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music RAW novel - Chapter 137
41화 – 초콜릿 폭풍(完) >
‘쟤들 장난 아닌데?’
‘우와, 살벌하다, 살벌해.’
에디오스, 하얀달빛의 멤버들은 정민아와 이현아를 보며 수군댔다.
‘쟤들 뭐야?’
희윤도 이상한 기류를 느끼고는 눈이 동그래졌다. 여자하고는 거리가 먼 줄 알았건만,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민아나 이현아의 기세는 전혀 사그라지지 않았다.
‘어쭈? 이것 봐라?’
‘허? 이 불여우 보게?’
두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것이 낫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조금 더 강윤에게로 다가왔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져 어깨가 부딪쳤다. 그러자 두 사람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때. 강윤이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케이크에 초콜릿까지. 희윤이한테도 이런 선물은 받아 본 적이 없었는데. 고마워.”
강윤은 웃으며 동시에 두 사람이 내민 선물을 받아들었다.
“어? 난 또 왜?”
그러자 난데없이 제물이 된 희윤이 발끈했다.
“큭큭큭.”
그제야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미묘하게 흐르던 이상한 기류도 함께 날아갔다.
강윤은 그제야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자자. 그럼 회의를 시작해볼까?”
이현아와 정민아도 자리로 돌아가고,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되었다.
강윤은 받은 선물들을 한 곳에 내려놓고는 차분한 어조로 운을 띄웠다.
“헤븐 차트를 기준으로 오늘 아침 지민이의 타이틀곡 순위는 3위였어. 같이 데뷔한 나엘의 순위가 15위인걸 감안해 보면 매우 높은 순위라 할 수 있어. 그 외 앨범 수록곡이 7위, 16위, 23위를 기록하고 있어. 2주차에 이 정도면 굉장히 좋은 성적이야. 차트 인기에 맞물려서 행사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지민아. 요새 스케줄 빡빡하지?”
“네. 엄청….”
김지민이 작은 소리로 답했다. 그러자 강윤이 손을 들며 말했다.
“앞으로 아주 바빠질 거야. 앞으로 힘내라는 의미로 모두 박수.”
선배들의 박수를 받자 김지민은 살짝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살짝 숙였다. 뿌듯함, 부담감 등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이어서 강윤은 에디오스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지민이 스케줄은 혁진 매니저 통해서 이야기할 거야. 필요한 건 바로바로 이야기하고.”
“네.”
“그럼 다음. 제니하고 민아로 넘어가자. 두 사람에 대한 것들은 윤곽이 잡혔어. 하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아직 뚜렷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지?”
“…..”
강윤의 물음에 크리스티 안을 비롯한 다른 세 사람의 눈빛이 흐려졌다. 강윤은 그들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을 이어갔다.
“에디오스가 온전히 컴백하려면 모두의 힘이 필요해. 혹시 누구는 솔로로 활동하는데 나는 소외된다든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지?”
“아뇨, 절대, 절대로요.”
크리스티 안이 놀란 어조로 말했다. 그때, 정민아가 툴툴댔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는데.”
“야!!”
“큭큭.”
정민아의 장난스러운 말에 크리스티 안이 쌍심지를 뜨며 소리쳤다. 사람들은 킥킥대며 웃어댔다.
“내가 설마 정민아 같은 것을 부러워할까?”
“아니었어?”
“네버네버.”
“쳇.”
두 사람의 티격태격함에 회의실은 화기애애했다.
강윤은 웃으며 박수를 쳤다. 그러자 시선이 다시 강윤에게로 돌아왔다.
“자자. 그런 생각은 안하고 있다니 다행이야. 아무튼 제니와 민아 일이 진행되면 다른 멤버 잡을 거니까 준비하면서 기다려줘.”
“네. 알겠습니다.”
에디오스 멤버들의 힘찬 대답이 이어진 후, 강윤은 시선을 김재훈과 하얀달빛에게로 돌렸다.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김재훈은 지금처럼 행사 위주로 스케줄을 진행하고, 하얀달빛은 공연장에서 인지도를 쌓으며 추후 방송에 데뷔하자고 말했다.
강윤의 이야기가 끝나고 작곡가 희윤과 이사 이현지의 발언이 이어지고 가수들도 각자 회사에 원하는 것들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각자가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강윤이 회의를 정리했다.
