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Blackfield: Deadline RAW novel - Chapter (167)
748화 왜 맨날 이러냐, 진짜! (2)
이용우의 전화를 받으며 강찬은 피식 웃었다.
진짜 운 없는 새끼, 칼튼 숀.
목이 돌아가거나 이마가 뚫려 한 방에 죽을 수 있던 놈이 점점 피가 말라 가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는 거다.
“뭐라고 해도 시아파 정신적 지주의 아들이다. 이라크의 왕세자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하릴 하지즈에게 눌리지 않을 자신 있어?”
– 지시하시면 따귀도 때릴 수 있습니다.
이놈이라면 말한 대로 해낼 거다.
창을 보았던 강찬은 결심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지금 호텔에 있지?”
– 그렇습니다.
“우리 쪽 병력을 보낼 테니까 함께 가.”
– 예? 평화유지군이 소말리아에 있습니까?
아직 소식을 듣지 못한 이용우를 위해 강찬은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빠르고 간결하게 전해 주었다.
– 우와!
반응 참 솔직하다.
“시간이 조금 걸릴지 모르니까 기다렸다가 함께 가. 늦는 거 때문에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조심하고. 명심해라. 네가 나를 대표해서 가는 거다.”
– 중요한 결정 사항이 생기면 어떻게 합니까?
“내 생각에는 제안을 던질 거다. 혹시 바로 결정해 줘야 한다고 우기면 나와 의논한 뒤에 답을 줄 수 있다고 버텨. 정 안 되겠으면 평화유지군으로 밀어 버리고.”
– 알겠습니다.
“이용우.”
통화를 마치기 직전에 강찬은 이용우를 나직하게 불렀다.
“시끄럽게 하라는 지시를 제대로 수행해 줘서 고맙다. 그 덕분에 이쪽에서 생길지 모를 희생을 확실히 줄일 수 있을 거 같다.”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끄럽게 굴어서 어떻게 희생이 줄어드는 건지 모르면서도 이용우가 다부지게 답을 주었다.
통화를 마친 강찬은 기특한 표정으로 액정을 내려다보았다.
최종일을 비롯해 이곳에 와 있는 요원들 대부분은 이미 간부로 올라가 있어야 할 인원이었다. 그들이 현장을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용우와 유인강 같은 요원들이 불쑥 튀어나왔다.
내세울 자원이라고는 사람밖에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릴 하지즈가 이렇게 빨리 손을 내밀면?
“제라르의 위치는?”
“CIA 애들이 허드슨강 건너 뉴포트 센터를 수색하고 있답니다. 우리 요원들 역시 그쪽을 살피고 있습니다.”
고개를 갸웃했던 강찬은 얼른 스마트폰을 들었다. 그리고는 번호를 눌렀다.
– 안느입니다, 부총국장님.
“마누엘 야닉이 아직 뉴포트 센터 주변에 있다고 보나?”
– CIA가 운영하는 감시 위성과 CCTV가 현재 뉴포트 주변을 샅샅이 훑고 있습니다. 주변 도로까지 요원들을 배치한 것으로 봐서 그 부근에 있다고 확신하는 눈치입니다.
강찬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누엘 야닉을 손에 넣은 상태에서 하릴 하지즈까지 넘어온다면 이 싸움의 절반이 끝난 꼴이다.
“안느. CIA가 냄새 맡지 못하는 선에서 뉴포트 센터 주변의 하수구 도면이 필요해. 그리고 놈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내려갈 입구도 있어야 하고.”
– 하수구에 있다고 판단하십니까?
“칼튼 숀이 맥퍼슨을 만날 때 하수구를 이용했다. 맥퍼슨을 경호한 게 마누엘 야닉이 보낸 용병들이고. 이미 CIA도 하수구를 뒤지고 있을지 몰라. 그러니 최대한 서둘러 줘.”
– 준비되는 대로 우선 문자로 보내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강찬은 입구를 지키고 있는 정보총국 요원에게 시선을 들었다.
“통화를 들었겠지만, 뉴포트 센터 주변으로 이동해서 대기하다가 적당한 곳에서 하수구로 들어갈 생각이다. 우리 동선이 들키지 않을 교통편이 있나?”
“배관 공사 차량과 아이스크림 차량이 있습니다.”
“두 차량 모두 사용하는 건?”
“부총국장님께서 결정해 주시면 됩니다.”
“두 대 모두 준비해.”
“알겠습니다.”
지시를 받은 요원이 곧바로 스마트폰을 들었다.
