 추출을 끝낸 수액을 둘의 코 아래에 가져다 대었다.
―우음, 향긋해.
―헤헤헹 좋다.
‘이 향을 잘 기억해 두세요. 그리고 다음은 아까 박쥐 무덤의 마법진에서 빠져나온 마석 박쥐를 잡은 뒤 획득한 마석입니다.’
킁킁.
눈을 감은 채 콧구멍을 벌렁거리는 북슬이.
―어…! 이상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예민한 북슬이의 후각 덕분에 내가 기대했던 반응이 곧바로 도출되었다.
―같아, 처음에 맡았던 냄새랑 두 번째 맡았던 냄새가 비슷해!
―맞아, 두 번째 맡았던 냄새에 매캐한 기운이 많이 섞여 있기는 하지만 처음 맡았던 그 청량하고 상쾌한 기운이 흐릿하게 느껴져.
내가 마법진을 확인한 자리에서 감지한 바 있는, 박쥐 무덤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청아한 냄새를 두 사람도 비로소 감지한 것이다.
―뭐야! 페이건 이거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왜 이 나무에서 나는 냄새가 그 박쥐 놈들 마석에서 나는 건데?
흥분을 이기지 못한 탓인지 북슬이는 내 미간에 찰싹 달라붙어 팔다리를 허우적거렸고.
‘세상 모든 출구에는 쌍을 이루는 입구가 있는 법이야. 그런데 출구를 통해 막 마법진 밖으로 빠져나온 박쥐의 마석에서 황금목의 잔향이 남아 있다면 답은 하나뿐이지.’
이마에 딱하니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오동통한 롤빵을 억지로 뜯어낸 후 내가 도출한 결론을 들려줬다.
‘박쥐 무덤을 마석 박쥐로 득시글하게 만든 그 마법진의 입구는 황금목 근처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