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136
41화 – 초콜릿 폭풍(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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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신
41화 – 초콜릿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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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은 국내최대의 음반유통전문회사, 프리엘라 엔터테인먼트에 방문했다. 그곳에서 담당자 이태식 부장과 미팅 중이었다.
이태식 부장은 강윤에게 직접 커피를 내주며 이례적인 대접을 해주었다.
“요새 은하 인기가 대단합니다. 계속 차트 위에서 놀고 있네요.”
프리엘라 엔터테인먼트의 이태식 부장은 자료를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감사합니다. 잘 되고 있으니 저희로서도 기분이 좋네요.”
강윤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커피를 입가에 가져갔다. 긴장하며 왔는데, 좋은 이야기가 나오니 즐거웠다.
음반이 발매된 지 2주가 지났다.
슬슬 차트가 바뀔 시점이었지만 은하의 앨범은 좀처럼 차트 상위권에서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타이틀곡 ‘Speak Happy day’는 5위권을 오르내렸고, 다른 수록 곡들도 10위, 20위를 넘나들며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이태식 부장은 디지털 싱글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는 음악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은하와 같은 스타일의 가수가 나오니 팬들이 많이 따르는 상황이죠. 직접 무대에서 보기도 좋고, 귀로 듣기에도 좋으니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큰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저 잘 되길 바랄 뿐이죠.”
“아쉬운 건 뮤직비디오입니다. 데뷔 무대 영상을 보고 팬이 된 사람들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실망했다는 반응이 상당하더군요.”
“하하하….”
강윤은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뮤직비디오에 신경을 못 쓴 건 아닌데, 라이브 무대가 너무 강렬해서 온 영향이었다.
그러나 이태식 부장은 괜찮다며 말을 이어갔다.
“지금 은하 홍보영상에 뮤직비디오가 정면에 나와 있습니다. 그걸 데뷔 영상으로 대체 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그게 낫겠네요. 그렇게 해주십시오.”
강윤은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이야기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반응과 그 외 다른 회사의 반응도 함께 물었다. 이태식 부장은 오프라인에서도 반응이 좋다며 문제없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선배 가수들이 은하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발성이 좋다는 분들이 많았죠. 제가 만난 분들만 해도 상당했습니다.”
“하하하. 어떤 분들인지 궁금하네요.”
“은하는 좋겠습니다. 작업하고 싶은 선배분들이 많아서 말이지요. 까칠한 분들이라 피곤할 지도 모르겠지만요.”
이태식 부장은 장난스럽게 말을 남겼다.
한참 유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니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석양이 질 무렵, 강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좋은 일로 뵀으면 좋겠습니다.”
“조심해서 가십시오.”
강윤은 그렇게 프리엘라 엔터테인먼트를 나섰다. 여러모로 이익이 있는 만남이었다.
‘가볼까.’
강윤은 유통사와의 미팅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갔다.
사무실로 올라가니 이현지가 이삼순과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장님, 오셨나요?”
이현지가 그를 맞아주었다. 이삼순도 자리에서 일어나 강윤을 맞았다.
“다녀왔습니다. 삼순이도 왔네?”
“이사님하고 모던파머 이야기 중이었어요.”
두 사람은 곧 녹화에 들어갈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 중이었다. 강윤도 소파에 앉으며 이야기에 끼었다.
“가수출연진이 삼순이까지 총 6명이군요. 그런데, 나엘이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다른 걸그룹으로 알고 있었는데…?”
강윤이 의아해했다. 그러자 이현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름대로 사정이 생긴 모양이에요.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CP하고 GNB 사장이 가까운 사이라더군요. 뭔가 딜이 오갔을 거라 생각해요.”
“밀려난 게 우리가 아니라 다행이군요.”
“뭐, 우리라고 밀려났다고 가만히 있었을까요?”
이현지의 말에 강윤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진 않았겠죠. 하긴, 이삼순이라면 충분히 욕심이 나는 캐릭터입니다. 저들 입장에서 교체할 만한 카드는 절대 아니죠.”
PD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이삼순은 절대 버리지 못할 카드였다. 방송에 경력도 있고, 시골에 대해 알며 특수성도 있는 캐릭터를 누가 버리겠는가.
“그 나엘이란 애, 엄청 밀어주네요.”
이삼순의 말에 강윤이 웃으며 답했다.
“소속사가 크니까. 너희도 처음 데뷔할 때 회사에서 열심히 밀어줬어.”
