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109
33화 – 이걸 해, 말아?(2) >
“출시일은 7월 말이나 8월 초가 되겠군요.”
“8월 초로 생각하고 있지요.”
“타이틀곡입니까?”
“그렇습니다. 이번 앨범은 다른 컨셉으로 나가고 싶어서 말이죠. 들어보니 강윤 사장님이 뮤즈라는 작곡가를 잘 안다 들었는데….”
추만지 사장은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사무실 여기저기를 살폈다. 뮤즈라는 작곡가가 빨리 알고 싶었는지 그는 계속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강윤은 그걸 알았는지 바로 답해주었다.
“뮤즈는 저희 작곡팀입니다. 작곡을 담당하는 사람은 미국에 있고 편곡은 제가 담당하죠. 이 두 사람을 통칭해 뮤즈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그래서 제이 한이 방송에서 이강윤 작곡가님이라 이야기했던 거군요. 그럼 이 이야기는 강윤 사장님과 하면 되겠군요”
“네.”
추만지 사장은 자세를 고쳐 앉았다. 옆의 강세경도 긴장하며 귀를 기울였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오갈 시간이었다.
먼저 강윤이 물었다.
“앨범 컨셉은 어떤 건가요?”
“네. 치어리더 컨셉으로 여름에 맞게 밝은 분위기로 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다이아틴하고는 컨셉이 많이 다르군요. 다이아틴은 귀여우면서 쎈 언니 이미지가 섞여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 덕에 남성팬에 여성 팬이 섞여 있었죠. 맞습니다. 이전과 완전히 다른 컨셉을 내세우려다 보니 회사에서 컨셉에 맞는 노래들을 못 만들더군요.”
추만지 사장은 안면을 가볍게 구겼다. 뭔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이었다.
강윤은 그의 말을 듣고 의도를 바로 알아챘다.
‘에디오스 지분을 확 끌어올 생각이구나.’
미국에 온 힘을 쏟느라 국내시장에 전혀 신경을 못 쓰고 있는 에디오스를 누를 생각인 게 분명했다. 에디오스의 기반은 삼촌팬이라 불리는 남성팬이다. 절반으로 줄었다 해도 아직 그 어떤 그룹도 에디오스의 팬클럽 규모를 따라오지 못할 정도다. 삼촌팬이라는 말을 에디오스가 처음 만들어냈으니 할 말 다했다.
추만지 사장은 이번 앨범으로 그들의 지분을 끌어올 생각이 분명했다.
강윤은 고민되었다. 에디오스와 정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과거로 인해 지금의 기회를 놓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잠시 이야기를 하고 와도 되겠습니까?”
“얼마나 걸릴까요?”
“10분이면 됩니다. 오래 기다리게 하진 않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기다리죠.”
강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이어 추만지 사장을 이현지가 맡았다. 이현지는 강윤을 대신해 추만지 사장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걸 해, 말아?’
잠시 옥상에 올라온 강윤은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희윤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문제는 강윤, 그 자신이었다.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군. 미안하긴 하네.’
미국에서 에디오스가 고생하고 있다는 걸 잘 안다. 미국 진출이 얼마나 멍청한 전략인지도 제일 잘 아는 게 강윤이었다. 미국과 한국은 인종은 물론 문화에 이르기까지 차이가 나는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걸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게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지 생각 할 수록 기가 찼다.
자리가 비면 누군가가 채우기 마련이다. 이것은 가요계도 마찬가지다. 몇 년간 에디오스의 뒤만 바라보던 지금의 다이아틴이 이 한 방을 노리는 것처럼. 다만 그 무기가 될 노래 제작 의뢰를 받으니 기분이 묘할 뿐이었다.
‘그래도 일은 일이지.’
강윤은 희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이 몇 번 가니 곧 희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 오빠.
“희윤아. 집이니?”
– 응. 여기 밤이잖아. 작업 중이야.
희윤은 신디사이저 소리를 들려주었다. 오빠가 못 믿거나 하진 않지만, 나름 그를 안심시켜주려는 의도였다.
강윤은 간단하게 안부를 물은 후 용건을 이야기했다.
“곡 의뢰가 들어와서 연락했어.”
– 곡? 요즘 의뢰 많네. 누구야?
“다이아틴.”
– 에에? 그 에디오스 라이벌?