안느와의 통화도 그렇지만, 정보총국 요원과의 대화 역시 프랑스어라 아직 최종일과 우희승, 이두희, 그리고 다섯 명의 요원은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칼튼 숀이 맥퍼슨과 만나기 위해 이용하던 게 하수구다. 맥퍼슨의 경호를 용병 놈들이 맡았다면 마누엘 야닉도 그 내용을 알고 있을 거다. CIA의 분위기가 수상해서 도주한다면 가장 먼저 하수구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말씀하신 내용을 연락해 줄까요?”
“지상을 맡은 제라르 팀을 불러들이면 놈들이 따라붙게 돼. 만에 하나, 지상에서 마누엘 야닉이 잡혀도 곤란하고. 그러니 지하는 우리가 직접 가자.”
칼튼 숀을 제거하러 가는 줄 알고 있던 최종일이 우희승을 돌아보았다가 얼른 시선을 가져왔다.
그 직후였다.
“차량이 준비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내린 요원이 프랑스어로 강찬에게 내용을 전해 주었다.
“차량이 준비되었다니까 나머지는 가면서 이야기하자.”
자리에서 일어나는 강찬을 따라 요원들이 우르르 몸을 일으켰다.
“무기는?”
“차량에 실어 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황을 점검한 강찬은 정보총국 요원을 따라 사무실 문을 나섰다.
***
쇼핑센터 안팎에 CIA 요원이 드글드글한 걸 보면 마누엘 야닉이 건물 주변에 있는 건 분명했다. 뉴포트 센터의 2층 난간을 양팔로 붙든 허은실은 뻥 뚫린 아래층을 예리하게 살폈다.
문자로 받은 사진들 속의 마누엘 야닉은 179의 신장에 75kg의 체중으로 제법 날렵한 체형이었다. 뾰족한 코 아래와 입을 둥그렇게 감싼 형태로 수염을 짧게 길렀는데, 선글라스를 즐겨 쓰는 탓에 증명사진 외에는 눈매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머리카락이라도 좀 보여라, 이 개야!’
검정 정장 안에 흰색 셔츠를 입은 허은실은 누가 봐도 관광객은 아닌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CIA 요원이 분명한 놈들이 아예 대놓고 따라붙었고, 지금은 스무 걸음쯤 뒤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 있냐? 우리한테 걸려야 곱게 죽어.’
정말이지 간절한 시선으로 허은실은 지나쳤던 공간을 다시 훑었다.
솔직히 입장을 바꿔 허은실이 CIA에 쫓기는 상황이라 해도 아무렴 요원들이 줄줄이 깔린 통로를 다니겠나? 그래서 허은실은 그가 숨어들었을 만한 공간이나 통로를 찾는 중이었다.
비싸지 않은 운동화와 옷들을 파는 상점들, 푸드 코트, 영화관, 허은실은 머리에 박아넣는 것처럼 공간을 집요하게 살폈다.
하나하나 상점을 파고들던 허은실은 순서에 따라 구조물에 시선을 주었다. 3층의 영화관은 CIA 요원들이 처박히다시피 뒤지고 있을 테니 좌석 밑이나 화장실에 숨어 있을 리는…?
‘화장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한다.
CIA 요원 놈들이 노리는 사람이 마누엘 야닉이 아니라 허은실이라고 생각하고 동선을 움직여 보자.
고개를 돌려 CIA 요원이라고 판단되는 놈들을 보는 순간, 허은실은 난간을 밀치는 동작으로 3층 영화관을 향해 달렸다.
뭐야?
시선을 마주쳤던 남자 두 명이 들고 있던 음료 컵을 집어 던지고서 허은실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계단을 달려 3층에 올라간 다음이었다.
따라붙는 두 남자를 확인한 허은실은 냅다 화장실로 뛰어들었다. 덩치가 커다란 흑인 여자 한 명이 거울을 보는 앞을 지나간 허은실은 안쪽을 향해 움직였다.
거친 발걸음이 화장실 입구까지 왔다가 멈춘 직후였다.
“What the fuck!”
문을 열고 머리를 넣었던 두 놈이 흑인 여자의 고함에 얼른 문을 닫았다.
조용하게 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어차피 요원 놈들은 따라붙었을 거다. 그럴 바엔 쫓기는 마누엘 야닉의 심정을 이해하는 방법이 훨씬 낫지 않을까?
여기에서 바깥에 있는 두 놈을 피해 빠져나갈 방법이 있나?
