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Assassination, Become the Strongest Healer RAW novel - Chapter (88)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88)화(88/240)
암살의 신, 최강 힐러 되다 (88)
“사람이 물었으면 대답을 해야지?”
“으, 으헤엑!”
미간을 잡은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자 붕어 똥이 죽는소리를 내며 눈동자를 뒤집어 깠다.
이대로 녀석의 안구 흰자위가 깡그리 사라지는 걸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 그때.
“제라르!”
한 손에 알록달록한 피크닉 바구니를 쥔 카밀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괜찮아?”
크게 떠진 눈동자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
보아하니 카밀라 또한 눈치 빠른 사서의 귀띔을 받은 듯했다.
자신이 부재(不在)한 사이 순둥이 친구가 이리떼에게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한달음에 달려온 거겠지.
그런데 저 땡땡이 무늬의 천으로 덮인 바구니는 뭘까?
“제라르, 괜찮아? 어디 다치거나 하지는 않았어?”
“응응, 난 괜찮아. 정말 괜찮아.”
“진짜? 혹시 이 사람들을 감싸 줄려고 거짓말하는 건….”
“진짜 아니야! 맞은 건 내가 아니라 여기 있는 선배들… 아니, 그게 아니고 어쨌거나 선배님들은 빨리 가세요. 얼른요!”
여기에 카밀라까지 가세한다면 일이 더 커지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었기에 제라르는 쓰레기들의 등을 떠밀기에 바빴다.
일단 내 눈앞에서 이 쓰레기들을 치우는 게 확전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이만 꺼져. 그리고 그 고릴라한테 내가 한 말 똑똑히 전해.”
“페이건도 가라잖아요! 네? 선배님들, 얼른 가세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가해를 시도한 자의 신변을 걱정해 주는 아이러니한 파도 속에서 쓰레기들은 모습을 감췄고, 뒤늦게 도착한 카밀라는 내 어깨를 잡은 채 사건의 전말을 물었다.
“페이건, 네가 설명 좀 해 봐.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나도 늦게 온 터라 자세한 건 몰라. 전후 사정을 알고 싶다면 최초 목격자에게 문의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최초 목격자?”
카밀라의 시선은 자연스레 아스트라에게 향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엘리시온 양, 그러니까 그게 말이죠.”
하얀 머리카락의 천재 소년은 한차례 헛웃음을 지어 보인 채 사건의 경위를 다시 한 번 들려 줬고 제라르는 아스트라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아! 경황이 없어서 인사가 늦었네. 고, 고마워요. 페르디난드 공자 덕분에 험한 꼴을 보지 않을 수 있었어요.”
“고맙다는 인사를 싫어하지는 않는데 이번 건 좀 그러네. 상황을 보니 내가 없었더라도 저 떨거지들은 알아서 정리되었을 테니.”
“아니에요. 어쨌거나 공자께서 선배들을 말려 주신 덕분에….”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면 그 공자님이라는 호칭부터 어떻게 좀 안 될까? 같은 나이에 같은 학년인데 존칭은 좀 너무하잖아? 나 그렇게 나이 들어 보여?”
“그, 그치만 공자님은 지체 높은 페르디난드의….”
“나보다 더 지체가 높은 분이라면 여기에도 한 분 계시잖아. 그런데 엘리시온 양한테는 편하게 말하면서 나한테만 유난을 떠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아?”
자신의 머리 색만큼이나 유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아스트라는 손바닥을 내저었다.
“그리고 내가 없었더라도 별문제 없었을 거라고 한 건 진심이야. 그 떨거지들이 함부로 손을 들어 올리는 게 꼴사나워서 오지랖을 떨었을 뿐 내가 못 본 척했더라도 녀석들이 네 친구에게 손을 대지는 못했을 테니까. 페이건, 사실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글쎄, 어쨌거나 내가 직접 본 건 아니니까.”
“내가 봤을 땐 제라르가 폭행을 당하는 일은 없었을 거야. 저놈들, 제라르 군의 기세에 애초부터 주눅이 들어 있었어. 자기들 딴에는 우르르 몰려와서 겁을 주면 납작 엎드린 채 용서를 빌 거라 생각했는지, 제라르 군이 한마디도 지지 않고 조목조목 반박을 하니까 질려 버린 눈치였거든.”
“아, 아니에, 아니 아냐. 페르디난드 고, 아니 아스트라도 봤잖아? 그 제일 앞에 있던 선배님이 죽여 버리겠다면서 손을 치켜든 거.”
