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Blackfield RAW novel - Chapter S2 (100)
제9장. 누구든 모두 죽여주마!
녹색 LED(엘이디) 글씨가 오른쪽에서 나타나 왼쪽으로 흐르는 장치를 향해 강찬이 카드를 디밀었고,
쩔겅! 쩔거렁!
석강호와 제라르가 긴장된 얼굴로 보조 배터리들을 문 앞으로 밀쳤다.
띠. 띠릿. 띠루룩.
전자음이 울린 다음이었다.
그으으으응.
알리바바를 위해 열리는 바위 문처럼 거대한 돔의 중간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오른쪽으로 밀려났다.
그 순간이었다.
화아아아아아악!
섬뜩한 붉은 기운이 안에서 뿜어져서는 보조 배터리 셋에게 달려들었다.
‘끄윽!’
강찬에게는 분명 붉은빛이 달려들지 않았다.
그런데도 온몸이 저릿저릿한 통증에 강찬은 이를 악물었다.
“대장!”
“들어가! 붉은빛이 앞에 세 놈에게 매달렸으니까 그냥 밀고 들어가면 돼!”
석강호가 불렀을 때, 강찬은 있는 힘껏 고함을 질렀다.
제라르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
석강호의 긴장한 표정과 강찬의 독해진 얼굴을 보며 조심스럽게 보조 배터리 셋을 안으로 밀었다.
우우웅! 우우웅! 우우웅!
돔의 안쪽은 온통 붉은빛에 휩싸여 있었다.
그리고 지하의 중심에서 뿜어진 거대한 물기둥 모양의 붉은빛이 세 가닥으로 갈려져서는 세 놈의 보조 배터리를 각각 휘감고 있었다.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서자 철로 만들어진 통로가 끝없이 이어졌고, 가운데 아래쪽의 거대한 원통에 블랙헤드가 담겨있었다.
우우웅. 우우웅. 우우웅.
붉은색을 뿜어내는 블랙헤드의 모습은 석강호와 제라르도 보았다. 그러나 두 놈은 강찬이 보는 빛기둥을 보지는 못하는 눈치였다.
“블랙헤드의 앞으로 밀고 간다! 저놈에게 연결된 라인이 있을 거야! 그걸 찾아! 일단 그걸 뽑으면서 시작하자!”
강찬이 고함을 질렀고, 석강호와 제라르가 보조 배터리들을 앞으로 밀었다.
죽을 줄만 알았던 놈들이 살아서 버티며 블랙헤드의 에너지를 받아주는 것이 고마울 지경이었다.
쩔겅! 쩔겅! 철컹!
쇠로 된 통로에 족쇄의 사슬이 걸리면서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울렸다.
견딜 만했다. 온몸이 저릿저릿했지만, 삼성동에서의 끔찍했던 고통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강찬은 영국에서 성공했던 기억대로 일단 블랙헤드에 연결된 라인을 전부 제거할 생각이었다.
입구에서 연결된 통로의 끝에 도착해 계단을 막 앞두었을 때였다.
“어?”
석강호가 놀란 소리를 냈고, 제라르가 흠칫 한 걸음을 뒤로 물러났다.
무슨 일이지?
석강호와 제라르의 뒤에 있던 강찬이 시선을 든 직후였다.
뚜둑! 쩔겅! 뚜두둑! 쩔겅! 뚜둑! 쩔겅! 뚜두둑!
보조 배터리들이 양손을 바깥으로 벌리는 동작으로 거짓말처럼 손에 묶인 수갑을 끊어냈다.
염병!
강찬과 석강호, 제라르가 권총을 뽑아 드는 순간이었다.
와락!
보조 배터리 하나가 석강호를 냅다 밀었고,
휘이이익!
허공에 붕 뜬 석강호가 팔과 다리를 보조 배터리에게 뻗은 자세로 강찬을 향해 날아왔다.
꽈악!
강찬이 석강호를 받았고,
콰다다다다당!
둘이서 그대로 뒤로 처박혀 두 바퀴를 굴렀다.
퍼억! 휘이이익!
그리고 그 위로 제라르가 솜인형을 던진 것처럼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날아갔다.
콰다다당!
“끄응!”
강찬이 몸을 일으켰을 때, 보조 배터리들은 이미 족쇄까지를 끊은 채 헬멧을 벗고 있었다.