비어 있는 칸의 문을 밀어서 안을 확인하던 허은실은 천장을 보고 눈가를 좁혔다. 환기를 위해 설치한 것처럼 사각 패널에 빗살 형태의 환기구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거 봐?
안으로 들어간 허은실은 변기를 밟고 올라서서 손으로 사각 틀을 들어 올렸다.
드드득.
나사로 고정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사각 패널은 쉽게 들렸다.
마음을 굳힌 허은실은 패널을 살짝 걸어 두고서 빠르게 밖으로 나왔다.
“익스큐스 미.”
아프리카에서 은마마로 활동할 때 사용하던 투박한 영어로 흑인 여성을 부른 다음이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허은실은 지니고 있던 20불짜리 지폐 열 장을 꺼냈다.
“아 원트 투웬티 미니츠.”
“왓?”
“유 깊 히어. 노바디 컴인. 투웬티 미니츠.”
뚝딱이는 영어의 끝에서 허은실은 지폐를 흑인 여성의 얼굴 앞으로 들었다.
지폐 한 번, 허은실 한 번, 시선을 번갈아 주었던 흑인 여자가 “디일!” 하는 대꾸와 함께 낚아채듯 지폐를 가져갔다.
20분은 믿지도 않는다.
대신 5분만 지켜 줘도 충분하다.
다시금 화장실 칸으로 들어가 변기에 올라선 허은실은 아까 밀어 두었던 사각 패널을 옆으로 비틀어 빼냈다. 그리고는 양손으로 천장 안쪽을 붙들었고, 반동을 이용해 위로 올라갔다.
콰등. 콰드등.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는데, 짐작하는지 거울 앞의 여자는 조용했다.
“푸!”
시커멓게 쌓인 먼지가 피어오르는 바람에 숨을 뱉어 낸 허은실은 사각 틀 형태의 환풍구를 기어서 앞으로 움직였다.
끄등. 끄드등.
이 정도 소리면 들킨다.
글자 그대로 개처럼 기어가면서 소리마저 내지 않으려니 속도가 지랄 맞게 늦었고, 두껍게 내려앉은 먼지가 손과 무릎, 정강이, 신발에 진득하게 달라붙었다.
그나저나 저기는 어디지?
앞쪽 통로 바닥에서 빛이 올라오고 있어서 허은실은 더욱 조심해서 움직였다.
‘에이 씨…!’
빛이 올라오는 통로 바로 앞에서 허은실은 인상을 확 찌푸렸다. 빗살 형태의 구조물 아래에서 중년 남자가 볼일을 보고 있었는데, 허벅지 중간까지 바지를 내린 모습이 고스란히 보였고, 대장이 썩었나 싶을 만큼 지독한 냄새가 허은실의 코를 파고들었다.
들키지 않아야 하니까.
조심스럽게 움직이느라 남자가 뿜어낸 악취를 좀 더 진하게 마실 수밖에 없었다.
‘미친년이야, 나는.’
본인이 생각해도 황당한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허은실은 실없는 웃음을 얼굴에 담았다.
5분쯤 통로를 기었을까?
‘이건 뭐야?’
통로의 맞은편 벽이 보였고, 그 앞으로 엘리베이터의 통로처럼 환풍구가 위와 아래로 뚫려 있었다.
정확한 형태를 알기 위해서 머리를 내미는 순간이었다.
휘이이-잉.
위로 솟구치는 바람이 허은실의 머리칼을 날렸고, 매캐한 냄새와 먼지가 눈과 코를 덮쳤다. 허은실은 상체를 비틀어 가며 위쪽을 먼저 확인했다.
저기로는 절대 빠져나가지 못한다.
위가 막혀 있어서 나가기도 어려울뿐더러 나간다고 해도 옥상이어서 바로 CIA 요원이나 CCTV에 걸리게 돼 있다.
그렇다면 아래로 갔다는 건데?
3층 화장실에서 들어선 거니까 이 통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미끄러지면 지하까지 일직선으로 떨어질 테고, 그렇게 되면 살기를 바라기 어렵다.
어떻게 하지?
다시 화장실로 나가서 지하로 가 볼까?
방법을 떠올렸던 허은실은 고개를 저었다.
괜히 CIA 놈들이 환풍기를 다시 조사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여겨져서였다.
허은실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망설일 때였다.
옥상 쪽에서 내려오는 가느다란 빛줄기에 의지해 내려다보는 시선 속에 환풍구 벽에 찍힌 사람의 손자국과 줄을 그어 놓은 것처럼 아래로 길게 이어진 흔적이 들어왔다.
‘마누엘 야닉?’