“그랬나….”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이삼순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 모습에 이현지마저 웃음을 터뜨렸다. 이삼순은 두 사람이 왜 웃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이야기를 돌려 강윤은 다시 이삼순에게로 화제를 돌렸다.
“총 출연진은 삼순이까지 8명이입니다. 강원도 횡성에서 1박 2일 동안 합숙하면서 농사도 짓고, 말 그대로 살다 오는 게 컨셉입니다.”
“말이 1박 2일이지 나중에는 2박 3일도 촬영할 수 있다 쓰여 있군요. 식사는 자급자족이고…. 한번 촬영 갔다오면 피곤하겠어요. PD가 욕심이 많은 사람이군요.”
“그런 만큼 편집만 잘 하면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겠죠.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라 생각합니다.”
강윤은 PD에서 출연진으로 화제를 옮겼다. 이삼순도 자신이 직접 부대껴야 할 사람들이라 이야기를 집중했다.
“강현미는 41세로 여자들 중 가장 나이가 많죠. 큰 언니입니다. 덩치도 있고, 방송가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죠.”
“인지도도 좋아요. 삼순이도 방송 같이 한 적 있었지?”
이현지의 물음에 이삼순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현미 언니 사람이 정말 좋아요. 저한테 먹을 것도 많이 줬어요.”
강윤은 먹을 것이라는 말에 실소를 머금었다.
“먹을 거 줘서 좋은 거 아니지?”
“그게, 50퍼센트?”
이삼순이 장난스럽게 혀를 내밀자 강윤은 풋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서 계속 출연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가장 나이가 많은 아버지뻘의 송학태부터 동년배 미리와 예리, 나이가 찬 아이돌 윤슬기에 신인 나엘까지 다양한 출연진들이 있었다. 강윤과 이현지는 이들의 프로필과 들어왔던 평들을 이야기하며 이삼순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이야기했다.
“….결론은 제가 시골에서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거예요?”
명쾌한 결론에 강윤은 동의했다.
“응. PD가 그걸 바라고 있어.”
“너무 선머슴 같지 않을까요…?”
이삼순이 걱정하자 강윤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열애설만 없으면 다 괜찮으니까 편하게 행동해. 알았지?”
“열애설이요? 풋. 네. 알겠습니다.”
명확한 방향지도에 이삼순은 알았다며 크게 답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숙소로 돌아가자 이현지가 강윤에게 물었다.
“에디오스 매니저는 두 명 이상은 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죠. 그런데 에디오스는 커버하기가 쉽지 않아서…. 휴우. 머리가 아파오네요.”
“당분간 사장님이 고생하셔야겠네요.”
“….최대한 빨리 구해주세요.”
할 줄 아는 게 많다는 것도 피곤한 일이었다. 강윤은 이삼순과 함께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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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스의 4층, 에디오스의 연습실은 불이 꺼지는 날이 없었다.
정민아를 비롯한 에디오스 멤버들은 매일매일 연습에 매진하며 감각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개인의 몸을 만드는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오늘도 정민아와 크리스티 안은 밤늦도록 연습에 매진하는 중이었다.
“후우….”
크리스티 안은 음악을 끄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미 그녀의 몸은 땀범벅이 되어 있었다.
“잠깐 쉴까?”
크리스티 안은 정민아의 제안을 반갑게 받아들였다.
정민아도 잠시 바닥에 앉자, 귀신같이 크리스티 안이 다가와 그녀의 무릎에 머리를 뱄다.
“….넌 몇 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구나.”
“여기가 제일 편하거든. 너무 딱딱하지도, 부드럽지도 않고.”
“사람들이 오해해. 맨날 우리끼리 붙어 다녀서.”
“이거 어떡하나? 소문이 아니라 사실인데?”
“에엑?!”
정민아가 기겁하자 크리스티 안이 음흉하게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흐흐흐. 얌전히 네 몸을 내놓아라.”
“시…. 싫어!!”
두 사람은 이렇게 놀았다.
잠시 실랑이를 벌이다 정민아도 바닥에 누웠다. 높은 천장에서 비치는 조명은 연습에 더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듯 했다.
크리스티 안이 바닥을 구르다 정민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민아야. 솔로 앨범 3월에 낸다 했지?”
“응. 아저씨가 그렇게 말했어.”
“얼마 안 남았네. 곡은 나온 거야?”
“아직. 지민이 데뷔한다고 정신없었나봐. 이제 작업 들어간 것 같은데?”
크리스티 안이 걱정과 설렘이 깃든 어조로 말했다.
