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Blackfield: Deadline RAW novel - Chapter (187)
768화 미치광이였어? (2)
손가락을 흠뻑 적신 피를 보고서야 곽철호는 세상의 소리가 아슬아슬하게 들리는 이유를 깨달았다.
“강태산! 이 시간 이후로 네가 지휘해.”
가까운 거리였다. 그런데도 본인의 음성마저 아득하게 멀리서 들리는 바람에 곽철호가 고함처럼 지시를 내렸다.
그 직후였다.
투두두두둑! 푸슈슝! 푸슝! 푸슈슝! 투두둑!
치잇.
– 교전 발생! 교전 발생!
어둠을 때리는 AK 소총 소리와 그 사이를 파고드는 평화유지군의 소총 소리가 엇갈려 달려왔다.
“뭐 해! 지휘 안 하고!”
계급? 체면? 짬밥?
코앞에 적이 있고, 맡은 임무가 있으며, 우리 대원의 안전과 생명이 걸렸는데 뭐하러 엿도 못 바꿔 먹을 것들을 고민하겠나.
곽철호의 단호한 눈빛과 다급한 상황을 강태산이 모를 리 없다. 더불어 고막을 다쳐 전투를 지휘하지 못하는 지휘관의 아픔도 이해한 눈치였다.
짧게 경례한 강태산이 몸을 돌려 뛰었고, 곽철호의 어깨를 툭툭 두들겨 준 강철규가 뒤따라 데그마다를 향해 달렸다.
바보같이 그깟 폭발에 고막이 나가냐?
지휘는 관두고 전투에서 밀려난 현실이 속 터져서 곽철호는 이를 질끈 씹었다.
웅얼웅얼.
볼을 씰룩이던 곽철호는 뒤편에서 들리는 알아듣지 못하는 말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대원이 입을 열고서 뭔가를 말하고 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곽철호는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찌이-잉.
‘끄으-윽.’
그 뒤에 송곳처럼 귀를 파고들어 뇌를 꿰뚫는 고통에 곽철호는 양손으로 관자놀이를 감쌌다. 기억하는 건 거기까지였다. 머리를 감싼 곽철호는 그대로 지프의 조수석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
휘이익! 철퍼더-억!
어려운 기술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려는 듯 계단 중간 아래에서 튕겼던 칼튼 숀이 높다랗게 떠올랐다가,
철퍼-덕!
9층 출입문 옆 벽에 처박힌 놈이 비참하게 널브러졌다.
강찬이 내려가는 계단에 제법 많은 피가 묻었고, 벽 아래에 처박힌 칼튼 숀은 얼굴과 목덜미, 손등, 무릎이 깨지고 갈라져서 완전히 피에 물든 몰골이었다.
“끄으….”
아직 의식을 잃지 않았다. 그래서 다가서는 강찬을 피하기 위해 벽을 향해 버둥댔다.
사람이 참.
이렇게 깨지고 부서졌는데 한 방울의 동정도 안 생기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겠다.
강찬은 팔을 뻗어 누더기처럼 갈라지고 헤진 칼튼 숀의 재킷 뒷덜미를 잡았다.
지이이익. 지익. 지이이익.
비상계단 출입문을 지난 강찬은 아직 열려 있는 엘리베이터 앞을 지나 사무실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뒤를 제라르가 지켰고, 개처럼 끌려가는 칼튼 숀을 착잡하게 지켜보는 CIA 요원이 뒤따랐으며, 마지막을 최종일이 경계하고 움직였다.
느닷없이 보이는 사람의 형체에 놀란 모양이었다.
철컥.
복도를 향해 소총을 돌렸던 정보총국 요원들의 표정들이 강찬과 제라르를 확인하고는 극적으로 바뀌었다.
“그릭 허먼을 데려와.”
정보총국 요원이 자부심 가득한 얼굴로 움직여서, 뒤로 묶여 있던 그릭 허먼의 팔을 풀었다.
“무슈 강. 시간이 너무 지체됐습니다.”
“통화 전에 확인할 게 있어.”
통화를 재촉하는 CIA 요원의 입을 강찬은 날카로운 눈빛과 나직한 음성으로 틀어막았다.
복잡한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선 그릭 허먼은 바닥에 늘어진 채 뒷덜미를 잡힌 칼튼 숀을 단번에 알아보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럼 확인해야지?
강찬은 알아보기 쉽게 잡고 있던 칼튼 숀의 뒷덜미를 앞으로 던졌다.
“국장?”
염병. 놀라기는?
그릭 허먼이 확인처럼 강찬에게 시선을 든 다음이었다.
