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Blackfield: Deadline RAW novel - Chapter (62)
643화 저런 부대가 하나만 있어도 (3)
신동철은 세 살 많은 중사 박영식, 그리고 또 다른 대원과 함께 공항 입구를 지켰다.
한눈에 봐도 예멘은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았다.
도로가 어두운 건 당연하다고 친다. 그렇더라도 최소한 공항만큼은 달라야 할 텐데, 지나치게 은은한 조명 탓에 활주로는 대부분 어둠에 잠겼고, 그 속에서 앉은 공항 청사는 숨죽인 채 웅크린 모습이었다.
“언제 반군이 달려들지 모른다. 유사시에는 먼저 대응하고 보고는 나중에 한다.”
입구를 맡긴 윤상기 중령의 지시였다.
명령을 받았으니 여차하면 갈긴다.
전투 상황에 대비한 신동철이 복면 사이로 드러난 눈을 돌리며 주변을 살필 때였다. 저 멀리에서 어둠을 밀쳐내며 달려오는 승용차가 시선에 들어왔다.
힐끔.
신동철은 좌우의 벙커에 의지한 박영식과 대원을 차례로 돌아보았다. 그와 동시에,
철컥! 철컥! 철커덕!
세 사람은 동시에 노리쇠를 당겼다. 그 뒤에 신동철은 다가오는 승용차를 향해 왼팔을 높게 들었다.
경계는 20미터다.
철조망이 시작되는 경계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갈긴다.
어둠 속에서 신동철의 눈이 전에 없이 매섭게 빛났다.
예멘의 부통령 마호메드 압둘라 하디는 운전을 맡은 수행원과 경호원, 달랑 두 명을 데리고 공항 입구에 도착했다.
공항 입구를 막은 바리케이드가 보이는 도로에 접어든 다음이었다. 저 앞에서 대원 한 명이 나섰다. 그런 뒤에 멈추라는 듯 왼손을 앞으로 들었다. 그리고 짙은 어둠을 밀쳐내는 승용차 라이트 덕분에 대원의 모습이 선명하게 부통령의 눈에 들어왔다.
레이저 투시경이 달린 헬멧과 방탄조끼, 주렁주렁 달린 탄창과 대검, 말로만 들었지 처음 보는 평화유지군의 복장이었다.
운전하는 수행원이 서서히 속도를 줄였고, 대원의 5미터쯤 앞에 승용차를 세웠다.
“설마 입구를 혼자 지키는 건가?”
대원이 다가오는 틈에 부통령 마호메드 압둘라 하디가 짧게 질문을 던졌고,
“좌우에 벙커가 있습니다. 그 안에 대원들이 소총을 겨눈 상태입니다.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들어가면 바리케이드에 닿기도 전에 형체를 찾기 어려울 겁니다.”
그래도 외국에 나가 훈련받았던 특수부대 출신답게 경호원이 답을 주었다. 경호원의 답에 따라 시선을 돌렸던 부통령은 그제야 벙커에서 슬며시 나와 있는 총구를 보았다.
쩔걱쩔걱.
총의 위력을 아는 사람에게 총기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는 두렵다. 그것도 밤이고, 무엇보다 총기를 다루는 인물이 전문가, 그러니까 특수부대 대원이면 자연스럽게 주눅 든다.
대원이 다가오자 수행원이 운전석 창문을 열었다.
“무슨 일입니까?”
딱딱한 억양의 영어였다. 그런 질문을 내놓은 대원이 운전석 창을 향해 고개를 숙였는데 특수부대 특유의 복면을 해서 눈만 보였다.
“부통령 마호메드 압둘라 하디이십니다. 무슈 강과의 면담을 위해 오셨습니다.”
이미 마호메드 압둘라 하디의 방문에 관해 들었던 모양이었다. 뒷좌석에 앉은 부통령의 얼굴을 확인한 대원이 짧게 고개를 숙이고는 시선을 운전석으로 돌렸다.
“잠시만 대기하십시오.”
잠이 부족한지 눈이 붉게 보이는 대원이 먼저 그렇게 말하고는 한국어로 무언가 무전을 보냈다.
부통령인데 대기하라는 게 말이 되나.
항의하고 싶지만, 어쩌겠나.
법은 멀리 있고, 소총은 바로 코앞에 있는데 말이다.
더구나 강찬이 공격당하는 동안, 정부군은 외곽에서 지켜만 보았다. 당장 깔린 평화유지군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정보총국 요원이 희생된 프랑스에서 외인부대를 파견해도 변명 거리가 없는 게 마호메드 압둘라 하디의 입장이었다.