“잘 됐으면 좋겠다. 삼순이도, 너도.”
“다 잘 될 거야. 당연한 거 아냐?”
“그렇지?”
정민아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웃어보였다. 그때, 그녀는 뭔가가 생각났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맞다!! 내가 여기서 이럴 때가 아닌데!!”
“왜 그래?”
“미안!! 나 먼저 가볼게!!”
정민아는 평소의 그녀답지 않게 옷가지를 챙겨 연습실을 나섰다.
심지어 샤워도 하지 않았다.
“쟤가 왜 저러지? 뭐라도 터졌나?”
홀로 남겨진 크리스티 안만이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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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제 케이크를 만드는 가게가 붐을 이루고 있었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많은 여자들이 가게를 꽉 채우고는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 일부에 이현아와 이차희도 한 몫 하고 있었다.
“나까지 왜 이런 데로 끌고 오는 건데?”
이차희는 생전 쥐어 본 적도 없는 생크림을 짜는 짤주머니를 쥐며 투덜거렸다. 그러나 케이크에 생크림을 짜는 그녀의 손길은 더할 나위 없이 섬세했다.
그 손놀림에 이현아가 만족하며 답했다.
“그래, 그거야!! 차희야아. 내가 너 없이 이런 걸 어떡해 해? 웅?”
“그러니까. 내가 왜 이런 걸해야 하냐고?”
“차희야아~”
이현아는 친구에게 없는 애교를 부리며 도움을 청했다. 이차희는 결국 거기에 피식 웃어버리며 케이크에 생크림을 짜나갔다.
조금씩 케이크의 모양이 갖춰지자 이현아는 초콜릿들을 정성껏 얹었다. 그리고 초콜릿을 짜나가며 글씨를 써나갔다.
초콜릿으로 된 글씨체를 보며 이차희가 한마디 했다.
“아직 우리 회사 1년 안되지 않았어?”
“에이, 그런 거야 아무렴 어때. 기분 내는 거지.”
생일도 아니고….
주변에는 남자친구 주겠다며 케이크를 만드는 여자들로 가득했다.
이차희는 도무지 친구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러니까, 발렌타인하고 회사 1주년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그러나 친구의 들뜬 모습에 더 물을 수가 없었다.
이차희는 조용히 초콜릿을 올리며 케이크의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
.
.
같은 시각.
에디오스의 숙소.
치이이이이이이이익!!
“언니!! 냄비 타요, 냄비!!”
서한유는 평소 부엌에서 절대 나지 않을 소리에 호들갑을 떨었다.
“물물물!!”
“언니!!”
요리하고는 전혀 관련 없는 두 사람은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결국 초콜릿은 시꺼먼 재가 되며 타올랐고, 부엌은 연기로 가득 차올랐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자 거실에서 구르며 TV를 시청하고 있던 에일리가 달려왔다.
“니들 뭐하니?”
“발렌타인 초콜릿 만들다가….”
정민아는 우물쭈물 답했다. 부엌이 연기 투성이니 할 말이 없었다.
에일리는 그녀로서는 드물게 쌍심지를 켰다.
“초콜릿 불은 어느 정도로 했어?”
“그냥 했는데….”
“뭐? 그럼 쌘 불로 녹인 거야!? 중탕도 안하고?!”
“…..”
“아니아니, 얘들이 무슨 짓을 한 거야?!”
친구의 타박에 정민아나 서한유는 고개를 깊이 떨어뜨렸다. 부엌을 메운 연기에 그들은 죄인이 되었다. 항상 똑부러지는 두 사람이었지만 요리만큼은 젬병이었다.
“내가 못살아.”
시무룩한 두 사람을 보며 에일리는 긴 한숨을 내쉬며 팔을 걷어붙였다.
그녀는 다른 냄비를 꺼내어 휘핑크림을 넣고 가스렌지에 올렸다. 그리고 약불로 불을 조절하고 올리고당을 넣었다. 이후 휘핑크림이 끓기 시작하자 초콜릿을 넣고 끓여냈다.
“우와….”
인터넷에서 본 조리법대로 나오기 시작하자, 서한유가 진한 감탄사를 냈다. 분명 같은 조리법으로 했는데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에일리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휘핑크림이 너무 적었던 거야. 그리고 초콜릿이 너무 많았어. 그러니 탔지.”
“아….”
정민아도 그제야 이해했다. 지금 이 순간, 에일리가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었다.