“염병!”
블랙헤드가 뿜어내는 붉은색과 똑같이 핏빛으로 물든 놈들의 눈을 보며 강찬은 대뜸 욕을 뱉어냈다.
우우웅. 우우웅. 우우웅.
어쩐지 저 에너지를 받고도 뒈지지 않더라니.
세 줄기의 에너지에 각각 연결된 놈들이 만족한 듯 고개를 좌우로 꺾으며 강찬을 향해 움직였다.
발목에 걸어두었던 권총을 뽑을까 하는 순간이었다.
휘이익!
보조 배터리 하나가 헬멧을 냅다 집어 던졌다.
쒜에엑! 화악!
뒤로 눕는 것처럼 몸을 던진 강찬의 얼굴 바로 위로 헬멧이 날았고,
콰아아아앙!
폭탄이 터진 듯 한 요란한 소리가 울려 나왔다.
“어후!”
석강호와 제라르가 비척거리며 일어날 때 세 놈은 강찬의 바로 코앞에 있었다.
“다예! 밖으로 나가! 서둘러!”
강찬이 뒷걸음질하며 악을 쓰자 석강호와 제라르가 쓰러졌던 자세에서 기다시피 일어나며 문으로 달렸다.
휘이이익! 쒜에에엑! 콰아아앙!
보조 배터리 하나가 입구의 장치를 헬멧을 던져 부수자,
그으으으으응!
문이 천천히 닫히고 있었다.
화다다닥! 화다닥!
석강호와 제라르가 들개처럼 엎드린 자세로 계속 달려 겨우 문을 빠져나갔고,
철컹철컹! 철컹철컹! 철컹철컹!
철제 통로를 달리는 강찬의 뒤를 보조 배터리 셋이 연달아 쫓아왔다.
그으으으응!
문이 3분의 2쯤 닫힌 상태에서,
휘이이익!
강찬은 다이빙을 하는 것처럼 몸을 날렸다.
철퍼덕! 그으으으응!
그리고 돔의 바깥 바닥에 처박힌 직후에 거대한 시멘트 문이 닫혔다.
“퉤!”
입에 들어온 흙을 뱉어낸 강찬이 일어서는 동안, 석강호가 제라르를 부축해서 세웠다.
“괜찮냐?”
“끄응!”
석강호의 질문에 제라르는 상체를 비틀며 신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살만은 한데 더럽게 고통스럽다는 의미였다.
“저것들은 뭐요?”
“나도 모르겠다. 엄청난 에너지 기둥이 뿜어져서 저 세 놈에게 연결된 건 알겠는데 왜 저 지랄이 됐는지는?”
강찬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돔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저 돌멩이가 이런다고 멈출 리는 없는 거였다.
“햐! 세상에 별일이 다 있네! 그 두꺼운 사슬을 끊어?”
“그나마 안에 가둔 게 어디야? 아까 저놈이 밀쳐서 대장 위로 날아가는데 이번은 꼼짝없이 죽었구나 싶더라.”
“병신들이 출구 장치를 깨부쉈으니 이젠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못하겠네?”
강찬의 뒤로 다가온 석강호와 제라르가 주고받은 말이었다.
“이젠 어쩔 거요?”
그리고 석강호가 강찬에게 질문을 던진 다음이었다.
그그그긍! 그그그그긍!
귀를 거슬리는 거북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화아아아악!
가장 먼저 붉은빛이 밖으로 쏟아져 나왔고,
그그그그긍!
손으로 문을 열어젖힌 보조 배터리 세 놈이 붉은빛을 등진 채 강찬을 향해 다가왔다.
“에너지를 내놔.”
그리고 그중 한 놈이 지옥에서 올라온 듯 한 음성으로 강찬에게 말을 건넸다.
으득. 으드득.
강찬은 고개를 좌우로 꺾었다.
후욱. 후욱.
그리고는 숨소리를 들었다.
뒤에서 뿜어지는 피처럼 붉은빛이 세 놈의 윤곽을 더욱 또렷하게 만들었고, 놈들의 사소한 움직임이 모두 눈에 들어왔다.
“에너지를 내놔.”
말이라곤 그것밖에 모르는 앵무새처럼 또다시 같은 말이 튀어나왔다.
