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Blackfield: Deadline RAW novel - Chapter (117)
698화 혹시 이 사람이? (1)
정보는 무섭게 날아다녔다.
새롭게 알아낸 사실들이 정해진 것처럼 김형정에게 몰렸고, 이어서 강찬에게 달려갔다. 덕분에 스마트폰이 쉴 사이 없이 울렸지만, 적의 몸통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느낌이어서 오히려 반갑기까지 했다.
불을 환하게 밝힌 사무실의 테이블에 앉은 강찬이 숨 가쁘게 날아드는 소식을 받은 다음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제라르와 심도원이 내렸고, 곧장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 와.”
어려 보인다. 서른이 채 안 된 것처럼. 그런데도 심도원은 강찬을 향해 깍듯하게 고개 숙였다.
“앉지? 커피 괜찮아?”
“부원장님 트레이드 마크가 봉지 커피와 담배 아니었습니까? 우리 대원들 사이에 한동안 유행했었습니다.”
“그래? 그럼 하나 해 줘야지?”
피식 웃은 강찬이 시선을 돌리자 제라르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몸을 돌렸다. 오늘은 이미 여러 잔 마셨다. 그러나 이렇게 전장을 함께 뛰던 대원이 원하는 걸 어떻게 거절하겠나.
“자! 추억의 봉지 커피입니다.”
제라르가 테이블에 커피를 내려놓았다. 거기에 맞춰 강찬은 아까 꺼내 놓았던 담배를 집어 두 사람에게 내밀었다.
“냄새가 배지 않습니까?”
“프랑스 정보총국, KGB, 중국의 정보국이 달려들어서 만든 사무실이라 보안, 경비, 그리고 환기는 최고 수준이지.”
말끝에서 강찬은 검지를 세워 천장에 달린 환기구를 가리켰다.
찰칵.
청년으로 보이는 강찬이 라이터를 켜서 내밀었고, 오십 근처의 심도원이 송구한 표정으로 담배 문 고개를 기울이는 모습이 뒤틀려 이어진 세월을 증명하는 듯 지나간 다음이었다.
환하게 불을 밝혀 어둠을 밀쳐낸 빌딩들을 배경으로 강찬과 제라르, 심도원은 커피를 마셨고, 담배를 입으로 가져갔다.
위민국을 잡을 때의 통쾌함, 응징을 위해 출국할 때의 각오, 처절한 전투의 중간에서 피에 물든 동료를 끌어안을 때의 비통함이 담배 연기 속에서 먹먹하게 피어났다가 커피 향을 타고 사라졌다.
“저녁 먹으러 갈까?”
“레벨 원과 차장님 두 분이 계시지 않습니까?”
“이미 떠났어.”
심도원이 의아한 표정으로 시선을 들었다.
“나중에 발표가 있을 테니까 그 정도까지만 알아둬.”
“알겠습니다.”
국가정보원 대테러 팀 대원이었던 심도원은 적당히 건넨 답에 관해 더 묻지 않았다.
“오늘 찾아뵙겠다고 한 건 드릴 말씀이 있어서였습니다.”
그 뒤에 그가 말을 이어서 강찬은 시선만 주었다.
“새로운 레벨 원이 오신 뒤로 대테러 팀이 해체되었고, 일선에서 뛰던 대원들과 요원들이 바깥으로 밀려나거나 직위 해제되었습니다. 그 연장선의 끝이 김형정 본부장님과 신광선 팀장입니다.”
정보실은 방음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대화가 하동선과 딸랑이 차장 둘에게 그대로 들리겠다.
“저 역시 김포공항 분실에서 근무하게 되었지만, 저와 대테러 팀 대원들, 요원들은 키워 준 조국에 대한 감사함과 임무를 잊지 않았습니다.”
강찬은 씁쓸하게 웃었다.
이 땅은 늘 대가리들이 망쳐서 죽게 생긴 상황이 되면 의병이 나서고, 형편 어려운 사람들까지 나서서 아이들 돌 반지를 내밀며 버틴다. 그렇게 살려 놓으면 하동선 같은 것들이 나와 염병을 떨어 대며 대한민국을 지켜낸 이들을 비웃고, 지적하고, 비난한다.
“그래서 방심하지 말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자는 뜻에서 조용하게 모임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대원들과 요원들이 사적 모임을 만든 건 좋지 않은데?
강찬의 표정에 담긴 감정을 알아챈 모양이었다.