이윽고, 냄비의 초콜릿이 녹아 걸쭉해졌다.
“틀 줘.”
에일리의 주문에 정민아가 척하며 틀을 대령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양의, 귀여운 틀이었다. 에일리는 틀에 조심스럽게 초콜릿을 부었다.
“코코아 분말도 있네? 이제 그거 뿌려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돼.”
“옛설!!”
정민아는 이거는 자신 있다며 바로 실행했다. 초콜릿이 많아서 시간이 제법 걸렸다.
그렇게 냉장고에 모두 넣으니 초콜릿이 완성되었다.
“후아암….”
긴 작업이 끝나고, 에일리는 기지개를 켰다.
정민아는 그녀의 어깨를 주물렀다.
“에일리!!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훗. 뭘 이정도로.”
정민아의 말에 에일리는 가슴을 펴고 씨익 웃었다. 평소, 연습 못 따라 온다며 구박받던 에일리는 없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요리의 신이었다!!
서한유도 에일리를 보며 입을 벌렸다.
“고마워요, 언니. 그런데 민아 언니, 이거 누구한데 주려는 거예요?”
“이거? 아…. 그게. 회사 사람들한테 돌리려고.”
“그래요? 다들 좋아하겠다.”
“그…. 그렇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서한유를 보며 정민아는 진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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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의리 초콜릿이요.”
강윤은 출근하자마자 이현지가 주는 고급 초콜릿을 받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오늘 무슨 날인가요?”
초콜릿을 받으며 강윤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자 초콜릿을 준 이현지가 어이없다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오늘 밸런타인데이잖아요.”
“네? 아, 오늘이 벌써….”
강윤은 달력으로 눈을 돌렸다.
2월 14일.
연인, 썸 남녀 등등. 여러 가지가 얽힌다는 문제의 그날 이었다.
“그럼 3월에 기대할게요.”
이현지가 준 초콜릿은 제법 비싼 초콜릿이었다. 강윤은 고맙다 인사하고는 그것을 입에 넣었다. 초콜릿 안에 다른 뭔가가 또 다른 맛을 안겨주는, 색다른 맛이 있었다.
이어 정혜진이 출근하더니 시중에서 파는 초콜릿을 내밀었다.
“사장님. 3월에 기대해도 되나요?”
정혜진의 기대어린 말에 강윤은 어색한 웃음으로 답할 뿐이었다.
커피를 타 자신의 자리로 가져가며 이현지가 강윤에게 물었다.
“오늘 전체회의 소집했죠?”
“네. 지민이 앨범도 잘되고 있고, 다음 안건도 나눠야 하니까요. 앞으로는 한 달에 한번은 모여야 할 것 같네요.”
그들은 가수들에게 나눠줄 자료 준비를 서둘렀다.
얼마 있지 않아 김재훈과 김지민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김재훈은 입에 뭔가를 넣고 우물거리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사각형의 큰 초콜릿이 들려 있었다.
김지민은 강윤에게도 초콜릿을 내밀었다. 시중에서 파는 영어가 쓰여 있는 초콜릿이었다.
“혼자 다 먹으라고?”
“혼자 다 드실 수 있겠어요? 그러다 이 썩어요.”
강윤은 김지민에게 농담을 건넸다가 되레 걱정을 받았다.
가수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자 사무실에 있던 모두는 스튜디오로 내려갔다.
얼마 있지 않아 희윤부터 크리스티 안, 에일리 등이 모였다. 그들 모두가 강윤에게 초콜릿을 주었다. 삽시간에 강윤의 손에는 초콜릿이 한 아름 들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이현지가 부럽다는 투로 이야기했다.
“우리 사장님, 한 인기하시네요.”
“저도 이런 적은 처음이군요.”
“이따 저 좀 나눠 주세요. 요새 당이 모자라서 일이 안 되는데….”
“하하하하.”
이현지의 농담에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때, 문이 열리며 정민아와 이현아가 들어왔다. 정민아의 손에는 큼직한 종이가방이, 이현아의 손에는 커다란 케이크 박스가 들려있었다.
“우와. 민아나 현아는 스케일이 다른데요?”
두 사람의 손에 들린 것을 보고, 이현지의 눈이 왕방울만해졌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누구에게 주는 것인지 묻기도 전에, 정민아와 이현아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들고 온 것을 강윤에게 내밀었다.
“이거…. 나주는 거니?”
강윤이 당황하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
“…..”
동시에 자신이 준비한 것을 내민 두 여인의 눈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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