강찬이 이를 악물었을 때였다.
타아앙! 타앙! 타아앙! 타아앙!
네 발의 총성이 울렸고, 두 놈의 이마가 시원하게 터져나갔다.
“에너지를 내놔.”
“뭐야!”
석강호가 지른 놀란 소리만큼이나 강찬도 놀랐다.
이마가 뚫리고도 다가오는 놈들이라니!
놀라는 것은 거기까지였다.
흉측하게 뚫린 이마를 한 세 놈이 강찬의 바로 앞에 있었다.
휘익!
놈의 주먹을 똑똑히…….
퍼어억! 콰다당!
움찔하고 몸을 뒤튼 강찬이 가슴을 얻어맞고는 그대로 뒤로 날아가서 바닥에 처박혔다.
가슴이 부서질 정도로 엄청난 충격이었다.
와락! 와락!
남은 두 놈이 강찬을 노리고 달려들자 석강호와 제라르가 얼른 앞을 막아섰다. 그리고,
퍼억! 퍼어억!
두 놈 모두 얼굴을 겨우 피하고는 가슴을 얻어맞은 채 강찬의 옆에 널브러졌다.
“끙!”
강찬은 오른손으로 가슴을 안은 채 몸을 일으켰다.
이마에 구멍이 난 놈들이 어둠 속에서 빨갛게 빛나는 눈을 하고서 다가오고 있었다.
주먹을 끝까지 못 봤다.
몸에 저릿저릿하게 흐르는 전기 탓인지 저놈들이 워낙 강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움찔한 직후에 제대로 얻어맞았다.
와락!
강찬을 향해 한 놈이 뛰어들었고,
휘익!
강찬은 바로 상체를 숙였다.
부우웅!
주먹이 위로 날아간 틈이었다.
스으응!
발목의 대검을 뽑아 든 강찬은,
핏! 피잇! 핏! 피이잇!
놈의 허벅지 안쪽을 갈랐고,
피이윳!
일어서면서 우주복 위로 드러난 목을 제대로 갈랐다.
“커헉! 컥!”
목을 잡은 놈이 뒤로 뒤뚱거리면서 물러난 다음이었다.
피시이이이이!
뿜어지던 핏줄기가 가라앉자 놈이 다시 강찬을 향해 징그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스응! 스으응!
석강호와 제라르가 대검을 뽑아 들고 강찬의 뒤에 섰다.
“목을 완전히 잘라내야 할 것 같다.”
“개새끼들! 반드시 서울을 구경시켜 줍시다.”
강찬이 자세를 낮추는 순간이었다.
세 놈이 빠르게 달려들었다.
휘이익!
강찬은 앞에 놈이 뻗은 주먹 아래로 몸을 숙인 뒤에 그대로 놈의 뒤편으로 달렸다.
콰아악!
그리고는 목이 잘렸던 놈의 목덜미에 대검을 꽂아 넣었다.
“다예! 이 새끼 목을 갈라!”
푹! 푹!
두 번 더 대검을 박은 직후였다.
휘익! 콰작!
놈이 휘두른 팔꿈치가 강찬의 옆구리를 세차게 갈겼다.
휘이익! 콰다당!
이건 뭐, 맞으면 3미터쯤 날아가서 처박히는 상황인 거다.
그나마 다행인 건 목이 반쯤 떨어진 놈이 이리저리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기 위해 애쓴다는 것 정도였다.
퍼어억! 휘이이익! 콰다다당!
석강호가 허공을 날다시피 날아가서 처박혔고,
피윳!
적의 목을 가까스로 가른 제라르가,
콰자작! 철퍼덕!
위에서 내리치는 주먹에 맞아 자리에 널브러졌다.
저대로 두면 제라르가 죽는다.
강찬은 재빨리 일어나 제라르가 상대하는 놈의 뒤를 덮쳤다.
푹! 푸욱! 푹!
놈의 목덜미에 세 번의 칼질을 했고,
피이윳!
울대를 세차게 긁어낸 다음이었다.
퍼어어억!
옆에 있던 놈이 내지른 주먹에 제대로 얻어맞은 강찬은 또다시 3미터쯤 바깥에 널브러졌다.
“끄으으.”
