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Blackfield: Deadline RAW novel - Chapter (248)
829화 모두 함께 돌아가자! (2)
투두두두둑! 퍼버버버벅!
연달아 갈긴 적의 AK 소총이 벽을 안듯이 넘던 최종일의 몸을 터트리는 순간이었다.
푸슈슝! 푸슈슈슝! 푸슈슝!
반 박자 느리게 튀어 올랐던 이용우가 담벼락에 허리를 건 자세로 소총을 갈겼다. 마당에서 AK를 겨누던 놈들의 머리통이 터져 나갈 때였다. 최종일이 올라왔던 방향으로 떨어졌다.
“그냥 밀고 들어가!”
최종일을 받은 이두희가 고함을 버럭 질렀고,
푸슈슈슝! 푸슈슝! 푸슈슈슝!
연달아 튀어 오른 우희승과 박중상이 역시나 허리를 건 자세로 마당을 향해 소총을 갈겼다.
푸슈슝! 푸슈슈슝!
대문 바깥에서는 또 정보총국 요원들이 2층 창에서 사격하지 못하도록 연달아 방아쇠를 당기며 담벼락에 매달린 요원들을 지켜 주는 상황이었다.
“2분 남았습니다!”
유인강의 고함이 들릴 때,
“중상아!”
박중상을 부른 이용우는 마당 안으로 몸을 날렸다.
푸슈슝! 푸슈슝!
2층 창을 향해 박중상이 연달아 사격을 하는 사이, 마당으로 떨어진 이용우는 악착같이 대문으로 달렸다.
이러니 소총을 갈겨도 안 열리지!
끄드등! 끄등!
자물쇠를 대신해 걸어 둔 두 개의 기다란 철심을 이용우는 연달아 뽑아냈다.
끼이익.
이용우가 문을 열기 무섭게 유인강과 정보총국 요원 다섯 명이 뛰어들었다.
“1분 30초!”
이번에는 정보총국 요원이 지른 고함이었다.
복면 사이에 붉게 물든 눈을 한 이용우가 현관으로 달리는 것과 동시에, 담벼락에 매달려 있던 박중상과 우희승이 마당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
티잉! 티잉!
정보총국 요원들과 유인강의 앞에서 이용우는 수류탄 두 발을 꺼내 안전핀을 뽑았다. 그리고는 현관문 앞에 내려놓았다.
‘수류탄! 그레네이드! 그레네이드!’
몸을 돌린 이용우의 입 모양과 손짓을 프랑스 정보총국 요원들도 모두 보았다. 현관에서 물러난 요원들 모두 벽에 고개를 처박듯이 상체를 숙인 직후였다.
콰으으응! 콰으-응!
주택이 흔들리는 충격과 함께 귀를 찢는 폭발음이 요원들을 휩쓸었고, 동시에 터져 나간 현관문의 파편들이 거칠게 튀었다.
가장 빠르게 뛰어든 건 이용우였다.
푸슈슝! 푸슝! 푸슈슈슝!
화약 냄새, 아직 가라앉지 않은 흙가루 틈을 파고든 이용우가 현관 안쪽에 붙어서 연달아 방아쇠를 당겼다.
철컥.
소총을 품은 이용우가 현관 안쪽 벽에 몸을 붙이는 순간이었다. 아직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정보총국 요원 두 명이 안으로 달려갔다.
“노우!”
이용우가 고함을 지르기 무섭게,
투두두두둑! 투두둑!
안쪽에서 AK 소총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고, 총에 맞은 정보총국 요원들이 경련처럼 몸을 떨다가 현관 안쪽에 쓰러졌다.
“데려가!”
푸슈슝! 푸슝! 푸슈슝!
몸을 돌린 이용우가 사격하는 사이, 유인강과 박중상이 쓰러진 정보총국 요원들을 당겨 현관 밖으로 끌어냈다.
그 직후였다.
티잉. 티이-잉.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 두 개를 우희승이 현관 안 바로 앞쪽과 보이지 않는 오른쪽을 향해 던져 넣었다.
콰으으응! 콰으-응!
폭발은 거칠었다.
속이 불편한 거인이 토해 내는 거북한 기침처럼 내부의 파편들이 현관을 향해 튀어나와서 몸을 돌리고 상체를 숙인 이용우와 유인강, 정보총국 요원들의 몸을 할퀴었다.
“1분 남았다! 올라가!”
1층을 맡을 테니 올라가라는 박중상의 고함을 뒤로하고 이용우는 안쪽으로 달려들었다.
푸슈슝! 푸슝! 푸슈슝!
현관에서 두 명의 동료들을 잃은 탓에 악에 받친 것처럼 닥치는 대로 문을 향해 소총을 갈기는 틈에 이용우와 유인강은 계단 좌우에 몸을 붙였다.