“네가 보여 준 기세에 밀린 놈들이 평소 습관처럼 손을 올린 거지 어차피 휘두를 배짱은 없었어. 떨거지들이 앵앵대는 소리를 더 이상 참아줄 수 없어서 나섰을 뿐. 페이건이 등장한 타이밍을 보면 별문제는 없었을 테니 감사 인사까지 할 필요는 없어.”
재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내젓는 아스트라.
몇 번의 짧은 만남을 통해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다.
한데 오늘 보여 주는 표정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페르디난드의 천재 소년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소탈한 성품의 소유자인 듯했다.
“그럼 난 오후 수업이 있어서 이만. 엘리시온 양, 오늘 인사를 나눌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제라르, 너랑도 대화를 할 수 있어서 기뻤어.”
“아스트라, 잠깐만!”
“아스… 트라?”
자리를 뜨려 했던 아스트라는 자신을 돌려세우는 카밀라의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제라르에게 편하게 불러 달라고 하기는 했다만 설마 카밀라쯤 되는 동급생이 이렇게 스스럼없는 태도를 취할 거라고 생각 못 했는지 아스트라의 입가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거 하나 가져가. 내가 어제 구운 거야. 아, 그리고 이름 편하게 불러도 괜찮지?”
알록달록 바구니를 가득 채운 게 뭔가 했더니 천이 걷히고 모습을 드러낸 건 초코와 과일칩이 꼼꼼하게 박힌 과자 꾸러미들이었다.
카밀라는 개중 가장 예쁘게 포장된 꾸러미 하나를 집어 들어 아스트라에게 내밀었다.
“우리는 같은 나이, 같은 학년이니까.”
“…괜찮지. 응, 당연히 괜찮아.”
하지만 놀람도 잠시 아스트라는 빙긋하는 미소를 지으며 카밀라가 건넨 꾸러미를 소중히 갈무리했다.
“고마워. 과일도 초콜릿도 전부 다 ‘누나’가 좋아하는 거야. 맛있게 먹을게.”
누나, 아스트라의 뒤를 배경처럼 지켜 주는 존재를 입에 올린 후 백룡가문의 천재는 옥상을 떠났고.
“사실 이걸 가져오느라 도서관을 떠났던 거거든. 여기, 제라르랑 페이건도 하나씩. 어젯밤 잠이 안 와서 구웠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지 뭐야. 베이킹은 오랜만에 해 봤는데 솜씨가 녹슬지 않았나 봐.”
카밀라는 아스트라가 받은 것과 비슷한 꾸러미를 우리 둘의 손에 쥐여 줬다.
“헤에, 잠이 안 와서 이런 번거로운 작업을 했다고? 카밀라 너 엄청 부지런하구나.”
“응, 사실 내가 좀 부지런하고 성실하기는 해. 호호!”
제라르의 부담을 덜어 주려는 모양인지 카밀라는 평소보다 더 활기찬 목소리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바사삭.
혀와 이빨에 닿는 순간 느껴지는 기분 좋은 부서짐.
겉으로 보기에 마냥 포근포근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쿠키는 예상과 다른 다채로운 식감을 가지고 있었다.
―흐음… 이 아이, 마냥 귀하게 자랐을 것만 같은데 이런 것도 만들 줄 알고. 생각보다 손이 야무지네.
―야! 다 먹으면 안 돼. 내 꺼 남겨 줘! 잊지 마.
어깨와 머리에서 들려오는 감상평을 배경음 삼아 다음 단계 준비에 착수했다.
훈훈해진 분위기 덕분에 깜빡 잊을 뻔했지만, 상황이 이쯤 된 이상 그 고릴라를 최대한 빨리 만나 볼 필요가 있었으니까.
“난 오늘 점심 이걸로 때워야겠다. 기껏 기다려 줘서 미안한데 아무래도 점심은 너희들끼리 먹어야 할 것 같아. 가볼 데가 있어서.”
“으응? 밥도 안 먹고 어디 가게?”
“교무실. 오래 끌어서 좋을 게 없으니까 결정을 지어야지.”
“교무실? 아아! 하긴 결착을 지으려면 교무실을 방문하는 게 가장 빠르기는 하지. 알았어, 잘 다녀와.”
“응? 페이건, 그게 무슨 소리야?”