희윤은 놀랐는지 목소리가 커졌다. 그녀도 강윤이 에디오스를 기획했다는 걸 알았다. 그 기획자가 라이벌의 곡 의뢰를 받았다니….
“아직 승낙한 건 아닌데, 아무래도 해야 할 것 같아서.”
– 그래? 앨범 컨셉 나왔고?
희윤은 당연하게 일에 관해 물었다. 그녀는 이미 어엿한 작곡가였다. 누가 되었든 이건 일이었다. 공과 사는 구별해야 하는 법이다.
“치어리더래. 분위기는 가벼우면서 신나게. 모르긴 몰라도 안무도 그렇게 갈 생각인 것 같아.”
– 오오. 남자들 신나겠네. 가사도 써서 줘야 할까?
“그건 잘 모르겠네. 가사는 거기 팀에게 쓰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이입이 안 될 것 같으니까.
– 한번 해보고 안되면 넘기는 거로 가자. 돈 벌어야지.
“이런이런. 돈독이 제대로 올랐네.”
– 오빠 사업이잖아. 돈 많이 벌게 도와야지.
이젠 든든한 동생의 말에 강윤은 기특함을 느꼈다. 처음 작곡을 한다고 했을 때 코웃음을 쳤던 게 엊그제 같았는데, 이제는 든든한 한 축이 되어 있었다. 이런 천재성이 있는 줄 알았다면 진작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조금은 후회가 되기도 했다.
강윤은 통화를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에선 이현지와 추만지 사장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강세경 씨는 안 보이는군요.”
“세경이요? 둘러본다고 여기 연습생하고 함께 내려갔습니다.”
“아아. 지민이가 같이 갔나 보군요.”
강윤은 바로 수긍하곤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바로 본론을 이야기했다.
“곡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믿고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강윤의 말에 추만지 사장은 만족하며 손을 내밀었다.
“잘 부탁합니다.”
“저야말로.”
그리고 본격적으로 조건들이 오가기 시작했다. 대형 소속사라 금액은 문제가 없었다. 추만지 사장은 작곡, 편곡, 가사까지 모두 위임하겠다 이야기했다. 강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제는 뒤에 나왔다.
“안무는 저희 안무팀이 있으니 이 부분은 강윤 사장님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겁니다.”
작곡가가 안무까지 영향을 미치지만, 강윤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비트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16비트는 너무 빠르니까 무난하게 8비트로 조금 빠른 느낌이 나게 해주세요.”
“더 필요한 건 없습니까?”
“그건 나중에 더 말씀드리죠. 현재 조건은 이 정도입니다.”
더 필요한 사항은 없었다. 용건이 끝난 추만지 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전화를 걸어 강세경을 호출했다. 곧 스튜디오에 있던 강세경이 사무실로 올라왔다.
“가자.”
“네.”
강윤은 회사를 나서는 그들을 배웅했다.
추만지 사장은 다시 한 번 곡을 잘 부탁한다, 이야기하곤 회사를 떠나갔다.
“사장님. 괜찮겠어요?”
“어떤 거 말입니까?”
떠나가는 추만지 사장의 차를 배웅하며 이현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다이아틴의 곡 의뢰 말이죠. 에디오스에게 영향을 줄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전 월드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입니다. 이번 의뢰는 회사에 큰 이익을 가져올 겁니다. 에디오스는 과거 MG 엔터테인먼트의 기획팀장일 때의 일이었죠.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건 그렇죠. 하지만 입맛이 쓰네요.”
“저도 아이러니합니다. 사실화도 납니다. 그렇게 공들여 만들어 놨으면 관리라도 잘하던가…. 저라면 라이벌이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빈틈을 내주지 않았을 겁니다.”
강윤은 에디오스를 미국으로 보낸 MG 엔터테인먼트의 이사들을 생각하며 이를 갈았다. 자신이 만든 자식 같은 아이들이 눌린다는 게 기분 좋을 리 없었다. 그리고 이 상황이 기분 좋을 리 없었다.
그의 기분을 알았는지 이현지가 한마디 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회사, 나중에 다 먹어버리죠.”
“네?”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가벼운 말이었다. 그런데 뭔가 뼈가 있었다. 강윤의 반문에 그녀는 다시 강조했다.