아랍 주택은 한국과 확실히 다르다.
목조를 이용하기보다는 흙이나 돌, 혹은 대리석을 깔아서 주택이라기보다는 건물처럼 보인다.
‘뭐 하냐!’
이용우가 현관을 돌아보는 순간이었다.
삐이이-융!
바깥에서 섬뜩한 소리가 울렸고,
콰으으으으-응!
2층에서 터진 폭발의 여파가 계단 통로를 타고 아래로 뿜어져 나왔다.
“가자!”
이를 악문 이용우가 위로 달렸고, 그 뒤를 깁스한 유인강이 따랐으며, 우희승과 박중상이 아래를 경계하며 올라왔다.
창에 붙어 있었나 보다.
폭발한 창 앞쪽에 시아파 대원 다섯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푸슈슝! 푸슝! 푸슈슝!
꿈틀대는 놈들의 뒤통수와 목덜미에 유인강이 총알을 박아 넣을 때, 이용우는 냅다 오른쪽에 있는 문을 발로 걷어찼다.
콰앙! 철컥! 철컥!
책상, 침대, 그리고 그사이 좁은 바닥에 여자와 아이 둘이 고개를 숙이고 귀를 막은 자세로 쪼그려 있었다.
무기는?
일단 손에 든 건 없었고, 침대 주변에도 딱히 걸리는 건 없었다.
콰아앙!
유인강이 맞은편 문을 차고는 비키는 틈으로 우희승이 달려들었는데, 상황이 비슷했는지 문을 열어 둔 채 뒷걸음질로 물러났다.
콰앙! 철컥!
박중상이 화장실 문을 걷어차서 안을 확인하고는 이용우를 향해 눈짓을 던졌다.
주택 안에 압둘라 하지즈가 있다면 저 방에 있을 테고, 그가 이곳에 없다면 당장 뒷수습이 더럽고, 다음으로 그가 새롭게 만들지 모를 감염균을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의 왼쪽에 붙은 유인강이 눈짓을 던졌다.
이용우가 문을 차면 뛰어 들어가겠다는 의미였다. 그와 동시에 아래를 완전히 정리한 정보총국 요원 네 명이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왔다.
“30초!”
‘이익!’
콰아-앙!
문을 발로 찬 이용우는 몸을 던지듯 오른쪽으로 물러났다.
휘익! 철컥! 철컥!
그와 동시에 안으로 총구를 돌린 유인강과 박중상이 방으로 달려들었고,
“나와!”
아랍 남자의 목덜미를 잡은 자세로 방을 나섰다.
타깃은 제거하기 전에 반드시 현장의 최고책임자와 다른 한 명이 확인해야 한다는 규칙 때문이었다.
“압둘라 하지즈 맞다.”
우희승이 얼굴을 확인했고, 뒤늦게 올라온 정보총국 요원 중 한 명이 뒷덜미 잡힌 압둘라 하지즈의 얼굴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돈은 원하는 대로 주겠소!”
감염균을 뿌려 그토록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자밀라의 머리에 상금까지 걸었던 인간이 살겠다고 돈을 제시해?
아랍어를 지껄이는 압둘라 하지즈의 이마에 이용우는 소총의 총구를 들이밀었다.
푸슈슝! 퍼버벅!
압둘라 하지즈의 이마를 터트리자 그의 몸이 축 늘어지면서 바닥에 널브러졌다.
푸슈슝! 푸슈슝!
널브러진 압둘라 하지즈의 목덜미와 심장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이용우가 고개를 돌렸다.
“철수한다! 서둘러!”
우희승의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정보총국 요원들과 박중상, 우희승, 이용우가 아래를 향해 달렸다.
좁은 복도에 요원들이 뱉어 내는 거친 숨소리와 흔들리는 무기 소리, 대리석으로 만든 계단의 발소리가 요란하게 울린 다음이었다.
아래층에 도착한 일행은 있는 힘껏 대문을 빠져나왔다.
“타! 타!”
경계를 선 우희승 옆의 승합차로 박중상과 유인강, 이용우가 뛰어들었고, 정보총국 요원들 역시 비슷한 모습으로 앞뒤로 선 승합차 안쪽으로 몸을 욱여넣었다.
“출발!”
가장 늦게 올라탄 우희승이 고함을 지르면서,
부아아아-앙! 부으으응! 부아아-앙!
세 대의 승합차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출발했고, 연달아 클랙슨을 요란하게 울리며 거친 비포장도로를 달렸다.
“허억. 헉. 허억.”