교무실이라는 행선지를 듣고 상황 파악이 끝난 듯한 카밀라와 달리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한 제라르.
“이거랑… 그리고 그 조금 전에 그 엉망진창인 사람들 있잖아. 아무래도 페이건은….”
제라르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나선 카밀라가 자신의 손목 위에 건틀릿의 모양을 그려 가며 귓속말을 속삭였고.
“에엑, 안 돼! 페이건, 난 괜찮으니까 나 때문에 일을 크게 만드는 건….”
“그놈들이 너한테 한 짓 때문에 화가 난 건 사실이지만 꼭 제라르 너 때문만은 아니야.”
제라르는 언제나처럼 날 만류했다.
“난 착하고 마음이 넓은 너와 달리 졸렬한 짓을 당하면 그 배로 갚아 주지 않고서야 잠을 못 자는 성격이라서. 그리고 두 사람, 내일 밤에 시간 괜찮아?”
“시간? 나야 괜찮지. 제라르 넌?”
“으아아! 카밀라, 지금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
“응, 페이건. 제라르도 시간 괜찮대. 내가 꼭 데리고 갈게. 음… 장소는 역시 수련장 꼭대기 층에 있는 결투장이 가장 유력하겠지? 폴리다고스는 이와 비슷한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그 장소에서 결정을 했으니까.”
청산유수와도 같은 기세로 상황을 정리한 카밀라.
“그런데 내일 저녁이면 너무 이르지 않을까?”
“나도 실험국장님을 통해 들은 게 있는데 어차피 판은 진즉에 다 짜여 있었어. 남은 과정이라고는 형식적인 절차를 통해 내 동의를 얻는 것뿐. 그런데 내가 먼저 찾아가서 최대한 빨리 결정을 짓고 싶다고 한다면 저쪽 놈들은 당장에라도 그 제안 받아들일걸.”
“음… 이야기를 듣고 보니 또 그러네. 페이건, 내일 오전쯤에 내가 고양(高揚) 마법 좀 걸어 줄까?”
“아니, 괜찮아. 네 마음은 고마운데 혹시라도 저놈들에게 핑곗거리가 될 수 있으니까.”
이 말을 끝으로 나는 등을 돌렸고 카밀라는 그녀 특유의 눈웃음과 함께 손을 흔들었다.
“알았어, 그럼 힘내 페이건. 내일 제라르랑 같이 응원하러 갈게!”
* * *
그날 저녁 한 장의 공고문이 폴리다고스 곳곳에 나붙었고, 공고문에 기재된 내용으로 인해 교내는 순식간에 후끈 달아올랐다.
“이게 뭐야? 해글러 나이투랑 페이건 클라디우스가 내일 저녁 여덟 시에 결투를 벌…여? 그리고 그 승자가 「베가스의 송곳니」를 사용하게 된다고?”
“해글러 나이투라면 4학년 안에서도 다섯 손가락에 드는 그 격투가잖아. 그런데 그런 해글러랑 신입생을 결투를 붙인다니. 세상에나, 이게 말이 돼?”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말도 안 되지. 그런데 페이건 클라디우스가 입교 이래로 보여 준 행동을 생각하면 딱히 말이 안 될 것도 없지 않아?”
페이건 클라디우스가 굉장히 도발적인 신청을 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만용에 대한 학사 당국의 대응이 ‘결투’가 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던 만큼 학생들의 놀라움은 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1학년에게 4학년과 결투를 시켜? 그것도 유물의 주인을 구하기 위한 결투를? 이게 말이 돼? 학사 당국도 정신이 나간 거 아니야?”
“왜 괜한 학사 당국을 탓하고 그래? 저기 밑에 부분 좀 읽어 봐. ‘본 결투는 페이건 클라디우스의 제안을 해글러 나이투가 수용하고 그 결과를 학사 당국이 승인함으로써 성립되었다.’라고 기재되어 있잖아. 결투는 강요된 게 아니라 페이건 클라디우스가 선택한 거라고.”
“어디 봐 봐. 뭐야… 진짜네. 페이건 클라디우스 이거 미친놈 아냐? 1학년, 그것도 치료술사인 놈이 격투가랑 1대1로 승부를 가리겠다고? 이건 제정신을 가진 놈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잖아?”
“누가 아니래? 꼴을 보아하니 입학식 날 유리안 선배가 재롱을 좀 받아 줬다고 주제 파악이 안 되는 모양인데 냅둬. 된통 호된 꼴을 보고 나면 그때야 정신 차리겠지.”