갈비뼈가 부러졌는지 숨을 쉬는데도 옆구리에서 끔찍한 통증이 몰려들었다.
총으로 이마를 뚫어도 안 죽고, 칼로 목을 갈라도 안 죽는 놈들이라니.
옆구리를 부여잡고 일어서는 강찬에게 조금 전 목을 찔린 놈이 달려들었다.
퍼어억! 휘이이익! 철퍼덕!
높다랗게 떠올랐던 강찬이 바닥에 처참하게 처박혔다.
퍼억! 휘이이익! 콰다다당!
이번엔 제라르가 발길질에 멀리 날아가 처박혔다.
어디로 날아갔는지 대검조차 잃어버린 강찬이 가까스로 몸을 일으킬 때였다.
우우웅! 우우웅! 우우웅!
돔 안에서 요란한 진동음이 울린 직후에 노랗고 하얀 빛줄기가 뻗어 나왔다.
“크아아악!”
석강호였다.
곡사포처럼 뻗어 나온 에너지가 석강호를 덮쳤고, 그 순간 처절하기 그지없는 비명이 쏟아져 나왔다.
“끄아아아아!”
겨우 무릎을 꿇는 자세로 일어서던 석강호가 상체를 뒤로 젖힌 채 갈고리처럼 손가락을 구부리고는 연속해서 비명을 토해냈다. 그리고,
우우웅. 우우웅. 우우웅.
진동음이 엄청나게 커지면서,
드드드드드.
땅 전체가 흔들렸다.
“끄악! 끄아아악!”
저 고통을 빤히 안다.
도대체 석강호가 언제 노랗고 하얀 에너지를 흡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저놈이 느끼는 고통을 분명하게 안다.
퍼억! 휘이이익! 철퍼덕!
또다시 걷어차인 제라르가 높다랗게 날아가 처박힌 뒤에 애처롭게 꿈틀거렸다.
강찬과 석강호를 돕기 위해서라도 어떡해서든 몸을 일으키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와락! 퍼어억! 휘이이이익! 콰다다당!
모든 것이 천천히 보였다.
이전보다 더 더욱.
높다랗게 뜬 제라르가 강찬을 바라보는 애잔한 눈길이 분명하게 눈에 들어왔고, 고통에 울부짖는 석강호의 눈물과 놈이 보이는 안타까운 시선까지 모두 다.
강찬은 이를 악물었다.
우리가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고 바란 적 없다!
네깟 놈이 뭔데 엉뚱한 몸뚱이에 넣어놓고 이 지랄을 떨어!
아프리카의 그 지옥에서도 함께 견딘 두 놈을 내 앞에서 죽이겠다고!
후욱. 후욱.
무언가 뜨거운 것이 전신을 감쌌고,
내가 죽으면 죽었지, 내 앞에서 두 놈이 죽는 꼴을 보라고?
“으아아-!”
강찬은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몸을 일으켰다.
몸 곳곳에서 전기가 폭발하는 것처럼 짜릿짜릿한 통증이 연달아 일어났다.
“에너지를…….”
앞에 있던 놈이 강찬을 보고는 뱉던 말을 얼른 삼켰다.
콰악!
강찬은 손을 뻗어 놈의 대가리를 움켜쥐었다.
으드드득!
그리고는 거의 한 바퀴가 될 정도로 사정없이 돌렸다.
와락!
목이 반쯤 갈라진 놈이 달려들었다가,
휘이이익! 콰자자작!
강찬이 휘두른 팔꿈치에 맞고는,
콰다다다당!
바닥을 미끄러지는 것처럼 멀찍이 날아갔다.
“에너지? 그걸 왜 줘야 하는데?”
강찬은 목이 돌아간 놈의 상체를 향해 몸을 띄웠다.
그리고는 어깨에 양발을 걸고 완전히 돌아간 놈의 대가리를 움켜쥐었다.
철퍼덕!
보조 배터리와 강찬이 동시에 바닥에 쓰러진 다음이었다.
“누구든 다예와 제라르를 건드리면!”
뿌득! 뿌드득!
강찬은 미친 사람처럼 고함을 지르며 놈의 머리를 세차게 잡아당겼다.
“왜 이렇게 안 떨어져!”
뿌드드득! 투욱!