“그깟 MG 엔터테인먼트, 덩치만 큰 멍청이들. 힘들게 공든 탑 무너지는 꼴 보느니 우리가 다 먹어버리죠. 어때요?”
“하하하하하. 그럴까요? 나쁘진 않네요.”
그녀의 말 한마디에 강윤은 크게 웃었다. 생각만 해도 유쾌한 일이었다. 물론, 지금은 무리라는 걸 잘 알았다. 몇 배를 넘어 몇십 배 차이가 난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생각은 죄가 아닌 법.
생각이라도 하니 기분이 조금 풀렸다.
“그럴 수 있다면 좋겠네요.”
강윤은 어깨를 으쓱이며 돌아섰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길 꿈꾸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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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둘러보니까 어땠니?”
회사로 복귀하는 차 안, 추만지 사장은 강세경에게 물었다.
“깔끔했어요. 스튜디오에 밴드 연습실도 있었어요.”
“연습생은 몇 명이나 있었니?”
“저 안내해주던 애 한 명 있었어요.”
“저 작은 회사에서 연습생을 여럿 데리고 있기에도 부담스럽겠지. 그룹 만들기도 힘들 텐데. 무슨 생각일까? 실력은 봤니?”
“트레이닝 하는 거 잠깐 들어봤는데 계속 발성 연습만 하더라고요. 이상하게 노래 연습은 안 하던데…”
“어디서 초보 하나 데리고 연습시키나 보네. 하긴, 누가 저런 작은 소속사에 가려 하겠어. 다 큰데 가려고 하지.”
추만지 사장은 쓴웃음을 지었다.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에 몰리는 것처럼 연습생들도 대형 소속사에 몰린다. 안정된 환경을 바라는 심리는 다 똑같은 법이다.
“김재훈도 있고, 그 이강윤이란 인간 때문에 만만히 볼 곳은 아니지만, 아직 성장통을 심하게 겪을 것 같더군. 좋아. 우린 곡 받고 준비나 잘해보자고, 세경아.”
“네, 사장님.”
“넌 코에 필러 넣고.”
“아, 진짜!! 싫어요.”
그들이 탄 차는 그렇게 회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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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일상을 — 활활 태워– 어디론가 날아가 볼까 –”
월드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실에서는 이현아의 목소리가 시원하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이현아는 평소처럼 마이크와 마이크 스탠드를 함께 잡으며 시원한 퍼포먼스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녀의 옆에 선 이차희가 머리를 흔들며 베이스를 쳤고 정찬규는 일렉트릭 기타의 디스토션을 불질렀다.
‘흠…. 아직도 무난한가?’
그런데 오늘은 연습실에 손님이 더 있었다. 박소영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노래에 집중하고 있었다.
노래가 끝나고 이마에 땀을 닦으며 이현아가 다가왔다.
“노래 좋은데?”
이현아가 악보를 건네며 박소영에게 노래가 좋다며 칭찬을 했다.
“혹시 무난하지 않아요?”
“멜로디 말하는 거야? 무난할 수도 있겠네. 그런데 난 귀에 감기는 느낌인데? 뭐, 어떻게 들으면 그렇게 들릴지도. 그런데 뒤에서 힘을 받아서 다른 느낌이야. 그래서 무난하기만 하지도 않아. 노래 좋다.”
“후유, 다행이다.”
박소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윤의 조언을 듣고 며칠 동안 밥도 안 먹으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결과였다. 그리고 화장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달려와 이현아에게 내밀었다. 그 결과가 나쁘지 않다니, 정말 다행이었다.
“이거 강윤 오빠한테도 보여줬어?”
“처음에요. 오빠가 가이드를 해줬어요. 거기에 맞춰서 수정했고 뒤에 제 생각을 덧붙였죠.”
“어쩐지. 노래가 좋더라니. 이거 나 주는 거야?”
“음…. 생각해볼게요”
“뭐야. 튕기는 거야?”
“하하하.”
박소영은 장난스럽게 혀를 쏙 내밀었다. 사실 그녀야 하얀달빛이 불러주면 감사했다. 이현아는 이현아대로 생각이 있었다. 그녀는 악보를 보며 모두에게 말했다.
“이거 락페에서 부르고 싶은데 어때?”
록 페스티벌에서 부르고 싶다는 의견에 이차희가 먼저 답했다.
“난 찬성.”