“대통령이 통화를 기다리고 있어서 시간이 없다. 제라르! 지금부터 내가 지시하는 놈은 묻지 말고 사살해.”
“위, 카피땐.”
CIA 놈들이 알아듣기 쉽게 영어로 던진 지시를 제라르가 프랑스어로 받았다. 고작 대답뿐이었다. 그런데도 나직하고 강인한 음성과 우그러지는 볼의 상처가 외인부대 사령관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해 주었다.
“그릭 허먼. 우리와의 협상을 깨고 진압팀을 넣을 거라는 정보를 알고 있었나?”
질문을 받은 그릭 허먼이 시선을 아래로 내려 칼튼 숀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제라르.”
철컥.
강찬이 검지와 중지로 그릭 허먼을 가리켰고, 제라르가 망설임 전혀 없는 동작으로 총구를 들었다.
“움직이지 마!”
반사적으로 최종일이 곁에 있는 CIA 요원들을 겨누면서 그나마 말려 줄 인원들을 묶어 버렸다.
버티면 죽는 거지 뭐.
강찬의 눈빛과 망설임 없는 제라르의 태도에 그릭 허먼은 완벽하게 짓눌렸다.
“몰랐습니다! 저는 정말 몰랐던 진압 작전입니다!”
지옥에 떨어지기 직전, 위태롭게 늘어진 동아줄을 붙잡는 것처럼 그릭 허먼이 외쳤고, 그와 동시에 강찬은 그를 가리키던 손을 넓게 펼쳐 제라르를 막았다.
“나와의 협상은 누구의 지시를 받고 한 거지?”
“국장님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힐끔, 통화를 바라는 CIA 요원들을 돌아본 강찬은 자세를 낮췄다. 왼쪽 무릎에 팔을 걸친 강찬은 피로 물든 칼튼 숀의 머리칼을 잡아 위로 들었다.
“끄으…. 무슈 강?”
“협상하라고 지시해 놓고 진압팀을 보낸 게 독자적인 판단이었냐?”
“보고했고, 승인받았소! 나는 이용당한 거요, 무슈 강!”
그럼 그렇지.
고개를 돌린 강찬은 나직하게 숨을 내쉬는 CIA 요원들을 향해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칼튼 숀에게 시선을 주었다.
“하릴 하지즈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드리겠소.”
살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피투성이 칼튼 숀이 받아쓰기가 가능할 만큼 또박또박하게 들리는 영어를 쏟아 냈다.
“변종 감염균에 관한 정보라면 늦었어. 지금쯤 비무장 왕과 검은 땅의 지배자가 하릴 하지즈를 제거하는 작전 중일 테니까.”
칼튼 숀을 향해 피식 웃어 준 강찬은 느긋하게 몸을 일으켰다.
“대통령에게 전화하겠다. 번호?”
“우리가 준비한 전화기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헛소리하지 말고, 통화를 원하면 번호, 아니면 돌아가라는 뜻으로 알겠다.”
“입력된 번호를 자동으로 연결하게 설정되어서 번호를 알려면 물어봐야 합니다.”
이건 또 그럴 만한 거지?
“전화해서 번호를 물어봐.”
강찬의 지시를 받은 CIA 요원이 급하게 재킷 안쪽으로 손을 넣었다.
철컥!
동작이 워낙 빠르고 민첩한 탓이었다.
헛생각하지 말라는 투로 최종일이 대뜸 총구를 들이밀었고, 놀란 요원이 손을 들어 보인 뒤에 엄지와 집게손가락만 다시 재킷 안에 넣어서 조심스럽게 스마트폰을 꺼냈다.
버튼을 누른 놈이 상대방의 응답을 기다리는 틈이었다.
“담배 가진 사람?”
강찬이 던진 질문에 뜻밖에도 사무실 안쪽에서 정보총국 요원이 손을 들었다. 툭하면 담배를 찾는 부총국장과 제라르를 위해 나름 준비했던 모양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내놓을 수 있어서 반가운 표정이었다.
정보총국 요원이 가져다준 담배와 라이터를 받은 강찬은 세 개를 꺼내 제라르와 최종일의 입에 차례대로 물려 주었다. 제라르는 만족한 눈으로 씨익 웃었고, 최종일은 CIA 건물 안에서 이렇게나 여유를 부리는 모습에 만족한 것처럼 입술 한쪽을 늘였다.
강찬은 담배를 입에 물고서 라이터를 들었다.
담배를 문 채 라이터를 양손으로 감쌀 때는 거친 지옥을 겨우 통과한 뒤에 잔디가 잘 깔린 들판에 들어서는 느낌마저 들었다.
