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Blackfield: Deadline RAW novel - Chapter (54)
635화 더 블랙은 혼자 임무를 수행한다 (1)
무슨 짓을 해서든 끝장을 보겠다고 달려드는 전투였다.
삐이이이이융-. 삐이이이융-.
밤에도 선명하게 보이는 하얀 연기를 피우며 미사일이 연달아 날아들었다.
염병! 염병!
콰으으응! 콰응!
하나는 옥상 벽을 터트렸고, 다른 하나는 바로 아래 3층을 때렸다.
철컥!
몸을 처박았던 강찬은 폭발의 흔적이 가라앉기도 전에 소총을 들었다.
부스스스스-.
허공으로 치솟았던 흙가루가 수북하게 떨어지고 있어서 적의 형상을 제대로 확인하기도 어려웠다.
푸슝! 푸슝! 푸슝!
그렇다고 계속 머리를 처박고 있으면 적이 날리는 알라의 요술봉을 막을 방법이 아예 없다.
푸슝! 퍼억! 푸슝! 퍼억!
연달아 방아쇠를 당긴 강찬은 오른손의 엄지를 눌러 탄창을 떨어트렸다.
철컥! 철커덕!
왼손으로 탄창을 꽂은 강찬이 노리쇠를 당기는 순간이었다.
푸슝! 푸슝! 푸슝!
석강호가 정면을 향해 연달아 방아쇠를 당겼고, 그 왼편 건물 옥상에서 알라의 요술봉을 겨누는 놈이 눈에 들어왔다.
철컥!
마치 석강호를 겨누듯 총구를 돌린 강찬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푸슝! 퍼억! 삐이이이융-.
이쪽을 겨누던 놈의 이마가 뒤로 젖혀지면서 뒤늦게 발사한 알라의 요술봉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 직후였다.
삐이이이이융-.
강찬의 뒤편에서 섬뜩한 소리가 훅 달려들었다.
“대장!”
흙먼지를 뒤집어쓴 석강호가 고함을 지를 때, 강찬은 앞을 향해 몸을 던졌다.
늦었나?
콰으으으응!
훅, 거친 바람과 열기가 동시에 달려들면서 강찬은 높다랗게 떠올랐다.
털써-억!
그 직후에 강찬은 거인이 던진 것처럼 옥상 바닥에 처박혔다.
두 번쯤 튕긴 강찬이 악착같이 몸을 세우는 앞에 칼리드가 있었다.
옥상 끝에서 문 앞까지 떨어진 모양이었다.
찌이이이잉-.
귀에서 쇳소리가 울렸는데 이 정도는 조금만 버티면 지나간다.
나도 쉽게 살고 싶을 때가 있거든.
그런데 내가 눈을 감으면 누구도 너 같은 아이들을 위해 총을 들지 않거든. 너처럼 당할 수밖에 없는 약한 나라도 있고, 너처럼 힘없는 부족도 있어서 포기할 수가 없어.
‘끄응.’
강찬은 옥상 문 옆 벽에 등을 기댄 자세로 소총을 들었다. 그리고는 미사일을 날리기 위해 상체를 세운 놈들을 향해 총구를 돌렸다.
푸슝! 푸슝! 푸슝! 푸슝!
강찬이 미사일을 겨눈 놈들을 처리하면서 적의 공격 패턴이 또 바뀌었다.
투두두두둑! 투두둑! 투두두둑!
마구잡이로 AK 소총을 갈겨 대는 꼴이 머리를 처박은 틈을 노려 미사일을 날리려는 눈치였다.
너희만 머리가 있어?
소총을 뒤로 돌린 강찬은 석강호의 옆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그런 뒤에 내내 구석에 눕혀 두었던 AT4를 집어 들었다.
“다예! 신호하면 엄호해! 정면!”
“알았소!”
안전장치를 제거한 강찬은 앞으로 숙인 자세로 AT4를 어깨에 걸었다. 이 상태에서 상체를 세우면 정면을 노릴 수 있다.
후욱후욱. 후욱후욱.
그거 아냐?
나는 세상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
오른손을 버튼에 올린 강찬은 왼손으로 다예의 등을 툭 두드렸다.
푸슝! 푸슝! 푸슝!
석강호가 연달아 방아쇠를 당기는 틈이었다.
홱 상체를 세운 강찬은 정면 옥상을 향해 AT4의 버튼을 눌렀다.
투우우우-웅!
불꽃이 번쩍 튀면서 미사일이 날아갔고, 그 반동으로 강찬의 상체가 뒤로 휘청였다.
콰으으으응!
정면은 됐고!
강찬은 이어서 또 하나를 집어 들었다.
“이번엔 오른쪽!”
강찬이 숙인 자세로 AT4를 어깨에 걸칠 때였다.