그녀의 동의에 정찬규와 김진대도 모두 동의했다. 이견은 없었다. 오히려 놀란 건 박소영이었다.
“잠깐잠깐. 락페라면 그 고양에서 하는 그거 말하는 거 맞죠? 큰 행사던데.”
박소영의 눈이 왕방울만 해지자 김진대가 그녀를 놀려댔다.
“맞아. 락 마니아들은 다 모일걸? 후후. 우리 소영이, 데뷔 크게 하겠는데?”
“어어? 자…. 잠깐만요. 강윤 오빠한테 말해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오빠 크게 반대 안 할걸? 이 정도 노래면 문제없어.”
이현아가 자신감을 보이니 박소영의 어깨가 조금 펴졌다.
“그…. 그럴까요?
“당연하지. 걱정 말라고.”
“우으….”
박소영은 두근거리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의 노래가 불린다. 생각할수록 가슴이 벅찬 일이었다.
‘희윤이도 어엿한 작곡가인데.’
그녀에게서 이미 희윤을 라이벌로 의식하는 마음이 싹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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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엔터테인먼트의 공연장은 지금 한창 공사 중이었다. 지금은 음향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천장에 흡음 공사와 창문에 빛을 차단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강윤은 공연장 입구에서 이현지와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진척이 빠르진 않네요.”
이현지가 공사진행이 느린 게 마음에 안 드는지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강윤은 괜찮다며 그녀를 달랬다.
“튼튼한 게 더 낫습니다. 일정 당기느라 공사가 부실하면 일을 두 번 해야 하니까요.”
“그렇긴 해도…. 에이. 괜히 느린 것 같네요. 내 돈 들어간 탓일까요?”
“하하하. 사실 저도 그렇긴 합니다.”
두 사람은 공사 중인 공연장을 한창 둘러보았다. 건설 책임자가 그들에게 다가와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이야기해주었다. 강윤은 대충 설명을 듣고는 바로 본 일을 보러 가도록 했다. 본업에 충실해야 하는 사람들을 오래 붙잡아 두고 싶지 않았다.
공사장을 둘러보며 이현지가 말했다.
“주변 공연장보다 확실히 시설은 좋아요. 이제 공연장 대여사업도 해야죠.”
“그럴 생각입니다. 우선 인디 밴드들이 주로 이용하겠죠.”
“대관료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주변 공연장들이 있어서 맞춰야 할 텐데.”
강윤은 고개를 저었다.
“저번에도 이야기했지만, 주변 공연장 대관료가 너무 비쌉니다. 홍대에서 밴드가 밀려나는 원인이기도 하죠. 전 대관료를 낮게 잡을 생각입니다.”
“그랬다간 주변의 미움을 받을 텐데요.”
이현지는 걱정스럽게 말했다. 주변 공연장들은 이미 담합했다. 그런데 혼자 고고히 떨어져 나와봐야 좋을 게 없었다.
그러나 강윤은 확고했다.
“공연장을 만든 취지가 비싼 대관료 때문이잖아요. 그리고 노래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네요. 운영비에 약간의 이익을 거둘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뭐…. 그렇긴 하지만. 주변 공연장들도 값을 내릴 텐데. 치킨게임이 될 게 뻔해요.”
강윤은 걱정 없다며 차분히 답했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하얀달빛 전용 공연장으로 구한 거니까요. 그리고 처음에 대관료를 내린 우리에 대한 이미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연장 대관료가 다 같이 내려간다면 언더 무대의 활성화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좋겠지만, 그 과정이 험난할 거에요. 저들도 바보는 아니니까요.”
강윤의 생각을 잘 알았지만, 이현지는 여전히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강윤은 확고했다. 여기에 타협은 없다며 다시 한 번 말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봅니다. 집중하는 거죠. 여러 가지 복잡하게 생각하면 중요한 걸 놓칩니다.”
“…그렇네요. 뭐, 좋아요. 그 치들이 알아서 하겠죠. 사실 나도 공연장 비싼 거 보면 없는 애들 뜯어먹는 것 같아 맘에 안 들었거든요. 후. 이참에 시장 질서 잡는데 동참한다 생각하죠.”
“하하하.”
두 사람은 유쾌하게 웃으며 공연장을 나섰다.
그렇게 월드 엔터테인먼트의 전용 공연장은 구색을 갖춰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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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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