가쁜 숨을 내쉬던 이용우는 승합차의 안쪽 의자로 시선을 돌렸다. 의식을 잃은 채 의자에 길게 누운 최종일의 허벅지를 이두희가 누르고 있었는데,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피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타깃 제거 작전은 완벽하다고 여겨질 때까지 비슷한 시설에서 지겹도록 훈련을 반복한다. 시간이 부족한 경우 횟수를 줄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뛰어들지는 않는다.
모의 훈련을 했다면 막말로 최종일과 정보총국 요원들이 이런 식으로 당하지는 않았을 거다.
이용우의 시선을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방탄조끼 덕분에 가슴은 괜찮은데, 목덜미와 허벅지의 상처에서 출혈이 심해.”
이두희가 짧게 던진 설명을 듣고 난 이용우는 시선을 들어 가장 뒷자리에 앉은 자밀라를 눈에 담았다.
덜컹! 덜커덩!
승합차 뒷유리를 타고 일어난 흙먼지가 멀리 밀려나는 모습을 배경으로 앉은 자밀라 역시 커다란 눈으로 이용우를 지켜보고 있었다.
‘당신, 그리고 요원들은 이런 삶을 살고 있었던 거네요.’
놀라고, 당황한 눈빛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빛에서 공포는 보이지 않았다.
빠앙! 빠아-앙!
언제 시아파 대원들이 뒤따라 붙을지 모를 상황이었다. 그 때문에 운전하는 요원은 아예 클랙슨에 오른손을 올리고 있었다.
***
강태산을 비롯한 평화유지군은 계속되는 힘겨운 임무에 지쳐 악만 남은 사람들처럼 보였다.
두두두두두두!
헬리콥터의 문에 걸터앉은 대원이 내려다보는 아래쪽은 아수라장이었다.
쏴아아아아-.
앞쪽에서 날아가는 농업용 헬리콥터가 물을 뿌린 직후였다. 움막처럼 보이는 집들 사이를 떠돌던 감염자들이 괴로움에 몸을 떨며 바닥을 굴렀다.
두두두두두두!
마을을 한 바퀴 돌았던 헬리콥터가 입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치잇.
– 착륙합니다.
커다란 헤드셋을 장착한 파일럿의 무전을 들은 강태산은 소총의 노리쇠를 거칠게 당겼고, 이어서 대원들을 돌아보았다.
“경계 높여!”
두크두크두크두크.
강태산의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거대한 흙먼지를 일으키며 헬리콥터가 아래로 천천히 내려앉았다.
쏴아아아아-. 쏴아아-.
대원들의 안전을 담보하려는 농업용 헬리콥터가 내려앉는 헬리콥터 주변을 맴돌며 비처럼 물을 뿜어 댈 때였다.
철컥! 철컥!
문에 앉은 대원이 안고 있던 기관총을 이리저리 돌렸다.
수산시장의 좌판에 올려놓은 고등어처럼 쉽게 구하는 AK 소총, 부족 전쟁을 통해 익숙해진 살인과 죽음, 이성을 마비시키는 감염, 그 모든 환경들이 대원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두크두크두크두크.
바닥에 출렁이듯 헬리콥터가 내려앉은 다음이었다.
기관총을 안은 대원의 반대편으로 강태산이 뛰어내렸고, 이어서 대원들이 줄줄이 튀어 나갔다.
철컥! 철컥!
어떤 의미로 삶에 대한 의지는 정말 강렬해서 이런 식으로 감염자들의 세상이 된 부락 어딘가에는 또 몸을 숨긴 채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두두두두두두-.
[평화유지군입니다. 감염이 되지 않은 사람들은 감시조에게 도움을 요청하십시오!]물을 뿌리던 헬리콥터가 현지어로 쏟아 내는 방송 아래에서 강태산은 대원들과 함께 마을로 들어섰다.
“와아-악!”
푸슝! 퍼억! 푸슝! 퍼어억!
정글도를 들고 달려 나오던 남자가 이마와 목이 터진 채 바닥에 쓰러졌고, 이어서 버둥대며 강태산을 향해 기어 왔다.
미안합니다. 늦어서.
더 일찍 막아 내지 못한 것 역시 정말 미안합니다.
강태산이 시선을 던진 다음이었다.
바닥에서 버둥대는 남자의 몸을 향해 팩을 내민 이준호가 물을 뿌리면서 고통을 이기지 못한 비명이 커다랗게 터져 나왔고, 경련처럼 감염자가 몸을 떨었다.
살던 환경이나 복장으로 봐서 늘 힘겨웠을 삶을 살았던 주민이었다. 제대로 누리지 못한 삶이었겠다. 누군가는 불행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생을 마치게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두두두두두두!
위쪽에서 지켜보던 헬리콥터가 평화유지군 주변으로 물을 뿌리고 지난 다음이었다.
안쪽 움막에서 훅, 사람의 형상이 뛰어나왔다.
철컥!