솔직하게 말하자.
프랑스 정보총국이 독하게 마음먹으면 무지막지하게 반군을 밀어줄 테고, 더 지독하게 보복할 생각이라면 지금의 행정부를 무너트린 뒤에 프랑스에 우호적인 정부를 새로 꾸미는 것까지 가능하다. 그러니 지금은 어떡해서든 무슈 강을 설득해 프랑스를 다독이는 게 급했다.
답답한 상황을 떠올린 부통령이 볼을 씰룩일 때였다.
부아아아앙-.
부통령 승용차 왼편에서 커다란 엔진음과 함께 중기관총을 건 지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방향을 커다랗게 돌린 지프가 승용차 앞에 멈춘 다음이었다.
“안전을 위해 잠시 시간이 걸렸습니다. 청사까지 안내할 테니 따라오십시오.”
딱딱한 억양의 영어로 양해를 구한 대원이 앞으로 움직여서는 지프의 뒤편에 올라섰다. 그리고는 부통령 마호메드 압둘라 하디가 탄 승용차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대원이 지프의 안전바를 툭툭 때린 직후였다.
부으으응.
노란색 경광등을 반짝이는 지프가 천천히 움직였다.
앞쪽은 중기관총으로 경계하고, 승용차를 노리는 위험은 지금 막 지프에 올라탄 대원이 몸을 돌려 살핀다. 태도로 봐서 여차하면 언제고 방아쇠를 당길 게 확실했다.
‘공항에 들어온 이상, 당신의 안전은 우리 책임이다.’
허접스러운 정부군에서는 볼 수 없던 다부진 대응이었고, 반군에서는 상상도 못 할 만큼 체계적인 움직임이었다. 그런데 말이다. 이상하게 부통령 마호메드 압둘라 하디는 대원들의 움직임이 허튼수작을 하면 바로 방아쇠를 당기겠다는 경고처럼 보였다.
‘하마터면…….’
게르만의 집사가 답을 기다리겠다던 5분 사이에 평화유지군이 도착했기에 망정이지, 자칫 욕심을 부렸다가 이런 군대를 상대할 뻔했다.
지프를 따라 일정한 속도로 활주로의 한쪽을 달릴 때였다.
“부통령님. 외곽 초소와 왼편 활주로 끝을 한번 보십시오.”
경호원이 나직하게 언질을 주어서 마호메드 압둘라 하디는 바깥으로 시선을 돌렸다.
에덴 공항을 빙 둘러싼 철망과 담벼락 중간마다 서 있는 외곽 초소, 그 외에 공항 청사 입구부터 활주로에 선 평화유지군 수송기에 이르기까지, 전투 복장을 갖춘 평화유지군 대원들이 소총을 안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중기관총을 걸어 둔 평화유지군 지프 세 대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활주로 주변을 돌고 있어서, 이곳이 과연 예멘인지, 아프리카 평화유지군 기지인지, 그도 아니면 대한민국인지 헛갈릴 지경이었다.
어두운 활주로 옆을 달린 지프가 청사 건물 입구에서 멈췄다.
그 직후에 마호메드 압둘라 하디는 나직하게 숨을 내쉬었다.
소총을 앞으로 들고 총구를 내린 자세를 로우 레디(Low ready)라고 한다. 가슴에 안은 소총의 총구를 왼편 아래로 내린 대원들의 다부진 태도도 숨 막히지만, 정말 무서운 건 착용한 복면 틈으로 보이는 그들의 눈이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에 호랑이나 늑대를 풀어놓으면 저럴까.
마호메드 압둘라 하디는 살면서 사람 눈이 파랗게 빛나는 건 신께 맹세코 처음 보았다. 그와 동시에 최소한 이곳에서만큼은 반군에게 당하지 않으리라는 확신도 얻었다.
‘저런 부대가 하나만 있어도.’
예멘의 통합은 말할 것 없고, 사우디아라비아가 교육을 비롯해 여러 가지 협조를 요청할 거다. 그뿐이냐. 오만을 비롯한 주변 국가가 예멘 국경에서 조심할 게 확실했다.
안내하기 위해 다가오는 대원들의 눈빛과 걸음, 그들이 소지한 총기를 보며 부통령은 올라오는 부러움을 조용하게 삼켰다.