“아직 우린 규모가 작은 회사지만, 모두 열심히 해줘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회사가 커지는 만큼, 모두에게 많은 것이 돌아가도록 할게. 모두들 힘내줘.”
“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회의가 끝났다.
가수들이 스튜디오를 나서니, 강윤도 천천히 뒷정리를 했다. 그때, 이현아가 다가왔다.
“오빠.”
작게 들려오는 말에 강윤은 고개를 들었다.
“응? 왜 그러니?”
“저…. 꼭 케이크 먼저 드세요.”
“응?”
수줍게 말한 그녀는 강윤의 답도 듣지 않고 스튜디오를 후다닥 뛰쳐나갔다.
“뭐지?”
강윤이 멍한 눈으로 얼떨떨하게 서 있는데, 이번에는 정민아가 다가왔다. 그녀는 평소의 호방한 모습과는 다르게 입술을 달싹였다.
“민아야. 할 말 있니?”
“그게…. 에이!! 아저씨. 간식으로는 케이크보다 초콜릿이 훠얼씬~ 나아요. 꼭!! 먼저 드세요.”
“뭐?”
알 수 없는 말을 남기며, 정민아도 스튜디오를 도망치듯 뛰어나갔다.
“뭐야, 저 애들?”
강윤은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가 나간 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
.
.
김지민의 앨범 작업이 끝난 이후, 강윤의 외근은 많이 줄어들었다. 며칠 전, 프리엘라 엔터테인먼트에 다녀온 것과 공연 일로 루나스에 왕래한 한 것이 전부였다.
이현지는 사무실에 앉아 기사를 보는 강윤에게 농담을 건넸다.
“사장님이 사무실에 있는 게 당연한 건데, 요즘은 왜 이렇게 어색한지 모르겠네요.”
강윤은 이현지가 건네는 커피를 마시며, 어깨를 으쓱였다.
“왜 그런가요? 이상합니까?”
“그런 건 아닌데, 계속 밖에만 있었잖아요. 사무실안에서 보니까 새롭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사무실 안에 있는 제가 새로워요.”
이현지는 강윤과 몇 마디 주고받고는 컴퓨터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그녀가 컴퓨터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정혜진이 받은 전화가 계속 그녀에게로 연결된 탓이었다. 그러나 이현지는 불만하나 토로하지 않고 웃으며 전화 업무를 수행했다. 나중에는 전화를 받으며 다른 업무까지 보는 신기를 발휘했다.
‘대단하네.’
그런 이현지를 보며 강윤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했다. 결국 인원이 부족해 커지는 능력이었으니 말이다. 사람을 구하고는 있지만, 이현지의 깐깐한 성격 탓에 사람도 쉽게 구해지지 않으니….
강윤도 업무를 시작하려는 그때, 회사 1층에 누군가의 방문을 알리는 벨 소리가 울렸다. 정혜진은 서둘러 1층으로 내려갔다. 곧 그녀는 상자 하나를 들고 2층으로 올라왔다.
“사장님, 퀵 왔어요.”
“퀵?”
강윤은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퀵이라니. 받기로 한 물건도 없었다.
정혜진은 강윤에게 상자와 영수증을 건넸다.
“배송비는 그쪽에서 지불했데요. 그래서 수령인 란에 사인해서 보냈습니다.”
“알았어요.”
강윤은 상자 위의 송장을 살폈다. 주소가 영어도 아닌 것이 이상한 언어로 나와 있었다.
“이건 어느 나라 말이야?”
“왜 그런가요?”
이현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강윤의 자리로 왔다. 그런데 그때. 강윤은 송장의 발신자란을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민진서?!”
“네?”
그 말에 정혜진이 당황하며 물었다.
“민진서요?! 설마, ‘어느 봄날의 판타지’에 나온 그 민진서요?”
“하하….”
이현지도 민진서라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듯, 어색하게 웃자 강윤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어느 봄날의 판타지라는 영화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진서는 그 애밖에 없네요. 다른 진서가 이런걸 보냈을 리도 없고….”
“네에에에?!”
정혜진은 송장을 확인해보았다. 수신자 주소 맨 밑에 영어로 ‘LEE KANG YOON’이라 크게 적혀있었다. 게다가 주소도 정확했다. 오발송 사고 같은 게 절대 아니었다.