투두두둑! 퍼버버벅!
석강호의 옆 벽이 터지면서 그 끝에서 놈의 몸이 휘청였다.
“씨발!”
푸슝! 푸슝! 푸슝!
신호도 주지 않았는데 몸을 돌린 석강호가 미친놈처럼 방아쇠를 당겼다.
“뭐 하쇼!”
놈이 고함을 버럭 지르는 순간이었다.
그래! 일단 잡고 보자!
방향을 돌려 상체를 세운 강찬은 AT4의 버튼을 눌렀다.
삐이이이이융-.
불꽃이 번쩍이며 빠르게 날아간 미사일이 옥상을 커다랗게 터트렸다.
전투, 그것도 이런 시가전에서는 반드시 특유의 흐름이 있다. 악착같이 밀어붙이는데도 지금처럼 끝까지 버티면 공격하던 놈들의 사기가 뚝 부러진다.
그냥 버티기만 한 게 아니다.
이쪽에서도 연달아 미사일을 날렸다.
“정면으로 하나만 더 날려요!”
푸슝! 푸슝! 푸슝!
악을 써 대며 방아쇠를 당기는 석강호의 배 부근이 피로 흠뻑 젖었다.
“대자-앙!”
“기다려!”
강찬은 또 하나의 AT4를 어깨에 걸었다.
툭툭!
석강호의 허리를 두드린 직후였다.
푸슝! 푸슝! 푸슝!
세 발을 갈긴 석강호가 몸을 옆으로 틀었고,
훅, 상체를 세운 강찬이 AT4의 방아쇠를 당겼다.
투우우우-웅! 콰으으으응!
정면에 있는 건물은 아예 3층까지 주저앉은 모양새였다.
마지막 공격을 끝으로 적의 반격은 없었다.
저쪽도 다친 놈, 죽은 놈을 빼내야 하고, 사기를 다시 일으킬 겸 해서 탄약과 미사일을 채울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부서진 벽, 뒤집어쓴 흙가루, 조금 전까지 적을 향해 쏘던 소총을 옆에 둔 석강호가 옆구리를 손으로 누른 채 벽에 기대 있었다.
“허억. 헉.”
가쁘게 내쉬는 숨, 고개를 들어 강찬을 바라보는 허탈한 표정, 한눈에 보기에도 석강호의 상태가 예사롭지 않았다.
강찬은 셔츠의 아래쪽을 들어서 입에 물었다.
찌이이익.
그렇게 길게 찢어 낸 셔츠로 석강호의 허리를 감았다.
많이 처먹더라니.
꽈아악.
“끄으으-.”
고개를 숙인 석강호가 어쩌지 못하는 신음을 토해 낸 다음이었다.
“담배 하나 주쇼.”
기가 막힌 요구를 강찬에게 내밀었다. 그런 뒤에 우그러트린 얼굴을 강찬을 향해 들었다.
“하나 주쇼. 잘못되면 죽기밖에 더하겠소?”
강찬은 주머니에서 완전히 구겨진 담배를 꺼냈다. 그리고는 구불거리는 담배 두 개를 꺼내 하나를 석강호의 입에 물려 주고, 나머지 하나를 입에 물었다.
철컥.
먼저 불을 붙여 주고, 이어서 강찬도 불을 붙였다.
“후우-.”
제라르도 이쪽 사정을 빤히 짐작한다. 그렇지만 한 사람은 경계를 서야 하는 상황이고, 그걸 맡을 사람이 제라르밖에 없어서 무겁게 가라앉은 눈으로 이쪽을 힐끔거리고만 있었다.
“대장?”
담배를 문 석강호가 힘겹게 강찬을 불렀다.
“나 혼자 빠져나가라느니 하는 소리를 할 거면 그만둬라.”
“푸흐흐흐.”
독특한 석강호의 웃음에 따라 입과 코에서 담배 연기가 툭툭툭 피어났다.
“전투가 다시 시작되면 이대로 있어. 얼마 안 남았다.”
“뭐가 말이오?”
“더 블랙이라는 이용우. 아마 도착했을 거다. 공항에서 여기 얼마 안 돼.”
“나도 이 꼴인데 혼자 오는 병아리가 뭘 하겠소?”
“우리 편이 생긴 게 중요하지. 적들이 짐작하지 못하는 우리 편. 우연이라면 기가 막힌데 우리조차 계산하지 못했던 놈이잖냐? 그것도 프랑스 국적으로 추방된 거로 기록에서 사라졌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을 새로 받았으니 적들은 진짜 생각도 못 할 거다.”
“푸흐흐흐. 워낙 잘 감춰서 우리도 속이는 아군이라니…….”
웃음을 터트렸던 석강호가 고통을 감추기 위해 이를 악물며 고개를 숙였다. 그 바람에 놈이 물고 있던 담배에서 재가 바지 위로 떨어졌다.