***
한눈에 봐도 이용우는 다부지고 당찬 면이 있었다. 그리고 강찬의 예상대로 이용우는 이란에서부터 예멘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간결하게, 그러나 놓치는 부분 없이 전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의심스럽다고 느낀 점들을 마치 브리핑하듯 꺼내 놓았다.
“반군과 체첸이라…….”
과정을 들은 강찬은 되새김질하듯 이용우가 의심스럽다고 생각한 두 가지를 짚었다. 그런 뒤에 제라르를 향해 시선을 주었다.
‘어때?’
‘대장이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는 거 같습니다.’
파란 눈이 매력적인 제라르가 짧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으로 답은 충분히 얻었다.
VIP 라운지 안에 걸린 시계를 흘깃 본 강찬은 마음을 굳혔다. 어차피 이곳에 있는 간부들에게는 내용을 전할 생각이어서 딱히 문제 될 것도 없었다.
“제라르. 간략하게 브리핑을 하는 게 좋겠다.”
“알겠습니다.”
강찬의 지시를 받은 제라르가 앉아 있는 이들을 쭉 둘러본 뒤에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겠지만, 그렇더라도 우선 간단하게 정리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꽉”이라고 곽철호를 불렀던 제라르였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 저렇게까지 익혔지?’ 싶을 정도로 능숙한 우리말을 쏟아 내고 있었다.
“시작은 아프리카 연합이 탄생한 뒤로 각국 정부와 정보국을 제외한 제3 세력의 움직임이 눈에 걸렸을 때입니다. 그래서 대장은 라노크 대사님의 딸 안느와 지경그룹 천중명 회장, 그리고 그쪽에서 정보를 담당하던 전 CIA 정보 담당 출신 황성규를 통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거였나?
곽철호와 윤상기, 이용우가 숨겨졌던 사실에 놀랐는데, 의외로 강철규는 ‘그 정도는 했겠지.’ 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처럼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또 하나, 이상하리만치 여러 나라에서 엉뚱한 정권이 들어서거나 반군이 엄청난 무기들을 손에 넣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 바람에 기존에 있던 정보국의 능력이 엉망으로 변했습니다.”
제라르의 이번 설명은 또 다들 짐작했다는 것처럼 평범하게 받아들였다. 하기는, 당장 국가정보원만 해도 김형정을 잘라 낼 정도니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결론은 누군가 엉뚱한 정권이 들어서게 하거나, 그러지 못한 나라에는 반군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활동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반군을 지원했던 조직이 죽어서도 움직이는 괴물을 만들어 낸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비행 도중에 내용을 들었고, 심지어 양동식 소령과 대원들의 희생을 들은 터라, 강철규를 비롯해 곽철호와 윤상기의 눈빛이 살벌하게 바뀌었다.
다만, 이용우만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게 진짜야 하고 제라르를 살폈고, 우리 말을 모르는 빠스칼은 갑갑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죽어서도 움직이도록 만드는 에너지로 블랙헤드를 사용하는 바람에 연구팀 중 세 명이 우리에게 보호를 요청하면서 정보가 좀 더 선명해졌습니다. 그래서 적들은 우리에게 쉽게 발각되고, 구하기 어려운 블랙헤드를 대신해 헬륨3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라르의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이용우에게 몰렸다.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헬륨3를 찾아냈고, 그 커피를 생산한 농장을 확인하기 위해 예멘까지 홀로 날아온 점이 대견하다는 의미로 보였다.
“대장과 함께 반군을 상대할 때, 이미 죽어서도 움직이는 괴물을 상대했었습니다. 그러니 조금 뒤에 방문하는 부통령은 적어도 괴물을 만들어 낸 조직과 접촉했다고 봐야 합니다.”
설명을 마친 제라르가 강찬을 보았다.
계속해도 되겠냐는 듯한 시선이었다. 그의 시선을 받은 강찬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짧게 정리하겠습니다. 예멘의 반군 지도자가 운석을 주웠는데 그게 헬륨3 덩어리로 판명됐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죽어서도 움직이는 괴물이 나타났습니다.”
“괴물을 만드는 놈이 이곳에 있다는 뜻인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상황을 명확하게 알고 싶은 것처럼 강철규가 물었고, 제라르가 분명하게 답을 주었다.
“이곳에 온 놈 역시 헬륨3를 노리고 있을 게 분명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괴물을 만든 놈을 잡고, 반군 수장을 붙들어서 헬륨3를 회수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동안의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임무를 막힘없이 말했던 제라르가 잠시 뜸을 들였다.