“모임이라고 해도 저처럼 현직에 남은 사람은 비상연락망을 구성하는 정도고, 퇴사한 사람들은 한 달에 한 번, 얼굴 보는 수준입니다.”
“그렇게 해서 뭘 대비한다는 거지?”
“보상, 대우 따위 바라지 말고 언제고 조국이 부를 때면 기쁘게 달려가자는 약속입니다.”
이게 뭐라는 겁니까?
제라르가 그런 표정으로 강찬을 힐끔 보았다.
“비무장지대 선배님들께서 후배인 우리를 위해 달려오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빛나야 할 후배들을 지켜줄 수 있도록 최소한 연락처만이라도 공유하자는 마음과 각오였습니다.”
왜? 왜 이런 사람들이 공항에서 총대나 메고 있냐고?
이 개새끼….
예멘이 아니라 아예 지옥으로 보내 버려?
냅다 달려가서 다시금 하동선을 잘근잘근 밟아 주고 싶은 욕망을 강찬은 억지로 눌렀다.
“이 말씀을 드리려고 찾아뵈었습니다. 희생되더라도 이름과 신분을 밝히지 못하는 작전, 그렇게 대한민국과 태극기에 누가 되지 않을 대원이 필요하실 때면 꼭 연락해 주십시오.”
“세상이 달라졌어. 가족도 생각해야지?”
“부원장님. 제 피는 조국에, 영혼은 태극기에 바쳤습니다. 조국이 위태로운 순간에 집안을 돌보겠다고 고개 돌리면 별이 된 강명구 팀장님과 선배들이 슬퍼할 겁니다.”
강찬의 질문에 심도원이 예상하지 못했던 답을 내놓았다.
“연금 덕분에 남은 가족이 먹고살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비밀리에 수행해야 할 작전에 대원이나 요원이 필요하시면 꼭 불러서 조국을 위해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게 해 주십시오.”
염병할.
왜 이렇게 가슴에 박히는 대원들과 요원들이 많은 건지.
강찬이 나직하게 숨을 내쉰 다음이었다.
“참! 저희 모임의 총무가 최종일 선배입니다.”
“뭐?”
감정이 올라오던 강찬은 실없는 웃음을 웃고 말았다. 부인이 606 특임대 출신이라 집에 들어가면 혼난다던 최종일의 표정이 떠올라서였다.
“이만 가 보겠습니다, 부원장님.”
“저녁 먹고 가.”
“혼자 찾아뵙고 저녁까지 먹었다는 사실을 최종일 선배가 알게 되면 저는 감당 못 합니다.”
“비밀로 해 주지 뭐.”
강찬의 대꾸 뒤로 세 사람이 함께 웃었다.
아무렴 바쁠 강찬을 배려해서 저녁마저 거절하고 가는 거지, 최종일이 무서워서 아쉬운 얼굴로 떠나겠나.
작정한 것처럼 심도원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잊지 않고 돌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원장님.”
정중하게 고개 숙인 심도원이 미련 없는 태도로 몸을 돌렸다.
대한민국을 외면하지 않아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다니.
강찬을 힐끔 본 제라르가 또다시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심도원과 함께 엘리베이터로 움직였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두 사람이 내려간 다음이었다.
정보실을 향해 움직인 강찬은 닫혀 있던 문을 열었다.
열린 공간만큼 뛰어 들어간 불빛이 바닥에 묶인 채 재갈까지 물려 있는 세 사람을 가까스로 담고 있었다. 그들을 내려다본 상태로 강찬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지금 다녀간 요원 때문에 마음이 바뀌었다.”
살려 주나? 풀어주는 거야?
말을 그렇게 하지만 결국 기다리는 요원들이 부담스러웠던 거지?
희망과 애원, 절규가 절묘한 비율로 세 사람의 얼굴에 떠올라 있었다.
“밑에서 기다리는 요원들을 믿나 본데, 그건 잊어. 대신 최소한의 명예만은 세워 주마. 너희 셋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도 이 나라를 위해 뛰고 있는 요원들과 뜨거운 심장을 지닌 대원들의 자부심을 위해서다.”
강찬의 시선을 받은 하동선이 고개를 저었다.
풀어만 달라고, 제발 이러지 말라는 의미처럼 보였다. 그리고 간절한 눈빛으로 강찬을 바라보는 하동선의 뒤편 책상 위에서는 실시간으로 새로운 정보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미친 새끼.
저 정보들을 움켜쥐고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기회를 제 발로 시원하게 걷어찼으면 마지막은 좀 당당하든가.