결국, 놈의 목이 떨어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강찬이 떼어낸 대가리를 돔의 입구를 향해 던진 직후였다.
저 멀리 날아갔던 놈이 몸을 일으켜 달려왔다.
퍼어억! 휘이이익! 철퍼덕!
남은 한 놈이 제라르를 또다시 걷어찼고,
“끄아아아아아!”
석강호는 바닥에 엎어진 채 힘 빠진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휘익!
강찬은 달려온 놈이 내지른 주먹 아래로 몸을 낮춘 뒤에 놈의 팔을 어깨에 걸치고 상체를 세웠다.
목이 반쯤 잘린 놈의 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다.
휘익! 콰자자작!
단박에 이마로 놈의 미간을 들이받았고,
터억!
뒤로 넘어가는 놈의 대가리를 움켜쥐었다.
휘익! 퍼억!
무릎을 올려쳐 놈의 배를 갈긴 강찬은,
꽈아악!
앞으로 몸을 숙인 놈의 대가리를 오른팔로 감듯이 붙들었다.
“으아아아!”
뿌득! 뿌드드득!
왼손으로 어깨를 버티고, 오른손으로 감싼 놈의 목을 잡아떼는 거였다.
버둥대던 놈이 강찬의 왼손을 잡았는데,
뿌드드득! 투욱!
그 직후에 놈의 목이 떨어져 나왔다.
강찬의 몸이 놈의 목에서 뿜어진 피로 흠뻑 젖을 정도로 세차게 뿜어졌다.
휘이익!
강찬은 두 번째 놈의 대가리도 돔의 입구로 던졌다.
“이 개새끼가 내 앞에서 제라르를 걷어차?”
그리고는 제라르 앞에 있던 놈 앞으로 달렸다.
움찔!
처음으로 보조 배터리의 얼굴에 공포가 담긴 직후였다.
퍼어억!
강찬은 놈의 배를 사정없이 걷어찼다.
휘이이익! 콰다다당!
놈이 높다랗게 솟구쳤다가 커다랗게 엎어진 직후였다.
와락!
강찬이 바로 달려들어 자빠진 놈의 어깨에 발을 걸치고는 양손을 턱 아래로 돌려 대가리를 감싸 안았다.
“다예와! 제라르를!”
뿌드득!
“끄르르륵!”
“건드리는 놈은!”
뿌득! 뿌드드드득!
“그게 누구든 모두 죽여주마!”
뿌드드드드득! 투욱!
강찬이 세 번째 놈의 목을 떼어낸 직후였다.
화아아아아아악!
돔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붉은 빛이 튀어나와 강찬과 석강호, 제라르, 그리고 목을 잃은 세 명의 보조 배터리를 덮치고는 불기둥처럼 하늘을 향해 높다랗게 치솟았다.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입니다!]기자의 고함이 놀라움을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저 불기둥이 치솟는 순간, 통제하지 못했던 위성이 폭발했으며, 이후로 지진이 완전히 멈추었습니다.]화면은 붉게 피어났다가 하늘로 치솟는 붉은빛을 연속해서 보여주었다.
[펜실베니아에서 불기둥이 일어난 것과 동시에 영국의 그란섬, 이스라엘의 아라드에서도 똑같은 광경이 연출되었습니다.]역시나 비슷한 모습의 불기둥이 치솟는 광경이 장소만 바뀐 채 화면에 연달아 올라왔다.
[갓 오브 블랙필드가 예상했던 대로 세 곳의 에너지가 위성을 통해 연결되었다는 증거로 보입니다만, 아직 그와의 교신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라 구조 인력이 접근하지 못한 채 대기하고 있습니다.]화면에는 엉뚱하게도 십자가와 구원이라는 푯말을 든 사람들과 계속해서 바닥에 엎드리며 절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나왔다.
[이번의 놀라운 광경이 신이 주는 계시라고 믿는 이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종교 단체는 자신들이 그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화면이 기자의 모습을 잡았다.
[미국 정부는 방사능 발생 여부를 탐색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나오는 것에 따라 한 시간 뒤에 구조대를 파견할 계획입니다.]기자의 보도가 끝나자 이번엔 다른 기자가 나왔는데 화면은 여전히 불기둥이 치솟는 모습과 영화에서 잘라 온 위성이 폭발하는 장면을 연달아 보여주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