찰칵.
제라르와 최종일, 강찬이 차례로 불을 붙이면서 통로에 담배 냄새가 자욱하게 끼어들었다. 번호를 받기 위해 상황을 설명하느라 CIA 요원의 통화가 길어지고 있었다.
“후우-.”
강찬이 길게 연기를 내뱉었다.
아후, 살 거 같네.
다시 한 모금의 담배를 빨아들이는 강찬을 향해 CIA 요원이 다가왔다.
“번호 받았으면 불러.”
담배를 손가락에 끼운 강찬은 CIA 놈이 스마트폰 액정을 보며 불러 주는 번호를 입력했다. 그런 뒤에 스피커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울리지도 않았다.
– 예쓰.
그만큼 전화를 간절하게 기다렸던 인간이 ‘헬로우’도 아니고, ‘무슈 강?’도 아닌 ‘말해’ 느낌의 ‘예쓰’를 뱉어?
“무슈 강이다. 게릭 웨인을 바꿔.”
뜻밖의 대꾸가 황당했던 모양이었다.
대답 대신 불편한 침묵이 진하게 흘러나왔다.
알아서 해라.
한 모금을 더 피운 강찬은 담배를 바닥에 떨어트린 뒤에 발로 밟았다.
– 무슈 강. 통화할 때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게 좋지 않을까?
바실리에게 해 주었으면 싶은 게릭 웨인의 나직한 충고가 들리는 동안, 떨어진 담배꽁초를 집은 강찬은 넝마가 된 칼튼 숀 재킷 주머니에 넣었다.
– 여보세요?
“듣고 있다. 하나씩 확인하자. 협상을 마치고 건물로 들어선 우리에게 진압팀을 보내라고 승인했다던데 그게 사실이냐?”
– 누군가 엉뚱한 소리를 한 모양인데, 미합중국 행정부와 나는 절대 그런 야비한 행위를 승인하지 않았다.
칼튼 숀의 주머니에 꽁초를 넣고 나서 아직 몸을 일으키지 않은 상태였다. 바로 코앞에서 시선을 주고 있는 칼튼 숀을 향해 강찬은 스마트폰을 들이밀었다.
‘아니라는데?’
강찬의 표정을 보며 지금껏 계단을 굴러 내려오며 쌓였던 공포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느닷없이 폭발한 모양이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칼튼 숀입니다. 진압팀을 넣겠다고 전화드렸고, 승인할 테니 반드시 성공시키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무슈 강! 이미 해고된 사람이오! 그런 자가 불만을 품고 하는 이간질에 허비할 시간은 없소!
게릭 웨인의 음성을 들은 칼튼 숀의 피맺힌 눈가가 꿈틀했다.
국장에서 밀려난 것으로 모자라 강찬에게 던져 줘서 이런 꼴을 만든 것에 대한 배신감이 놈을 자극하는 모양이었다. 거기에 바로 제거하지 않고 계단을 굴린 걸 보면 강찬이 당장 죽이지 않으리란 기대도 품은 눈치였다.
“부인하셔도 소용없습니다. 무슈 강에게 위원회와 미스터 프레지던트의 관계, 지금까지 보고했던 내용을 모두 털어놓겠습니다.”
강찬의 눈에 들면 산다.
어지간한 정보를 모두 알아낼 수 있는 CIA 국장이라는 위치도 있고.
게릭 웨인에게 당차게 대드는 칼튼 숀의 눈에 담긴 감정이었다.
– 무슈 강! 우리는 약속대로 부상자를 이송해서 치료 중이오. 이런 식으로 시간 허비하지 말고, 공식 발표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야 하지 않겠소?
이건 또 게릭 웨인의 말이 맞는 것도 같다.
“그 전에 칼튼 숀을 우리 방식대로 처리할 테니까 잠깐 기다려.”
강찬은 담배를 가져왔던 정보총국 요원에게 스마트폰을 맡겼다.
“안 돼! 나는 아직 이용 가치가 충분하다고!”
들은 게 많은 모양이었다.
피범벅인 손으로 역시나 피가 덕지덕지 묻은 본인 얼굴의 양쪽을 움켜쥔 칼튼 숀이 발악처럼 고함을 질렀다.
콰악.
강찬은 놈의 정수리 부근과 턱을 양손으로 힘껏 움켜쥐었다.
“대통령과 위원회가 손을 잡고 나를 이용한 거라고! 하릴 하지즈가 검은 미망인을 통해 감염을 퍼트리고자 시도했고, 변종을 같은 방식으로 퍼트리려 했다니까! 이 모든 계획을 우리 대통령이 보고받았다고! 나를 이용해!”