피식.
하동선을 향해 웃은 강찬은 정보실을 나서 문을 닫았다.
***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통제한 사무실 안에서 곽대출은 무거운 얼굴로 천중명을 살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천중명이 인상을 찌푸리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끄응.”
지금도 그렇다.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들여다보던 천중명이 주먹을 움켜쥐고서 이를 악물었다. 끔찍한 훈련에도 신음 한 번 쏟지 않았고, 절벽에서 뛰어내리기 직전에도 픽 웃던 천중명이었다. 그런 남자가 달려드는 고통과 걷잡지 못하는 분노를 이기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었다.
“후-.”
고통의 끝에서 숨을 길게 내쉰 천중명이 곽대출을 향해 시선을 들었다.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서 언제 다시 고통이 달려들지 모르지만 말이다.
“묶어 드려?”
“아직은.”
밧줄을 위로 드는 곽대출의 질문에 천중명이 기가 막힌 표정으로 웃었다.
“또 나가 있으라거나, 위험할지 모른다는 헛소리를 하면 꽁꽁 묶어서 매달아 놓을 테니까 알아서 하셔.”
“나쁜 새끼. 네가 감염되면 나는 아예 물통에 넣어 버릴 거다.”
“그건 알아서 하시고.”
별거 아니라는 투로 대답한 곽대출이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으로 다가왔다.
“뭐 하는 거야?”
“정신 있을 때 담배나 하나 피우려고.”
실제로 책상으로 다가온 곽대출은 담배를 꺼내 천중명에게 내밀었다.
찰칵.
“후-.”
둘이서 불을 붙인 다음이었다.
“이거. 담배 맛이 전혀 안 느껴진다.”
“감염되면 금연이 저절로 된다는 걸 새롭게 알았습니다?”
기가 막힌 얼굴로 담배를 끄는 천중명 앞에서 곽대출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이제 12시간만 참으면 허선영 사모님께서 약을 가져오지 않습니까? 약을 드시고 나면 말이지.”
혹시 천중명이 알지 못하는 다른 위기가 있나?
천중명이 눈가를 좁히는 순간이었다.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니까 내가 계속 같이 있을 거야.”
“언제까지?”
“사모님 떠날 때까지.”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은 곽대출이 짓궂은 눈빛으로 천중명을 들여다보았다.
“주 팀장이 바로 옆 컨테이너에 있는데도 나 역시 이러고 있잖습니까? 회장님도 한번 당해 봐야지. 안 그래?”
“에라, 이!”
감염을 잊은 것처럼 두 사람이 킬킬댈 때였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천중명의 스마트폰이 울었다.
“강성태 회장인데?”
액정을 확인한 천중명은 스피커폰 버튼을 눌렀다. 그러면서 느닷없이 고통이 달려든 것처럼 인상을 찌푸렸다.
“여보세요?”
– 몸이 안 좋으십니까?
“괜찮아. 무슨 일이지?”
– 감성원 선배 일 때문에 전화 드렸습니다.
자리로 돌아가던 곽대출이 걸음을 멈추고는 몸을 돌렸다. 이미 천중명은 이를 악물며 버티는 상황이었다.
– 짧게 말씀드립니다. 소말리아 모가디슈에 체첸 용병 열둘과 검은 미망인 열 명이 모였습니다. 자살 폭탄 테러 인원으로 봐서 목표한 지역을 몰살시키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개새끼들이 누구를 몰살시켜?
고통을 참는 천중명의 시선과 불이 확 올라온 곽대출의 시선에 담긴 감정은 같았다.
“어떻게 알아냈지?”
– 레드워터에서 활동하던 동료에게 부탁해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이곳 시간으로 21시에 구르카 용병 열다섯 명과 제가 출발합니다.
“체첸 용병들을 직접 상대하려고? 죽어서도 움직이는 괴물로 변할지 모르는데? 끄응.”
체첸 용병이라는 단어가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일으킨 모양이었다. 통화의 끝에서 천중명은 결국 신음을 토해내고 말았다.
– 제게는 은인이자 스승이셨던 분입니다. 그런 분이 제가 부탁해서 합류하시는 바람에 일을 당하셨습니다. 이번 일만큼은 누구도 저를 말리지 못합니다.
“도착하는 대로 연락하겠다는 것만 약속해.”
– 그렇게 하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천중명이 움켜쥔 주먹의 끝으로 종료 버튼을 눌렀다.
“약이 먼저 도착하겠지?”