“왜 헬륨3 조각을 이라크에 보냈는가 하는 점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뭔데 저러지?
직전에도 뜸을 들였던 제라르가 말하기 힘겹다는 표정으로 입술을 뒤틀어서 다들 궁금한 눈으로 그에게 집중했다.
“조금 전 강태산의 보고에 따르면 죽어서도 움직이는 증상이 감염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감염된다고? 죽어서도 움직이는 게?
다들 멍한 눈으로 제라르를 볼 때였다.
얼마나 이를 세게 악물었는지 강철규의 볼이 들썩일 정도로 씰룩였다.
“강태산의 보고라면, 희생된 양동식 소령과 대원들에게서 그런 증상이 보였다는…. 그런 말인가?”
아, 이런 씨…….
강철규의 질문을 통해 반 박자 늦게 상황을 알게 된 곽철호와 윤상기의 얼굴이 일그러질 때였다.
“불행하지만 말씀하신 내용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이제야 왜 제라르가 뜸을 들였는지, 그 직후에 왜 강철규가 보기 흉할 정도로 볼을 씰룩였는지 다들 알았다.
우리 말을 모르는 빠스칼이 ‘누구 하나 죽어 나가나?’ 싶은 표정으로 눈치를 살필 정도로 VIP 라운지 안의 분위기는 살벌했고, 또 무거웠다.
“후우-.”
강철규가 끓어오르는 분노를 나직한 숨으로 토해 낼 때였다.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 뒤에 무장한 평화유지군 대원이 들어섰다.
“예멘 부통령이 도착했습니다.”
“이리 모시고 와 줘.”
“알겠습니다.”
강찬의 지시를 받은 대원이 VIP 라운지를 나선 다음이었다.
“남은 이야기는 나중에 하죠.”
짧은 지시를 전한 강찬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때릴 때 때리더라도 부통령 대우는 해 주는 게 옳다는 판단에서였다.
강찬을 시작으로 모두 자리에서 일어선 다음이었다.
한눈에도 저 인간이 예멘의 부통령이겠구나 하는 인물과 함께 수행원으로 보이는 두 남자가 VIP 라운지로 들어섰다.
방 안을 빠르게 살핀 예멘의 부통령은 당황한 얼굴이었다.
“부통령? 내가 무슈 강이다.”
그런 그에게 말을 던진 강찬이 힐끔 이용우를 보았다.
이걸 존댓말로 바꿔서 전해야 하는 거야, 아니면 반말 뉘앙스 그대로 전해야 하는 거야?
잠시 멈칫했으나 이용우는 강찬의 말투를 거의 그대로 전했다.
“마호메드 압둘라 하디요.”
“사람이 많으니 굳이 인사할 필요는 없을 거 같고, 우선 앉지.”
그래도 부통령인데 이런 식으로 대해도 되는 걸까?
생각은 그런데 또 이용우는 강찬의 말을 거의 그대로 전해 주었다.
부통령이 강찬의 맞은편에 앉은 다음이었다. 그의 뒤에 수행원 두 명이 섰고, 이쪽에서는 제라르와 강철규, 곽철호를 비롯한 인원이 앉았던 의자 뒤편에 줄줄이 서서 강찬을 받쳤다.
아직 차도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무슈 강. 오해가 있었소.”
“부통령.”
그런데도 아쉬운 얼굴로 나서는 부통령의 입을 강찬은 한마디로 틀어막았다.
“오해? 반군이 에덴 시내 한가운데서 프랑스 정보총국 부총국장인 나와 예멘지부장 빠스칼, 그리고 제라르 드 미르미에를 공격하는데 외곽에 서서 지켜본 게 오해라는 거냐?”
이용우가 강찬의 말을 전하는 만큼, 부통령의 표정이 시커멓게 변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지금껏 대화를 알아듣지 못해 갑갑해하던 빠스칼이 이용우의 아랍어 통역을 통해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다.
“한 가지만 묻는다. 알면 답하고 모르면 그대로 돌아가. 대신 모른다면 오늘 오해에 대한 내 답을 내일 오전부터 분명하게 보게 될 거다.”
이용우의 통역이 전해진 뒤였다.
더는 긴장을 이기지 못하겠다는 것처럼 부통령이 마른침을 삼켰다.
“내가 죽기를 바란 인물의 이름.”
강찬의 요구는 정말 간단했다.
어떤 선택을 하려나?
통역을 마친 이용우는 궁금한 심정으로 예멘의 부통령 마호메드 압둘라 하디에 집중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