‘마…. 말도 안 돼!!’
정혜진은 경악했다. 회사에서 부딪쳤던 연예인들, 다른 가수들과 비교 해봐도 민진서는 격이 달랐다. 그녀가 촬영한 드라마, 영화 중 뜨지 않은 작품이 없어 흥행퀸이라 불렸으며 외모, 성격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팔방미인이었다. 말 그대로 초일류 스타다.
그런 그녀가 왜, 대체 어째서 이런 곳에 선물을?!
“사, 사장님!! 어…. 어…. 얼른 까…. 까봐요!!”
정혜진은 이성을 잃고 외쳤다. 강윤은 자신보다 더 놀라는 그녀를 보며 눈을 껌뻑였지만, 이미 정혜진은 너무 놀라 뵈는 게 없었다.
“허허….”
강윤은 어깨를 으쓱하곤 상자를 열었다. 그러자 표지에 ‘RoCa’라 적힌 검은 상자가 있었다. 작은 상자를 열자 다크 초콜릿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그런데 그 초콜릿을 보자 이번에는 이현지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세상에!! 로카잖아요.”
“로카요?”
강윤이 경악에 물든 이현지를 보며 물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놀라는 이현지는 본 적이 없었다. 그가 이유를 묻자 이현지는 침을 꿀꺽 삼키며 초콜릿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로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초콜릿 중 하나에요. 예전에 덴마크에서 딱 한번 본 적이 있어요. 칠성급 호텔에서도 스위트룸 룸서비스 받을 때나 받을 수 있다는 초콜릿이라는 군요. 진서, 얘도 참 엄청난 걸 보냈네요.”
“하하….”
이 정도면 초콜릿이 아니라 신주단지였다. 강윤도 놀라 침을 꿀꺽 삼켰다.
“아아. 하나 얻어먹으려 했는데…. 이건 도저히 안 되겠네요.”
이현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정혜진의 벌어진 입도 다물어지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의미로 강윤에게 놀랐다.
“돌려주기도 뭐하고…. 난감하네요.”
강윤도 강윤대로 난감했다. 밸런타인 선물을 돌려주는 것도 웃기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이런 비싼 선물을 받고 그냥 넘어가는 건 도리가 아니었다.
“MG에다 보낼 수도 없고….”
반송하려고 해도 문제였다. 민진서에 대한 자료가 그에게 남아있을 리 없었다. 그렇다고 MG 엔터테인먼트에 갖다 주기도 애매했다. 민진서에게 초콜릿 받았다고 광고해봐야 피곤해진다.
‘이 이사님에게 요청해볼… 아, 아냐. 아이고. 생각해줘서 고마운데, 화이트데이는 또 어쩌지? 어휴…’
로카같은 선물을 어떻게 구해야 할 지. 다가오는 화이트데이를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 왔다.
강윤은 결국 깊이 생각하기를 관두고 서랍에 초콜릿을 넣고, 키를 걸어 잠갔다.
“아까워라….”
“그러게요….”
잠긴 책상을 보며, 이현지와 정혜진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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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4:17
해도 뜨지 않은 어두운 새벽.
숙소 현관에서, 이삼순은 운동화를 고쳐 신었다.
“잘 다녀와.”
이른 새벽이었지만, 에디오스의 모든 멤버들은 일어나 이삼순을 배웅해주었다. 심지어 아침잠이 많은 에일리까지 졸린 눈을 비비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이삼순은 그런 멤버들을 향해 활짝 웃었다.
“나 잘하고 올게.”
“분량 많이 뽑고 와.”
한주연의 말과 함께 이삼순은 현관문을 닫으며 숙소를 나섰다. 대표로 정민아가 그녀와 함께 밖으로 나섰다. 차까지 배웅을 해 줄 생각이었다.
숙소 앞, 밴 앞에서 강윤이 이삼순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 팀장님?”
“으엑?! 아저씨!!”
이삼순은 이곳에서 강윤을 볼 줄은 몰랐는지, 의외라는 표정으로 허리를 숙였다. 그러나 그녀 뒤의 정민아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모자까지 푹 눌러쓰며 강윤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잠은 잘 잤어?”
“네. 사장님이 직접 나오셨네요? 상호 오빠는요?”
강윤의 물음에 이삼순이 편안하게 답했다. 반면 그녀 뒤의 정민아는 우물무쭐하며 고개도 들지 못했다.