“물론입니다. 움직일 수 있는 대원들에게 준비하라고 지시하겠습니다.”
마음이 급해 보이는 곽대출에게 천중명은 고개를 저었다.
“강성태 회장의 의지를 그런 식으로 무시하면 안 되지. 대신 두 명 정도 합류하는 건 받아들이지 않겠어?”
“그렇지요!”
고통을 억지로 이기는 천중명을 향해 곽대출이 독한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
필리핀의 조직에서 큰 아르윈은 이 꼴, 저 꼴, 정말이지 많이 봤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가 머리통에 권총을 쏘는 건 일상이었고, 팔이나 다리를 잘라 증거로 던져주는 건 가끔 있는 일이었다. 그런 아르윈에게도 지금처럼 끔찍한 광경은 처음이었다.
오전에 도착한 필리핀 조직원들은 두 사람이 한 조가 돼서 움직였다. 먼저 더러운 헝겊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한 시간이 넘도록 집요하게 몸뚱이를 헤집었는데, 그걸 또 아르윈은 묵묵하게 지켜보았다.
‘그러게 왜 정보국 요원이라는 놈들이 마약을 풀어?’
끔찍한 건 끔찍한 거고, 입을 꽉 처닫고 버티는 건 또 다른 거니까. 어차피 죽을 각오를 한 놈들이니까 알아서들 버텨 봐.
털써-억.
지금껏 붙잡고 있던 중국 놈을 던진 필리핀 조직원이 감정이 전혀 담기지 않은 표정으로 다음 놈에게 옮겨 갔다.
“욱! 우욱!”
원래 이런 일에는 비명을 더 크게 지르도록 놔두지 않나? 그래야 옆에 있는 놈이 공포를 느끼는 거 아닌가?
아르윈의 상식과 다르게 필리핀 조직원은 직전에 쓰러졌던 놈의 입을 막았던 헝겊을 꺼내 새로운 놈의 입에 쑤셔 넣었다.
질문도 없다. 아니, 그보다는 뭐라고 지껄이고 싶어도 먼저 입을 틀어막아서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게 옳은 설명이었다.
이것들이 혹시 고통스러운 반응을 보며 쾌감을 얻는 놈들은 아니겠지?
의심 올라온 표정으로 아르윈이 고개를 비틀 때였다.
“이놈은 겁에 질려서 정신이 반쯤 나갔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쉽게 죽여 준다고 말해주십시오.”
말을 잊은 사람처럼 여섯 시간을 작업하던 필리핀 조직원이 고개를 돌리고는 따갈어를 쏟아냈다.
드디어 한 놈 걸린 건가?
마음이 급했다. 그러나 아르윈은 귀찮다는 태도로 무릎을 짚으며 느긋하게 일어섰다. 그리고는 바닥에 고인 피가 구두에 묻는 걸 조심하는 모습으로 움직여서 방금 입을 틀어막은 놈에게 다가갔다.
피 바가지를 뒤집어쓴 듯 흠뻑 젖은 필리핀 조직원에게 멱살이 잡힌 놈은 실제로 넋이 반쯤 나간 눈빛이었다.
“한국 말 알지? 묻는 거에 답하면 쉽게 죽여 준단다. 어때? 대답할래?”
망설여?
아르윈은 바로 몸을 일으켰다. 마치 처음부터 대답을 들을 마음이 없었던 사람처럼 말이다. 그 직후였다.
“우우욱! 우욱!”
붙잡힌 놈이 아르윈의 시선을 애타게 찾았다.
“아, 씨발 새끼가 진짜 귀찮게 하네. 알았다.”
다시 상체를 기울인 아르윈은 공포를 흠뻑 머금은 놈의 눈을 들여다보듯 고개를 들이밀었다.
“장례식장에 간 이유?”
“우욱! 우우욱!”
아르윈이 고갯짓을 던진 직후에 필리핀 조직원이 핏물 범벅인 손으로 입을 막았던 헝겊을 기다랗게 빼냈다.
“커헉! 컥!”
“개새끼가 시간을 끌어?”
아예 관심을 접는 것처럼 아르윈이 구부렸던 자세를 세우는 순간이었다.
“그곳에 있는 전직 요원을 제거하고 커피콩을 회수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헝겊을 밀어 넣는 손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비튼 놈이 다급하게 말을 쏟아냈다. 그리고.
푸욱.
“끄-윽.”
필리핀 조직원이 놈의 심장에 칼을 깊숙하게 꽂아 넣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