페이건의 당돌한 선택에 흥미를 보이는 이도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이는 주된 반응은 조롱과 멸시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의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 페이건의 선택은 ‘몇 번의 거듭되는 요행에 자의식이 한도 이상 고취된 얼간이가 벌이는 촌극’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으니까.
“잠시만요. 추가로 게시해야 할 사항이 있으니까 잠시만 자리 좀 비켜 주시겠어요.”
한데 안 그래도 꾸준히 우상향하던 페이건에 대한 무시는 한 장의 공고문이 추가로 게시된 순간 임계점을 돌파해 버렸다.
“지참할 수 있는 장비 한도는 세 개? 뭐야? 이것도 페이건 클라디우스가 제안했다는 거야?”
“잠깐만, 아니야. 결투라는 방식을 정한 건 페이건 클라디우스지만 세부적인 규칙은 3자 간의 합의로 정했다고 그러네.”
“아무튼! 3자 간의 합의라는 건 저 ‘장비 개수의 제약’ 규칙을 페이건 클라디우스가 받아들였다는 거잖아. 미친 새끼, 이 새끼 정말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따위 결정을 내린 거야.”
“건방진 새끼, 이 새끼는 진짜 상급생을 X으로 보는 게 틀림없어. 그게 아니면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할 수 있겠냐고?”
머리가 달려 있고,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다면 페이건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한 저 규칙을 누가 제안했는지 짐작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 질시의 파도에 휩싸인 학생들은 학년의 고, 저를 불문하고 페이건을 비웃고 질타하기 바빴다.
그 제안을 한 게 누구이건 간에 ‘결국 제안을 받아들인 건 페이건 본인이 아니냐는 일말의 사실’을 구실 삼아 말이다.
“끝났네, 규칙이 이렇게 정해진 이상 볼 것도 없어. 기댈 거라고는 그 이상한 침술이 전부인 놈이 마법 장비 개수를 세 개로 제한한 채 결투를 하겠다고? 승부는 이미 끝났어. 그 건방진 애송이가 해글러의 손에 죽도록 두들겨 맞는 장면이 벌써 눈에 선해.”
“지난번 유리안 선배 앞에서 재롱을 떠는 거 보니 몸놀림은 제법 재빠른 것 같다만 그래 봤자 자기 주무기를 못 쓰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야. 멍청한 새끼, 싸움이라고는 할 줄 모르는 치유술사이다 보니 격투가가 1대1 승부에 얼마나 강한지는 모르나 보지. 등신 같은 놈.”
“세 개라고 하면… 킥, 그 까만 칼 한 자루랑 침 두 개가 전부네. 애초에 유리안 앞에서 재롱을 떨 수 있었던 것도 그 많은 침들 덕분 아니야?”
“맞아, 그 침을 제한 없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 모를까. 꼴랑 그걸로 뭘 할 수 있겠어? 해글러 나이투의 실력이라면 침 두 개를 몸에 꽂고도 페이건 클라디우스를 뭉개버릴 수 있을걸.”
학생들은 이미 결론을 내린 채 낄낄거리기에 바빴다.
딱히 해글러 나이투가 마음에 들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당장에라도 주머니를 뚫고 나올 듯 날카롭던 송곳’이 순간의 실수로 인해 뭉개지는 걸 보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었으니까.
“내일 여덟 시라 그랬지. 야, 우리 같이 보러 가자. 그 건방진 클라디우스 새끼가 떡이 될 걸 상상하니 벌써 부터 기대가 되네.”
“그래, 중앙 결투장이면 자리는 넉넉할 테니 별문제 없을 거야. 아마 전교생 대부분이 다 오지 않을까?”
“학생들만 오겠어? 교수님이나 직원들도 꽤 오지 않을까? 키킥, 그럼 그놈은 전교생 앞에서 개망신을 당하는 거네.”
공지가 최초 게시된 이래로 꼬박 하루라는 시간이 흘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결투에 초대받은 관객들의 기대는 높아져만 갔다.
* * *
댕댕댕댕.
마침내 결투장 외벽에 위치한 초거대 괘종시계가 약속된 시간이 도래했음을 알렸고.
“야, 저기 나온다! 해글러 나이투랑 페이건 클라디우스가 입장하고 있어!”
입추의 여지도 없이 결투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은 열화와 같은 반응으로 주인공들의 입장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