소총을 돌렸던 강태산은 얼른 총구를 아래로 내렸다.
“쏘지 마세요! 살려 주세요!”
빗질조차 쉽지 않을 만큼 엉킨 곱슬머리에 뭉툭하고 넓은 코를 지닌 여자였다. 뭘 덮어쓰고 버텼는지는 모르지만, 세 살가량의 아이를 안고 튀어나오는 여자의 몸이 온통 흙에 덮여 있었다.
“임우람! 확인하고 데려가!”
강태산의 지시를 받은 임우람이 여자와 아이에게 물을 뿌렸고, 이상이 없자 뒤편에 대기하던 헬리콥터를 가리켰다.
그 직후였다.
온갖 흉기들을 든 감염자들이 앞쪽 골목을 메우는 것처럼 밀려들었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강태산과 대원들이 방아쇠를 당기는 동안, 숨어 있던 여자가 비명을 질렀고, 그녀의 팔을 당긴 임우람이 헬리콥터로 달렸다. 기관총을 지닌 대원을 헬리콥터에 남긴 이유는 지금처럼 지켜야 할 주민이 반드시 나오기 때문이었다.
치잇.
– 공중 지원해!
치잇.
– 물이 바닥났습니다!
젠장!
푸슝! 푸슝! 푸슝! 푸슝! 푸슝!
어쩔 수 없이 눈이나 목을 터트린 뒤에 지니고 있던 물을 뿌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철컥! 푸슝! 퍼억!
억울한 사람들이다.
16시간을 일한 대가로 한 달에 우리 돈 1만 3천 원을 벌어 살아가던 불쌍한 이들이었다.
‘로일 박사! 제발!’
푸슝! 퍼억! 푸슝! 퍼억!
고통스럽게 방아쇠를 당기며 강태산은 간절하게 로일을 떠올렸다.
***
우주인을 감금해 만들었을 법한 고성능 비행기를 한 대 던져 주고, 똑같은 걸 만들어 내라고 강요하는 게 오히려 쉽지 않을까?
커피콩 형태의 해독제를 받은 로일은 그때부터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을 잔 날이 없었다. 그나마 기절하듯 의자에서 책상에 엎드려 잠들었는데, 젊은 나이에 세계가 인정하는 실력자가 된 그녀의 강단마저도 이제는 거의 바닥나 있었다.
비슷한 해독제는 여러 번 만들었다.
문제는 결과였다.
평화유지군을 통해 감염자에게 투약하곤 했지만, 효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게 문제였다.
“지경그룹 천중명 회장은 분명 치료되었습니다.”
유일한 희망은 커피콩을 먹고 치료되었다는 천중명의 경우였다.
“뭐가 빠졌지? 뭘 놓친 거지?”
하루에도 수백 번을 묻고 물었던 질문이어서 이제는 아예 숨 쉬듯 나오는 혼잣말이었다.
히놀 사키코를 사살하지 않고 생포했다면, 훗날 어떤 윤리적 비난을 받든, 혹은 가혹한 형벌을 받든 간에 약물 아니라 고문을 해서라도 입을 열게 했을 거다.
“뭘 놓친 거지?”
책상에서 자료를 살피며 혼잣말을 내놓는 그녀를 동료들이 피곤에 물든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또 시작이네.’
동료 두 사람의 표정은 비슷했다.
치료제라고 확신하는 커피콩 중 하나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또 하나는 미국으로 보냈다고 들었다.
연구원의 명성 따위 개나 줘 버리라지.
솔직하게 말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먼저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를, 그렇지 않다면 엄청난 시설을 지닌 미국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서 이 빌어먹을 연구가 끝나기를 진심으로 빌고 빌었다.
“왜 숙성이 안 되는 거지?”
그나마 늘 듣던 혼잣말이 아닌 게 위안이 된다고 느껴질 때였다.
“예멘?”
누군가에게 질문을 던지듯 로일이 지금까지와 다른 말을 뱉어 냈다.
예멘이라고?
동료 둘이 놀란 시선을 돌린 직후였다.
“예멘에서 처음 시작했어. 생체 실험에서 살아난 아이도 그곳에서 찾은 거고.”
뭔가 찾은 거야?
동료 두 사람이 시선을 마주한 뒤에 로일을 향해 몸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그래서였구나! 치료제 성분과 항체가 변형되지 않은 이유가!”
“닥터 로일?”
“왜 필요한 건지, 어째서 특정 지역에 살포했던 건지 이유를 몰랐잖아!”
“뭐를 말하는 거야?”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그 아메바가 항체에 반응하면서 변형시킨 거야! 그래야 완벽한 치료제가 되는 거야!”
바싹 마른 얼굴에 미친 건가 싶을 만큼 광기로 빛나는 로일의 눈이 동료들을 향해 돌아왔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