피를 얼마나 많이 흘렸는지 바지에 떨어진 담뱃재가 삽시간에 벌겋게 물들고 있었다.
“대장. 나 졸리우.”
그런 뒤에 고개를 떨군 석강호의 입에 놈의 숨결처럼 아슬아슬하게 담배가 매달렸다.
“다예?”
무겁게 불렀으나 떨어진 석강호의 고개는 올라오지 않았다. 다만, 놈의 미미한 숨결을 따라 타오르는 담배 연기가 하늘하늘 흔들릴 뿐이었다.
이놈 없이 싸우는 세상?
씨발.
사람을 살인귀로 만들고 싶냐?
다예의 입에 매달린 담배를 떼 낸 강찬은 바닥에 대고 조용하게 꺾었다.
“제라르. 뚫고 나간다.”
강찬이 무섭게 요구를 던졌고,
“위이-.”
볼의 흉터를 씰룩인 제라르가 길게 들릴 정도로 무겁게 답을 내놓았다.
***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운전석에 조봉진, 조수석에 김진용, 그리고 뒷좌석에는 강성태와 이병렬이 앉았다.
“의사 선생 만나는 줄 알았더니, 이 밤에 어딜 가려고 우리를 불러내?”
혹시 뒤따르는 조직원들이 있나 확인하는 것처럼 이병렬이 승용차의 뒤를 살폈다.
“봉진아. 피곤하겠지만, 최대한 빠르게 여수로 간다.”
“예? 형님?”
조봉진이 당황한 얼굴로 돌아보았다가 얼른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수로 출발하겠습니다, 형님.”
그런 뒤에 다짐받는 것처럼 목적지를 읊었다.
신월동의 빌라 주차장을 빠져나간 승용차가 방향을 틀 때였다.
“징그럽다, 진짜. 오랜만에 보스랑 시원하게 마시는 건가 기대했더니, 술은커녕 피만 잔뜩 보게 생겼네. 그리고 말이지. 갈 거면 동생들 좀 부르지, 왜 달랑 우리 넷이야?”
툴툴대기는 했으나 이병렬은 딱히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늦은 시간이라 뻥 뚫린 도로를 온갖 차들이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그 덕분에 조봉진 역시 빠른 속도로 올림픽 도로를 향해 오목교 아래를 돌았다.
“여수에 조대광이라고 있어?”
“조대광? 혹시 여수 삼치 대광이 형님 말하는 거야?”
“삼치인지 꽁치인지는 모르겠는데, 여수 깡패 중에 부산 조강치 연배로 지금은 호텔하고 상가 건물 관리하는 인간이 있다던데?”
“그럼 삼치 형님 맞네. 그렇지, 진용아?”
“예, 형님. 여수에서 조대광은 삼치 형님 한 분밖에 없습니다, 형님.”
김진용에게서 이름까지 확인한 이병렬이 설마 하는 눈으로 강성태를 찾았다.
“그 인간이 정보국에 연줄이 닿았나 보더라고. 그래서 우리가 내려가면 줄줄이 체포하도록 손을 쓰겠다며 문상국을 꼬드겼고.”
“뭐?”
바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이병렬이 눈가를 좁혔다. 그러면서도 또 눈매는 꼬리를 치켜들었다.
“어차피 자정 지났으니까 우리는 찾아가기로 한 날에 가는 거 아냐? 먼저 삼치인지 꽁치인지 두들기고, 다음으로 문상국 잡자.”
“약쟁이들은? 일 터진 거 알면 놈들이 나타나겠어?”
“삼치라는 인간에게 정보국 연결해 준 놈들이 약쟁이들이다. 여수에서 싸움 벌어지면 우리 똘똘 묶을 생각인가 본데, 삼치 잡아서 모사친 놈까지 잡자. 그러면 진짜 뒤에서 수작 부린 놈이 누군지도 알게 되겠지.”
그런가?
김진용을 돌아보았던 이병렬이 ‘아니지!’ 하는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정보국이 노린다면서?”
“약쟁이 잡으면 뉴스에 내보내기로 했다. 우리가 그렇게 먼저 날리는 거고, 그래도 잡혀가게 되면 다 같이 손잡고 사이좋게 경찰서든 구치소든 들어가는 거지, 뭐.”
“젠장. 뭔가 했더니 결국, 학교에 같이 가지는 얘기였구만. 보스도 그렇지만, 나나 진용이까지 들어가면 신강남파는 어쩌려고 그래?”
툴툴대는 건 변함이 없는데 지금 이병렬은 은근슬쩍 재미있다는 눈치마저 보였다.
“부산 이교창부터 지역을 맡은 대가리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볼 좋은 기회지. 거기에 유충일부터 우리가 믿는 식구들이 얼마나 강단 있게 태완이 형님을 지켜 내는지 살펴볼 수도 있고.”