“차 안에. 아무래도 중요한 촬영이라 어떤 곳인지 직접 봐야 할 것 같아서.”
“아아.”
강윤의 이런 모습에 이삼순은 적잖이 안심했다. 이렇게 신경을 쓰는 모습 하나하나가 믿음을 주었다.
“빨리 타. 아침은 먹고 들어가야지.”
“네.”
이삼순은 차에 올랐다. 강윤은 그녀가 가지고 나온 캐리어를 함께 실어주었다.
짐을 싣고, 강윤도 함께 차에 올랐다.
문을 닫기 전, 강윤은 아직도 우물쭈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정민아에게 말했다.
“민아야. 옛날에 네 쌩얼은 질리게 봤어. 그렇게 안 가려도 돼.”
“아 진짜!! 아저씨!!”
“하하하. 다녀올게.”
정민아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강윤은 한바탕 웃고는 문을 닫았다.
촬영 장소는 강원도 횡성이었다. 서울에서 횡성까지는 약 2시간 정도. 그러나 그 곳에서도 1시간 정도 더 산골로 들어가야 했다.
촬영은 8시부터 시작이었다. 여유 있게 나온 탓에 강윤 일행은 휴게소에 들릴 수 있었다.
“그 정도 먹어서 되겠어?”
강윤이 잔치국수를 맛있게 먹는 이삼순에게 물었다. 그러나 이삼순은 괜찮다며 만족했다.
“이 정도면 충분해요.”
“촬영 들어가서 배고플 텐데. 하루 종일 촬영이라 밥 때가 언제가 될지 몰라.”
“그것도 그러네요.”
이삼순은 강윤의 조언대로 간식거리들을 더 샀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특성 상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지만 개인의 건강은 개인이 챙겨야 하는 법이었다. 카메라가 찍히지 않는 곳에서 몰래 먹을 수 있기도 했으니 먹을 것은 챙겨두면 좋았다.
어느덧 차는 횡성에 도착했다. 곧 산길로 접어들자 점점 도로가 좁아졌고, 굽이쳤다.
“아, 어지러워….”
멀미에 약한 이삼순은 멍한 표정으로 의자에 몸을 기댔다.
“도착할 때 까지 자둬.”
강윤은 이삼순을 달래며 휴식을 취하게 했다.
첫 촬영, 무엇보다 컨디션이 중요했다.
이삼순이 고이 잠들고 약간의 시간이 지났을 때였다.
“사장님. 저 사람인가요?”
운전대를 잡은 정상호 매니저가 도로가에 서있는 AD를 보며 물었다. 강윤은 전방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곤 이삼순을 깨웠다.
“삼순아. 일어나야지. 다 왔어”
“우으.”
잠시 잠을 잔 게 유용했는지, 이삼순은 세상을 다 얻은 표정으로 눈을 떴다.
AD 앞에서 차가 멈췄다. 강윤이 문을 열자 이삼순은 커다란 가방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제니 씨,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삼순은 스태프들에게 예의바르게 인사하고는 카메라로 눈을 돌렸다. 도착하자마자 카메라는 돌아가고 있었다.
“매니저 분은 이제 돌아가시면 됩니다.”
“네?”
여운현 PD의 말에 이삼순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당황스러웠다. 매니저는 주변에서 대기하는 게 아니었나? 녹화 현장을 계속 지켜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그러나 강윤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제니, 잘 부탁드립니다.”
“당연하지요. 그럼.”
강윤은 두 말 않고 차 문을 닫았다.
“어어? 사장님, 사장님!!”
이삼순이 당황하며 강윤을 불렀지만, 차는 미련 없이 쌩하니 가버렸다.
그녀 혼자 남겨지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큭큭큭.”
스태프들이 킥킥거리고, 몇몇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도 귀여운 소녀의 난처함에 허허하며 웃었다.
그런 이삼순에게 여운형 PD가 다가왔다.
“여기에 핸드폰 올려주시고요.”
그의 손에는 소쿠리가 들려있었다. 소쿠리 안에는 몇 대의 핸드폰이 담겨 있었다. 미리 도착한 출연진의 것이었다.
‘여기 장난 아니구나….’
이삼순은 핸드폰을 내며 생각했다. 이 촬영,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
끝
ⓒ 이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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