한순간 통로를 양손과 양발로 짚어 가며 아래로 내려가는 마누엘 야닉의 모습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진 것처럼 선명하게 허은실의 뇌리에 떠올랐다.
‘왜 맨날 이러냐, 진짜!’
인상을 버럭 찌푸린 허은실은 끝이 보이지 않는 환풍구 통로를 향해 상체를 내밀었다. 위로 솟구치는 바람을 타고 머리카락과 재킷이 펄럭이는 동안 허은실은 맞은편 통로 벽을 손으로 짚고서 몸을 천천히 빼냈다.
조심조심, 무릎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미끈!
두껍게 쌓였던 먼지에 손이 미끄러지면서 상체가 훅 아래로 떨어졌다.
휘이익. 콰드등. 콰악.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스마트폰이 끝이 보이지 않는 아래로 사라지는 순간에 허은실은 발목을 뒤편 통로에 걸었다. 그리고, 앞을 미는 것처럼 팔을 뻗어 맞은편 벽을 짚고서 버텼다.
‘팀장님!’
허은실은 차민정을 떠올렸다.
적의 총구 앞에 몸을 던졌던 차민정처럼 어떤 순간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했던 약속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
강찬과 영혼의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는 제라르는 전투와 정보전에 있어서 먹이 사슬 가장 위편에 있는 괴물이었다.
이것들이 이상한데?
느닷없이 다급하게 움직이는 CIA 요원들을 확인한 제라르는 프랑스 요원을 눈짓으로 불렀다.
“한국 요원들에게 권총 지급해.”
“위-.”
미국 땅이다. 그것도 CIA 요원들과 대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었다. 권총을 지급한 사실을 알고서 불법 무기 소지로 체포하면 아무리 정보총국의 이름을 들이밀어도 일단 끌려가야 한다. 그런데도 제라르는 단호한 표정으로 지시했다.
무슨 일이지?
조금 전까지 허은실이 아래를 살피던 2층 난간에 도착한 제라르는 날카롭게 주변을 돌아보았다.
CIA 요원? 어쩌라고?
볼의 상처를 위협적으로 우그러트린 제라르의 눈빛은 진짜 무섭다. 외모만 그런 게 아니라 외인부대 제13연대 특수팀 지휘관을 거쳐, 외인부대 사령관을 지낸 제라르가 뿜어내는 독기 역시 무시무시한 수준이었다. 특히 강찬의 지시를 받은 제라르는 앞뒤를 가리는 이성 따위 없다고 판단해야 한다.
여기에서 CIA 요원들이 제라르를 건드리면?
누가 먼저 죽는지, 얼마나 죽을지 모르는 총질이 시작되는 거고, 그다음은 아예 상상이 안 된다.
주변을 돌아본 제라르는 스마트폰을 들었다.
“권총을 지급할 테니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대응해.”
다자 통화 버튼을 누른 상태였다. 한국말로 전한 지시여서 당연하게 국가정보원 요원들만 알아듣는다.
“요원들 위치 보고해.”
– 장수조, 1층 햄버거 가게 앞입니다.
– 이웅기, 2층 운동화 매장 앞입니다.
– 유강미, 3층 극장에 있습니다.
줄줄이 보고가 나온 다음이었다.
“허은실! 위치 보고해!”
제라르가 능숙한 우리말로 요구했으나 답은 없었다.
제라르의 요구와 침묵으로 국가정보원 요원들은 이미 허은실이 사라진 상황을 알 수밖에 없었다.
이 새끼들이 혹시?
번득, 독이 있는 대로 오른 제라르가 뒤를 돌아보자 화들짝 놀란 CIA 요원들이 고개를 돌렸다.
뭐냐, 허은실?
저놈들을 족쳐서 알아내야 하는 거냐?
제라르가 볼의 상처를 완벽하게 뒤트는 순간이었다.
– 3층 여자 화장실에 CIA 요원들이 몰려 있습니다. 들어가서 확인하겠습니다.
유강미의 음성이 다자 통화를 통해 급하게 달려왔다.
CIA와 충돌하기에 유강미 혼자는 무리다.
시선을 옆으로 돌렸던 제라르는 볼의 상처를 꿈틀하며 스마트폰을 입으로 가져갔다.
“모든 요원 3층 여자 화장실로 집결! 총격 가능성 있다!”
먼저 우리말로 지시를 전한 제라르는 이어서 프랑스어로 같은 명령을 던졌다.
휘익.
이어서 제라르는 성난 사자처럼 3층을 향해 힘껏 달렸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