“무섭네, 씨발. 여수 평정하면 그거 소문나서 개기는 놈들 없을 테고, 반대로 우리가 싹 유치장에 달려가면 아프리카나 멕시코에 가서 자리 비웠을 때, 남은 식구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확인하는 거고.”
강성태의 속을 알아차린 이병렬이 “푸후-!” 하면서 대놓고 숨을 뱉어 냈다.
“내가 진짜 인간적으로 부탁하는데, 나중에라도 혹시 내가 의심스러운 상황이 생기면 이런 식으로 피 말리지 말고, 그냥 불러서 칼 주라.”
“나는 그런 거 못 해. 그러니까 도저히 나랑 함께 못 하겠으면 그냥 뒤에서 칼 박아. 앞에서 하면 본능적으로 막을지 몰라.”
“씨발! 농담을 또 뭐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 에이, 씨!”
진저리치듯 고개를 흔든 이병렬이 뒷좌석에 몸을 기댔다.
“그래도 이렇게 가는 거 나쁘지는 않네.”
그리고는 혼잣말처럼 속을 보이고는 픽 웃었다.
***
캄캄한 밤길을 그야말로 겁나게 밟으며 달렸다.
“야, 이 씨……!”
부원장님이 위기에 빠졌다는데 뭔 내비가 막다른 골목을 안내하냐고!
차를 뒤로 빼낸 이용우는 다시금 도로를 타고 달렸다.
끼기기기긱!
제발 좀 조심하라는 것처럼 지프가 요란하게 비명을 지른 다음이었다. 어둠 속을 밝히는 라이트 앞에서 바리케이드와 허술한 느낌의 군인 두 명이 이용우의 눈에 들어왔다.
끼이익!
앞을 막아선 군인을 보고 이용우는 급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
염병! 너무 겁 없이 달렸나?
괜찮아. 씨발.
나는 예멘 정부군 간부야.
동양인인 건 정보국 관련이라고 뻥 치기로 하고.
무조건 강하게 나간다.
안 되면 이 새끼들 다 죽이고서라도 달린다.
이용우는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그런 뒤에 AK 소총을 어깨에 걸고 다가오는 군인을 보며 운전석 창문을 내렸다.
예멘에서는 보기 드문 신형 지프고, 천장에 노란색 등을 사정없이 켜 놓은 게 또 어느 정도는 먹힌 모양이었다. 상체를 숙인 서른 초반의 군인이 ‘도대체 정체가 뭐요?’ 하는 표정으로 이용우와 차 안을 기웃거렸다.
무기들을 확인한 모양이었다.
놀란 시선을 든 군인이 이용우를 빤히 들여다보았다.
“뭐야?”
“예?”
“뭔데 길을 막냐고? 죽고 싶어?”
“누구신데……?”
거칠게 나갔던 이용우는 가슴 앞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신분증을 꺼내 군인에게 내밀었다.
“안쪽에 무기 지원 가는 정보국 차량을 막아? 너 이거, 감당할 수 있겠어?”
능숙한 아랍어가 이럴 때는 진짜 큰 위력을 발휘한다.
“지시 내려온 게 없었습니다.”
“야, 이…! 정보국에서 이런 걸 하나하나 떠벌이라는 거냐? 시간이 급해서 지금은 참는다만, 너 이름이 뭐야?”
아직 군인은 이용우의 신분증조차 열지 못했다.
“이 새끼가?”
철컥!
그런데도 이용우는 대놓고 조수석에 있던 권총을 들어서 군인의 미간에 들이댔다.
“죽을 자리에 들어가는 놈 심정이 어떤 건지나 알아? 아시아 정보를 담당해야 할 내가 좋아서 무기를 저렇게 싣고 지랄 맞은 장소에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냐고? 어?”
“몰라뵀습니다! 죄송합니다!”
“아효, 이걸 그냥!”
이를 드러낼 정도로 분을 터트린 이용우는 심지어 권총의 총구로 군인의 미간을 거세게 밀기까지 했다.
“후-. 한번 참는다. 그러니까 헛짓하지 말고 얼른 열어!”
권총을 내려놓은 이용우는 여태껏 군인이 들고만 있던 신분증을 얼른 낚아챘다.
“뭐 해?”
“예?”
그 뒤에 이용우가 으르렁거렸고, 아차 했던 군인이 급하게 달려가서 길을 막고 있던 바리케이드 한쪽을 들고 빠르게 움직였다.
그아아아앙!
지프가 엔진 소리를 요란하게 울리며 길을 통과한 다음이었다. 지프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던 군인이 가슴에서 폴더폰을 꺼냈다. 그리고는 급하게 번호를 눌렀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