공포에 질려 꽥꽥 지르는 칼튼 숀의 음성이 복도와 사무실을 울리고 있었다. 당연하게 스피커폰을 통해 게릭 웨인도 듣고 있을 테고.
“뭐라고 지껄여도 너의 개 같은 지시로 희생된 한국, 프랑스, CIA 요원들과 억울하게 감염으로 죽은 이들의 삶을 되돌리지 못해. 그러니까 이제 가서 그들에게 잘못을 빌어.”
“무슈….”
홰액! 콰드드득!
이를 악문 강찬이 양팔을 엇갈려 돌리면서 칼튼 숀의 얼굴이 뒤편 천장 구석을 향해 기괴하게 돌아갔다.
이런 새끼에게 뒤를 당하면 다예한테 온갖 수모를 받아야 한다.
몸을 일으킨 강찬은 제라르를 향해 눈짓을 던졌다.
철컥! 푸슝! 푸슝! 푸슝! 푸슝!
누운 자세인데 바닥으로 얼굴을 처박은 칼튼 숀의 뒤통수, 목, 심장, 반대편 가슴에 제라르가 꼼꼼하게 총알을 꽂아 놓고는 총구를 들었다.
– 나와 행정부가 비밀리에 협상한 것 같다는 보도를 하고 있는데 총을 또 발사하면 어쩌자는 거요!
개새끼.
곧 뒈질 놈이 더럽게 시끄럽네.
볼을 씰룩인 강찬은 스마트폰을 받아서 입 근처로 가져갔다.
“지금부터 나가서 발표해. CIA 국장이 외부 세력과 결탁해서 감염균을 퍼트리는 데 협조했고, 미국의 그린베레가 불행하게 감염됐다.”
– 잠시만! 잠시만!
받아쓰기 시험이냐? 잠시만은?
“미국 행정부는 한국의 국가정보원, 프랑스의 정보총국과 손잡고 감염을 방지하는 한편, 칼튼 숀의 반국가적 행위를 막고자 했다. 오늘 있었던 비극은 그 마무리 과정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건이다.”
받아 적는 건지, 아니면 보도할 내용이 끊길 것을 염려해서인지 아예 대꾸조차 없었다.
“많은 특수팀 대원들과 CIA 요원들의 고귀한 희생 덕분에 칼튼 숀과 그를 따르던 불순 세력을 소탕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세계 평화를 위해 나서 준 한국의 국가정보원과 프랑스의 정보총국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 이러면 치료제는…?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킬 의무를 다할 것이며, 그 연장선에서 국민과 국가를 지킬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예멘으로 가서….”
– 이봐 뮤수 강?
“한국의 국가정보원 원장과 간부들을 통해 치료제를 확보할 예정이다. 신이여, 미합중국과 위대한 우리 국민을 지켜 주소서.”
강찬의 마지막 말에 감동받은 것처럼 열정을 품은 뜨거운 숨이 쏟아져 나왔다. 하여간, 신문성이 그러더니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인간도 뭔가 보여 주는 거 참 좋아한다.
“여기까지가 공식적인 발표다. 발표가 끝나면 한국의 국가정보원과 프랑스 정보총국, 러시아와 중국이 지금 말한 내용을 인정한다고 인터뷰할 거다.”
– 이렇게까지 계획하고 있는 줄은 몰랐소.
“다음은 정보국 간의 거래다. 우리끼리는 피해를 입힌 쪽에서 보상하는 아름다운 계산 방법이 있지. 이번 일로 한국에 줄 보상은 대통령의 국빈 방문, 핵잠수함 여섯 대.”
– 그건 의회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 항목이잖나!!
“치료제가 필요 없다는 말로 들리는데, 맞나?”
– 후!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 왜 여섯 대나 필요한 거요? 외부 세력에게 넘겨주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쯤 알고 있으리라 믿소.
“러시아와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직접 조건을 주고받는 게 좋겠다. 그리고 충고 하나 하는데, 병원에 있는 로버트가 사망하지 않게 관리해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지금 통화한 내용이 모두 공개돼.”
– 이런…!
“발표는 알아서 하고, 그 뒤에 바로 예멘으로 출발해. 마침 사우디아라비아가 공항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니까 치료제를 구하면서 동시에 아랍 세상과 화해하는 장면까지 건지는 거지. 세계를 구한 영웅, 게릭 웨인, 더 바라는 게 있나?”
– 바로 발표하겠소.
답을 들은 강찬은 피식 웃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